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김호연 저
백온유 저
경이롭다. 2천년 넘게 지나온 세월동안 문자가 보존이 되어 내 손에 책이 쥐어지고 읽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경의를 느꼈다.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대화법인 '산파법'을 직접 글로 읽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얄밉기도 하고 속편해 보이는 방법이지만 여러가지로 많은 통찰을 끄집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책이 어렵긴 했지만 번역을 쉽게 해놓은 것인지 술술 읽혀 흥미로웠다. 일독을 권한다.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어떤 느낌인지 찍먹 해볼수 있는 책인거같다 인생을 바쳐 철학이라는 길을 걸어온 사람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어떻게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논리적인 대화, 지식의 시작은 곧 철학이라고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왜 그러한지 5%는 이해하게 된거같다 크리톤 부터는 주로 대화형식으로 되어있어서 극본을 읽는듯한 인상을 주었고 수백년 전의 사람의 말이 21세기를 사는 사람에게 감명을 주는것도 신기하다. 철학도서는 읽을땐 이해되지 않아도 어느순간 이해가 되며 생각이 한번에 정리될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은 읽는동안에도 생각정리가 잘 되었다 시대상이 민주정과 과두정이 부딪히는 정치적 과도기였고 과두정을 옹호하던 소크라테스가 본보기로 사형되었다는 점이 안타깝다. 집요하게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오류를 범하는 생각은 고쳐나가고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하고 올바르게 인식 할 수 있어야 한다. 제일 기억나는 문장 "그들은 사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도,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아는 척 하다가 무식이 탄로났다는 진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입니다."
시카고 플랜에 실린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보자는 의도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서양 철학사의 큰 인물인 소크라테스에 대해 잘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소크라테스는 불경죄로 법정에 출두하여 자신의 무죄를 차분히 논증과 변증을 거쳐서 변론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테네의 민주정치가 변질되어 소수의 선동가들에 의해 중우정치로 타락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소크라테스가 이성과 양심에 따라 자신의 무죄를 차분히 변론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과 정치 싸움으로 얼룩지면서 소크라테스에게 사형 선고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정치의 위험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크리톤'에서는 소크라테스의 가치관과 실천성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흔히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는 그러한 말을 한적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선고를 사회 정의 차원에서 겸허히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 자신은 아테네에서 태어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오랫동안 아테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왔는데,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서 사회적 합의 차원에서 마련된 법을 어길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훗날 루소에 의해 정립된 사회계약설과 비슷한 개념을 소크라테스도 논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다음으로 파이돈에서는 소크라테스의 교육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자신의 제자들과 '죽음'에 대해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이야기였는데, 이 과정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소크라테스 자신의 의견을 제자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 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자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문 차분히 논박하면서 결국은 소크라테스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게 만드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파이돈 이야기를 통해 소크라테스를 왜 최고의 교사로 추앙하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연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인간됨됨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향연의 주제는 '에로스'에 대한 이야기지만,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알키비아데스의 소크라테스 예찬'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소크라테스가 보여준 용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부상 당한 알키비아데스를 구해주고, 논공행상을 할 때는 자신보다 알키비아데스를 추켜세워주는 장면을 보면서 소크라테스의 인간됨됨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지식인은 지, 덕, 체의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이상적인 모습을 소크라테스가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