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2020년 05월 26일
실제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처럼 현실의 나보다 훨씬 행복해 보이는 SNS 속 내 모습을 보며 텅 빈 마음에 뭉그러질 것만 같은 날이 있다.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모든 것이 귀찮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날들이 잦아졌고 나를 누르던 무기력감은 억지로 살아내는 하루를 갉아먹고 있었다. 그 길고 무서웠던 무기력의 늪을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얼마나 지쳐 있었던 건지.
현대인들에게 얕은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은 감기처럼 흔하다고들 한다. 보통의 어른이 되는 것조차 버겁고, 먹고살기 팍팍해 무기력해지기 쉬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저 상황 때문일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무기력증은 우울증처럼 눈에 띄게 사회적 기능이 떨어지거나 심각한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위에선 이를 단순히 '의지박약'이나 '노력부족'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감기처럼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하지만 무기력한 채로 너무 오랜 시간 자신을 방치하다 보면 그 모습이 실제로 내 일부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런 자신을 스스로 낙인찍는 것이다.
'나는 원래 게으른 사람, 원래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세상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다 저마다의 사연과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가장 잘 알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P. 154-155
나는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를 읽는 동안 오랜 동안 내가 써 놓은 일기를 들켜 버린 기분이었다.
작가의 MBTI는 혹시나 ENFP가 아닐까? 생각도 잠시 해 봤다.
최근 나는 꽤 깊은 무기력에 휩쌓인 기분이었다.
전진하고 싶은데 전진할 수 없는...
영화 the Croods에서 타르에 몸이 쭉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는 그런기분.
여럿이 노를 저어야만 전진 할 수 있는 배에 혼자만 남겨져 노를 저어도 같은 자리를 뱅글뱅글 돌수 밖에 없는 그런 기분들..
내 삶안에 뿌리내린 무기력을 다루기에 어쩌면 나는 조금 벅찬 상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애매한 이런 상황과 마음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듬어 졌다는 것.
덕분에 한번도 본적도 없는 작가가 아랫목에 앉아 이불을 덮고 귤을 까먹으며 내 속내를 다 끄집어 내어도 괜찮은 옆집 언니처럼 친밀하게 느껴진다는게 이 책의 매력이다.
쉼은 인생을 끌고 가기에 필요하다.
물론 누군가에겐 그런 모습이 게으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경쓸 필요 없다.
어차피 본인의 인생은 본인이 사는 것이기에.
핸드폰처럼 충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각자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다르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충전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무기력한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책.
바로 [게으른 게 아니라 충전 중입니다]
반드시 괜찮아진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책 본문 중
아마 에세이가 주는 힘이 아닐까. 물론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의 경험을 통해 뭔가 얻을 수 있다는 점~!
이 것만으로도 책을 읽기엔 충분해 보인다.
무기력은 스트레스 반응이지, 병이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본인의 무기력은 본인이 충분히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다.
각자의 충전법을 찾아보는 기회가 될지도?!
일부가 언제나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책 본문 중
책은 그림이 많이 나온다. 때문에 부담없이 읽기 좋다.
속독을 해도 곳곳에 그림과 어울리는 문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위의 글은 인생 방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말인 것 같다.
어쩌면 전체를 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보고 싶은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닐까.
전체를 안다고 해서 무기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테니.
관계의 유통기한이 다한 것뿐이라고.
책 본문 중
책 문구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표현이었다.
몇 십년 지기와 어울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모두가 그런 존재가 될 순 없다. 자연스레 멀어질 수도 있는데...
관계도 유통기한이 있을 뿐 별다른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도 좋다.
인생을 쉽사리 on/off 할 수는 없지만
무기력 또한 충전을 위해 필요한 순간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무기력과 공존하면서 자신의 충전법을 찾고,
인생을 꾸려나가는 것이 아닐까?!
나만의 충전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면서.
https://blog.naver.com/dol_aun/222851758522
정말 오랜만에 구매했었던 자기계발서! 예전에 읽었던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은 너무 희망차고 현실적이지 못 한 부분이 많아서 현타가 살짝쿵 와서 자기계발서는 거의 안 사게 되었었다. 그냥 눈에 들어와서 구매했던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꽤 예전에 사두고 이제서야 다 읽어서 후기를 쓰는 거라서 그런거 같다.
글 + 그림형식인 책이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느낌.
가볍지만 꽤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담고 있는 책인 거 같은 느낌이 들었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용기를 내야지!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부분도 있는 거 같다.
위의 사진처럼 단순하게 생긴 그림(?) 느낌이지만 위로받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그림이 개인적으로 좀 취향이었던 듯!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런 형태의 글은 다 잘 봄)
그리고 중간 중간에 이런 글들도 있다! 약간 현실과 타협해서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끝까지 읽어가면서 너무 긍정적일 필요도 없고 가끔은 힘듦에 져도 괜찮을 거 같고 현실과 타협을 하되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말자!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아무튼 재미있게 잘 읽었고 가끔 꺼내서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