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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구효서 | 해냄출판사 | 2021년 6월 18일 한줄평 총점 9.8 (5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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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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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 4년 만의 신작!
고단한 시간을 달래고 잃어버린 삶의 입맛을 되찾아줄 마법 같은 소설

다양한 스펙트럼과 선 굵은 필체를 통해 탄탄한 주제의식은 물론 서정성과 짙은 감동을 선사하며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아온 구효서 작가가 4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를 출간한다. 도라지꽃 피는 계절,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에서 생의 기운이 가득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가슴 먹먹한 여정을 담은 이 소설은, 구효서 작가의 ‘슬로 & 로컬 라이프’ 소설문학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서 그 의미가 깊다.

이 작품은 작가의 단편소설 「도라지꽃 누님」과 「저녁이 아름다운 집」을 씨앗으로, 인물들을 새롭게 창조하고 이야기 세계를 더 넓고 깊게 확장하며 오랫동안 발아시킨 작품이다. 작가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아닌 지방을 배경으로, 음식과 꽃나무를 매개로 하는 경장편 작품들을 꾸준히 써낼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찐한 인생의 사연들과 의미를 경쾌하고 맛있게 차려냄으로써 독자들이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슬픔과 아픔으로 마음이 답답하더라도 한입에 그 속을 스르르 풀어주는, 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같은 소설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마치 복잡한 도시와 일상을 벗어나 그곳에 가 있는 듯한 생생함 속에 뜻밖의 다정한 위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유리ㆍ여섯 살 될락 말락 한 다섯 살
정자ㆍ한국이라니, 고마워요
서령ㆍ사랑한다면, 말을 들어줘야 하잖아요
유리ㆍ바람에 불려와 저 스스로 뿌리 내린 꽃
정자ㆍ흐린 날의 스트로베리 필즈
서령ㆍ연속된 여섯 번의 행운
유리ㆍ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라고
정자ㆍ나무는 저곳에 오래오래 서 있겠죠?
서령ㆍ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정자ㆍ용하마을 조껍데기 막걸리
서령ㆍ속울움 우는 자에게만 보이는 속눈물
유리ㆍ너는 너를 만나서 너를 살러 가는 거니까
정자ㆍ옆에 앉아 있어 주는 것
에필로그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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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구효서 (具孝書)
작가 한마디 삶과 죽음, 존재를 보는 시선이 조금 바뀐 것 같아요. 무섭고 피하고만 싶었던 죽음을 이제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소멸`이나 `상실`이 삶의 또 다른 면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등단이래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오로지 소설만으로 존재하는 전업작가'. 서정성과 탄탄한 주제의식, 재미를 겸비한 소설로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아왔으며, 소설 양식과 문체를 늘 새롭게 실험하여 깊고 다채로운 주제의 문학으로 승화하는,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이다. 1957년 강화에서 태어나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1994년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로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2005년 「소금가마니」로 이효석문학상 수상, 2006년 「명두」로 황순원문학상 수상, ... 등단이래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오로지 소설만으로 존재하는 전업작가'. 서정성과 탄탄한 주제의식, 재미를 겸비한 소설로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아왔으며, 소설 양식과 문체를 늘 새롭게 실험하여 깊고 다채로운 주제의 문학으로 승화하는,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이다.

1957년 강화에서 태어나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1994년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로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2005년 「소금가마니」로 이효석문학상 수상, 2006년 「명두」로 황순원문학상 수상, 2007년 「시계가 걸렸던 자리」로 한무숙문학상 수상, 2007년 「조율-피아노 월인천강지곡」으로 허균문학작가상 수상, 2008년 『나가사키 파파』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사회와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는 작품을 즐겨 써 왔으며, 최근에는 일상의 소소함과 눈물겨운 삶의 풍경을 그리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2000년 9월 국내 최초의 신작 소설 eBook 시리즈인 장편소설 『정별(情別)』을 YES24에서 발표했다.

창작집 『노을은 다시 뜨는가』,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도라지꽃 누님』,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 장편소설 『전장의 겨울』, 『슬픈 바다』, 『늪을 건너는 법』, 『낯선 여름』, 『라디오 라디오』, 『남자의 서쪽』, 『내 목련 한 그루』, 『악당 임꺽정』, 『몌별』, 『노을』, 『비밀의 문』, 『나가사키 파파』, 『동주』산문집 『인생은 지나간다』, 『인생은 깊어간다』, 동화 『부항소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한적한 마을에서 기쁘게 먹고, 천천히 움직이며, 되도록 웃으려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끼어드는 작은 슬픔들
구효서‘슬로우& 로컬 라이프’소설문학의 첫 시작!

다양한 스펙트럼과 선 굵은 필체를 통해 탄탄한 주제의식은 물론 서정성과 짙은 감동을 선사하며 평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아온 구효서 작가가 4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를 출간한다.

도라지꽃 피는 계절,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에서 생의 기운이 가득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가슴 먹먹한 여정을 담은 이 소설은, 구효서 작가의 ‘슬로 & 로컬 라이프’ 소설문학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서 그 의미가 깊다.
작가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아닌 지방을 배경으로, 음식과 꽃나무를 매개로 하는 경장편 작품들을 꾸준히 써낼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찐한 인생의 사연들과 의미를 경쾌하고 맛있게 차려냄으로써 독자들이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작가의 단편소설「도라지꽃 누님」과「저녁이 아름다운 집」을 씨앗으로, 인물들을 새롭게 창조하고 이야기 세계를 더 넓고 깊게 확장하며 오랫동안 발아시킨 작품이다.

보라색 도라지밭이 드넓게 펼쳐지고 비틀스의 음악과 파두가 흐르는 애비로드에서 주인인 난주는 ‘돼지고기활활두루치기’, ‘곰취막뜯어먹은닭찜’ 같은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음식들을 뚝딱 차려낸다. 한번 그 맛을 본 사람들은 마음마저 치유되며 오래도록 이곳에 머물고 싶어한다. 그녀에게는 곧 만 여섯 살이 되는 딸 유리가 있는데, ‘어른 유령’이 몸속에 들어간 듯한 조숙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놀래키지만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소녀다. 단골 손님 서령과 이륙 부부, 미국에서 건너온 노년의 정자와 브루스 부부가 애비로드에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치고 허기진 우리의 일상을 다정하게 위로하는 소설!

저마다 깊은 사연을 가진 이들은 난주의 음식이 차려진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상처를 꺼내 보이고 서로를 조심스럽게 채워주며 새로운 가족이 되어간다. 이는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주는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작가는 유리, 서령, 정자의 시점을 교차해 서술하면서 그들과 함께하는 인물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인연을 유기적으로 드러내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입체적인 인물들과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통해 살면서 누구나 겪어야 할 수많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받아들임’을 잔잔하게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작가는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꽃’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고달픈 세상살이에 시린 마음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달래줄 처방제인 음식과 식물을 이야기 전체에 버무린다. 그의 밝고 경쾌한 문체는 평화로운 풍광과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잔잔함 속에서도 활기를 더해준다.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기댈 수 있는 사람의 곁에서 가만히 우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서로의 슬픔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은 삶에 녹아 있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드러낸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슬픔과 아픔으로 마음이 답답하더라도 한입에 그 속을 스르르 풀어주는, 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같은 소설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마치 복잡한 도시와 일상을 벗어나 그곳에 가 있는 듯한 생생함 속에 뜻밖의 다정한 위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요요하시길!”
제목이 ‘요’로 끝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하여튼 순해 보일 것 같아서.
열 권 정도 쓰고 싶었다. 요요거리며 자꾸 나올 것 같아서.
계속 이어 쓸 수 있다면 요요소설이라고 해야겠다. 마침 그런 한자도 있으니까. 樂樂.
어쨌거나 특별시나 광역시 같은 큰 도시는 이야기에서 빼기로 했다. 어수선해질 것 같아서.
한갓진 곳에는 꼭 맛있는 것과 예쁜 것이 숨어 있기 마련이어서 음식과 꽃 이름을 부제로 달기로 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등장인물
º 경난주
평창에서 유리를 키우며 숙박시설 애비로드를 운영한다. 담백하고 단단한 성정에 요리 솜씨가 매우 뛰어나고 훌륭한 음식을 배우거나 좋은 재료를 찾는 데 열성적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음식 맛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º 유리
곧 여섯 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어른스러운 기억을 너무 나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와도 거리낌 없이 지내고 애비로드의 모든 것들을 통찰하고 있는 영리한 소녀. 파두를 잘 부르나 왜 잘 부르는지는 본인도 잘 모른다.
º 서령
이륙의 부인. 이륙과 함께 애비로드 근처에 살기 위해 계획을 세우지만 집을 지으려고 구입한 땅에 주인을 알 수 없는 무덤이 있다. 이런 일 처리에 꽝인지라 남편이 처리해주길 바라지만 조금씩 전과 달라지는 남편의 태도에 마음이 복잡하다.
º 이륙
아나운서를 꿈꿨으나 계속 낙방하다가 상품 판매용 녹음이나 개인 홍보용 선전물의 녹음을 해주는 ‘길거리 아나운서’가 됐다. 그의 목소리로 홍보한 상품들은 매출이 껑충 뛴다. 세상 다정하고 서령에게 전부인 그이지만 끝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º 박정자
해외 취업 브로커에게 속아 미국 농장에 팔려 갔다가 도망쳤다.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뉴욕 거리에서 노숙하던 중 센트럴파크의 스트로베리 필즈에서 브루스를 만나 결혼했다. 상처투성이 삶이었지만 상처 받은 또다른 사람을 품을 줄 아는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
º 브루스 로우
89세의 미국인. 오랫동안 우울감을 안고 살아왔다. 어느 날 아내 정자에게 한국의 강원도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애비로드에 머물게 된다. 감정이 마비된 듯 고립된 삶을 살았으나 애비로드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부드럽고 편안한 모습을 되찾는다.

종이책 회원 리뷰 (12건)

구매 누군가의 옆에서 우는 일 [한국소설-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1.08.10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소설이다. 슬픔이라는 게 나눈다고 해서 반으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 배로 늘어나는 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 나에게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주제이기는 했지만 작가 이름 덕분에 수월하게 읽었다. 수월하게 읽었다고 마냥 수월한 기분만 남는 게 아니라 이게 또 문제지만.  

 

좀, 아니 좀보다 조금 더, 싱거웠다. 치열한 갈등이 없다고,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착하고 성실하고 배려심 많다고-내가 평소에 더없이 좋아하고 바라는 분위기임에도-해서 얻게 되는 느낌만은 아닐 듯한데, 어떤 점에서 나는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일까. 다들 너무 착했나? 그래서 현실감각이 좀 떨어졌나? 소설 속 이야기인줄 알지만 소설 같기만 한 게 아쉬웠나? 배경으로 등장하는 애비로드라는 펜션이 많이 비현실적이라서?(실제로 이런 펜션이 있으면 어쩌려고?)

 

슬픈 소설일 것이라고 여기고 슬픔에 젖을 각오까지 한 채로 읽었는데 내가 슬퍼지는 데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인물들은 저마다 슬픔의 조각들을 품고 나온다. 조각의 크기야 다 다르겠지만 각각 제 한몸을 덮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겠다. 애써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러면서 각자의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며 사는 모습들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그랬나, 인물들은 슬픔을 안고 사는데 읽는 나는 그다지 슬픈 기분이 안 들었다. 오히려 이 정도라면, 이런 곳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면, 이렇게 멋지고 좋은 곳에서 이렇게 멋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면, 슬퍼도 행복한 마음이 들 것만 같은데 말이지. 

 

나이와 상관없이, 어리면 어린 대로 나이들면 나이든 대로, 사람들의 삶에는 각자의 슬픔과 기쁨과 행복과 불행이 다 담겨 있게 될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건드리고 어떻게 다루는지, 또 어떤 감정으로 나 자신과 나 아닌 이들을 만나고, 이들과 살고 헤어지는가에 제 고유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일 테다. 싱거웠던 맛이 오래 남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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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소설스테디셀러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c*****5 | 2021.06.09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은 날을 위한 다정한 위로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신작이 4년 만에 나왔다.

책 제목부터 마음을 흔든다. 소설스테디셀러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고단한 시간을 달래주고 잃어버린 삶의 입맛을 되찾아줄 마법 같은 소설이라고 극찬을 받는구효서장편소설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이들이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에서 만나게 된다. 이름은 '에비로드'

그곳은 곧 서른여섯이 되는 난주의 집이며 여섯 살이 되는 딸 유리와 함께 산다. 그곳에 정자와 브루스, 서령과 이륙 함께 하게 된다.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을 안아줄게" 책의 띠지에 표현된 이 한 마디는 모두에게 건네는 인사와도 같이 느껴진다.

소설스테디셀러 마음을 울리는 책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울컥이는 마음을 몇 번 눌러야 할 정도로.


 

서령과 이륙의 만남은 목소리로 시작한다. 너무 듣기 좋은 목소리의 주인공와 만나게 된다. 그 둘은 미친 떡볶이라고 하는 곳에서 서로에게 반한 인연으로 시작한다. 그런 그들이 함께 살 집을 애비로드 주인인 난주와 함께 땅을 사게 된다. 그걸 3등분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무덤이 있는 땅을 갖게 되고 그걸 이장하기 위한 의견으로 오해할 상황들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그 무덤은 아직 다섯 살 반이지만 여섯 살이고픈 유리에겐 죽은 엄마의 무덤으로 생각하고 정원으로 꾸몄던 곳, 마트 총각의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곳. 하지만 그곳이 진짜 엄마의 무덤이 아니어서 '무한한 안도'를 하게 되었다고.

세상의 유일한 우리 엄마는 애비로드의 경난주다! 이 마을 떠올릴 때마다 얼마나 무한히 안도가 되던지 잠을 못 자도 밥을 안먹어도 졸립지도 배고프지도 않다는 얘기.(p.82)


 


 

마음의 허기가 있는 이들이 모인 애비로드 펜션.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쁜 정자와 브루스. 무언가 깊은 사연이 있는 듯한 브루스. 무언가 구멍이 뚫린 듯한 그의 마음을 본 정자는 그를 옆에서 지속적으로 지켜준다. 그리고 강원도 평창에 온 날, 이들은 난주의 음식에 반해버렸고 기분까지 나아지는 듯한 그런 위로까지 받은 듯.

우연히 마트청년의 말에서 파드득이라는 단어를 듣고 무작정 데려가 달라고 한 곳은 한마을이었다. 자신의 기억 속의 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었고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 한 분께 과거의 이야기를 하며 사과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눈물을 흘린다.

" 저......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될까요?"(p.170)

구효서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모든 이들의 사연이 가슴이 먹먹해진다. 얼마나 아픔이 있으면 삶이 그렇게 되어버릴 수 있을까.

소설스테디셀러이니만큼 역시 감동까지 선사하는 책이다.


 

어른들도 느끼는 게 아닐까. 애써 기운을 밀어내려고 웃는 것 아닐까. 모르는 척하려고 떠드는 것 아닐까. 차갑고 거대한 그것이 들이닥쳐 모두 얼어붙는 것을 대비해 미리 분위기를 데워놓으려고 이러는 건 아닐까.(p.195)

 

이륙의 변한 태도는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아픔, 브루스의 아픔은 과거 전쟁에 참여해 강원도의 한마을에 고립되었을 때의 사건, 그리고 난주와 유리에게도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괜찮은 척하며 살아갔던 것이다.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은 날 전하는 다정한 위로처럼 이들은 애비로드에서 따스함을 받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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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삶의 입맛을 채워주는 애비로드 펜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해***라 | 2021.06.09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애비로드 펜션의 주인, 난주가 서령에게 건내는 위로.

인간애의 여러 면을 읽어보게 되는

구효서의 장편소설 신간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강원도 평창의 '애비로드 펜션'는

곧 여섯살이 되는 딸 유리와 엄마 난주가 운영하는

숙소이지만 식사도 제공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유리는 조금 특이한 면이 있어요.

유리는 자신의 영혼에 어른영혼도 함께 있어서

가끔 그 영혼의 이야기를 자세한 에피소드로 풀어내요.

애비로드 펜션의 손님으로 묵게 된 서령은

유리의 이야기가 정말일까 의심이 되기도 하지만

묘사라던가 단어가 워낙 다섯살 같지 않기에

어느정도 유리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하기로 했죠.

 

 

 

그리고 애비로드에 또 다른 커플이 묵게 되니,

브루스와 정자 커플이었습니다.

브루스는 지병이 있기도 하고,

우울증이 있기도 했지만

운명처럼 정자를 만나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어요.

그런데, 정자가 그렇게 한국에 가보길 원해도

그동안은 그렇게 거부를 하더니...

갑자기 강원도에 가자고 평창을 가겠다 했습니다.

그렇게 애비로드에서 숙박을 하게 되는데,

가장 처음 식사가 너무나 매워서 울음이 터지는

돼지고기 활활 두루치기였음에도,

불맛 말고 뭔가 더 있는 난주의 솜씨는

허기를 채워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더해주면서

공간에 함께 있는 이들에게

삶의 허기를 채워주는 역할도 함께 해주고 있었습니다.


서령의 남편인 이륙은

정규 아나운서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마성의 목소리로 홍보계에서는 인정받는

어필이 대단한 능력자였습니다.

「아무도 두 사람의 사랑에 이의를 달 수 없었다.

두 사람에게뿐일까. 모든 사랑은 그랬다.」

서령은 똑부러지는 이륙을 정말 믿었고

이륙은 항상 서령의 문제를 해결해줬어요.

그런데, 둘이 평창에 땅을 사고 전원주택을 지으려는데

뭔가 요즘 이륙에게 믿음이 가지 않았죠.

왠지 서먹한 사이인 것만 같게도

서령의 소망을 멀리서 관망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내가 하는 말. 끝까지 들어줘."

그런데, 난주가 서령을 부릅니다.

이야기가 길다면서 난주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서령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슬픈 사람이 더 슬픈 사람 안아줄게."

"그럼 전, 좀 울게요."

난주의 슬픈 과거를 이어 들으면서

그리고 난주가 겪어야할 미래의 아픔도 들으면서

서령에게 다가올 슬픔을 받아들여야했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삶의 순간에 대해

슬프지만, 더 슬픈이를 위로하는 인간애.

 

 

 

내가 나를 받아들이듯, 자기가 자기를 받아들이듯.

브루스가 그동안 인생을 옭아매어 온 고통을

마주하고, 해야할 일을 하며 마무리 단계가 될 즈음.

난주는 애비로드의 주인장으로서 단계인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숙명'을

인생에서 다시 겪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애비로드 펜션에서 삶의 입맛을 되찾는 시간.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음식들로 구성원들에게

허기를 채워주었던 것처럼,

삶에서의 아픔으로 인한 슬픔은

공감과 위로로 치유의 과정을 이뤄갑니다.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외면이나 슬픔이라는 과정에만 머물기보다

다음을 위해, 담담히 나아가는 인물들의

각자의 숙제 해결과정을 보면서

독자들에게도 시원함을 함께 선물해리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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