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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12일 한줄평 총점 9.0 (59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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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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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오늘도 절망과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


작가 허지웅이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시련을 겪은 뒤, 인생에 대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시각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기울여 쓴 신작 에세이다. 저마다 자신만의 무거운 천장을 어깨에 이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25편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전작 『나의 친애하는 적』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에서 작가 허지웅의 삶의 해석은 더 예리해지고, 사람을 향한 애정은 더 깊어졌다.

고통과 불행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쳐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불행을 탓하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자칫 더 큰 피해의식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불행한 현실 탓에 나만 이렇게 억울한 상황에 놓였고, 불행하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절망감의 악순환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불행이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껴안고 공생하며 함께 인생을 버텨나가야 하는 감정으로서 불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죽음과의 사투 끝에 삶으로 돌아온 작가 허지웅이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조언이자 결국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는 글

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
천장과 바닥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
만약에
당신 인생의 일곱 가지 장면
8층으로 돌아가다
기억 1 ― 존 허트, 나는 사람입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믿지 않고, 기대하지 않던 나의 셈은 틀렸다
미시마 유키오와 다자이 오사무의 전쟁
선한 자들이 거짓말을 할 때
우리는 언제나 우리끼리 싸운다
악마는 당신을 망치기 위해 피해의식을 발명했다
스스로 구제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기억 2 ― 김영애, 그녀는 아름답고 위태로웠다

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평정
기억 3 ― 조지 로메로, 절대 멈추지 않았던 사람
가면을 벗어야 하냐는 질문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이름
보통사람 최은희
순백의 피해자는 없다
불행을 동기로 바꾼다는 것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허지웅
[필름2.0]과 [프리미어], [GQ] 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필름2.0]과 [프리미어], [GQ] 에서 기자로 일했다. 에세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나의 친애하는 적』, 소설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 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를 다룬 『망령의 기억』을 썼다.

출판사 리뷰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


영화평론가이자 작가로, 또 방송인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허지웅이 4년 만에 새 책으로 돌아왔다. 2019년 8월, 항암 치료를 끝내고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알려온 것이 불과 1년 전인데 그새 책 한 권을 엮을 만큼의 글을 완성했다. 그는 여전히 부지런히 글을 쓰는, 글로써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사람이다.

생사를 오가는 큰 시련을 겪고 난 뒤여서일까. 신작 『살고 싶다는 농담』을 읽다 보면 저자의 필력도 말투도 여전한데 어딘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딘가 모르게 따뜻하고 간절하다. 전작들을 통해 줄곧 나와 세계 사이의 거리, 각자의 인생을 버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오던 저자는 그러나 이번 책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 이야기를 이어간다. 나 혹은 나를 둘러싼 세계가 아닌, 저기 있는 당신을 향해 말을 건넨다. 저마다 자신만의 무거운 천장을 어깨에 이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기대어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번 신작에 담았다.

“사람들은 아프기 전과 후의 내가 다르다고 말한다. 나는 뭐가 달라졌다는 것인지 조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로 써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나는 언제 재발할지 모르고, 재발하면 치료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 항암은 한 번으로 족하다. 그래서 아직 쓸 수 있을 때 옳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남기고 싶다. 회복한 이후에 쓴 모든 글이 그랬다.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불행하거나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안 그래도 상처받을 일투성인 세상에 적어도 자초하는 부분은 없기를 바란다.” (_p.217)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오늘 밤의 당신들에게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저자는 1부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에서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 투병 경험 이후로 달라진 자신의 생각들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그동안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으나, 돌이켜보니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는 것. “너무 오랫동안 혼자 힘으로 살아남은 탓에, 타인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잊은 것”이라는 고백. 저자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 도움을 기대할 곳 없는 가난한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돕는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시작한 것이 삶이 힘겹고 아픈 사람들이 보내온 고민 사연 메일에 일일이 답장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다 답장을 보내기엔 메일의 양이 너무 많아지자 고민 사연을 들어주는 음성 사서함을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중 일부는 저자가 진행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허지웅답기]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고, 또 일부는 이 책에 담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 사연을 들으며 저자가 가장 중요한 해법으로 찾은 것은 바로 ‘불행을 인정하는 것’이다.

고통 없는 삶은 없듯이, 불행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그러나 불행을 탓하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자칫 더 큰 피해의식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불행한 현실 탓에 나만 이렇게 억울한 상황에 놓였고, 불행하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절망감의 악순환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불행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며, 껴안고 공생하며 함께 인생을 버텨나가야 하는 감정으로서 불행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불행이란 설국열차 머리칸의 악당들이 아니라 열차 밖에 늘 내리고 있는 눈과 같은 것이다. 치명적이지만 언제나 함께할 수밖에 없다. 불행을 바라보는 이와 같은 태도는 낙심이나 자조, 수동적인 비관과 다르다. 오히려 삶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이는 불행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황과 자신을 분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준다. 당장의 감정에 파묻혀 스스로를 영원한 피해자로 낙인찍는 대신 최소한의 공간적, 시간적 거리를 두고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요컨대 객관적으로 불행의 인과관계를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당했는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생각하려면 객관화가 필요하다.” (_p.257~258)

불행이 있다면, 거기 반드시 희망도 함께 있다
언젠가 빛을 발할 당신의 그날을 기원하며


저자는 2부와 3부에서 다양한 영화 속 인물과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들어 ‘불행을 탓하는 일’에 몰두하는 인생이 얼마나 안타까운 결말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피해의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법 행위들을 자행하다 탄핵 직전 사임한 닉슨, 1890년대 아일랜드의 천재 작가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동성애 혐의로 피소되어 몰락한 뒤 연인에 대한 원망과 후회로 몸부림치다 쓸쓸히 생을 마감한 오스카 와일드, 뛰어난 재능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에 결국 다스베이더로 흑화한 아나킨 스카이워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불행과 피해의식이 어떻게 우리 인생을 또 다른 불행으로 밀어넣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요컨대 우리는 불행한 일들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다는 생각 때문에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매우 운이 좋은 소수를 제외하면 여러분은 노력한 만큼 인정받지 못할 것이고 가치를 부정당할 것이다. 억울할 것이다. 내 가치를 누군가 알아봐주길 갈망할 것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보인다. 행복해 보인다. 적어도 SNS에서는 그렇게 보인다. 절망이 커져간다. 하지만 절망에 먹혀서는 안 된다. 절망이 여러분을 휘두르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피해의식에 점령당해 객관성을 잃는 순간 괴물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평가에 잠식되어서는 안 된다. 평가와 스스로를 분리시켜야 한다. 마음에 평정심을 회복하고 객관성을 유지하자. 그것이 포스가 말하는 균형이다. 언젠가 반드시 여러분의 노력을 알아보고 고맙다고 말할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끊임없이 가다듬고 정진하고 버틴다면 반드시 그날이 온다.” (_p.273)

이에 대한 반대 사례로 저자는 니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했던 여인과 친구로부터 처참히 버려진 뒤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아편에 빠지는 등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 참혹한 밑바닥에서 기어코 올라와 필생의 역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쓴 니체. 저자는 삶의 모든 괴로움을 불행의 탓으로 돌리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불행을 직시하고 객관화하는 데에서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과거는 변수일 뿐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저주 같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삶을 결정짓는 것도 아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불행을 다스린다면, 그리고 그걸 가능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 얼마든지 불행을 동기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보다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 희망이 없다, 운이 없다, 는 식의 말로 희망과 운을 하루하루 점치지 말라. 희망은 불행에 대한 반사작용과 같은 것이다. 불행이 있다면, 거기 반드시 희망도 함께 있다. 부디 나보다 훨씬 따뜻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타인의 불행에 공감하며 함께 내일을 모색해나갈 수 있는 어른이 되길. 그리고 행복하길.” (_p.261)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삶을 버텨내는 용기에 대하여


저자가 전작에서부터 줄곧 강조해온 화두는 ‘버티는 삶’이다. 이번 책에서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버티고 버티는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이들에게 이 한마디를 전한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 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 (_p.45~46)

불행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나타나기에 각자의 불행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본인만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섣부르게 이야기하지 않는 대신, 불행을 감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만 한번 더 버텨볼 것, 살기로 결심할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은 작가 허지웅이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조언이자 결국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다.

종이책 회원 리뷰 (214건)

구매 포토리뷰 살고 싶다는 농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마**쿵 | 2023.04.30


 

만약에. 만약. 그렇만약, 

뭔가 단단켜쥘 수 되어준다,

그래서 금 이 꼴사납고 남부끄러감정파고에 휩쓸리지 을 수 있다.

 

그러나 인생꼴사납남부끄러연속이.

 

 

허지웅작가의 문체를 좋아한다.

한문장 한문장 읽고 있으면, 마치 옆에서 그가 말해주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예전의 그의 글들은 조금 날카로웠다. 그 날카로움이 좋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다정해진 그의 글 속에서 나는 위로 받았다.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풍파를 겪고, 그 속에서 성장해나간다.

그 속에서 달라지기도 하고, 그 속에서 변화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고, 그 역시 그랬다.

새 신간은 언제 또 나올지 궁금하네.

살고 싶다는 농담, 최소한의 농담.

그리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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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어울리는 사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e | 2023.02.09
허지웅이 쓴 에세이는 오래 전에 [버티는 삶에 관하여]를 읽었던 것이 전부다. 그 이전에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도 접해 본 적 없었고, 그래서 평소에 어떤 식으로 말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딱 에세이 한 권 읽었을 뿐인데, ‘아, 이런 사람이구나’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개성있는 사람이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전작에서 받았던 그 느낌이 여전히 그대로였다. 참 담백하고 솔직한 사람, 오롯이 ‘살기위해서’ 버티는 것이 체질이 되어버린 사람이구나 싶다.

요즘 니체를 읽고있어서 그런지 이번 책에서 허지웅이 니체를 언급한 부분에 눈길이 갔다. ‘삶의 밑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그는 니체를 다시 읽는다. 역시 버티고 이기는 사람이라 니체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니체의 주요 개념 중에서 운명애(아모르파티)와 영원회귀를 설명하면서 니체의 찌질한 삼각관계 연애이야기를 한 부분이다.

엄청난 사랑과 배신의 역풍을 견디고 나서 그 참옥한 밑바닥에서 니체는 기어이 필생의 저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썼다. 그가 책 속에서 영원회귀를 말하면서 떠올렸을 루 살로메. 그는 그녀로 인해 고통을 겪었고 끔찍하고 참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마저 모두 부정될 수 있는 것인가. 삶의 가장 기쁜 순간을 반복하기 위해서라면 가장 추악한 순간마저 얼마든지 되풀이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니체는 차라투스트라가 되어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그것이 삶이었던가? 좋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다시 한번!‘을 위치는 니체의 얼굴을 생각하며 슬며시 다운됐던 마음을 비척비척 일으키는 허지웅씨 모습이 떠오르는 듯 하다.

니체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한 번 더 등장하는데, 바로 길거리에서 심하게 매질당하는 말을 끌어안고 소리지르며 정신을 잃고 쓰려진 후 미쳐버리고 결국 몸저누워 세상을 떠난 철학자 니체의 모습을 담은 부분이다.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라는 라인홀드 니부어의 기도문 중에서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설명하면서 허지웅은 마부에서 학대받는 말을 부둥켜안고 울부짖던 니체를 떠올렸다.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니체의 언어로 말하자만 ‘초인’ 즉 ‘워버멘쉬’다. 위버멘쉬는 영원회귀와 아모르파티를 실천하는 사람, 이 삶이 영원히 똑같이 반복된다 할지라도 주체적으로 끌어안고 긍정하며 살아내는 사람이다. 따라서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란 자기 삶을 향한 주체적인 긍정으로부터 나온다.

니체는 평생 마부에게 학대받았을 말을 보면서 그런 삶조차 긍정하고 주체적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에 관해 생각하며 그는 대신 맞아주기 위해 말을 감싸 안았던 것이다. 영원회귀고 아모르파티고 위버멘쉬고 그 길에 이르는 처연함에 관해 누구보다 예민하게 공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 읽은 세 권의 책에서 이 대목과 비슷하거나 직접 언급된 내용이 있어서 서로 연관되는 느낌이라 흥미로웠다.

마흔에 읽는 니체 | 장재형, 최재훈 저
죄와 벌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김연경 저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저
____________

피해의식과 결별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결심하라는 것. 무엇보다 등 떠밀려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는 게 아닌 자기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고 당장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의 시간을 살아내라는 것. 오직 그것만이 우리 삶에 균형과 평온을 가져올 것이다.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내가 듣지 못했던 말을 모두 털어냈다. 나는 앞으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생각이다. 포스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저

#살고싶다는농담 #허지웅#웅진지식하우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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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살고 싶다는 농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둥***룽 | 2023.01.04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판한 허지웅 작가의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작가의 책을 가장 최신작부터 거꾸로 역주행 중이다.

살고 싶다는 농담이, 오히려 신간보다 더 좋다는 말을 듣고 구매해서 보았는데

내가 그동안 매스컴에서 보고 상상하던 허지웅 작가와는 다른 모습이라 오히려 좋았다.

생각보다 속이 단단한 사람이구나.

청년들을 응원하고 있구나.

좋은 사람이구나.

따뜻한 위로를 받는 듯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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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24건)

좋은 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R*****^ | 2022.08.02
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는 분이 돌아가셨다.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하고 인사를 했는데 다음주에 쓰러지셨고 몇 주 버티셨지만 일어나지 못하셨다.

하염없이 비가 오고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허지웅님이 림프종에 걸리고 얼마후 30년 넘는 절친이 같은 림프종에 걸렸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만만찮은 치료기간을 이겨내고 허지웅님도 절친도 완치되었다.

담담히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모두를 주저앉히는 슬픔을 안기기도 하는 인생이라는 거...

이 책은 고된 투병기도 아니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한 사색적 글도 아니고 담담히 살아가는 얘기와 애정어린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조언이자 오늘도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따뜻한 위로''의 글이다.

그중 '보통사람 최은희'라는 글은 정말 너무 좋았다. 진짜 보통사람의 실제 이야기는 잔잔해도 무게감이 있었고 울컥했다.
지금도 비가 많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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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살고 싶다는 농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H***M | 2022.06.06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허지웅 작가의 <살고 싶다는 농담> 리뷰 입니다. 작년에 오구오구 페이백 작품으로도 나왔어서 그때 대여를 해 읽다가 기한을 넘겨 완독을 못했던 책이에요. 그때 읽으면서 여러 곳에 밑줄을 그을 정도로 인상에 남았었는데, 이번에 아예 구입을 했습니다. 암투병 이후 작가의 세계가 변한 느낌이 들어서 읽다가 자꾸 멈추게 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 속에 나만 아는, 나만 겪는 것 같은 경험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게 삶이라지만 가끔은 모두 다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지금이 막다른 골목 같을 때 펼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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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살고 싶다는 농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리 | 2022.03.21

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씨의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이라니... 허지웅씨가 앓고 있는 아픔을 알고 있기에 더 범상치 않게 다가오는 문구. 
함께 버티어 나가자 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 방송활동하시는 모습도 참 인상깊다. 글이 너무 좋다. 자주자주 글로 뵈었으면...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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