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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조선

우리가 몰랐던 조선인들의 성 이야기

박영규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24일 한줄평 총점 9.6 (3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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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풍속/문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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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박영규의 신작으로, 성이라는 금기를 깨고 조선의 관능적인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춘화와 음담패설, 스캔들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조선의 성 풍속도를 생생하게 복원한 책이다.

조선시대의 대표 육담집 『어면순』과 『조선왕조실록』에서 저자가 채집한 각종 음담패설과 스캔들, 그리고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이 그린 춘화가 수록되어 있다. 해학과 관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료들은, 뜨거운 본능과 파격적인 성애가 꿈틀거렸던 '조선의 밤'이 실재했음을 증언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는 말. 조선의 에로스와 민낯을 드러내며
1부. 에로틱 심벌이 된 여인들
1. 말을 알아듣는 꽃, 기생
-만인의 연인이자 풍류의 동반자
-기생, 그들은 누구인가
-사헌부를 뒤흔든 기생 스캔들
-사랑에 눈이 멀어 황제를 속인 명나라 사신
-기생을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지다
-거절할 수 없는 청탁, 베갯머리송사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생들
-시대를 초월한 선각, 명월 황진이
2. 왕만 바라봐야 했던 여인들, 궁녀
-궁녀는 어떤 존재인가
-궁녀들은 무슨 일을 했을까
-까다로운 선발과 교육
-은밀하고 위험한 그들만의 성애, 대식
-왕이 아닌 사내를 품다니!
-출궁 궁녀의 쓸쓸한 만년
-궁녀를 첩으로 둔 남자들
-홍수의 변, 정쟁의 씨앗이 되다
-조선판 신데렐라, 희빈 장씨
-무수리에서 왕의 어머니가 된 숙빈 최씨
3. 여의와 약방 기생 사이, 의녀
-여의의 탄생
-초학의에서 어의녀까지
-산파에서 경관까지, 만능 해결사가 되다
-불운했던 결혼 생활
-의녀는 어쩌다 으뜸가는 첩이 되었나
-스캔들의 중심에 놓이다
-의술로 이름을 남긴 의녀들
4. 눈치 백 단 눈물 백 근의 설움, 첩
-여자들의 전쟁이 시작되다
-뺏고 뺏기는 물건 아닌 물건
-첩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법
-약자 중의 약자, 종첩의 삶
-본부인의 자리를 탐내다
2부. 춘화와 육담의 에로티시즘
5. 에로틱 아트, 춘화
-춘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소녀경』에 담긴 불로장생의 비법
-춘화, 한반도로 파고들다
-춘화로 보는 조선의 성 풍속
6. 욕정과 로맨스의 바로미터, 육담
-음담패설집의 대표작, 『어면순』
-금슬 좋은 부부의 애로 사항
-주인의 노리개로 전락한 여종들
-1등 신랑감의 조건, 남근
-꼬마 신랑 신부를 위한 성교육
-쿤닐링구스와 펠라티오
3부. 조선의 섹슈얼리티와 스캔들
7. 조선의 섹스 스펙트럼
-여종에게 뻗친 '나쁜 손'
-본처의 눈엣가시가 되다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
-사라진 음경, 관을 열어 찾을까나
-그들이 부인의 손에 죽은 이유
-변씨 남매의 은밀한 속사정
-근친상간의 비참한 말로
-천륜을 거스른 밀애
-승려들의 타락상
-환관, 간통을 저지르다
-환관의 부인을 노리는 사람들
8. 궁중을 뒤흔든 스캔들
-희대의 난봉꾼으로 이름난 양녕대군
-세종의 며느리가 동성애에 빠진 사연
-'자유 부인' 유감동, 조정을 발칵 뒤집다
-조선의 팜므파탈, 어을우동
-남자도 여자도 아닌 자, 사방지와 임성구지

저자 소개 (1명)

저 : 박영규
‘역사 대중화의 기수’, ‘실록사가’라는 찬사를 받은 대중 역사 저술가. 누적 2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백제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신라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등 20여 년간 9권의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를 펴냈다. 최근에는 『크리미널 조선』, 『에로틱 조선』, 『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 『조선 관청 기행』, 『조선 ... ‘역사 대중화의 기수’, ‘실록사가’라는 찬사를 받은 대중 역사 저술가. 누적 200만 부 판매를 기록한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백제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신라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등 20여 년간 9권의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를 펴냈다. 최근에는 『크리미널 조선』, 『에로틱 조선』, 『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 『조선 관청 기행』, 『조선 명저 기행』 등 새로운 주제를 통해 조선을 재조명하는 역사 교양서를 집필해오고 있다. 그 외 저작으로 역사서인 『환관과 궁녀』, 『춘추전국사』, 『박영규의 고대사 갤러리』, 역사문화 에세이 『특별한 한국인』, 동서양철학사 『생각 박물관』, 불교 선담집 『깨침의 순간』 등이 있다.

1998년 중편소설 『식물도감 만드는 시간』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고 소설가로 등단한 이후 대하소설 『책략』, 『그 남자의 물고기』, 『길 위의 황제』에 이어, 조선 정조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밀찰살인』을 썼다. 한편, 기존의 집필 주제에서 한 걸음 진보한 『인문학 리스타트』는 인류의 역사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경제, 사회, 종교, 철학 전반의 발자취를 하나의 흐름으로 꿰뚫어 독자들에게 폭넓은 인문교양 지식과 통찰을 안긴다. 수년간 역사 문학 교육원 ‘이산서당’을 운영했으며 현재 ‘다산학교’를 설립해 대안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2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작가의 신작
"조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춘화와 음담패설, 스캔들로 엿본 조선의 은밀한 성생활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박영규가 신작 『에로틱 조선』으로 돌아왔다. 200만 독자에게 인정받은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조선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성(性)이라는 금기를 깨고 조선의 관능적인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에로틱 조선』은 춘화와 음담패설, 스캔들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조선의 성 풍속도를 생생하게 복원한 책이다.
'동방예의지국', '선비의 나라'로 불리던 것과 달리, 조선인들의 성생활은 그 어느 시대보다 대담하고 농밀하며 당대의 질서를 뒤흔들었다. 양반들은 ""공자 왈, 맹자 왈""을 읊다가도 기생을 차지하기 위해 멱살잡이를 벌이길 마다하지 않았다. 어둠을 틈타 부인 몰래 여종을 취하고, 애첩의 베갯머리송사로 법과 원칙을 어기는 일도 예사였다. 어을우동과 유감동처럼 여러 사내와 자유연애를 즐긴 이들이 있는가 하면, 세자빈의 신분으로 동성애에 빠진 여인도 있었다. 근친상간이나 아동 성범죄, 혼교 등, 유교적 이성과 상식을 거스른 성애도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의 대표 육담집 『어면순』과 『조선왕조실록』에서 저자가 채집한 각종 음담패설과 스캔들, 그리고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이 그린 춘화가 수록되어 있다. 해학과 관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료들은, 뜨거운 본능과 파격적인 성애가 꿈틀거렸던 '조선의 밤'이 실재했음을 증언한다. 『에로틱 조선』은 '유교의 나라'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조선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건넨다. 나아가 조선의 에로틱 심벌로 자리 잡은 기생과 궁녀, 의녀, 첩의 기구한 생애를 조명하며, 엄혹한 질서와 패륜적 관능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했던 시대의 아이러니를 밝힌다.

종이책 회원 리뷰 (20건)

유교의 나라 조선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수*니 | 2020.08.21

20여 년에 걸쳐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우리 역사를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로 정리해온 저자는 조선이 유교적 이성만큼이나 성적 본능에 충실했던 나라라고 말한다 공자 왈 맹자 왈을 읊던 양반들이 기생을 차지하려 길 한복판에서 멱살잡이를 벌이고 애첩의 베갯머리 송사로 법과 원칙을 어기는 건 예사였다 어을우동이나 유감동처럼 여러 사내와 자유연애를 즐긴 여인도 있었고 동성애에 빠진 세자빈도 있었다 한 가문이 단체로 근친상간을 저지르고 양갓집 규수가 집단 난교를 주도한 일은 지금의 상식에 비춰보아도 놀라울 정도다 조선의 낮이 냉철한 윤리의식에 따라 돌아갔다면 조선의 밤은 뜨거운 본능으로 꿈틀거렸다 오랫동안 봉인된 조선의 에로티시즘을 되살리는 이 책은 유교의 나라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조선을 새롭게 바라보는 프레임을 제공한다

 

오래도록 금단의 영역에 묶여 있던 만큼 성은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다 시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우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조선시대라면 더욱 눈길에 가기 마련이다 방자전 미인도 음란서생 스캔들 같은 영화의 야릇한 정사 장면을 보며 한 번즘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저런 성애가 존재했을까 그들의 밤일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에로틱조선은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조선의 성 풍속도를 내보이며 독자들의 은밀한 호기심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춘화 그리고 조선시대의 대표 육담집 어면순 등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료를 통해 바라본 조선인들의 성생활은 과감하다 못해 의외의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담뱃대를 입에 문 기생은 관능적인 몸짓으로 한량을 사로잡고 대갓집 마나님과 승려는 밀애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밝은 대낮에 세 남녀가 뒤엉켜 혼교를 행하는가 하면 야심 가득한 여종은 바깥주인의 흑심을 받아들이며 신분 상승의 꿈에 젖어 있다 오럴 섹스부터 여성 상위까지 성애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하다

 

조선 사회에서 성애는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문제이기도 했다 금술 좋은 부부가 자식들 몰래 정을 나누려다 곤욕을 겪고 발기가 되지 않아 쩔쩔매는 노인의 모습은 웃음을 절로 자아낸다 새신랑에게 어른들이 성관계를 맺는 법을 넌지시 귀띔해 주고 규방의 여인들이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 눈물겹게 노력하는 장면들은 오늘날의 풍경과도 묘하게 겹쳐 보인다 그 밖에도 남편의 바람기를 단속하는 부인 들판에서 운우지락을 즐기다가 주인에게 발각된 노비 부부 남근의 크기를 따지며 남편감을 고른 여인 등 관능과 해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민초들의 성생활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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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또 다른 조선의 모습 : 『에로틱 조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미****E | 2020.06.22



조선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유교의 나라, 선비의 나라, 동방예의지국 등이 떠오를 겁니다.

신분제가 존재하고 엄격한 유교사상을 강조했기에 조선은 경건하고 예의 바르며 형식을 중요시했습니다.

겉으로는 이렇게 반듯한 모습을 가진 조선이지만, 그렇다면 조선인들의 성생활은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면 어떤 역사시간이나 시험에서도 가르쳐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궁금증을 해결시켜 주기 위해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완조실록'으로 유명한 박영규 작가가

춘화, 조선왕조실록 등의 자료를 통해 그 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의 기생들은 길가의 버들이나 담장 밑의 꽃이라는 뜻의 노류장화,

혹은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의 해어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류장화라고 불릴 때는 누구나 품을 수 있는 여자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해어화라고 불릴 때는 모든 사내들을 사로잡는 선녀처럼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생에 대한 조선 남성들의 열망은 강렬했죠.

마음에 드는 기생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경우도 허다했고,

서경덕, 율곡 이이, 송강 정철 등 유명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작품이나 역사서로 배우던 위대한 인물들도 그저 한 명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게 흥미롭네요.



춘화는 에로틱 아트의 일종으로 남녀가 성교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춘화는 봄꽃이라는 뜻으로 성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민화로 유명한 김홍도와 신윤복도 춘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춘화 속에는 당시 조선인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나 열망, 생활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분석해 보는 것도 조선인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을 뒤흔들만한 스캔들도 여럿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희대의 난봉꾼으로 유명한 양녕대군인데요.

세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여인에게 손을 뻗었다고 합니다.

태종은 세자가 반성하도록 여러 번 기회를 주었으나 양녕대군의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태종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세자 폐위를 결심합니다.

"세자 제는 간신의 말을 듣고 여색에 빠져 옳지 못한 행동을 함부로 저질렀다. 훗날 살리고 죽이며,

주고 빼앗는 권한을 차지하게 되면, 어떤 형국으로 치달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조정에서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 시행하라."

태종의 결심을 눈치 챈 대신들은 세자 폐위를 청하는 상소를 잇달아 올려 양녕대군은 폐위됩니다.

아무리 자식이고 세자여도 나라의 앞 날을 위해 과감한 결심을 한 태종의 면모가 인상적이네요.



이처럼 조선은 유교의 나라, 선비의 나라,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성생활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유교를 강조하기 때문에 오히려 뒤에서 그 욕구를 분출하는 것 같네요.

평소에 전혀 보지 못했던 조선의 모습이라 흥미로우면서도 인간은 어느 시대든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욕은 그저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 중 하나이므로 시대나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을지라도 본질은 같으니까요.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내용을 직접 살펴보니 이해가 더 잘 되었습니다.

그 기록 너머에는 단순히 사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논쟁이나 당시의 생활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자가 이를 잘 풀이하고 설명해 주어서 어려움 없이 그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또 하나의 조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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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조선시대의 성담론을 말하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20.02.01

우리가 몰랐던 조선인들의 성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과 그밖의 다양한 문헌 속에 등장하는 그 시절의 성적 스캔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생과 궁녀를 비롯한 조선시대 특수직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이 처했던 적나라한 현실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다루고 있는 소재는 조선시대의 성담론이지만, 그속에서 그려지는 여성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강고한 성리학적 질서를 지키기 위해 남성중심의 사고에 긴박되어 있던 조선시대의 상황에서는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은 또한 여성이 주체적인 인간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던 조선시대의 비뚤어진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요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체 3부로 이뤄진 목차에서, ‘에로틱 심벌이 된 여인들이란 제목의 1부에서는 조선시대 기생과 궁녀 그리고 의녀와 첩 등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궁녀를 제외하면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신분으로 여겨졌고, 궁녀들 역시 품계는 있었지만 왕의 정점으로 한 궁중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존재였던 것은 마찬가지라 하겠다. 특히 기생이나 첩의 존재는 남성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생겨난 직역이라 할 수 있으며, 남성중심 사회에서 그들은 때로는 비인격적인 처사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된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의녀는 처음에는 여성들의 치료를 위해 생겨난 직역이었는데, 때때로 지배층 남성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2부에서는 남성들의 노골적인 성적 욕망을 담고 있는 내용을, ‘춘화와 육담의 에로티시즘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포르노 문화가 존재하고 있듯이, 조선시대 남성들 역시 이에 대한 욕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조선 후기의 춘화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지만, 흔히 음담패설로 지칭되던 육담(肉談)’은 조선 전기부터 꾸준히 유행했었다. 특히 사대부 남성들이 흥미 위주로 편찬했던 태평한화골계전이나 어면순등의 저작이 유행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로 갈수록 각종 야담집의 형태로 성적인 담론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고금소총으로 대표되는 육담집들도 등장했던 것이다. 이 역시 남성 중심 문화의 산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조선의 섹슈얼리티와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실록과 각종 문헌에 나타난 성적인 스캔들을 소개하고 있다. 왕족들의 스캔들로부터 당대 민중들 사이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내용들이 이 항목의 내용들을 채우고 있다. 대체로 성 스캔들에 있어 여성들은 음녀(淫女)’로 평가되지만, 남성들은 때때로 별것 아닌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역시 남성중심의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남성들의 성폭력에 대해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불과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남성들의 성적인 비위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대했었다고 한다. 그러한 관념이 일시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뿌리 깊게 형성되어 왔다는 것을 조선시대의 성담론을 다룬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러한 문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때문에 조선시대의 성담론 자체를 소개하기보다 그것이 남성중심적인 문화의 소산이며, 당대 여성들의 처지를 잘 헤아리면서 의미를 천착하는 것이 덧붙여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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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건)

에로틱 조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09.05
'춘화와 음담패설, 스캔들로 엿본 조선의 은밀한 성생활'

조선의 에로틱 이야기라면 황진희, 어을우동, 사방지 등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사람들 몇몇만 아는데,
이 책은 기생, 궁녀, 의녀, 첩, 춘화, 육담, 스캔들로 구분하여 당시의 시대상과 그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준다.

조선왕조에서 기생 출신 첫 후궁은 태조 이성계가 사랑한 '화의옹주',
양녕대군의 난봉은 상상초월 소문을 뛰어 넘었고,
뛰어난 칠언율시 '소요월야'의 황진희,
궁녀들의 동성애 대식,
궁녀를 뜻하는 붉은 옷소매 '홍수'의 변,
천대받던 의녀,
성교를 통해 불로장생을 이룰 수 있다는 방중술,
춘화의 기원 방중술,
방중술의 대표 서적 소녀경,
한 승려가 간통하여 낳은 자식이 130명이나 되고,
회춘을 위해 어린 여자아이와 성애를 즐기고 그걸 효도라고 여기기까지 했고,
양성구유자로 혼인까지 한 임성구지
등등 엄청 야하고 열받고 황당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겉으론 인의예지를 외치며 도덕군자를 자처한 선비들은 속으론 음탕함의 극치를 달렸고, 나아가 이를 허용하는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해놓고, 여성을 성적으로 억압하고 폭력적으로 대했는데..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자세히 읽으니 에로틱하기는 커녕 분노가...??

김홍도, 신윤복의 춘화가 꽤 실려있는데 너무나 야해서 도저히 사진을 올릴 수 없었다.
화났다 야했다 애틋하다 황당하다를 왔다갔다하며 재밌게 읽었다.
조선시대에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황진희가 사랑한 '소세양'에게 보낸 칠언율시 '소요월야'를 옮겨본다.

소슬한 달밤에 무슨 생각 하시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잠자리에 뒤척이며 그대 모습 꿈꿔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제가 한 말 기억해두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은지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멀리 계신 임 생각은 모자랄까 두려워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매일 저를 생각하고 헤아려주시나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바쁠 때나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도 생각해주세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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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에로틱 조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j****a | 2020.01.15
선비의 나라 조선에서 에로틱이라니.. 제목부터 부조화스러운 이 기묘한 책은 상상보다 더 흥미롭고 낯선 내용으로 가득하다. 누가 이랬대저랬대 뒷담화하듯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여러 이야기들이 한시도 눈을 뗄수 없게한다. 여인을 중심으로 그 지위와 직업에 따라 다양한 측면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하는 1부를 시작으로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다 말할 수 있는 유명한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조선에서 있었던 모든 스캔들을 거의 망라한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내가 알고 있던 조선이 새롭게 다시 보이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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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애로틱 조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m*****k | 2019.11.14
박영규의 조선왕조실록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에
작가님의 에로틱 조선의 내용이 궁금 했다.
과거 우리나라싀 폐쇄적인 나라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조선인데 그 은밀한 이야기를 재밌게 써 주셔서 참 재밌게 읽었다. 기생들 양반가 서민들 그리고 왕들의 이야기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못했던 내용들이 쏟아져나와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게되고 역사적인 내용은 덤으로 얻게되는 아주 재밌는 책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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