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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특집] 코니 윌리스, 유쾌하고 수다스러우며 믿을 수 없게 매혹적인 - 아작 최재천
2020년 08월 12일
[북 디자인 특집] 김동신, 할 수 있는 한 평평한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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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17일
우리나라는 '추리'와 'SF'라는 문학 쟝르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이다. 지금은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출판사들도 하나의 독립 쟝르로 인식해서 출판에
대해 높지 않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해저 2만리", "15 소년 표류기", "80일
간의 세계 일주" 같은 '쥘 베른'의 작품들과 'H. G. 웰스'의 "우주 전쟁"은 대부분의 청소년들
에게는 필독서와 같아서 어린 나이에 쉽게 SF의 매력에 발을 딛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접하게 되는 SF 명작들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관에 갖혀 독자들에
게서 선택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 영화나 게임 등을 통해 접했던 수많은 작품들
은 영상이 주는 테크놀로지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쉽게 동의 시키면서
쟝르로서의 확장성을 끊임없이 성공시키고 있다.
사실 그런 원작이 주는 부담감, 특히 방대한 길이 ('프랭크 허버트'의 "듄"과 '아이작 아시
모프'의 "파운데이션" 등등)와 심오한 내용 ('테드 창'의 작품들 등등)은 이 책에서 소개한
영상을 기반으로 유명한 작가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캐머런', '조지 루카스', '리들리
스콧', '데즈카 오사무' 등)이 글로 풀어 내는 작가들보다 친숙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지금이라도 소개된 작가들의 단편을 중심으로 좀 더 넓은 SF의 바다 속으로 깊게 들어가
보고 싶다.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sf 장르에 속한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킨 50명의 작가와 영화감독, 만화가등 다양한 인물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이라면 다양한 작품에 대한 서평을 수록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책의 내용을 읽어보니 그 작품들을 만들어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론 이런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면 네이버 검색을 하면 쉽게 알아볼 수 있어서 굳이 책을 사야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그들의 배경과 작품에 관한 깊이 있는 평가와 색다른 견해를 알아볼 수 있었기에 책을 구매한 것이 절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린시절 너무나도 사랑했던 ET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렸을 때 남동생이 스타워즈의 제다이가 광선검을 휘두르는 것에 감동을 받아 집에서 장난감칼을 휘두르다 내 허벅지를 찔러서 동생에게 강력하게 응징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어릴 적 스타워즈를 봤을 때 누구나 한번쯤 제다이가 되어보길 꿈꿨을텐데, 그저 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다이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검도도 하고 펜싱도 할 수 있는데 광선검도 뭐....
그런데 기에 가면 정말 광선검을 잡아볼 수 있을지 좀 궁금하긴 하다.
요즘 반일 분위기때문에 일본에 대해 언급하기 그렇지만 우리의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일본 애니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미래소년 코난의 미야자키 하야오와 아톰의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애니를 좋아하지 않아도 그들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장들이다.
그들이 작품 속에 담은 미래 문명에 대한 비판과 친환경적 메세지들은 지금 보아도 감동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몇 십년 전의 작품인데도 지금 보아도 좋을만큼 퀄리티가 훌륭하고 무척 깊이있고 진중한 메세지들이 담겨 있다.
과거 일본 애니는 정말 훌륭했는데, 현재는 그 때의 그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 채 몰락하고 있는 거 같아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SF 장르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책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서 대부분 아는 이름이라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테드 창이나 류츠신같은 중국 출신의 작가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나라 작가가 없다는 점 하나만 아쉬울 따름이다.
부디 언젠간 우리나라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자 - 김보영, 박상준, 심완선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 50명에 달하는 SF 거장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작가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이라든지 만화가, 비주얼 퓨처리스트까지, 그야말로 과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SF를 발전시킨 사람들을 총망라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 작가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대표작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밝히고 있는데, 몰랐던 사실이나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1장 원형의 태동』은 SF라는 장르를 처음 만든 사람들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메리 셸리’라든지 ‘쥘 베른’, ‘H.G. 웰스’ 같은 작가들이 등장한다. 어릴 때 명작 동화로 만나나 작가들이 많았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인 메리 셸 리가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엄청난 악평을 받았다는 사실은 다시 봐도 마음이 아프다.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여류 화가도 있었다는 기억이 났다. 작품이 명작인데 성별이 무슨 상관이람? 질투쟁이들 같으니라고. H.G. 웰스가 소설 속에서 표현한 미래가 하나둘씩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놀라웠다. 그가 예언한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만들어보기로 한 걸까
『2장 장르의 성숙』은 SF 장르의 기본 법칙을 만든 작가들을 알려준다. 그러니까 제헌 헌법을 만든 초대 국회의원이라고 비유하면 될까? ‘조지 오웰’에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그리고 ‘로버트 하인라인’에 ‘데즈카 오사무’까지! 나만 그럴지 모르겠지만, SF소설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작품은 소설은 물론이고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으니, 아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접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데즈카 오사무의 ‘우주소년 아톰’은 내 어린 시절 추억 중의 하나다. 또한, DC 코믹스의 ‘슈퍼맨’과 마블 코믹스의 기보를 세운 ‘제리 시걸’, ‘조 슈스터’ 그리고 ‘스탠 리’도 등장한다. 슈퍼맨은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걸 알았는데, 마블도 만만찮게 꽤 길었다.
『3장 변주의 만개』는 다양한 개성을 마음껏 표출한 작가들을 얘기한다. ‘할란 엘리슨’, ‘필립 K. 딕’ 그리고 ‘어슐러 르 귄’ 등등. 이 시대의 작가들은 SF에 심리학과 철학 그리고 인류학과 가상 현실을 연결했다. 그전까지의 범위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아!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낸 ‘론 허버드’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SF 작가에서 종교의 창시자라니……. 뭔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많이 간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4장 상상의 월경』은 3장의 작가들보다 더 개성적이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친, 정말로 개성적인 작가들을 다룬다. 우선 좀비 영화의 시조인 ‘조지 로메로’를 비롯해 SF 영화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 그리고 ‘리들리 스콧’ 같은 영화감독이 있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와 건담을 만든 ‘토미노 요시유키’ 같은 애니메이션 제작자도 등장한다. 건담은 애니메이션은 보지 못했지만, 프라모델은 많이 봤다. 이어서 ‘마거릿 애트우드’, ‘로저 젤라즈니’ 그리고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등이 등장한다. 제임스 탑트리 주니어에게 벌어진 일은, 100년 전 메리 셸리에게 일어난 사건과 비슷했다. 성별을 밝히지 않았을 때는 좋은 작품이라고 하다가, 여자라고 밝혀지니 재평가해야 한다고 깎아내리는 짓 말이다.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100년이 지나도 제자리에서 머무르고 있나 보다. 하긴 진화가 그렇게 급속히 일어날 리가 없겠지.
『5장 미래의 현재』는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최근이라고 하기엔, 예전부터 유명했던 사람들도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 ‘더글러스 애덤스’, ‘조지 R. R. 마틴’, ‘코니 윌리스’ 그리고 ‘류츠신’ 등등. 아, 류츠신은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한 ‘삼체’의 작가이다.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게 궁금하면, 여기에 소개된 작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작가나 아직 읽어보지 않은 많은 책에 관해 알게 되었다.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다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덕질에는 돈과 시간이 드는 법이다. 하아, 역시 로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