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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밀러 작가님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입니다.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아 읽게되었는데요.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있다고합니다. 약간 인간 철학 같은 장르는 어려워서 못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몰입감 있게 읽어내려갔습니다. 덤으로 온 일러스트 엽서는 약간 잔인한 부분도 많아서 식겁했네요 그래도 잘 읽어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표지디자인에 홀려서 구매한 책 입니다.
사실 유명하기도 했구요
또 호불호도 강한 책이라 걱정은 했지만
저에게도 불호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까운건 아닙니다.
이미 이 책은 디자인으로 모든걸 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자인이 예뻐 구매했으니깐요(중요)
이 책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다시 읽어보고
이 책의 해석리뷰도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표지가 예쁘니 사야합니다
논픽션이지만 픽션보다도 더 탄탄하고 영화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기승전결의 다이나믹이 잘 살아있고 읽는 내내 말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철학적인 내용을 두 사람의 인생에 대비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풀어나가며 스스로의 인생에 진지한 질문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참 좋았다.
책의 모양을 한 경이, 첫 페이지에 나와있는 추천사에 굉장히 오바스럽다 느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벅차오르는 감동을 안고 마지막장을 덮었다.
내가 느낀 감동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친한 친구, 가족들 선물로 사줬다. 누구에게나 강력히 권할 수 있는 최고의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밀러 저/정지인 역) 를 읽어보았습니다. 제목부터 무슨 이야기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모르는 사람의 책은 잘 사지 않는데 처음보는 작가의 책을 덜컥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모르는 사람은 안사는게 나을뻔 했습니다. 소개글이나 책 초반에 실려있는 어마어마한 찬양글들..기대감만 높여놓고 읽어보면 그냥 그렇네요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던 지난해 어떤 하루가 떠오른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 그것에는 나를 잡아끄는 마음이 있었다. 자명한 것이 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인식하기 전부터 의심의 그물을 이리저리 쳐놓는 데에 익숙했던 나는 그 겹겹을 풀어헤쳤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 먹는 것이 그물의 시작과 끝을 무한하게 만드는 본질임을 알고 있다고 믿었지. 어떤 믿음은 허공에 빛과 꽃을 피워내기도 하고 또 천년지기 나무를 불태우기도 한다.
나는 주어진 한달 간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거의 읽지 못했다. 프롤로그보다도 앞에 놓인 '이 책에 대한 찬사'를 읽다가 그대로 뒤돌아섰다. 기다렸던 출발선을 앞에 두고 노려보다가 바닥에 주저 앉아버린 것이다. 그리곤 세번의 주말이 지나도록 그랬던 이유조차 짚어보지 않았다. 자주 그러했듯 어떤 모양인지 쳐다볼 생각도 않은 채 다른 모래와 돌구덩이 속을 헤맸다.
네번째 주말이 되어 책의 찬사를 다시 마주했을 때에야 알 수 있었다. 전자기기가 금지된 카페에서 읽어야만 할 때가 찾아왔을 때 프롤로그를 읽어내렸다. 내가 묻어둔 것을 헤집어 놓는 이야기리라는 직감이 옳았음을 확인했다. 카페에서 정원으로, 소규모 전시장에서 골목으로, 문 닫힌 교정을 지나 대로에 이를 때까지 이 책을 읽을 수 없었던 이유를 축적했다가 함께 걷는 B에게 늘어놓았다. 한 사람의 혼돈과 폐허, 질서와 다시 일어섬 혹은 걸어나감의 과정을 묘사한 짧은 글은 내가 묻은 땅을 헤집는 첫 삽임을 선명하게 드러내었다. 미처 마르지 않은 흙을애써 덮어놓았던 나로서는 가슴과 얼굴이 화끈해졌다. 떨리는 눈을 감아야 했고 호흡을 천천히 아래로 밀어넣어야 했다.
격양된 내 호르몬 체계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초반 본문의 내용은 인물의 어릴적 혹은 젊은 시절의 일대기를 다루며 쉽게 풀어졌다. 책의 중반부 <6.박살>, <7.파괴되지 않는 것>. 쫓기는 시간을 핑계로 대며 덕분에 흐린 눈으로 책장을 넘겨나갔다. 책을 끝까지 읽은 동료들은 하나같이 감정의 부침이 사그라들지 않은 채 피로감을 호소하였다. 책을 성실히 읽지 않은 사실이 다행으로 여겨졌다. 프롤로그의 파도를 기꺼이 맞았으니, 에필로그는 읽어야겠지. 게다가 P는 이 곳을 가장 좋은 부분으로 꼽았다.
삶의 경이. 아 그게 무언지 맛보는 순간들이 있지. 손에 쥐고있거나 확신하게 되는 순간들. 그런것들은 곱씹을 수록 어떤 믿음에 살을 붙여나간다. 그랬었지. 내가 이 책으로 다시 돌아와 문장 하나하나를 거닐으며 기꺼이 맺음에 다다르는 날이 올까? 다짐하지 않으면 결코 어려운 일이기에 지금 여기에 적겠다. 나의 폐허를 남김없이 재건했을 때 반드시 돌아올게요. 물론 이번 폐허만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 때가 되면 무엇이 존재하지 않는지 저도 딱 하나를 꼽아볼 수 있겠지요.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