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도 마리에?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비즈니스 분야에 등장하다니 의외였어요.
공동 저자인 스콧 소넨샤인은 경영학과 교수로, 개인과 조직 생산성을 오랜 시간 연구해 왔다고 해요.
이 책은 곤도 마리에의 정리 습관이 집안의 공간뿐 아니라 업무 공간까지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스콧 교수는 업무적 측면에서 정리의 효과를 보여주는 최신 연구 결과와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요.
단순히 그럴 것 같은 변화가 아니라 확실한 변화의 증거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솔직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완전히 착각이었죠.
이것저것 일만 벌여놓고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해서 찜찜한 경우를 겪다보니 깨달았어요.
몇 달만에 책상 위는 어수선해졌어요. 왜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을 책상만 예외 공간으로 정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책을 읽다가 딱 그 부분이 들어왔어요.
멀티태스킹에 관해 밝혀진 두 가지 놀라운 사실.
첫째,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을 무려 40% 감소시킨다.
둘째, 멀티태스킹 실력자들은 보통 일을 성공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 번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는 있어도, 그중 잘하는 일은 대체로 하나도 없다.
...멀티태스킹을 계속하다 보면 활동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하게 된다. (140p)
맨날 정신 없이 바쁘기만 했지, 실속이 없었던 원인이 바로 멀티태스킹 습관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7가지 정리 습관으로 바꾸면 돼요.
① 업무공간 : 자신이 온전히 책임지는 공간만 정리하라. 즉 자기 책상부터 정리하면 돼요.
② 디지털 데이터 : 세 가지 영역(디지털 서류, 이메일, 스마트폰 앱)으로 나누어 정리하라.
③ 시간 : 멀티태스팅을 중단하라! 진짜 업무를 가려내라.
④ 결정 : 그럭저럭 괜찮으면 꽤 괜찮은 결정이다. 결정을 정리하는 3단계 법칙을 적용하라.
⑤ 관계 : 필요 없는 관계는 과감히 끊어내라. 딱 필요한 만큼 의미 있는 관계에 집중하라.
⑥ 회의 : 성과를 높이는 회의 정리 3단계를 적용하라.
⑦ 팀 : 팀 규모가 클수록 대부분 일 처리 속도가 느려지므로, 소규모 팀을 구성하라. 팀워크를 살리는 '피자 두 판의 법칙'을 적용하라.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이 '정리의 힘'으로 깔끔하게 설명되고 있어요.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걸 알고 싶다면 곤도 마리에가 늘 했던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것이 나를 가슴 뛰게 만드는가?"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올바른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도, 정리 습관을 통해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어요.
<짧고 굵게 일합니다>는 우리 삶에서 정리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하게 해줬어요.
일 잘하는 사람의 정리정돈 기술이 곧 우리 삶의 질서를 되찾아준다고요.
이전에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힘'을 읽으면서 정리 정돈이 우리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리를 어떻게 하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저자 곤도 마리에가 정리 컨설턴트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TV프로그램으로도 여러 사람들이 성공적인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책 '정리의 힘'과 TV프로그램이 집 안 곳곳의 정리 법을 소개하고 변화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 <짧고 굵게 일합니다>는 집이 아닌 회사에서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업무에 필요한 정리 법을 소개했다.
정리를 한다고 하면 물건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나도 사무실 책상을 정리한답시고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텀블러, 머그컵, 달력, 업무에 필요한 서류들과 사무 용품들을 보기 좋게 이리저리 자리를 바꿔보며 매일 정리를 시도해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익숙한 곳에 물건들이 쌓이고 있는 것을 보며 정리가 어렵다고 포기하면서 아예 눈에 보이지 않게 모든 것을 서랍과 사물함에 쑤셔 넣어두기도 했다. 여유롭고 쾌적해서 일이 너무나 하고 싶어지는 사무실 책상으로 만들기까지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업무 공간을 정리하는 것만이 사무실 정리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쌓여있던 서류뭉치와 우편물들을 인덱스를 만들고 정리하고 나니 데스크톱 안에서 또 많은 파일들이 정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들은 책상 위에 놓인 출력된 서류와 여러 물건들처럼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저분하다 느끼지 못하고 그래서 정리가 시급하다는 것을 빨리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느 누구도 내가 무슨 폴더에 어떤 파일을 저장하고 관리하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그 말은 즉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관리하는지 나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리의 기준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에 사무용 PC를 교체하게 되면서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저장되어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 번에 백업할 수 있었던 일이었지만 빠진 것들을 찾아 여러 번 파일들을 백업하면서 데이터파일의 정리가 꼭 필요하다고 체감했다.
이렇게 물리적인 물건들의 정리뿐만 아니라 업무의 효율을 위해 업무의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해 보기도 했고, 내가 업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업무가 주어지면 빨리빨리 해치우고 싶어서 업무의 중요도를 간과했던 지난날이 떠오르기도 했고,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나를 설레게 했던 내가 꿈꾸었던 직장 생활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내가 추구하는 직장 생활이 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또 좋은 결정을 위해서 먼저 소소한 결정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더 중요한 결정에 투자할 것. 두 번째 중요도에 따라서 결정을 분류하고 관여하지 말아야 할 때를 파악하는 것. 마지막 선택지는 간소화하고, 나의 결정이 나름 괜찮은 결정이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정에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연속되는 결정에도 좌절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그 사회 속에서 원만한 관계를 맺으며 잘 유지하고 정리하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업무 효율을 가져다줄 것인지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오구오구 페이백으로 대여한 곤도 마리에, 스콧 소넨샤인 작가의 짧고 굴게 말합니다 리뷰입니다.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7가지 정리 습관을 다룬 책입니다. 작가 이름이 낯익다 했더니 정리의 힘 쓰신 분이었네요. 업무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군더더기를 없애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것을 정리하는 습관이라고 표현합니다.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었어요.
이벤트로 정보 없이 사게 된 책이라서, 읽기 전에는 업무 관련 서적인데 왜 정리 전문가의 이름이 들어갔는지 의아했습니다. 알고 보니 정리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네요. 사실 이런 노하우 알려주는 책들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 정리 노하우를 업무와 결합시킨다는 발상이 신선했고 더러운 제 책상을 한번쯤 돌아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