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 저
노혜경 저
레프 똘스또이 저/석영중,정지원 공역
[출판 특집] 2018년 상반기, 우리가 주목한 책 - 장은수 출판평론가
2018년 08월 02일
최근들어 괴기 미스터리 관련 도서에 흠뻑 빠져
일본 기담들(특히 미쓰다 신조 작가님 작품)을 즐겨 읽다가
모 카페 회원님께서 추천해주신
김동식 작가님의 소설집을 접하게 되었다
호러 미스터리라고 까지 장르를 나누긴 애매했는데
소재가 엄청 신선했다
그리고 내용이 기괴했다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다보니 왠만한 반전들은 대충 예상이 됐는데
엇!! 반전을 알수가 없다
저 많은 스토리와 소재들을 도대체 작가님은 어디서 떠올리신걸까
존경심까지 들게 됐다
단편소설들로 이루어져 있어
짬짬이 시간날때 마다 볼 수 있어서 단순한 재미로 읽기 시작했는데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에선
썩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작가님의 소설집 5권까지 주문했으니 죽 ~~ 읽어봐야 겠다
인간에 대한 풍자. 짧은 이야기의 엮음은 전부 인간이 어떻게 쇠퇴하고 멸망할 것인지에 대한 가설을 모아둔 것만 같다. 멸망은 서서히 찾아오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바이러스가 퍼지고, 뱀파이어가 나타나고, 어디론가 납치된다. 사실은 언제나 멸망의 징조는 가까이에 있었다. 어떻게 보면 바로 우리의 마음 속에. 인간들의 무지와 오만함으로 비롯한 둔함. 인간은 언제나 우위 생명체로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 개인화된 사회. 우리는 우리 스스로 멸망의 길로 걸어들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책은 인간에 대한 경고.
하지만, 우리가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또한, 가르친다.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인간임을 잃지 않는다.'는 것. 즉,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예술. 그리고 감정이입을 통한 타인 배려. 연대. 우리는 지금 우리 사회부터 돌아봐야할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연대하고 있는가? '나' 뿐만이 아닌 '사회'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가? '사회'를 위하는 행동은 결국 '나'를 위한 행동이 될 것이다.
파주출판도시 소식지를 읽다가, 초단편소설에 대해 소개하는 글에서 다뤄지기에 찾아봤다. 마침 북클럽에 포함되어 있던 도서였다.
무려 24개의 짧은 소설을 350여 페이지의 짧은 책 한 권에 실었다. 한 편을 읽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단편소설집과도 아주 다르게 느껴졌다. 라면을 끓이면서, 지하철역까지 버스를 탈 때, 유튜브를 보다가 질릴 때라도 금방 켜서 읽을 수 있었고, 마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게시물을 찾아 읽는듯한 '덜 피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복잡한 개연성이나 이야기 간의 연결성은 무시하고, 단 하나의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짧고 강렬하게, 예상치 못한 결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숏폼'이 대세다. 동영상도 숏폼이고, 소설도 숏폼이고, 심지어는 K-pop도 3분을 넘기지 않는 게 대세다. 팜플렛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10분 이내의 짧은 소설들이 '웹소설'이라는 형태로 이미 우리 곁에 있다. 이런 초단편 형태의 소설들이 점차 시장을 지배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