"내 안의 목소리가 말한다. 남들한테 아무리 관심과 애정을 쏟아봤자 넌 개차반이라고. (p20)"
내 기분을 개떡으로 만드는 건 너인데, 어쨌거나 풀어야 하는 건 나다. 그게 반복되다보면 내면에서까지 부정적인 목소리가 쌓인다. 긍정적인 말만 되풀이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 부정적인 목소리가 올라올 때마다 긍정적으로 맞받아치며 사는 것일 뿐. < 개떡같은기분에서벗어나는법 >에서 안드레아 오언 작가는 내면의 비판자의 말 따위 무시하라고 조언한다. 공감한다. 득 되는 소리도 아닌데 붙들고 있어 좋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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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콤플렉스 : 지속적으로 자신의 지성이나 기술, 역량 따위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시달리는 현상 (p135)"
사기꾼 콤플렉스를 아는가? 이 개념을 알기 전까지 불안감에 시달렸던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다른 책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성취에 따라오는 기쁨 외에 성공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구심을 남겨두는 것. 도대체 누굴 위해? 이런 콤플렉스는 고이 접어 날리는 게 최고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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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주 멋진 사람이다. 그건 무얼 성취하느냐 못하느냐와 아무 상관이 없다. 당신은 모든 업적을 제하더라도 존재 자체로 눈부신 사람이다. (p273)"
때론 친구처럼, 때론 친한 언니처럼. 기똥찬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이다. 사이다명언이 많아서 주변에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내면의 비판자라는 나쁜x를 날려버릴 멋진 전문가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의 전작인 < 어쨌거나마이웨이 >도 같이 읽으면 멘탈관리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오랜만에 다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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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한줄]
-p7
나는 줄곧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이미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정신이 피폐해졌고 나의 가치를 전혀 몰랐다.
-p33
말로 자신을 폭행해봤자 절대로 행복, 성공, 건강, 기똥찬 삶을 쟁취할 수 없다.
-p150
사기꾼 콤플렉스는 당신을 초라한 자아상 속에 가둬버린다. 하지만 당신 안에는 더 크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저력이 있다. 그러니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는 게 나쁜 짓이라는 케케묵은 생각을 내다 버리자.
-p166
경계선을 그을 때는 미리 신중하게 생각해도 의도적으로, 친절하게 해야 한다.
-p293
가끔은 무너져내려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자신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 책을 받았을 무렵, 정말 기분이 개떡같았다.
뭐 인생에서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있겠냐마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타인으로부터의 비난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책을 읽고, 간간히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졌다.
가끔은 내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견뎠던 시간이었다.
지금도 그 상황이 변한건 아니지만 조금 무뎌진 것 같기도 하고
일부는 포기한 부분도 있다.
어쩌겠는가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는데,
생각은 자유지만 표현까지 자유일 수는 없는 법.
딱 걸리면 참지 않겠으...
"왜 우리는 자신을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
라는 홍보문구를 보니 그간의 일이 더 바보같이 느껴졌다.
뭔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 상상을 더해 혼자서 점점 더 화를 내고
개떡같은 기분이 되어갔던 게 아닌가.
그래서 "몹쓸 감정에 빠져 셀프 디스를 일삼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등짝 스매싱을 날리는 책"을 한번 읽어보기로 한 것이다.
저자는 "행복의 열쇠는 내 행동이 과거의 무엇에서 비롯됐는지 따져보고
무엇이 나를 아프게 하는지 밝힐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개떡 같은 습관을 알아차리고
그와 다른 행동을 선택하고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은 딱 열 네가지.
내가 가진 나쁜 습관은 어떤 것이 있는지 체크해보았다.
직업적으로 나이에 비해 SNS와 친근하게 지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남의 생활을 잘 들여다본다.
뭔가 그들의 생활은 다 행복해보인다.
다들 어찌나 해외여행을 다니고 행복한지.
나만 매일 일이 잘 풀리지 않고 힘든 것 같다.
저자는 그래서 마음에 깽판을 놓지 말라고 했다.
남이 내 기준이 되면 불행해진다고.
작년에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그간 팔로우하던 사람들을 미친듯이 언팔했다.
짧은 운동 영상을 올리는 사람과 매일 요가 자세를 올리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팔로우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나서였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영상과 사진을 보면 자극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될 줄 알았다.(푸하핫!) 그런데 몇 개월쯤 지나자 긍정적인 자극을 받긴커녕 자괴감이 심해진다는 걸
알게 됐다. 내 몸은 그 운동 전문가들과 요가녀들처럼 튼튼하지도, 유연하지도 않았고
나도 모르게 그들이 나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던지.
여행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여행하는 사람을 팔로우하다보면 나만 매일 일하고 있는 것 같고,
아마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옷 잘 입는 사람들을 팔로우하다가 그들을 따라할 수 없는 자신의 상황에
한숨 지은 적도 많을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극을 받아 운동을 한 사람도 있을거고, 옷입는 센스를 기를 수도 있었겠지만
또 그렇지 못한 경우도 이렇게 많다.
그래서 저자는 비교는 에너지와 행복이 줄줄 새는 구멍이라고 설명하면서
비교하는 습관이 끈질기게 버틴다 해도 우리에게는 그런 습관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고 격려해주고 있다.
7장은 "개소리 따윈 웃으면서 넘겨 버려"이다.
타인의 감정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순 없다며 남의 비위를 맞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많은 여성이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혹시 저 사람이 화를 내진 않을까? 혹시 상처를 받진 않을까? 혹시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혹시 나를 나쁜 년이라고 생각하면? 머릿속에 오만 생각이 다 들면서 겁이나니까
'혹시......?'의 덫을 피하려고 그냥 "예"라고 말해 버린다.
흠.. 이거 너무 내 이야기잖아.
나 때문에 남이 불쾌해지는 것은 싫지만 매사에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거다.
우리가 매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게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매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아무 대응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단, 대응을 할 때는 명료한 정신으로 해야 한다. 즉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매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다 보면 감정에 휘둘려서 원치 않는 행동과 말을 하게 된다.
정신이 명료하면 올바른 선택을 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돈 미겔 루이스 <네 가지 약속>
저자는 이 구절을 좋아한다고 하며 소개했는데,
나도 이 구절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무 대응을 하지 말고 참는 것은 정말 바보같은 짓이지만
또 그러다고 감정적인 대응을 하면 내가 원한 방향이 아닌 엉뚱한 이야기가 입밖으로 나오고 만다.
거절을 잘 하는 것도 기분은 훨씬 나아지게 하는 방법이 된다.
누군가 선을 넘었을 때는 선을 넘었다고 이야기하고,
설명을 하기 싫은데 싫을 때는 "그냥 싫다"고도 이야기하자.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말해두고 싶은 게 있다. 사람들은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때까지 참고 참다가
더 이상 남들이 멋대로 구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돼서야 그간 억눌러왔던 분노가 폭발하면서
고래고래 악을 쓰며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그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누가 자기를 공격하는데 그 말을 경청하고 타협하려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경계선을 그을 때는 미리 신중하게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친절하게 해야 한다.
제목은 다소 거칠었지만 새겨둘만한 구절들이 많았던 책이었다.
나 스스로가 나를 힘들게 살게 만들고 있었던 건 아닌지,
내가 가지고 있던 나쁜 습관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진 않았는지 생각해보았던 책
<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