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저/김원중 역
존 스튜어트 밀 저/서병훈 역
존 스튜어트 밀 저/박문재 역
존 번연 저/유성덕 역
공자 저/김형찬 역
공자 저/오세진 역
플라톤이 기술한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대화이다. 짧은 글들로 소크라테스의 삶에 대한 견해와 자세를 보여줄 뿐, 그의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소크라테스는 진실을 추구하고, 열린 마음으로 논쟁하며, 영혼의 불멸을 믿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하며, 믿음을 행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한다.
책의 내용이다. 변명, 혹세무민했다는 죄명으로 법정에 세워진 소크라테스의 변론으로, 자신은 진리를 찾고자 노력했을 뿐이며, 신을 믿기에 무고를 당한 것이라 주장한다. 크리톤, 대화를 통해 영혼의 불멸함을 논증한다. 파이돈, 육체보다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고, 올바르게 산 자는 불멸의 영혼을 가졌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향연, 에로스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찾는 과정으로 찬란하다.
단편적인 글 속에 소크라테스의 약점도 보인다. 오만하고 극단적이며 성숙하지 못했으며 논리가 단순하다. 자기보다 지혜가 뛰어난 자를 보지못했다고 말하니 오만하다. 죽음이 가지는 이별의 성격과 이에 따르는 슬픔을 외면하고, 영혼이 불멸하고 자신은 바르게 살았으므로 즐겁게 죽겠다고 하니 극단적이다. 선동적 언동으로 사회에 분란을 일으켜 70세에 혹세무민의 죄명으로 처형당하니 성숙하지 못했다. 짧은 논증은 많는 의문을 불러일으키니 논리가 단순하다.
이 책에 나타난 소크라테스는 올곧은 지사 정도여서, 그가 과연 서양철학의 큰 산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플라톤의 ‘국가’를 보았다. ‘국가’에는 소크라테스의 풍부한 사상과 현실에 대한 통찰이 들어 있었다. 역시 명불허전이다.
심강현 선생님이 <시작하는 철학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http://blog.yes24.com/document/15617533>에서 추천한 책읽기의 세 번째 책으로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를 골랐습니다. 문예출판사에서 내놓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에는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이 실려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그리고 ‘파이돈’ 등 세편의 대화편은 고발을 당한 소크라테스에 대한 재판과정에서부터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는 소크라테스가 배심원들에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설을 담았습니다. 당시 아테네의 법정에 선 죄인들은 배심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거나,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까지 동원하여 죄를 사면받거나 감형받으려 노력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죄가 없음을 당당하게 설파합니다. 그런 점에 배심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유죄판결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당시 아테네의 규정에 따라서 사형이 집행되기까지 30일 가량을 옥에 갇혀있었습니다. 크리톤을 비롯한 소크라테스의 친구들이 찾아와 탈옥하기를 권하였지만 소크라테스는 정한 바에 따라 죽음을 맞겠다고 대답합니다. 탈옥을 권하는 크리톤과 소크라테스가 이를 거절하는 과정을 ‘크리톤’에 담았습니다.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과 신에게 한 약속을 어기고 구차하게 사는 것보다는 국법에 따라 떳떳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이돈’에는 사형이 집행되는 날 모여든 친구들과 작별을 하는 과정에서 소크라테스의 생사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졌으며, 사후에도 영혼은 소멸하지 않고 윤회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면 기독교가 그리스로 건너가면서 사후세계가 완성된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향연’은 비극 시인 아가톤이 상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친구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푼 날 사랑의 여신 에로스를 찬미하는 연설을 돌아가며 하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사람으로는 아리스토데모스, 파이드로스, 파우사니아스, 에릭시마코스, 아리스토파네스, 아가톤, 그리고 소크라테스 등입니다. 이들의 연설이 끝난 뒤에 늦게 찾아온 알키비아데스가 소크라테스를 예찬하는 연설로 마무리됩니다. 아리스토파네스는 <구름>이라는 희곡에서 소크라테스를 조롱했다는데 아가톤의 잔치에서 같이 어울렸다는 것이 조금 이상해보입니다.
시인을 대표한 멜레토스, 장인들과 정치가들을 대표한 아니토스, 그리고 웅변가들을 대표한 리콘이 소크라테스를 고발하였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이며 괴상하다. 그는 지하의 일이나 천사의 일을 탐구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처럼 보이게 한다. 그리고 그는 이런 일들을 다른 ㅏ람들에게도 가르친다.(11쪽)”하였습니다. 이어서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새로운 신들을 믿음으로써 죄를 범했다.(21쪽)”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사실 소크라테스는 신탁을 믿고 신들에게 공양을 바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다이몬(δα?μων)의 존재를 믿었던 것입니다. 다이몬은 죽은 영웅의 영혼과 같은 정령으로 인간과 신의 중간자적인 존재입니다. 죽은 인간의 영혼을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아테네에는 소크라테스를 오해하면서 증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당시 아테네의 민주정치가 중우정치 혹은 독재정치로 흐르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누적되어온 오해와 증오가 임계점에 도달하여 폭발한 것으로,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법정에서도 당당했던 소크라테스의 변설을 읽으면 죽음을 피하여 요설을 설파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자신을 변론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그 끝에 사형판결을 받았음에도 당당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이를 담담하게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읽기가 엄두가 안나서, 어려울 것 같아 사지도 않았던 책인데....
2018년 4월까지 e-book 10년 대여라서
싸게 나온 책들이 엄청 많다. 이득이득! 이 책이 그 중에 하나 인 것!
읽는데 약간씩 이해안가는 부분들이 많아 좀 난감했지만..
여러번 읽다보면 이해가 되는 날이 있겠지하며..
10년동안 주구장창 읽을란다
화이팅.........
읽혀지지 않는 책은 크게 몇 가지 특징이 있다.
1. 내용의 수준이 높다.
2. 문장을 쓸 데 없이 꼬았다.
3. 재미가 심하게 없다.
4. 본인만의 세계에 갇힌 책
나는 이 책이 2번과 3번 그리고 4번에 정확히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읽기 안좋은 책의 안 좋은 특징은 전부 해당된다는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이 정말 논리적인가? 그 생각의 뿌리부터 잘못되어 반박할 가치조차 없는데 그의 제자들은 그의 말을 찬미한다. 20년 전에 논스톱이라는 코미디 시리즈에서 웃긴장면이 나오면 방청객들이 웃는 소리가 입혀졌었는데,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정확히 그와 같았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제자들은 바보마냥 동의한다. 나는 그 바보스러움에 견디지 못하고 책의 절반을 남겨둔채 덮었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만하는 성격인데 이 책은 견딜 수 없더라.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고자하는 어떠한 것도 나는 헤아릴 수 없었다. 세상이 변하면 고전의 위치도 변한다. 불변의 가치가 있는듯 하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게는 이 책이 세상에 너무 뒤떨어져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 됐다. 어쩌면 내가 크게 뒤떨어졌을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