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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건축가다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차이진원 글그림/박소정 | 현대지성 | 2020년 3월 2일 한줄평 총점 0.0 (4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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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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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대자연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 새
생태 화가의 섬세한 손길로 그려낸
우리 곁 새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

전 세계적으로 9천여 종의 조류가 각양각색의 둥우리를 만든다. 새 둥우리는 자연의 변화를 그대로 기록하는 대자연의 일기장과도 같다. 둥우리를 살펴보면 새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만이 아니라, 인류가 이제껏 지구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겨왔는지도 알 수 있다.

연구자이자 생태 화가인 차이진원은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이를 섬세한 손길로 그려냈다. 조류의 조상으로 일컬어지는 공룡부터 까치, 제비 등 익숙한 새는 물론, 둥우리를 바느질하는 새, 자동차만한 둥우리를 짓는 새, ‘깃털 달린 피카소’라 불리는 새까지 신기하고 놀라운 새들의 건축 이야기와 생활상을 한곳에 담았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멀고도 가까운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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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사 벽에 걸어놓고 감상할 수 있는 책
작가 서문 일생지계재어소一生之計在於巢: 일생의 계획은 둥우리에 있다
제1장 집짓기 선조와 무주택자
공룡이 조류에게 집 짓는 법을 가르쳐주었을까?
둥우리 없는 새와 탁란하는 새
제2장 특이한 스타일의 건축가
바느질에 능한 재봉사 ? 재봉새
뜨개질 장인의 재료학 ? 베짜는새, 오로펜돌라, 카시케, 스윈호오목눈이, 흰허리핀치, 벌새, 동박새
‘콘크리트’를 잘 활용하는 미장이 ? 제비, 사도조, 홍학, 등붉은아궁이새
침을 뱉는 고급 건축사 ? 금사연, 아프리카종려칼새, 봉황머리칼새
동굴 파기 전문가 ? 딱따구리, 오색조, 물총새, 벌잡이새
힘이 장사인 짐꾼 ? 독수리, 백로, 까치 등 중대형 조류, 망치머리황새
제3장 재미있는 둥우리
둥둥 떠다니는 물 위의 요람 ? 물꿩, 논병아리, 뿔물닭
내 집이 곧 네 집 ? 떼베짜는새, 퀘이커앵무, 힐라딱따구리, 요정올빼미
다 함께 만드는 집 ? 바다에 사는 새들, 홍학, 백로, 벌잡이새, 노랑머리흑조
스스로 부란기를 만들다 ? 무덤새
아로마테라피스트와 특이한 취향의 소유자 ? 푸른박새, 흰점찌르레기, 후투티, 긴꼬리단풍조
다기능 모델하우스 ? 굴뚝새
깃털 달린 피카소 ? 바우어새
인공 둥우리의 이해득실
제4장 새 둥우리 발견하기
발견의 기쁨
일단 새 둥우리를 분류하라
어떻게 새 둥우리를 측량할 것인가
새 둥우리를 찾아서
조심스러운 관찰 기록
새 둥우리 전문 셜록 홈스 되기
부록
새 둥우리는 대자연의 일기장이다
타이완 조류 가족과 둥우리
조류 이름 색인
새 둥우리 관찰기록표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글그림 : 차이진원 (蔡錦文)
타이완 가오슝高雄 치산旗山 출신으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새와 자연을 사랑한 나머지 졸업 후 국립 타이완대학교 삼림연구소에 들어가서 야생동물 생태학, 임업과 야생동물의 관계, 야생동물 조사와 경영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연구소를 졸업한 후에는 조류 그림을 그리고 관련 글을 쓰는 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차이진원은 새들을 관찰하고 그림과 글로 기록을 남김으로써 새들의 지혜, 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 등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 1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부엉이와 앵무새를 기록한 『부엉이 도감?頭鷹圖鑑』과 『앵무새 도감鸚鵡圖鑑』을 포함해 직접 그리고 쓴 책 5권을 출... 타이완 가오슝高雄 치산旗山 출신으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새와 자연을 사랑한 나머지 졸업 후 국립 타이완대학교 삼림연구소에 들어가서 야생동물 생태학, 임업과 야생동물의 관계, 야생동물 조사와 경영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연구소를 졸업한 후에는 조류 그림을 그리고 관련 글을 쓰는 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차이진원은 새들을 관찰하고 그림과 글로 기록을 남김으로써 새들의 지혜, 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 등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 1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부엉이와 앵무새를 기록한 『부엉이 도감?頭鷹圖鑑』과 『앵무새 도감鸚鵡圖鑑』을 포함해 직접 그리고 쓴 책 5권을 출간했으며, 하나같이 문장이 아름답고 내용이 자세하며 틀림없다는 평을 받았다. 그중 『기러기雁鴨』는 타이완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도서상인 금정상 후보에 들기도 했다. 『새는 건축가다』는 2년에 걸쳐 전 세계에 있는 훌륭한 새 둥우리들을 그린 최신작으로, 차이진원이 그리는 새 그림의 과학성과 예술성을 또 한 번 여실히 보여주었다.
역 : 박소정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잡지와 논문 등을 번역하고 삼성, CJ 등의 기업체에서 중국어 회화를 강의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에게 주는 10가지 선물』, 『1교시 철학수업』, 『심리죄 : 프로파일링』, 『당신의 재능이 꿈을 받쳐주지 못할 때』, 『결국 이기는 사마의』, 『식물학자의 식탁』 등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잡지와 논문 등을 번역하고 삼성, CJ 등의 기업체에서 중국어 회화를 강의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나에게 주는 10가지 선물』, 『1교시 철학수업』, 『심리죄 : 프로파일링』, 『당신의 재능이 꿈을 받쳐주지 못할 때』, 『결국 이기는 사마의』, 『식물학자의 식탁』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새 둥우리를 들여다보면 자연의 신비가 보인다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우리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새들이 있을까? 도로를 돌아다니는 비둘기, 나무 위에서 요란하게 우짖는 까치, 무리지어 포르르 날아다니는 참새까지, 조금만 둘러 봐도 어디서나 새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새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서 잠을 자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까?

『새는 건축가다』에서 연구자이자 생태 화가인 저자는 대자연의 건축가라고 할 수 있는 조류가 어떻게 온기 가득한 집을 짓는지 관찰하고 기록한다. 재봉사, 뜨개질 장인, 미장이, 동굴 파기 전문가, 짐꾼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가며 생소하지만 그만큼 신선한 새들의 다양한 건축 이야기와 생활상을 알차게 담아냈다. 생생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멀고도 가까운 새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조류 덕후’ 연구자의 전문성과
생태 화가의 예술성이 어우러진 관찰 도감

저자 차이진원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새와 자연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국립 타이완대학교 삼림연구소에 들어가 야생동물을 연구했다. 새들을 관찰하고 꾸준히 그림과 글로 기록을 남김으로써 새들의 지혜, 생명과 자연의 경이로움 등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새는 건축가다』를 보면 새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둥우리를 만드는 새들의 다양한 건축공법에 대해 기록한 이 책은 어찌 보면 그의 전공인 토목공학과 새에 대한 그의 애정이 잘 버무려진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 둥우리 하면 나뭇가지가 얼기설기 얽힌 접시 모양의 둥우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새 둥우리는 참으로 각양각색이다. 저자는 새들의 다양한 둥우리 만들기 방식을 설명할 때 재봉사, 편직 장인, 미장이, 동굴 파기 전문가, 짐꾼 등으로 새들을 묘사한다. 이것만으로도 새들이 어떤 방식으로 집을 짓는지 연상이 되어 내용을 한결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물 위를 떠다니는 둥우리, 뱀이 자신의 집에서 살도록 하는 새 등 흥미로운 정보들과 새 둥우리를 분류하고 측량하는 방법 및 새 둥우리 관찰 기록들도 엿볼 수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둥우리를 만드는 조류의 본능은 공룡에게서 비롯된 것일까?
? 제비가 뱉은 침은 어쩌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둥우리가 되었을까?
? 새들도 함께 ‘아파트’를 짓는다?
? 무덤새는 정말로 무덤 속에 알을 낳을까?
?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마음을 사로잡은 깃털 달린 피카소

새 둥우리를 통해 새들의 지혜를,
나아가 인류를 이해하다

“조류는 새 둥우리로 그들이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기록하는 동시에, 인류가 환경을 변화시켜온 과정을 기록한다. 새 둥우리는 대자연의 일기장이다. 따라서 새 둥우리를 이해하면서 인류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셈이다.” -차이진원

새가 떠난 둥우리는 생명력을 잃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새 둥우리를 잘 수집하여 보존하기만 하면 인간과 자연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자료가 된다. 『새는 건축가다』는 자연의 기록인 새 둥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는다. 70년대 이후, 100년 전 새알과 지금의 새알을 비교해본 미국 과학자들은 DDT 살충제가 새알 껍질을 얇게 만들기 쉽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근거로 과학자들은 DDT 살충제 사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도록 국회를 설득했다.

새 둥우리와 새알 표본은 당대 환경 상황에 관한 정보를 보존하고 자연의 가장 진실한 모습을 기록한다. 지금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새 둥우리 표본 속 둥우리 재료의 이산화탄소 함량을 비교하면 지구온난화의 변천사를 알 수 있고, 다른 시기의 같은 둥우리 재료를 비교해 각 지역의 대기오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새들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이야기다.


요즘은 다양한 새를 보기 힘들고 새 둥우리를 관찰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새들과 신기한 형태의 새 둥우리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자연과학 도서다. 다가오는 봄, 책 한 권 손에 들고 날개 달린 건축가의 환상적인 세계로 떠나보자.

종이책 회원 리뷰 (48건)

숲책 읽기 175 새는 건축가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숲*래 | 2022.06.04

숲노래 숲책 2022.6.2.

숲책 읽기 175

 

《새는 건축가다》

 차이진원

 박소정 옮김

 현대지성

 2020.3.4.

 

 

  《새는 건축가다》(차이진원/박소정 옮김, 현대지성, 2020)를 읽었습니다. 새를 곰곰이 보고서 글하고 그림을 담아낸 얼거리는 반갑습니다. 다만 새를 ‘새’로 바라보기보다는 자꾸 ‘조류’라는 틀에 가두려 하면서 ‘새가 살아가는 마음’하고는 먼 듯싶어요. 새를 알려면 새를 지켜보기도 해야 할 테지만, ‘새바라기(탐조)’에서만 그치기보다는 ‘새하고 이야기를 할 노릇’이라고 느껴요.

 

  새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하느냐 되묻지 말아요. 어버이는 아기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요? 바닷사람은 바다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하나요? 숲사람은 숲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하지요?

 

  그대가 어른이라면 어린이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지 돌아보면 됩니다. 어른 눈높이로만 말한다면 혼잣말이나 억누르기일 뿐입니다. 아이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어른이라면 모름지기 아이 눈높이로 바라보면서 마음을 틔워 말을 섞을 노릇이에요.

 

  새바라기를 넘어 새랑 동무나 이웃으로 사귀고 싶다면, ‘새말’로 이야기를 펴려고 나서면서 ‘새마음’으로 만날 노릇입니다. 그런데 《새는 건축가다》를 읽다 보면 자꾸 “새 둥우리”란 말이 나옵니다. ‘둥우리 = 새집’인데, 이런 겹말을 왜 자꾸 쓸까요? 그만큼 옮긴이(또는 글쓴이)가 새를 모를 뿐 아니라, 새하고 사귀거나 마음을 못 섞는다는 뜻입니다.

 

  사람 눈높이로만 서서 ‘생물학·과학’이라는 틀을 붙잡으려고 하면 새를 겉훑기로는 읽을는지 모르나, 새를 새로서 알 길이란 없습니다. 새를 알고 싶으면 생물학도 과학도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그저 새를 새로 마주하면서 사랑이라는 마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새가 바늘과 실을 이용한 재봉술로 둥우리를 지을 수 있다면 믿겠는가? 놀랍게도 사실이다. (33쪽)

 

야외에서 만약 새 둥우리를 발견한다면, 설령 우듬지에 붙은 빈 둥우리라고 해도 마음이 들뜬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새 둥우리는 매력적인 존재다. (137쪽)

 

보통 사람들이 새 둥우리를 만나는 건 정말 예상치도 못하는 일이다. 봄의 산림은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번식의 기쁨으로 왁자지껄하지만, 동시에 그 새들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온 신경을 기울여 은밀히 둥우리를 짓는다. (14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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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는 대자연의 일기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헌*가 | 2021.12.06

둥지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풀이나 나뭇가지 따위를 바구니처럼 엮어 만든 새의 보금자리를 말하고, 또 하나는 한데 모여 사는 일부 벌레나 짐승의 집을 말한다. 둥우리는 세 가지 뜻이 있는데 가장 앞선 것을 보면 새 따위가 알을 낳거나 깃들이기 위하여 둥글게 만든 집이다. 새가 알을 낳고 키우는 새집을 뜻하는 말로 둥우리보다는 둥지가 더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새집 모양이 둥근 모양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이 많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둥우리라는 번역이 거슬렸다.

 

차이진원은 새를 관찰하고 그림과 글로 기록을 남김으로써 새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나눈다. 둥지는 대다수 새들이 의지할 수 있는 거처로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알을 한데 모아주는 역할 이외에도 알을 따뜻하게 만들어서 부화시킬 수 있게 해주며,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가 포식자에게 발견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도 하니, 저자에게 둥지는 一生之計在於巢(일생의 계획은 둥지에 있다)라 여길 만큼 각별하다. 아울러 새 둥지는 새가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기록하는 동시에 인류가 환경을 변화시켜온 과정을 기록한다고 여긴다. 새 둥지는 대자연의 일기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새 둥지를 이해하면서 인류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셈이라고 한다.

 

제비의 조상은 원래 나무 구멍이나 바위굴에 둥우리를 틀고 번식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인류의 농경 생활로 인해 자연환경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먹이인 곤충의 수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농지가 있는 곳에는 곤충도 많았다. 제비는 더 많은 먹이를 잡아 다음 세대를 기르기 위해 점차 인류 생활에 적응해나갔다. 오래지 않아 제비, 퍼시픽스왈로우, 귀제비는 자연을 등지고 인류의 건축물에서만 둥우리를 틀게 되었다! 닭과 오리가 인류의 먹고사는 생활과 가장 밀접한 조류라고 한다면, 제비와 참새는 인류와 가장 친밀한 반려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8)

 

초급동소조는 숲의 생태에 매우 중요한 존재다. 이들이 만드는 구멍 둥우리는 차급동소조를 행복하게 해주고, 다람쥐나 날다람쥐같이 구멍을 둥우리로 삼는 다른 동물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딱따구리는 나무 의사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충을 막아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딱따구리는 대개 고목이나 마른 나뭇가지에 구멍을 뚫어 둥우리를 짓는다. 고목은 수분 함량이 낮아 쉽게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66)

 

물꿩은 일처다부제를 따른다. 번식철이면 수컷은 각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그러면 아내가 자유롭게 순회하며 영역 안에 있는 남편들 처소에 일일이 행차하고, 모든 남편들의 둥우리에 알을 낳는다. 물 위에 떠 있는 물꿩의 둥우리는 아주 얇아서 수면 아래로 잠길 때도 있다. 다행히 물꿩의 알은 방수가 되어 물에 몇 번을 잠겨도 부화에 전혀 지장이 없다. (82)

 

도시에서 둥우리를 짓는 제비는 일반인이 조류의 둥우리 건축 및 번식을 관찰하는 일에 입문하기 가장 좋은 조류다. 현관에 느긋하게 앉아 제비가 둥우리를 짓고 새끼를 기르는 모든 과정을 관찰할 수 있기도 하고, 털털한 제비는 당신을 괴물로 여기지도 않으니까 말이다.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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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속의 비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0.06.17

새는 건축가다


나무 가지로 아무렇게 지은 것처럼 보이는 둥지, 그 속에 건축이 숨어 있다. 자연에서 인간이란 동물은 혼자서 집을 짖기를 힘들어하는 희귀한 생명체 일 것이다. 대부분 동물들은 스스로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유지, 보수하면서 가족과 함께 한다. 자연 곳곳에 살아가는 새들이지만, 우리에게는 새를 잘 모른다. 새에 대한 지식이 적은 것 같다. 흔히 볼 수 있는 까치집 말고는 별로 본적이 없다. 물론 새소리에 귀를 기울려 보지만 새 찾기도 힘든데, 그 새가 그 새인 것 같이 보인다. 거기다 그 새가 사는 보금자리 찾기는 더 힘든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자연의 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좁은 새장속의 이쁘거나 아름답거나 노래소리가 예쁜 새들 말고는 별로 본적이 없을 것이다. 가끔 울어 대는 새를 봐도 저 새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모르니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린다. 새들은 동물원에서나 만날 수 있는 생물이 되었는지도.

 

새 둥우리를 짖는 것은 과학이다. 생태적이라고 할까? 일단 주위에 풍부한 재료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무게를 지탱하고 숨기 좋은 곳이며, 암수가 만나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기 좋은 곳이겠지만, 새에 따라 그런 곳은 다양하다. 땅바닥과 절벽, 나무위나 물위 등 곳곳에 자신에게 적합한 둥우리를 만든다. 물론 새들도 둥우리를 짖는 노력을 많이 들어는 새와 기능적으로 단순하게 짖거나 심지어 아름답게 짖는 새들도 있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책이지만, 많은 그림들이 새들의 특징과 둥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둥우리의 관찰과 분류가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림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정말 다양한 방식의 둥우리 건축의 재료와 공법을 보여주고 있다. 새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새들도 기후환경에 적응하느라 여념 없는 것 같다. 어렸을 적에는 쉽게 제비 둥지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 본적이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발견한 적이 없다. 우리들의 생활방식의 변화에 따라 제비가 집을 지을 곳이 부족해지고, 기후가 바뀌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새에 대한 인간의 관심이 많이 줄어들어서 일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 새집 달아주기 운동도 있었던 것 같다. 삶의 여유가 줄어서 편안하게 즐기기에 급급하기에 숲 속과 산에 가사 새의 울음소리와 멋진 비행과 다양한 모습을 볼 기회가 줄어 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새를 관찰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 힘든 일인지도.


이 책을 보고 집은 무엇일가 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보면 그냥 부부가 자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곳인데. 기회만 된다면 내손으로 지어보고 싶다. 물론 엄청난 노력이 들겠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곳이기에. 아름다운 곳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짖고 바라볼 수 있는 곳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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