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맥베인 저/박진세 역
권제훈 저
게임 개발자 출신 소설가들의 단편 소설이다. 작가들의 이력이 특이했고 그들이 쓴 소설은 어떨지 내용이 궁금했다.
총 5명의 작가 소설의 제목들도 모두 궁금증과 읽어보고 싶은 매력을 느끼게 한다.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못해서 많이 공감을 하지는 못했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있어서 직장과 돈문제들에서는 공감이 많이 되었다.
책을 좋아하면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같다.
사실 게임을 할 때 게임의 시나리오 라던지
NPC의 대사나 선택해야할 때 돌아가 본 적이 없다.
늘 1을 선택하는 사람이 나였다.
그래야 다음 화면, 다음 퀘스트로 넘어갈 수 있었으니까.
「저예산 프로젝트」 에서 나오듯 가장 안 좋은 선택을 거듭해
길이가 짧을 것이 분명한 배드 엔딩을 하나하나 다 보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난 전형적인 개발자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유저였어..!
게임소설이라 게임관련 된 지식들이 있어야
조금 더 쉽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개발자분들은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이퍼리얼리즘이라 현역이면 읽기 힘들듯
다른사람얘기나 소설로 못 받아 들일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아무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다 바친다는 것에 지쳤고, 그게 다 뭔지도 알 수가 없었다
- 김보영, 「저예산 프로젝트」 50p
"아무튼 사람은 찾아봐. 세상은 넓고 마이너도 누군가에겐 메이저야."
-전삼혜, 「당신이 나의 히어로」 72p
우리가 임무 성공하려고 플레이를 하나요.
멋진 이야기를 보려고 하는 거지.
-김성일,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 148p
더 살아보면 내일의 내가 머리 터지게 고민해서
어제의 나를 복선으로 만들 날이 올 수도 있고
그런거 아니겠는가.
-김인정, 「앱솔루트 퀘스트」 198p
더 오래 일하고 더 많이 경쟁해서 승리한 사람이 지배하고
패배한 사람은 지배받게 되겠지. 재산이 행복의 기준이 되고
공정함과 낭만은 사치일 뿐인 세상이 되겠지.
하지만 나는 행복은 서로 빼앗아 채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 김철곤, 「즉위식」 221p
내가 접하지 못한 분야는 늘 궁금하다.
당연히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접한, 앞으로 접할 모든 게임들은
누군가의 시간과 체력,
그리고 애정(애증)이 가득 담긴 게임이겠지
앞으로 게임을 하게 된다면
천천히 살펴보며 느린 플레이를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은 그 흔한 모바일 게임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Koei의 삼국지 시리즈를 비롯하여 피파와 위닝, 스타크래프트 그 이후에는 아이온과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게임은 제 인생에 있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콘텐츠였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닉네임인 나르시온의 경우 아이온이라는 게임을 할 당시 만들었던 것을 지금까지 쓰고 있으니, 어쩌면 게임은 지금도 제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이 책에 대한 펀딩이 한참 진행 중일 때 저 역시 그 참여 여부를 놓고 꽤나 고심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제가 아직 SF 소설 및 단편 소설에 대한 관심이 적었을 때라 결국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요다 출판사에서 내놓았던 전쟁은 끝났어요 및 텅 빈 거품과 같은 앤솔러지 작품들을 연달아 읽게 되면서 그제서야 이 작품 또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해당 앤솔로지에 참여하신 작가분들의 작품을 만나본 적이 없긴 하였습니다만, 엔딩 보게 해주세요를 읽고 보니 오히려 이 책을 통하여 좋은 작가분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