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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졌어

평범한 직장인에서 산 덕후가 된 등산 러버의 산행 에세이

산뉘하이Kit 저/이지희 | 인디고(글담) | 2021년 3월 2일 한줄평 총점 0.0 (1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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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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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등산이 뭐가 좋아?”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산이 좋아졌어』는 평일엔 직장인으로 주말엔 등산 덕후의 삶을 사는 저자의 산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책이다.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답답할 때면 도시 곳곳을 달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한 사람이 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오랜 시간 간호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해 처음 산을 오른 그녀에게 자연은 말없이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조금씩 더 산으로 걸어 들어갔다. 도심 속 낮은 산을 시작으로 새벽 산행, 야간 산행. 산속 캠핑, 트레킹까지. 점점 더 산을 사랑하게 되면서 산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 산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했고, 피톤치드 향 가득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저자는 산에 오르며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보다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산을 홀로 오르며 모르는 사이 가뿐히 뛰어넘어버린 내 안의 한계, 변화무쌍한 자연 앞에서 가지게 된 겸손한 마음, 깊은 밤 텐트 안에서 별을 바라보고, 숲속 깊숙한 곳에서 깨어나는 아침을 맞으며 삶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하는 시간까지.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멀어져 산을 오르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하루를 보내며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하고 침착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막 등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조금 더 먼저 산을 오르기 시작한 친구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같이 한 번 산에 가볼래?”하고 등산의 세계로 가볍게 이끄는 책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여는 글 산으로 걸어가 보기를
01 첫 일출을 본 순간부터
그렇게 산이 내게로 왔다
삶이라는 배낭
한 사람의 배낭이 말해 주는 것
산을 오르며 나는 내가 좋아졌다
오직 산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랄 뿐
혼자 걷는 산이 주는 자유
외로움 속에서 알게 된 것
텐트에 비친 그림자
02 조금 괴로워도 무리가 되더라도
또다시 어디론가 출발할 테니까
낯선 산속에서 길을 잃다
서로에게 따스함을
아무리 힘들어도 산 아래 세상만큼 힘들진 않으니까
함께 산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
이토록 낭만적인 포카라
몸이 나를 배신할 때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당신이 먼저 힘내기를
산에 반해버린 사람
만 개의 강을 건널 수만 있다면
03 함께 오르는 산
나를 비추는 빛을 알아볼 수 있을까
산에서만큼은 모든 게 확실하다
예상치 못한 순간, 자연이 준 선물
각자의 방식대로 누리는 산
너와 함께 시간을 낭비하고 싶다
야영지 생활에선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
그녀들의 산 그리고 나의 산
산 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하는 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른다고 해도
산에서 알게 된 것
04 산과 나 사이
산이 나를 부르고 있기에
그러니 계속 걸을 수밖에
마음속에 높은 발코니 하나
고독에 익숙해지는 법
나를 위해 셔터를 누르는 사람
산에 두고 온 그 말들이 좋아서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온기
늘 내 곁에 머물고 있었음을
닫는 글 오래도록 산과 함께할 수 있기를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산뉘하이Kit
타이베이 사람, 낮은 산 중독자. 필명 산뉘하이는 ‘산의 아이’라는 뜻이다. 유독 사찰이 많은 지역에서 자랐다. 수영장이 아니면 도서관에 빠져 있을 때가 많아서 늘 둘 중 한 곳에서 사랑하는 엄마에게 발견되곤 했다. 직장인이 되면서부터는 걷기를 즐기게 되었고, 하루키를 쫓아 하와이까지 가서 인생 첫 마라톤을 완주했다. 산에 오르면서부터는 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매일 아침 7시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걷고 쓰는 삶을 살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과 사랑에 빠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나누고 있다. 『WILDER등산용품도감』에 글을 썼고, ‘하이... 타이베이 사람, 낮은 산 중독자. 필명 산뉘하이는 ‘산의 아이’라는 뜻이다. 유독 사찰이 많은 지역에서 자랐다. 수영장이 아니면 도서관에 빠져 있을 때가 많아서 늘 둘 중 한 곳에서 사랑하는 엄마에게 발견되곤 했다. 직장인이 되면서부터는 걷기를 즐기게 되었고, 하루키를 쫓아 하와이까지 가서 인생 첫 마라톤을 완주했다. 산에 오르면서부터는 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매일 아침 7시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걷고 쓰는 삶을 살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과 사랑에 빠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나누고 있다. 『WILDER등산용품도감』에 글을 썼고, ‘하이킹 노트’ 웹 사이트, ‘GQ’ 온라인 잡지에도 칼럼을 쓰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Mammut, Helinox, Merrell, Outdoor Research, Patagonia, Keen 등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역 : 이지희
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교육대학원에서 중국어교육을 전공했다. 베이징, 상하이, 다롄 등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30전에 나를 바꾸고 30부터 세상을 바꿔라』, 『아이야, 천천히 오렴』, 『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 『부모학교』, 『쉿! 비밀이야』 등이 있다. 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교육대학원에서 중국어교육을 전공했다. 베이징, 상하이, 다롄 등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30전에 나를 바꾸고 30부터 세상을 바꿔라』, 『아이야, 천천히 오렴』, 『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 『부모학교』, 『쉿! 비밀이야』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산으로 걸어가 보기를.”
_‘등산이나 해볼까?’ 마음만 먹고 있는 당신에게


실내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산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을 느끼며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등산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취미로 등극 중이다.
『산이 좋아졌어』의 저자는 한국과 환경이 비슷해 도시에 낮은 산들을 보유한 대만에서 평범한 직장인이자 등산 덕후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책에는 도심 속 낮은 산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을 때로는 홀로 때로는 좋은 산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산에 흠뻑 빠진 한 사람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등산에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이 산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 산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과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쉬는 그 리듬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어쩌면 나는 다른 무엇이 아닌 그저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는 알고 있다. 지금 출발하면 일출의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지금 출발하면 저 산을 넘을 수 있다. 내가 발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여정을 마칠 수 있다.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이 모든 걸 보상받을 수 있다. 최소한 산에서는 사는 게 단순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는 마음을 놓을 수 있다. _ 〈산에서만큼은 모든 게 확실하다〉 중에서

하늘이 밝아 오기 직전 영하의 눈밭에서 내 텐트의 문이 조금 열리더니 YO가 덜덜 떨리는 두 손을 내밀었다. 조금 전 따뜻한 텐트 안에서 몸을 일으켜 앉은 나는 밖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어렴풋이 본 것 같았다. 달빛 아래에서 헤드랜턴을 켠 채 바람을 맞아가면서 나를 위해 뜨거운 커피를 내린 것이다. 그건 내가 지금껏 마셔 본 커피 중에 단연 최고였다. _ 〈산 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 중에서

‘내가 등산을 하게 된다면?’이라고 막연히 상상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나의 등산’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산에 오를 수 있다고 그러니 일단 먼저 산으로 걸어가 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산에 대한 모든 의문을 내려놓고 이 오감이 열리는 여정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처음 산에 오른 이유는 정말 단순했다. 나처럼 평범한 직장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직장을 그만두어야만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도 아니고, 정확한 방향 감각을 갖추어야만 검은 숲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늘 산과 함께 걷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산은 언제든 당신을 산에 머물게 할 것이다. _ 〈닫는 글 _ 오래도록 산과 함께할 수 있기를〉 중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19건)

파워문화리뷰 산이 좋아졌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22.08.24

산이 좋아졌어

산뉘하이 Kit

글담출판사/2021.3.8.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는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주말에 산을 오르다보면 만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가까운 근교의 산을 오르는 사람을 비롯하여 전국의 유명산을 찾는 사람도 많으며, 외국의 유명산이나 트레킹 코스를 찾는 사람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만의 젊은 직장여성으로 대만의 산뿐만 아니라 네팔이나 미국의 여러 트레킹코스를 꾸준히 다니며 기록한 것들을 산이 좋아졌어에서 소개하는 저자는 타이베이 사람으로 낮은 산 중독자. 필명 산뉘하이는 산의 아이라는 뜻이다. 직장인이 되면서부터는 걷기를 즐기게 되었고,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걷고 쓰는 삶을 살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과 사랑에 빠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중한 순간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산이 좋아졌어의 저자가 맨 처음 산에 오른 이유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직장을 그만두어야만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도 아니고, 정확한 방향 감각을 갖추어야만 검은 숲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늘 산과 함께 걷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산은 언제나 반겨주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깊은 밤 텐트를 걷어 올려 별을 바라보고, 새벽녘 숲속 깊숙한 곳에서 깨어나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고, 자기의 그림자와 함께 먼 길을 걸어가는 것, 달빛에 살을 태우고, 새벽빛에 눈시울을 붉히는 것도 좋았으며, 이른 새벽 침낭을 정리하면서 서로에게 미소 짓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는 것도 좋았다고 한다.

 

산을 오르며 기록한 글들을 네 개의 주제 첫 일출을 본 순간부터, 조금 괴로워도 무리가 되더라도, 함께 오르는 산, 산과 나 사이등으로 나누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아직도 처음으로 일출을 본 순간을 우주가 가늘게 진동하고, 바람은 간간히 귓가에 흐른다. 심장은 더디게 뛰고, 피는 얼어붙은 듯하다. 알 수 없는 힘이 불러들인 금빛 공기 안에서 세상은 서서히 녹는다.(p.13)”고 생생히 기억한다. 타이베이는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 268개나 있고, 1시간만 운전하면 그 산들의 입구에 닿을 수 있으며, 원주민의 안내자를 따라 그들의 성스러운 산을 방문할 수 있다고 저자가 살고 있는 도시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보다 작은 면적이지만 높은 산들이 많아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세계의 지붕이라고 하는 네팔의 고원지대를 트레킹하고, 미국 대륙의 트레킹 코스뿐만 아니라 일본의 여러 산을 오르고 또 오른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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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산이 좋아졌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굿**프 | 2022.07.14


 

 

 

인디고(글담) 출판사에서 출간된 < 산이 좋아졌어 > 책을 펼치기 전까지 나는 당연히 한국 에세이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저자의 이름이 좀 이상해서 가명인가? 싶었는데 왠걸 대만사람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대만사람이 대만과 세계 여러 곳에서 즐기는 산행 이야기이다.

그런데, 대만과 한국의 자연환경이 비슷해서일까? 읽는 내내 한국에서의 산행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 속 여성의 외모도 우리와 비슷하니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드는 듯하다. 그리고 대만에 그렇게나 많은 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저자를 산으로 이끌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어머니'이다. 오랫동안 병간호를 했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 크나큰 상실감에 빠진 저자는 산행을 결심하게 되는데, 물론 처음 시작은 주변의 오르기 쉬운 산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일단 그렇게 시작한 저자의 산행코스는 점점 그 강도와 스타일이 변하면서, 새벽산행, 야간산행, 캠핑, 트레킹 등으로 다양해지고 그에 비례해 산을 향한 저자의 사랑도 커져만 간다. 동시에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되고,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된다.

 

마음의 치유를 위해, 상실감을 회복하기 위해 몰입할 수 있는 취미가 있는다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저자는 그 방법의 하나로 산행을 선택했고 결론적으로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대자연 앞에서 한낱 미물인 인간의 존재를 생각하며 인생을 돌아볼 수도 있고, 고요한 새벽 혹은 한밤중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고..

평범한 직장인이 산을 이토록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 마냥 부럽기만 하다.

산이 좋아졌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나에게도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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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졌어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작**습 | 2021.09.10

운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누군가 무슨 운동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그래도 대답할 수 있는 정도가 걷기, 등산, 골프이다

숨을 헐떡이는 몸부림을 싫어해서 오롯이 걷기만 하고 있다.

한때 100대 명산 등산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걸 해내기 위해 부지런히 산을 다녔다.

산이 매력을 맘껏 느꼈다기보다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는 내 모습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요즘은 한번 가본 산 보다는 안 가 본 산을 찾아다니고, 높은 산 보다는 300~700m 사이에 낮은 산을 찾아다닌다. 산에 가면 절에 들어가 불공을 드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대만의 젊은 처자가 어머니를 여의고 산을 찾아다니면서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낸 책이다.

일종의 사랑 에세이 같기도 하다.

지금부터 너는 나의 배낭이다. 네가 무엇을 넣든 그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될 것이다. 나는 너를 짊어지고 깎아지른듯한 바위를 오르고, 봉우리를 넘고, 별도 달도 없이 캄캄한 어둠속을 걸을 것이다. 과거 네가 사랑했던 사람과 상처 입은 마음, 너의 깊은 골짜기와 어두움 균열 그리고 이따금씩 나빠지는 모습까지 모두 짊어지고 걷겠다. 나는 너를 메고 수없이 많은 산을 오른 강을 건너서 결국 네가 사랑과 만날 때까지 걷고 또 걷겠다.”

 

산을 다닐 때 꼭 동반자가 있어야 하는 아니였다. 물론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을때는 혼자 다녔다. 나도 한창 산을 다닐 때 작가처럼 고독을 미화했다.

언제든 출발 가능. 만약 혼자라면 최고의 시작은 아니어도 최고로 잊지 못할 여정이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때론 외로움 속에 깨닫는다. 고독은 지나치게 미화되었다고

 

전날 밤 야근을 마치고 밤새 차를 몰아 도착한 친구는 피로를 전혀 풀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전진 속도에 맞추느라 자신이 평소 걷는 속도가 아닌 비정상적인 속도로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결국 걷는 리듬을 완전히 상실하고는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친구의 천천히 걷는 정도의 발걸음으로는 날아가는 듯한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에 나는 매번 뒤를 돌아보면 친구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산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 하나 있다. 산행에서 가장 힘든 건 오래 걷는 게 아니라 자기 속도가 아닌 다른 속도로 걷는 일이다. 친구를 기다릴 때면 몸이 급속도로 서늘해지면서 정신도 가물거렸다...중략... 하지만 산위에서의 힘든 시간은 언제나 끝이 있다. 결국은 산장에 도착 할 것이고 결국은 산봉우리를 넘을 것이며, 결국은 길이 끝나는 순간과 마주할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산 아래 세상만큼 힘들지 않다.”

 

최근 몇 년 간 연습한 결과 내가 혼란스럽고 괴로울 때 최소한 상대방에게 나의 상태를 알릴 수 있게 되었다. 다시는 예전처럼 버림받을까 두려운 마음에 대충 얼버무리거나 내가 먼저 버리지 않는다. 그것이 자기방어든 자기 보호든 나에게 상처를 주고 또 나를 사랑하는 이를 상처 입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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