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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도시인이 가져야 할 지적 상식에 대하여

최경철 | 웨일북 | 2019년 12월 6일 한줄평 총점 8.4 (1,34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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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공간에 대해 안다는 것은 자기 삶을 알아가는 것과 같다”
젊은 건축가가 경험과 사유로 발견한 좋은 곳들의 비밀

젊은 건축가가 있다. 그는 당신과 같은 도시 생활자이자, 공간을 사유하는 사람이며, 일상의 영감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우리의 이웃이다. 여기 도시 건축이 품은 나름의 이유와 비밀을 풀기 위해 24개의 질문을 준비했다. 일상적 경험을 토대로 질문을 만들고 실재하는 건축물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건축은 전문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교양으로 읽힐 수 있도록 ‘작가의 이야기’를 가미해 쉽고 흥미롭게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를 구성했다.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얻을 것은 분명하다. 한 개인에게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 우리가 공공 건축과 건축가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 그리고 세상의 숨겨진 신박한 건축물들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이 책을 덮은 후 다시 거리로 나갔을 때, 당신의 걸음은 조금 느려질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의 비밀들이 비로소 당신의 눈 속에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것이기에.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1부
도시와 건축 _ 공적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두 건축가 이야기 : 건축은 필연의 산물일까, 우연의 발견일까?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 우리는 건축을 통해 무엇을 발견할까?
낡은 동아줄을 잡은 건축가 : 공공 건축은 무엇을 배려해야 할까?
기념 공간의 필연적 이유 : 도시의 아픔은 무엇으로 치유할까?
슬럼의 변신은 무죄 : 도시에 빈틈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례식의 기억 : 죽음에는 어떤 집이 필요할까?
조용한 어느 곳에 불시착한 건축 : 도시는 무엇을 통해 낯설어질까?

2부
개인과 공간 _ 사적 경험이 모이는 공간에 대해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건축가 : 건축가는 예술가일까, 디자이너일까?
최초의 웅크리는 존재 :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대체 불가능한 건축 : 좋은 공간에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내 방 여행하기 : 개인에게는 어떤 방이 필요할까?
시골 마을의 화장실 : 당신의 내밀한 공간은 어디인가?
고양이와 건축가의 거리 : 공간의 깊이는 어떻게 구현할까?
백자 하나 두심이 : 완벽한 공간은 존재할까?
돌과 나무의 시간 : 우리나라에는 왜 오래 가는 건축물이 없을까?
이사의 추억 : 삶의 거처를 옮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3부
영감의 원천 _ 건축가를 깨어나게 한 순간에 대해서

도시 읽어주는 남자 : 보다 효과적으로 도시를 여행할 수는 없을까?
건축 비엔날레의 단상 : 건축가에게 자유는 어떤 의미일까?
베를린 클럽에 가지 못한 여행자 : 우연은 여행에 어떤 힘을 줄까?
맥주 한 잔에 되찾은 소중함 : 기억은 어디에 담길까?
프레임 바깥의 세상 : 형식을 바꾼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독일 남부의 크리스마스 : 진짜가 가진 힘은 무엇일까?
안개로 가득한 집 : 비가시적인 공간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최초의 어루만짐 : 우리는 왜 건축을 손으로 만져야 할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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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최경철
글 쓰는 건축가. 경희대학교와 영국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바틀렛Bartlett 건축대학에서 공부하고 서울과 런던에서 실무를 했다. 현재 서울에서 건축사무소 모프Morph를 운영 중이다. 강연을 통해 건축을 보다 쉽게 알리는 일을 하고,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설계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런던 유학 시절의 가이드 경험을 토대로 『유럽의 시간을 걷다』를 펴냈다. 글 쓰는 건축가. 경희대학교와 영국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바틀렛Bartlett 건축대학에서 공부하고 서울과 런던에서 실무를 했다. 현재 서울에서 건축사무소 모프Morph를 운영 중이다. 강연을 통해 건축을 보다 쉽게 알리는 일을 하고,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설계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런던 유학 시절의 가이드 경험을 토대로 『유럽의 시간을 걷다』를 펴냈다.

출판사 리뷰

당신은 우리가 살아갈 공간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도시를 100퍼센트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질문들

도시는 매일 자란다. 수평적으로 넓어짐은 물론이고, 하늘에 닿을 듯 매일같이 새로운 건물을 쌓아올린다. 도시에 빼곡히 자리한 건물 사이를 걸으며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가? 대개는 건물 1층에 자리한 상점의 인테리어를 보며 감탄하거나, 입주비용이 얼마인지를 셈하며 무신경하게 지나칠 것이다. 건물이 도대체 왜 그곳에 있는지, 무슨 목적과 의미를 가졌으며, 누가 어떤 기준으로 디자인했는지, 그곳에 담긴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생활자라면 반드시 도시의 공간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젊은 건축가가 있다. 그는 당신과 같은 도시 생활자이자, 공간을 사유하는 사람이며, 일상의 영감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우리의 이웃이다. 여기 도시 건축이 품은 나름의 이유와 비밀을 풀기 위해 24개의 질문을 준비했다. 일상적 경험을 토대로 질문을 만들고 실재하는 건축물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건축은 전문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교양으로 읽힐 수 있도록 ‘작가의 이야기’를 가미해 쉽고 흥미롭게 책을 구성했다.

당신이 이 책을 통해 얻을 것은 분명하다. 한 개인에게 어떤 공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 우리가 공공 건축과 건축가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 그리고 세상의 숨겨진 신박한 건축물들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이 책을 덮은 후 다시 거리로 나갔을 때, 당신의 걸음은 조금 느려질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의 비밀들이 비로소 당신의 눈 속에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것이기에.

“모든 사람의 하루엔 건축이 묻어 있다”
매일 건축을 소비하는 당신을 위한 발상의 전환법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매일 아침 벽으로 둘러싸인 네모난 방에서 눈을 뜬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내린다. 다시 몇 개의 문을 통과한 뒤 포장된 길을 걸어 빽빽한 건물 숲, 직장 사무실 건물에 다다르면 그제야 잘 구획된 자신의 공간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하루 동안 몇 개의 식당과 카페, 상점 건물을 드나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잠이 들기까지, 아니 잠이 든 후에도 그는 인간이 만든 ‘건축’ 안에서 생활한다. 심지어 그가 주말을 보내기 위해 떠난 자연에도 길은 있고, 건물이 있으며, 이정표가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그는 자신을 둘러싼 ‘건축’을 인식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우리는 건축을 어렵고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며 깊이 알기를 꺼려한다.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건축된 환경 안에 살면서 건축을 모른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그것은 마치 당신이 다니는 회사가 무엇을 생산하는지, 당신의 옷이 어느 재질인지,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이 어떤 재료나 방법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른 채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단언컨대 건축은 특별하지 않다. 건축 또한 식료품이나 의복과 같은 소비재로, 일상의 경험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데서 이 책은 시작된다.

“개인의 경험에서 궁극의 대안으로”
도시가 감춘 비밀을 밝히기 위한 24개의 예리한 질문과 통찰

이 책은 일상의 건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하고 직관적인 구성을 취했다. 평범한 일상과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건축과 도시 담론을 도출하고, 그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건축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건축물을 제시한다. 이와 같은 ‘경험, 질문, 대안’의 과정은 저자의 오랜 강의 경험과 맞닿아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이어지며, 전공자와 비전공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교양으로서의 지식’의 난이도를 갖는다.

1장 「도시와 건축」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건축 담론을 다룬다. 첫 번째 에피소드 ‘두 건축가 이야기’는 현직 유력 건축가를 비교하며 자신이 지지하는 태도를 밝힌다. 그는 “건축은 필연의 산물일까, 우연의 발견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건축적 세계관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 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또 다른 에피소드 ‘낡은 동아줄을 잡은 건축가’에서는 공공 기관 청사 공모에서 탈락한 사연을 이야기하며 불투명한 의사 결정과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건축에 대해 꼬집는다. 그는 글은 단순히 비판을 위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공공 건축은 무엇을 배려해야 하는지, 빽빽한 도시 안에 어떻게 공원을 만들지, 도시의 아픔은 무엇으로 치유해야 하는지에 대해 젊고 재능 있는 건축가로서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더불어 ‘인간 중심의 건축’이라는 따뜻한 미래를 제안한다.

2장 「개인과 공간」에서는 미시적 영역인 공간에 대해 질문한다. 특히 개인의 경험이 대안의 건축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 흥미롭다.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심플하고 여백이 있으면서 소재의 물성을 살리고, 보자마자 매료되고, 고급스럽지만 힘주지 않는 스타일’을 요구할 때, 그런 공간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가라면 ‘가능한 완벽함’으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로마의 판테온과 아부다비 루브르박물관을 예로 들며, 원과 구체가 가진 자기 완결성을 완전무결함의 예시로 제안한다. 훌륭한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건축가의 소신이 드러나는 장이다.

3장은 「영감의 원천」은 공간과 건축에서 마주치는 영감의 순간을 말하는 일종의 ‘건축가의 영감 노트’라고 볼 수 있다. ‘자유, 기억, 우연’ 등의 모호한 단어가 어떤 형태를 갖고 우리의 눈을 뜨게 하는지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는 장이다. 특히 저자의 전작 『유럽의 시간을 걷다』에서도 밝힌 바 있는 여행 가이드의 경험을 통해, 낯선 장소를 보다 의미 있게 여행하는 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비단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실생활에서 영감과 삶의 전환을 맞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좋은 질문은 죽은 공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공간을 바라보는 눈을 트이게 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최선의 대화법

공간과 건축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크고 두꺼운 책이 필요할 테지만 이 책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다른 것을 발견하는 눈을 갖게 하는 것, 그것을 통해 우리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존재 이유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최소한의 질문을 곱씹으며 당신은 당신의 공간과 대화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갖게 된다. 그것은 우리의 단조로운 일상을 빛나게 하며, 더 나아가 좋은 공간, 좋은 도시,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확장을 불러올 것이다. 우리가 미처 포착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공간은 말한다. 여기에 삶의 비밀이 있으니 그 비밀을 캐어보라고.

종이책 회원 리뷰 (9건)

포토리뷰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젊은 건축가가 들려주는 좋은 곳들의 비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밀*티 | 2019.11.27

먼저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렸다. '공간'과 '비밀'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젊은 건축가가 경험과 사유로 발견한 좋은 곳들의 비밀을 담았다고 한다. 누구든 어떠한 모습이든 자신만의 공간에서 살아간다. 잠도 자고 휴식도 취하고 일도 하면서 일상을 보낸다. 바삐 활동하는 곳도 공간이고, 무언가 새로운 창조를 해내는 공간도 주어진다. 이 책은 공간에 대해 인문학적인 에세이로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건축가가 들려주는 좋은 곳들의 비밀이 궁금해서 이 책『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경철. 글쓰는 건축가다. 현재 서울에서 건축사무소 모프를 운영 중이다.

책의 주인은 이제 내가 아니라 당신이다. 글을 읽다가 불현듯 어린 시절의 할머니의 집을 떠올리기를, 인상 깊게 보았던 이름모를 건축과 공간과 함께 있었던 사람을 떠올리기를, 자주 다니는 산책길을 걷다가 벽돌이 차곡차곡 쌓인 담장을 뒤덮고 있는 넝쿨에서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기를, 건축가가 건물에 숨겨둔 비밀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기를, 도시와 건축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기를. 그래서 이 책이 내 손을 떠나 오롯이 당신의 것이 되었으면 한다. (6~7쪽, 저자의 말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도시와 건축: 공적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2부 '개인과 공간: 사적 경험이 모이는 공간에 대해서', 3부 '영감의 원천: 건축가를 깨어나게 하는 순간에 대해서'로 나뉜다. 두 건축가 이야기,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낡은 동아줄을 잡은 건축가, 기념 공간의 필연적 이유, 슬럼의 변신은 무죄, 장례식의 기억, 조용한 어느 곳에 불시착한 건축, 가장 가까운 거리의 건축가, 최초의 웅크리는 존재, 대체 불가능한 건축, 내 방 여행하기, 시골 마을의 화장실, 고양이와 건축가의 거리, 백자 하나 두심이, 돌과 나무의 시간, 이사의 추억, 도시 읽어주는 남자, 건축 비엔날레의 단상, 최초의 어루만짐 등의 글이 담겨 있다.


'건축'은 나와 거리가 멀고 잘 모르는 분야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데에 이르렀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건축가를 본다. 물론 내 주변에는 건축가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건축가를 본다는 의미를 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을 본다는 의미로 치환한다면,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건축가를 본다고 말할 수 있다. 건물은 건축가의 의도와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25쪽)


'내 방 여행하기'를 보며 내 방의 역사를 생각해보았다. 처음 내 방이 생겨서 설렜던 일, 너무 고요해서 잠만 쏟아지던 그곳이 지겨워지던 일, 방문을 닫고 들어가면 외부와 단절되어 편안해지던 느낌까지, 생각해보니 나의 역사와 같이 가고 있다.

방이란 어쩌면 그곳을 점유한 사물과 내가 만들어 내는 관계의 실타래가 아닐까? 그 관계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드러난다. 그러므로 내가 살던 방을 이야기하는 것은 곧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 방의 역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된다. (101쪽)



 이 책은 도시와 건축, 개인과 공간, 영감의 원천 순으로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이 책을 보편적인 도시의 영역에서 개인의 공간을 거쳐 영감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단위에서 점차 작은 단위로 집중하는 구조라고 언급한다. 그저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공간에 대해 다방면으로 생각에 잠기게 된다. 특히 어린 시절의 나, 문득 떠오른 언젠가의 기억,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불쑥 떠오르기도 하는 이 기억들에 집중하다 보니, 과거의 어느 시간이 한 조각 떼어져 눈앞에 펼쳐진 듯했다. 기억과 공간은 뗄 수 없는 것임에도 지금껏 중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짐작하게 된다. 그것이 에세이를 읽을 때, 의외의 소득이기도 하다. 저자의 성향과 자신이 비슷하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으로 더 오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건축에 별 관심이 없고, 건축과 상관없다고 생각해왔지만,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생각을 달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별 생각 없던 것에 대해 이렇게 한 권 분량, 혹은 그 이상의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하는 책이어서 한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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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n*****k | 2019.11.27

얼마 전 종로 일대를 걷다가 새로 새워진 '새문안 교회'를 보게 되었다. 아마 광화문 근처에 갔다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새문안 교회의 모습은 사람을 압도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엄청나게 큰 건물은 물론 특유의 유선형 모양은 마치 피라미드 앞에 선 고대의 이집트인이 그러했을 것처럼 압도감을 느끼게 했다. (물론 피라미드에 비하면 훨씬 작겠지만) 건물 내부까지 구경하는데, 막상 안쪽은 평범한 개신교 교회처럼 생겨서 좀 실망하긴 했었다. 그럼에도 새문안 교회가 가진 외관의 충격은 실제로 엄청났다.

건축물은 이렇게 우리 삶에서 무척 가까운 실용품이자 예술품이다. 틀에 찍어낸 듯한 빌라나 아파트, 원룸 등을 볼 때는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지만, 롯데타워같은 건물을 볼 때면 신선한 자극이 된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그토록 거대한 건물 앞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정은 건축만이 가진 힘이다. (무엇보다 그런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자본이 들어가기도 하고)

이 책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는 제목 그대로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건축을 공부하고 건축 실무를 맡은 작가가 직접쓴 책이기 때문에 이 책에는 이론과 현실 둘 모두가 잘 녹아 있다. 이 책이 주목하는 건축의 중심은 '도시'에 있다. 이는 부제 '도시인이 가져야 할 지적 상식에 대하여' 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나 또한 도시에서 난 것은 아니지만, 성인 이후의 삶을 도시에서 보내고 있는 도시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감명 깊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총 24개의 소재를 가지고 도시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안에는 건축가가 바라보는 도시, 공간의 깊이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죽음(장례식)에 필요한 집의 형태 등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들로 가득하다. 인문학적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것들이 다루는 소재만큼은 지극히 우리 삶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건축가가 바라보는 건물, 그리고 도시 등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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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마* | 2019.11.27

비밀을 간직한 공간. 너무 설레는 문장이다. 건축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지만, 공간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다. 어떤 건물을 가거나 새로 고층건물이나 쇼핑몰 등이 생기면 층마다 다니며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탐험(?) 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숨겨진 공간도 보이고 죽은 공간들도 보인다. 건축 의도는 모르지만, 의도된 마진이 아닌 그냥 스페이스로 남아있는 공간들을 볼 때면. 아! 정말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좋아하는 공연이 자주 올라오는 공연장이 있는 데. 디자인 대학 건물임에도 여기저기 죽은 공간들이 보여 공연장에 갈 때마다 이런 좋은 공간을 그냥 놀리다니. 왜 이렇게 설계했을까...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축가의 책이 반가웠다. 건축가는 공간을 어떻게 바라볼까.


솔직히 우리나라에는 랜드마크라고 내세울 건물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찾아가 인증샷을 찍는 그런 건물 말이다. 얼마 전 뉴욕이 사는 동생이 뉴욕의 핫플레이스인 '허드슨 야드 베슬(The Vessel)'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보내왔는데, 일반인들이 찍은 사진에 담긴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 사진을 보면서 와! 여긴 어디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냥 외향이 독특해서가 아니라 어디서 찍느냐에 따라 느낌 자체가 달라지는 공간이 주는 매력 때문이었다. 왜 우리는 그런 건축과 공간이 별로 없을까. 늘 가지는 아쉬움이었다.


저자는 건축을 도시를 만드는 요소로 바라본다. 그 건축물에 의해 도시는 매일 자란다고 말한다. 수평적으로 넓어짐은 물론이고, 하늘에 닿을 듯 매일같이 새로운 건물을 쌓아올리며 도시의 인상을 바꾼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건축물과 공간이 따로 논다고 할까. 도시에 사는 도시인으로 늘 가지는 아쉬움이다.


저자 역시 경제적 가치로만 건축을 바라보기보다는 사람이 사는 공간의 느낌을 강조한다. 가장 은밀한 개인의 공간부터 죽음을 맞이하고 기억하는 공간까지. 경제적 가치로는 볼 수 없었던 나와 우리의 공간을 가진 건축과 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의 어떤 모습인지 조금씩 구체화하게 된다.


건축을 설계하고 지을 수는 없지만 인간이 중심이 된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요구가 있다면 천편일률적인 도시의 얼굴도 조금씩 달라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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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450건)

구매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 | 2020.12.29

일상의 경험 속에서 건축과 공간의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건축 공간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보내지만 정작 건축과 공간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사람들에게 저자는 공간의 비밀과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도시 공간에서 좋은 건축이 무엇이고 인간 중심의 건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건축과 공간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시선을 바탕으로 일상 속의 건축물의 존재 의미에 의문을 품고 나의 공간과는 대화를 함으로써 단조로운 일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사고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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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헤* | 2020.12.29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리뷰 

 

오구오구 페이백 이벤트로 구매한 책입니다. 

건축과 공간에 관한 책인데 미술사와 건축사가 엮여 생각보다는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제목만 보고는 집의 빈 공간을 활용하는 평범하다 못해 흔한 내용이 아닐까 싶었는데 예상 밖이었어요. 건축가의 설명이 덧붙여진 건축 관련 책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읽기 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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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블*문 | 2020.12.29

건축가의 시각으로 공공건축과 인테리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페이백이벤트의 좋은점이 이렇게 평소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분야의 정보를 접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인 것 같고, 이 책 또한 마찬가지로 평소라면 읽어볼 생각조차 안했을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다양한 방식의 정보제공처는 독자에게 유용한 것 같습니다. 건축을 전혀 모르는 독자가 보기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완독할 가치는 있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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