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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80년 생각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김민희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28일 한줄평 총점 9.2 (4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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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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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창조적 생각의 지도를 그려온 한국 최고의 석학 이어령,
한 권의 책에 담긴 그의 80년 삶!


『이어령, 80년 생각』은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 교수를, 인터뷰 전문가이자 이어령 교수의 마지막 제자 김민희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5년간 100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인터뷰해 탄생시킨 이어령 탐구의 결정판이다. 이 책은 또한 이어령이라는, ‘창조’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이 시대 최고 지성의 두뇌를 파헤치는 여정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여섯 살 질문쟁이 꼬마가 디지로그와 생명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하기까지 ‘생각의 성장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어령이라는 한 사람이 어떻게 창조적 생각의 지도를 그려왔는지, 그만의 지도를 그리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집필을 시작하며_그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책머리의 대화_80분에 담은 80년 생각

1장. 생각의 탄생

01. 물음표가 씨앗이라면, 느낌표는 꽃이지
_창조의 씨앗 첫 번째, 물음느낌표

02. 아버지의 지적 호기심, 어머니의 문학적 감수성 사이에서
_창조의 씨앗 두 번째, 어머니의 책과 아버지의 기계

03. 창조와 파괴는 동전의 양면, 창조하려면 먼저 파괴하라
_〈우상의 파괴〉와 이상의 발굴

04. 타는 갈증으로 우물물을 마시지 말고, 우물을 파라
_말하지 못한 등단작의 비밀

05. ‘말’에 ‘말’을 걸면 세상에 없던 ‘새 말’이 나온다
_‘흙 속에 저 바람 속에’ 너머에는

06. 체제적 체제에 갇히면 그것이 바로 창조의 무덤이다
_『새벽』 『세대』 『문학사상』의 선봉에서

07.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_일본어로 쓴 일본 문화론 『축소지향의 일본인』

2장. 창조의 기록들

08 채우지 말고 비워라
_굴렁쇠 소년의 탄생

09. 오래된 정원에서 새로운 생각이 꽃핀다
_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10. 글로컬리즘, 극과 극을 끌어안아 결합시켜라
_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

11. 관료주의는 창조의 적이다
_초대 문화부 장관 시절의 파격 행보

12. 창조적 상상력은 생활의 밑바닥에서부터 우러나온다
_쌈지마당, 우정의 문화열차, 남산자락공원

13. 궁하면 통한다, 궁즉통의 마법
_한예종 탄생의 뒷얘기, 5분 스피치의 기적

14. 반걸음만 앞서서 내다보라
_너무 일렀던 쌍방향 소통, ‘페스탈로치 프로젝트’

15. 천진난만의 힘, 자유분방하게 사고하라
_백남준과 대전엑스포 재생조형관

16.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걸 되게 하라
_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의 한복 입은 스키어

17. 만인이 납득하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_새천년준비위원장, 즈믄둥이를 낳다

18. 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 진짜 창조다
_50만 명이 모인 새천년맞이 자정행사

3장. 통찰을 넘어서

19. 생각 공장에 생각 재료부터 채워라
_디지로그와 생명자본

20. 메타언어로 쓴 문명론, 젓가락의 젓가락성을 읽다
_청주 젓가락 페스티벌

21. 현실의 색과는 다른 상상의 색을 그려라
_알파고가 한국을 점령하던 날

22 우리 안의 창조유전자를 다시 보라
_천재를 알아본 백락, 그리고 못다 이룬 창조

책말미의 대화_창조적 주체로 우뚝 서는 한국인이 되길
부록_사진으로 본 이어령의 80년 생각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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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민희
사람을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사람. 20년 동안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700여 명을 인터뷰했다. 한 사람의 결정적 순간을 간접 체험하는 인터뷰의 경험이 쌓이면서 나음보다 다름, 결과보다 과정, 순간의 반짝임보다 축적된 시간의 가치를 중시하게 되었다. 이화여대에서 국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월간조선》 《주간조선》 기자를 거쳐 인터뷰 매거진 《topclass》(톱클래스) 편집장을 맡고 있다. 시사 매거진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 교육과 경제, 사회현상을, 《topclass》에서는 MZ세대를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세대 갈등’을 직시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그 어떤 대안도 공허한... 사람을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사람. 20년 동안 언론계에 몸담으면서 700여 명을 인터뷰했다. 한 사람의 결정적 순간을 간접 체험하는 인터뷰의 경험이 쌓이면서 나음보다 다름, 결과보다 과정, 순간의 반짝임보다 축적된 시간의 가치를 중시하게 되었다. 이화여대에서 국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월간조선》 《주간조선》 기자를 거쳐 인터뷰 매거진 《topclass》(톱클래스) 편집장을 맡고 있다. 시사 매거진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X세대, 교육과 경제, 사회현상을, 《topclass》에서는 MZ세대를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세대 갈등’을 직시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그 어떤 대안도 공허한 외침이 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향한 공감과 이해의 몸짓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공존의 방향성을 모색해오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어령, 80년 생각》 《신 인재시교》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남들이 정신없이 달릴 때 홀로 멈춰 선다.
그리고 비로소 본다. 느낀다. 생각한다.”

우리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 그가 품어온 생각의 정수


이어령 교수와 마지막 제자 김민희의
‘80년 창조적 생각’에 대한 생생한 대화


『이어령, 80년 생각』은 이어령 교수가 자신의 마지막 제자인 김민희 기자에게 솔직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책이다. 김민희 기자는 학자와 예술가, 경영자와 문화창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600여 명 이상을 인터뷰해온 인터뷰 전문 기자로, 이어령 교수와의 10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이 시대 최고 지성의 머릿속을 파헤쳐 보물을 찾아냈다.

“이 책은 남들이 아니라 내가 봐야 할 책인 게지. 김민희라는 한 놀라운 작가에 의해서 더 이상 아무 감각도 없이 굳어버린 한 사람의 묵은 흉터에서 선혈이 흐르고 아린 신경줄이 노출되는 생명감을 얻게 되었으니까 말이야. 숙연해지는 것은 내 쪽이라고. 감사해요.”

한국은 평전(評傳), 즉 한 개인의 삶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더해 평하는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이나 슈테판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같은 책들의 출간이 매우 적은 편이다. 오히려 본인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더 많다. 평전이 많지 않은 것은 아마 탐구할 만한 인물이 많지 않고, 정치나 경제 논리에 갇혀 그 인물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진영 논리를 넘어 이어령이라는 한 인물이 걸어온 치열한 80년의 분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어령 교수 역시 이 책은 회고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창조’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어령의 80년 인생을 돌아보는 것은 맞지만, 고정불변의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팔딱거리는 생각들에 대한 ‘꿈틀대는 현재’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어령 교수는 “나는 내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확신범이 아니여. 확신범이라면 유언밖에 더 남겄어?”라고 말하며,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이 과거의 기록이 아닌 “80여 년 동안 온리원의 사고를 해온 한 인간의 머릿속을 탐색”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 우리 시대의 석학
이어령의 육성으로 직접 듣는 조금 다른 생각법


‘우리 시대의 지성’ ‘한국 최고의 석학’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등의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어령 교수. 하지만 그는 이런 표현을 들을 때마다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천재가 아니야. 창조란 건 거창한 게 아니거든. 제 머리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누구나 나처럼 생각하면 나처럼 될 수 있어요. 진짜라니까.”

누구나 이어령 교수처럼 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언뜻 믿기지 않지만, 이 책 속의 그가 지나온 창조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제 머리로 생각’하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생각의 줄기들은 우리가 아는 일상 사물을 ‘자신의 눈’으로 보는 법을 실천한 것이기 때문이다. 80대 후반에도 창조적 발상을 멈추지 않는 한 지식인의 ‘생각의 생각’을 해부하는 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생각법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80대 노 교수가 믿는 ‘눈물 한 방울’의 힘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지러운 지금, 이어령 교수는 과연 다음 키워드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자의 질문에 이어령 교수는 “‘눈물 한 방울.’ 이 말을 마지막으로 이 시대에 남기고 싶어”라고 대답한다. 그는 눈물이 생각과 창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안네 프랑크의 눈물 한 방울이 생각의 날개 속에서 창작물로 부화하여 『안네의 일기』가 된 것처럼 말이다.

“오늘의 한국인과 한국 문화라면 코로나 같은 시련이 닥치더라도, 불행한 역사에 휘말린다 해도 연약한 한 소녀의 눈물 한 방울의 힘으로 역사의 물꼬를 바꿔 놓을 수 있을 거야. 그것이 내 ‘80년 생각’의 귀결점이기도 해.”

종이책 회원 리뷰 (27건)

구매 파워문화리뷰 이어령, 80년 생각으로 100년 앞을 내다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청**구 | 2023.07.24

이어령! 교수, 장관, 작가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타계하기 전까지도 늘 민족과 국가의 앞날, 그리고 사람들에게 생각의 깊이, 사유를 이야기하던 사상가였다. 

 

이어령 교수가 자신의 마지막 제자라 할 수 있는 김민희 기자에게 솔직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와의 5년여 세월, 10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이 시대 최고 지성이라고 한 시대를 이끌었던 노교수의 생각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물음표가 있었기 때문에 느낌표가 생기는 거예요. 목마름 없는 지식은 고문이야.”

 

그는 어릴 때부터 늘 호기심에 가득차서 세상을 향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살아왔다. 

한국은 평전, 즉 한 개인의 삶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더해 평하는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이나 슈테판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같은 책들의 출간이 매우 적은 편이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님이 이 문화를 개탄했다. 그래서 조금 다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평전을 집필했다. 

 

우리나라는 평전보다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더 많다.

평전이 많지 않은 것은 아마도 탐구할 만한 특별한 인물이 많지 않아서 일테고, 특히 정치 논리 등에 갇혀 인물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령 선생님도 기실 그런 면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군사정부의 후속격인 노태우 정부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봉직했고, 그로 인한 진영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분명 있다. 

그런 진영 논리를 넘어 이어령이라는 한 인물이 걸어온 치열한 80년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어령은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우상의 파괴, 분지필화사건, 불온 논쟁 등으로 당시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장본인이었고 흙속에 바람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올림픽 개폐회식, 굴렁쇠 소년, 디지로그, 지성에서 영성으로, 생명 자본주의 같은 사상으로 시대의 화두를 던지는 반항아, 참지식인, 논쟁가 등의 이명을 달고 살았다. 

 

또한 문화부 장관으로 한 일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외국어인 '로드 숄더'를 '갓길'로 바꾼 일이다. 애초에 '갓길'이라는 말이 이어령이 창시한 단어다.

원래는 노견(路肩)이라는 심히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도 노견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 발족,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 계획 수립 등이 그의 재임 중에 실시되었다. 문화 바로 세우기 운동 전도사 같은 일이었고,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그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3부작도 그의 후견이 있어서 탄생했다. 조정래 선생은 그의 수필집 <황홀한 글감옥>에서 밝히기를 1989년 10월에 소설 태백산맥을 탈고한 뒤 아리랑을 집필하기 위해 1990년 당시 중국으로 취재를 떠날 때 소설 태백산맥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내사 문제로 안기부에서 막아 출국에 문제를 겪을 때 이어령 장관이 먼저 조정래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부른 뒤 출국문제를 해결해 줬다고 한다. 

태백산맥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항도 그가 의견을 내주어서 불온서적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화되더라도 인간의 신체에는 사이버 세상의 논리가 그대로 통용되지 않습니다.

디지로그는 단순한 감성공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의 속도와 정보의 속도를 어떻게 조정하고 조화시킬 것인가’가 디지로그 이론의 최종적인 해답입니다.

그의 사상이 곧 디지로그였다.

 

고인의 영면을 바란다. 나 역시 그의 저서를 읽으며 대학시절을 보내왔고, 지금도 읽고 있다. 

뛰어난 글솜씨에 지금도 글이 촌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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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읽는 내내 소름이 돋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m****i | 2022.05.31

이어령을 잘 몰랐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시대의 지성'이 떠났다는 말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게 되었다.  

책에서는 창조적 생각이 왜 중요한지, 왜 끊임없는 탐구를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의 상상은 과연 어디까지 닿을지 짐작할 수 없다. 시대의 지성이란 수식어가 정말 잘 맞는 사람. 

책을 읽는 내내 뒷덜미에서 소름이 짜르르 끼쳤다. 한 시대를 함께 한 그를 제대로 알아뵙지 못해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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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푸**우 | 2022.03.07

   추천 지수는 생략, 다만 구성과 편집이 아쉬운.

   선생님의 말씀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만 같아서, 추천 지수는 생략했어요. (인터넷 서점에 올릴 때는 어쩔 수 없이 점수를 달겠지만요.) 평생 문화를 생각하신 선생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이 책은 나에 대한 용비어천가 같은 책이 되면 절대로 안 돼."(p.368)라고 선생님께서 밝히신 것과 달리, 이 책의 편집과 구성은 답변자에게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서고 있어 부담스러웠습니다. 때문에 담담하게 서술되었을 때 더 매력적이었을 답변자의 생각이 질문자의 어설픈 구성으로 인해 다소 빛이 바랜 것처럼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이하 내용은 인상 깊게 접한 선생님의 문장들을 개인적으로 인용한 모음집입니다. 직접 책을 통해 생각을 접하고 싶으신 분들은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 "나는 천재가 아니야. 창조란 건 거창한 게 아니거든. 제 머리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p.9)

★ (백만대군을 이끄는 장군이 될 팔자에 대해) "그런데 요즘 생각하면 그 사주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백만대군은 내가 지금까지 다루어 온 말(언어)이고 그것으로 공감을 함께 나눠온 독자들일 수도 있으니까. 칼을 그것보다 강하다는 펜으로 바꿔봐. 내가 휘두르는 대로 언어들은 내 명령에 따라 움직여왔어." (p.15)

★ "고독의 대가는 생각의 탄생이었어." (p.18)

★ "거리두기를 하면서 우리는 평소 잊고 있던 '거리'를 자각하기 시작했지." (p.22)

★ "평탄할 때에는 만인이 평등해. 욕망도 비슷하고 별 차이가 없어. 그런데 위기의 순간이 오면 창조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커지지." (p.24)

★ "과연 나의 눈물이 남을 위한 눈물이 되었을까." (p.32)

★ "작가는 글로 말하는 사람이잖어." (p.58)

★ "나는 내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확신범이 아니여. 확신범이라면 유언밖에 더 남겄어?" (p.58)

★ "도서관에 가보면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무슨 얘기를 더 보태겠어? 다만 70억 지구인 중에서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모든 사람은 각자 고유의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은 제각각 소중해요." (p.60)

★ "창조를 하려면 먼저 파괴를 해야 돼." (p.70)

★ "빈칸이 있어야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생기는 거지. 빈칸 없이 정확하게 말하면 끌어들이는 힘을 못 가져요." (p.107)

★ "문학이 언론이 되면 안 돼요. (...)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봐요. 그 '님'을 '일제강점기의 조국'으로 한정하면 그건 언론의 언어지 시의 언어가 아니에요." (p.124)

★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습니다. 다만 소원이 있다면 보잘것없는 이 하얀 원고지 위에서 숨을 거두게 하소서.' (p.137)

★ "사람들은 일회성 행사에 왜 그 많은 돈을 낭비하느냐고 묻는다. 이 물질주의자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당신이 태어날 때, 죽을 때도 한순간이다. 그것을 위해 당신은 전 생애를 바치고 있지 않은가." (p.155)

★ "만인이 납득하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지. 낡은 생각이라는 증거니까." (p.158)

★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최고의 해결 방법은 긴장을 푸는 유머야." (p.214)

★ "궁즉통은 몇 천 년간 강대국 사이에서 견뎌온 한국인의 창조력이자 돌파력이지." (p.247)

★ "질투 나는 사람을 적으로 돌리면 내가 비참해지잖아. 대신 그 사람을 돕는 거지. 그러면 천재의 작업을 같이 하는 거니까." (p.348)

★ ('독립된 주체'로 우뚝 서는 삶은 어떤 경지일까요.)

-하루를 살아도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삶이지. 누가 뭐라고 하면, 뉴스에서 무슨 보도가 나오면, 책 한 줄을 읽어도 뭐가 기이고 뭐가 아닌지를 제 머리로 판단하면서 사는 삶 말이야. 역사를 접할 때도 마찬가지야. 역사라는 건 안방 얘기 다르고 부엌 얘기가 다른 법이거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각각 안방과 부엌에서 하는 얘길 들어봐. 안방 얘기 들으면 며느리 잘못이고 부엌 얘기 들으면 시어머니 잘못이지. 그렇다면 누가 옳은 거야? 그래서 지식인이, 지성인이 필요한 거야. 뜬소문, 가짜뉴스, 음모론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경험주의를 넘어선 냉철한 이성의 힘을 가진 지식인 말이야. (p.369)

#푸른여우의냠냠서재

#이어령 #위즈덤하우스 #문학 #글 #도서 #독서 #리뷰 #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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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이어령 선생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 | 2022.10.09
이어령 선생에 대해 너무 무지했구나 하는 죄송한 마음에 회고록에 가까운 인터뷰 책을 읽었다.

이 책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처럼 기자가 인터뷰를 하는 형식인데 이 책은 훨씬 더 자세하다고 말할 수 있다. 비슷한 주제나 사건, 이슈들이 겹치기도 했지만 5년간 100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한 거라 내용이 더 방대하고 자세하다.

왜 이리 몰랐을까 싶은 마음이 들고 죄송스럽고 감탄하고 또 배운다. 어쩌면 어른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깍아내리려고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든다.
나를 알아봐 줄 '백락'을 찾으면서도 나는 진짜 어른은 못 알아봤구나 싶다.

하나의 달(月)이 똑같은 모양으로 천(千) 개의 강물에 비친다는 뜻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 고본을 유엔 가입 기념물로 만든 이야기,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슬로건 탄생 이야기,
일본을 뒤집어 놓은 '축소지향의 일본인' 책 이야기,
무보수, 무직책로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준비한 이야기,
모두가 안 된다고 반대하면 '이거 되겠구나' 하며 성공시킨 많은 사례들 등
선생의 삶과 생각들을 깊이 엿볼수 있었다.

어르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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