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슬 저
김혜령 저
현요아 저
김현성 저
김옥진 저
한중섭 저
대체로 가난해서
저자 : 윤준가
주로 다른 이의 글을 다듬고, 종종 내 글을 쓴다. 아주 드물게 그림을 그리는데, 장래희망이 그림책 할머니라서다. 주어진 마감에 괴로워하다가 입금에 감사하면서 대체로 가난하고 가끔 풍족하게 지내고 있다. 현재 가장 가까운 목표는 그림책 완성과 개 입양이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프리랜서가 됐고 출판사 말랑북스를 운영한다. ≪바다로 가자≫, ≪BONES AND FLESH≫, ≪파는 손글씨≫, ≪한동리 봄여름≫, ≪우정보다는 가까운≫을 쓰거나 엮었으며 ≪엄마가 알려준다≫, ≪밥상 위의 숟가락≫을 발행했다.
1장 내 가난의 모양
내 가난 증명하기 13
가난하며 건강하기 19
에어컨 없는 여름으로부터 27
베란다 없는 사람들 34
수족냉증인의 겨울 41
다이소 앞에서 만나요, 당근! 47
자, 이제 나가주세요 55
내가 자른 내 머리 63
도무지 닦을 수 없는 바닥 72
2장 이따금 포기하는 것들
취향이 뭐길래 83
생크림케이크 좋아하세요? 94
내가 개복치라니? 100
동네 세탁소에서 109
여행에 대하여 116
수영 오전반 모임 127
선물 잘 받는 방법 132
3장 가족이라는 이름
가장 최신의 효도 143
엄마가 사온 딸기 148
망원동 물난리의 기억 154
깊이 새겨진 절약 DNA 159
딱히 결혼이 하고 싶다기보다는 172
목표는 가장 보통의 결혼식 185
낳고 기르는 일에 대하여 195
4장 소중하고 고단한 나의 밥벌이
조금 더 나은 노동을 위하여 209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220
10억을 주실 건가요? 229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236
내가 그린 어떤 그림 245
에필로그: 대체로 행복할 수 있다면 253
내 가난 증명하기
한 출판사의 의뢰로 책 세 권의 편집 작업을 한꺼번에 계약했다.
한 권을 먼저 끝내고, 같은 시리즈인 두 권은 동시에 진행해서 납기일을 맞췄다.
고마운 일감이 었지만 마감을 마치고 나니 몸도 정신도 많이 지쳐서 간절하게 휴식이 필요했다. 몇 달 동안 열심히 일해 생긴 약간의 여유 자금을 부산행 교통비와 3박 4일 체류비용으로 썼다.
취향이 뭐길래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보자면 책도 영화도 물건도 많이 팔리는 것들을 조금 싫어했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들은 빌려 읽거나 대충 훑어보고 SNS에서 생각이 통한다고
여기는 누군가가 추천하는 책은 열심히 사서 쟁여놨다.
영화도 제일 큰 관에서 상영하는 것보다는 제일 작은 관에서 혹은 소규모 예술극장
에서 드물게 상영하는 것을 위주로 봤다.
가장 최신의 효도
지금 출발
엄마가 토요일 낮 1시에 카톡을 보내오셨다. 분명히 언제쯤 출발할지 미리 알려달라고 했는데 대뜸 출발한다며 연락하시다니 어른들은 꼭 그러시더라
덕분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용수철처럼 일어났다.
삶아둔 달걀을 한 알 먹고 세수하고 옷을 주워 입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우리 집 근처 이케아에서 부모님을 만나기로 했다.
이 책은 작가가 프리랜서 젼집자로 남편과의 사는 이야기 가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일상에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마치 옆에서 드라마처럼 보는 느낌이라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공감이 갑니다.
가난하지만 삶의 행복을 위해서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은 책입니다.
#대체로가난해서 #미래의창
가난이란 흠이아니다. 조금 사는데 불편할뿐이다. 이세상 살아가면서 부자로 살아간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우린 책제목처럼 대체로 가난하다. 책을 읽으면서 가난이란 단어보다는 따뜻함과 행복감을 더 느꼈다.
가난의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할까? 당장먹을것이 없어서 못먹는 순간일까? 꼭 사고싶은데 못사는 마음이들때 가난일까? 부자와 가난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만원을 가져도 행복하다면 그 또한 부자이다.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내마음이 가난하면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치과치료를 해야할때 돈 때문에 치료를 말성이게 되고, 에어컨이 없어서 무더위를 견뎌야할때, 싱싱한 딸기보다 양이 많은 좀 무른 딸기를 살때, 아무리 닦아도 깨끗해지지않는 바닥을 볼때....참 공감되면서 우리주변에 흔히있는 이야기들을 책속에 열거해놓았다. 사람냄새가 나는 책은 오랜만에 읽은것같다. 물론 가난을 옹호하는건 아니다. 물론부자면 내가 원하는거, 하고싶은것에 돈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픈대로 할수있는 자유가 있겠지만 가난하다고 불행한건 아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세상인 SNS를 보면서 좌절한다. SNS를 하면서 모두 행복한모습,즐거운모습,나와 다른삶을 사는 모습만 보게되지만 사실 우린 속고속이는 세상에 살고있는것인지 모른다. 가난이란 드러내고 싶지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가난이란 의미와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 진솔하게 쏟아냈다. 그래서 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책인것 같다.
책속에 다이소와 당근마켓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나도 제일 좋아하는곳이 다이소이다. 최고비싼물건 가격이 5천원이고, 종류도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의 다이소는 쇼핑할 맛이 나는곳이다. 그러나 사실 딱 그 만큼의 가치만을 가지고있다. 그러나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확행이란 감정을 느낄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가난,일상의 고단함,팍팍함을 만나긴하지만 우리는 그 삶속에서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고있다. 더 좋은집,더 좋은 컴퓨터,더 좋은옷,여유있게 취미생활을 하며 살아가고싶은 마음이 많이 크다. 지금처럼 너무 무더운 여름 원없이 에어컨을 돌리고 싶지만 전기요금누진세가 붙은 고지서가 날아올걸 생각하니 선풍기바람에 만족하며 살아가고있는 현실이다.
저자는 장래희망이 그림책할머니가 되고싶어하는 프리랜서 편집자이며 출판사 말랑북스를 운영하는 윤준가가 작가가 말하는 가난의 이야기에 동참해보길바란다.
그때 알게됐다. 싸구려에다 오래되기까지 한 장판은 아무리 청소를 해도 깨끗하지 않다는걸. 가난한 살림이 더러워 보이는건 꼭 게을러서가 아니라는걸. (73쪽)
조금 가난해도 대체로 행복할수 있다면 인생이 그리 힘들지는 않을것 같다. 오늘치의 행복을 위해 운동을 하고 맛있게 먹자. 열심히 일하고 많이웃자. 나를 위해 지금 할수 있는 가장 중요한일을 하자고 마음먹는다. 미래는 모르겠고 일단 오늘을 잘살자. (255쪽)
<이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입니다>
믿고 보는 작가들이 추천하는 책은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는 편. 이 책도 그런 루트로 구입했다. 이런 과정으로 구입한 책들 중에서 후회되는 책은 아직껏 없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읽으면서 공감가는 웃픈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 아프면 돈이 많이 들기 마련인데 대체로 가난할수록 몸이 아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난하면 이래저래 돈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것.
저자는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손가락이 시려 몇 번이나 양손을 엉덩이로 깔고 앉았다고 한다. 오늘의 무사와 내일의 평안을 바라며 매일 잠자리에 들지만 손가락 사이사이의 간지러움과 가스비 폭탄이 영 무서운 겨울밤이라는 고백은 가슴이 아프면서도 이상하게 그 안에서 또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런 게 바로 진정성이 주는 감동인 듯.
수입이 빠듯할 수밖에 없는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보험료도 많이 내야 하는 시스템적 문제도 지적한다. 이런저런 소명 자료들을 첨부하면 물론 보험료를 조정할 수는 있지만 그 소명 자료들을 일일이 다 챙긴다는 게 또한 보통 일이 아니며 시간도 들기 때문에 시간이 곧 급여나 마찬가지인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이 또한 설움이 닥치는 일.
가난한 이유로 삼켜야 하는 설움에 대해 절절히 이야기 하면서도 느껴지는 따뜻함과 희망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저자의 후속작이 또 나온다면 그 때도 망설이지 않고 구입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