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정래선생님 문학수첨을 갖고 싶어서
없는 책을 뒤지고 뒤져서
결국 가지게 되엇죠.
결과적으로는 문학수첩이 두개가 된건 안비밀...ㅋㅋ
아무튼 조정래 선생님책은 무엇이든 다 좋아요
읽으면 결국 마음에 진한 감상을 남기시는.
저는 평생가도 그런 사람이 되기 어렵겠지만
마음에 깊게 잔상을 주시는 분입니다.
정말 '죽기를 각오' 했습니까? 그 각오를 하기 전에 '소설을 쓰지 않는다면' 또는 '소설을 쓰지 못하게 방해를 당한다' 면 '차라리 죽을 수밖에 없다' 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이러한 결의도 수십 번씩 반복, 확인했습니까?
귀하의 질문을 열 번 이상 거듭 읽으며 그러한 진정성을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죽음을 맞대면한 자아 결의와 확인 없이 감상적으로 예술의 길을 선택했다가는 십중팔구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15-)
『천녕의 질문』 에 대한 독후감이 어찌 그리도 저의 내심과 똑같이 일치합니까. 『태백산맥 』은 해방 공간 8년사를 다루면서 열 권, 『아리랑』 은 식민지 전야부터 해방까지 42년사를 다루면서 열 두 권, 『한강 』은 이승만 정권 말기부터 박정희 정권 몰락까지 20년사를 다루면서 열 권으로 썼습니다. 그러면 우리 현대사 70년 동안의 총체적 문제를 다루는 『천년의 질문 』 은 몇 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아무리 짧아도 열 권은 되어야 했습니다. (-96-)
'상처 많고 고통 많은 우리의 참담한 역사에 대해서 쓰자!'
그것을 피해 서거나 그것을 외면해서는 진정한 이 따으이 작가라고 할수 없다는 의식의 푯대를 세웠습니다. 저는 그 길이 가장 올바른 작가의 길이리고 생각했고, 우리의 처절한 민족사를 진실하고 생생하게 엮어내서 앞으로 다시는 그런 처참하고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작은 것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작가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햇습니다. 저는 반도 땅에 갇히는 작가로 한계에 부딪힌다 해도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작가가 된다면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고 한 누군가의 말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습니다. (-191-)
제가 아는 어떤 선배가 선생님의 『태백산맥 』 을 읽고 소설 쓰기를 포기했다고 했습니다.이제 저는 선생님의 『아리랑 』을 읽고 똑같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쓰신 에세이를 통해서 이런 질문에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불쑥 나온 말입니다. (-244-)
작가는 도저히 쓰지 않고는 안 되는 필요와 긴박성 때문에 소설을 써내게 됩니다. 제가 『풀꽃도 꽃이다 』를 쓴 것도 이 땅의 교육 문제가 더 이상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되도록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310-)
『천년의 질문 』 에서 작가가 독자들이 깨닫고 동감하기를 바란 것은 여러가지 입니다. 그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나무와 숲의 상관관계를 동시에 알아차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총체적 안목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하는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고, 그 파악이 곧 국민의 길을 여는 열쇠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367-)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에 태어난 조정래 는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 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게 된다. 그가 쓴 책들 가운데는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이 있으며,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 『대장경』 이 있었으며, 중단편 소설집으로 , 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이 있었으며,그는 황홀한 감옥에 살아가면서, 취재에 근거한 독자적인 문학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처럼 그가 보여준 여러 발자취는 대한민국의 민족정신과 상호 엮어나갈 수 있었으며, 박경리의 『토지 』에 비견될 정도였다. 이제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아흔을 마라보는 나이에도 글을 쓰고 있으며, 죽을 때까지 그 뜻을 꺽지 않고 있었다. 컴퓨터가 아닌 검정 네임펜으로 글을 쓰는 그의 고집스러움, 그리고 그는 여전히 글에 대한 갈망이 숨어 있으며, 자신이 이 세상에 남겨놓을 변화의 씨앗을 결코 잊지 않았다. 책 제목 하나하나에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내고 있어서 그가 보여준 문학세계는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 앞에 놓여진 문제와 사회적 가치의 본질에 대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가 보여준 문학 세계가 앞으로 다음 세대가 엮어나가야 하는 소설의 가치에 대해서, 소설의 정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며, 죽을 각오로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허투루 드리지 않았다.
220320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조정래
조정래 작가의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갈무리 해놓고 순서대로 책을 구입하여 읽다보니 오늘에서야 만나게 되었다. 글을 쓰고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정래 작가로 부터 일대일 대화 또는 작가로부터 진솔한 조언을 듣고 싶었다. 책은 작가의 생각과 방식을 접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며 직접적이고 강력한 조언이 필요했던 터이다.
[도서 정보]
『홀로 쓰고, 함께 살다』
이 책이 속한 분야 :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여러인물/인터뷰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문인/작가
인문 > 문학이론 > 문인/작가론
P16. 문학, 길 없는 길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리는 길
(중략) 중국의 시인 구양수가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을 한글로 변주시키고,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순서를 바꾼 것이다. 그래야 창작에 이르는 길이 바른 순서가 되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짧고 단순하지만 명확한 표현)
P20. 예술은 끝없이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그 ‘새롭게’는 모든 예술가들의 목에 감겨 있는 올가미이고,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형틀입니다. 바로 그 ‘새롭게’가 모든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재는에 대해 회의하게 만드는 잔인한 고문기입니다.(중략) 예술가들은 ‘새롭게’를 실현시키고 온갖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새 작품을 내놓습니다. 그다음 순간 감상자와 향유자들은 자기들의 자유로운 특권을 맘껏 행사하비다.
P31. ‘혼자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의 길이와 좋은 작품의 수는 비례한다.’ 제가 얻은 결론입니다.
P33. 일이 일상이고, 일이 일상인 상태의 연속이 치열한 예술가의 삶이고, 그런 혼연일체된 뜨거운 창작열이 바쳐져야만 만인을 감동시키는 예술작품이 탄생될 수 있습니다. 그게 진정한 프로정신이고, 프로의 삶입니다.(중략) 정치가 수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농사라면, 예술은 먼 영혼끼리 교감하는 감동을 창조하는 영혼농사입니다.(중략) 완전한 문학인생을 위하여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재능+노력+독거’
P40. 소설의 존재이유 : 인간과 삶에 대한 탐구. 인간들의 삶의 엮음이 곧 역사, 소설이 인간사인 역사를 다루게 되는 것은 필연. 현실의 모순과 문제점들이 반영되어야 하고 그 시대적 갈등과 고통들이 재구성되고 형상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가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작가의 기본요건이다.(중략) 모든 예술의 생명은 ‘감동’입니다. 사람들은 고단하고 팍팍한 삶 속에서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받기 위해’또는 ‘지친 삶을 위로받는 감동에 젖기 위해’ 모든 예술을 필요로 하고 그리고 향유하는 것입니다.
P53. 소설은 모두에게 필요한 문제를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게 써내는 것입니다. 사적인 이야기를 써내는 사소설은 가장 쓰기 쉽되 가장 빨리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중략)수많은 젊은 작가들도 그저 ‘1인칭 소설’을 써내기에 바쁩니다. 그게 바로 사소설의 올가미입니다.
P56. ‘인생은 단 한 번 살다 간다. 그러므로 별 계획 없이 적당적당 살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확실한 계획 아래 최선을 다하며 치열하게 살 수도 있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P62. 자기만의 절실성과 치열성과 희열성 때문에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광적인 태도로 자기만의 작업에 몰입하고 몰두합니다. 저는 소설 쓰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고, 가장 즐거운 일이고, 가장 의미 있는 일이고, 가장 보람스러운 일이고, 가장 가치 있는 일이고, 가장 행복한 일이기 때문에 하고 하고 또 해도 끝없이 하고 싶은 욕구가 분출하고,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잘되는 것 같아 새로운 힘이 솟구치고, 그 용광로 속에서 힘겨움도, 괴로움도, 고통스러움도, 적막함도, 고적함도 다 녹고 융합되어 새 창조열로 용솟음칩니다.
P129. ‘소설은 인간과 인생에 대한 탐구’_소설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대한 요소가 바로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적 창조’입니다. 어쨌거나 소설은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를 구성하는 3대 요소의 첫 번째가 인물입니다. 그 다음이 사건이고, 배경입니다.(중략) ‘한 작가의 능력은 그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개성적이고 전형적인 인물들을 창조했느냐로 판가름난다.’
P133. 작가란 무심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워 그 가슴을 감동으로 채워야 하는 예술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업보를 지고 사는 존재들입니다. 학대하듯 스스로를 닦달하며 평생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바치지 않고서는 그 업보는 풀리지 않습니다.
P139. ‘인생이란 때때로 더듬거리고 멈칫거리고 두리번거리고 비틀거리고 허둥거리며 홀로 걸어가는 길이다.’
P142. 예술의 길은 감상도 낭만도 아니고 치열한 노력과 연마의 길일뿐입니다.
P175. ‘인생이란 극본도, 연출도, 출연도 자기 혼자 도맡아 하는, 연습도 재공연도 할 수 없는 단 1회의 연극이다.’
P177. 사는 동안 가장 어려운 것 세 가지 : ①자기를 객관화하는 것, ②남과 나를 비교해 가며 불행을 키우지 않는 것,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P179.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 ‘자기가 꼭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혼신을 다해 해나가고, 그러면서 나날이 재미있고 즐거우며, 세월이 흘러갈수록 사는 의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행복이 커져가면 그 인생은 틀림없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P200. ‘쓰는 것이 작가의 길이니까.’
P208. 소설의 3요소 : 인물, 사건, 배경
P274. 문학의 길은 오로지 혼자 걷는 길이고, 혼자 걷는 길이 어둡지 않으려면 그 깨달음을 확보해야 합니다.‘문학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
P310. 자식은 절대로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자식은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났을 뿐 부모와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독립체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식이 미성년일 때는 보호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고, 성년이 된 다음부터는 보조자의 역할을 성심껐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조정래 작가의 동영상을 통해 교훈을 얻으려했다. 그런데 마침 『홀로 쓰고, 함께 살다』 독자와의 대화가 나온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와 일대일 사사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대하는 내내 정색을 하며 정독을 했고 글쓰기에 활용을 해보았다. 사람의 길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보고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오늘도 그런 행복을 꿈꾸며 마음속 고랑에 작은 씨앗을 심어본다. 참으로 화창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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