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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전국 오일장에서 찾은 사계절의 맛

김진영 | 상상출판 | 2021년 10월 25일 한줄평 총점 8.0 (1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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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 여행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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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철을 알면 시장이 보인다!
전국 각지를 돌며 경험한 오일장의 멋과 맛에 관한 이야기

그 흔한 ‘맛집’ 열풍에도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맛’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지난 26년간 식재료 전문가의 길을 걸어오며 대한민국 최고의 먹거리를 연구하고 기획해 온 저자 김진영. 그는 첫 시작을 뉴코아 백화점에서 식품 구매 담당자로 시작해 ‘친환경 유기농 라이프’를 대표하는 초록마을, 먹거리 쇼핑의 중심 플랫폼 쿠팡 등의 식품 MD를 거치며 무엇보다 신선하고 정직한 식재료를 연구해 왔다.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는 그런 저자가 계절을 따라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제주도 등을 돌며 만난 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봄과 겨울에는 따뜻한 남쪽의 오일장, 여름과 가을에는 선선한 북쪽의 오일장에서 직접 경험한 시장의 맛을 담았다. 읽다 보면 새삼 ‘우리나라에 시장이 이렇게 많았나?’ 싶으면서도 반갑게 제철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계절에 따라 꼭 가봐야 하는 시장이 다르고, 거기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들도 제각기 다른 법.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즐기는 시장이 당신의 여행을 한 뼘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 이 책은 말한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시작하는 말

1장 봄, 무뎌진 미각을 깨우는 시간
전라남도 여수 | 썩어도 준치? 제대로 즐기는 여수!
전라남도 순천 | 다양한 밥도둑을 만나는 순천
경상남도 고성 | 바다와 갯벌을 품은 고성
강원도 강릉 | 강릉의 새벽시장은 특별하다
경상남도 하동 | 산과 바다의 중심에서 만나는 하동
강원도 고성 | 고성에서 만나는 동해의 선물
충청남도 부여 | 표고도 맛이 있다! 원목 표고버섯의 중심, 부여
전라남도 구례 | 제피 사러 갈까? 구례 토종닭 구이 먹으러 갈까?
전라남도 무안 | 여기서 낙지만 찾으면 무안하지

2장 여름, 힘들여 계절을 이기는 시간
충청북도 옥천 | 니들이 옥천 육우의 맛을 알아?
경상남도 진주 | 진주에는 구수함이 있다
강원도 춘천 | 기찻길 따라 즐기는 춘천의 시장길
전라북도 고창 | 고창 복분자에 꽃이 피면 백합은 진다
경상북도 영덕 | 겨울엔 대게, 여름엔 복숭아! 영덕의 맛
충청남도 서천 | 서천에는 꼴갑축제가 있다?
강원도 태백 | 동네 뒷산이 1000m, 여름이 좋은 태백
강원도 홍천 | 홍천의 시장은 사연이 많다
강원도 양구 | 진정한 여름의 맛은 양구에
3장 가을, 맛이 익어가는 시간
경상북도 김천 | 노란 사과의 유혹이 있는 김천
충청남도 홍성 | 유기농의 메카, 고향 같은 홍성
경상북도 영양 | 토종 고추의 얼얼한 맛을 느끼는 영양
전라북도 무주 | 무주는 무조건 부대찌개지
경상북도 안동 | 육지에서 나는 진주를 만나다
경기도 평택 | 평택에는 특별한 닭이 있다
전라북도 완주 | 전국 최강의 육회비빔밥을 만나는 완주

4장 겨울, 맛이 빛나는 시간
경상남도 통영 | 겨울 통영의 참맛은 전갱이
경상남도 남해 | 달곰한 남해의 겨울을 느끼다
전라북도 군산 | 반지라 불리는 군산 밴댕이
전라북도 익산 | 전국 3대 장에 손꼽히는 익산장
인천광역시 인천 | 홍어는 전라도? 아니, 인천
경상북도 포항 | 쫄깃한 장치회를 맛보는 포항
전라남도 완도 | 뭐니 뭐니 해도 완도가 전복의 고향
제주도 | 다채롭고 풍요로운 제주의 겨울

끝내는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김진영
식품 MD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글도 쓰고 아주 가끔 방송도 출연한다. 그래도 가장 즐거울 때가 상품을 기획할 때이다. 브런치 brunch.co.kr/@foodenjoy 식품 MD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글도 쓰고 아주 가끔 방송도 출연한다. 그래도 가장 즐거울 때가 상품을 기획할 때이다.

브런치 brunch.co.kr/@foodenjoy

출판사 리뷰

“바야흐로 이곳이 제철!”
진짜 계절은 시장에 있다

이 책에서는 26년 차 식재료 전문가이자 [폼나게 먹자], [어쩌다 어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제철 식재료 발굴에 앞장선 김진영 MD가 강원도, 충청도,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시장에서, 이 계절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제철 먹거리들을 소개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4장에 걸쳐 서른세 개 지역 예순다섯 개의 시장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적으로 해산물이 많이 나는 여수 오일장에서는 봄에 아주 잠깐 비치고 사라져버리는 준치회를 특별히 맛볼 수 있고, 또 표고버섯의 본고장인 부여 오일장에서는 표고향 가득한 김밥과 묵밥을 맛볼 수 있다. 또, 알고 보면 전라도보다 홍어가 많이 잡히는 인천 어시장에서는 소금에 찍어 먹는 홍어의 단맛을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은 잊고 있었던 시장의 재미는 물론 그 안에서 경험하는 미식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다.

1장 [봄, 무뎌진 미각을 깨우는 시간]에서는 순천 오일장에 가 매콤하게 무친 대갱이를 맛보고, 2장 [여름, 계절을 이기는 시간]에서는 양구 오일장에 가 달곰하고 아삭한 멜론을 맛본다. 또 3장 [가을, 맛이 익어가는 시간]에서는 모든 게 익어가는 가을의 오일장에 가 뒷골을 울릴 만큼 단 곶감을 맛보며, 4장 [겨울, 맛이 빛나는 시간]에서는 포항 오일장에 가 살이 잘 올라 윤기가 나는 대게를 맛본다. 그렇게 계절마다 괜찮은 식재료를 찾아 나섰던 저자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다양한 시장 여행이 당신의 계절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사람 냄새, 음식 냄새 가득한
오일장에 성큼 가까워지다!


“지난 26년 동안 부지런히 시장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게 하나 있다.
다양한 지역색만큼이나 시장의 분위기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중략)
시대가 많이 변하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달라졌다만은 여
전히 가장 중요한 게 정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에는 으레 ‘흥정’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흥정을 주고받는 이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리듬은 장
보는 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본문 중에서

사람이 있는 곳에 음식이 있고, 음식이 있는 곳에 사람이 있다. 그 중심에는 우리네 시장이 있다.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한다. 시장의 세계도 그렇다. 매일 가는 시장일지라도 혹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시장 같더라도 들여다보면 저마다 다른 개성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얼핏 나물, 육류, 해산물 등 어느 시장이나 파는 품목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아니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계절을 맞이하는지에 따라 시장의 풍경은 달라진다. 파는 품목은 비슷할지 몰라도, 지역과 계절에 따라 그 향과 맛이 미세하게 다르다. 이를테면 봄동과 보리새우, 대갱이 등이 입맛을 돋우는 봄에는 시장을 지키는 사람이나 찾는 사람이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풀어진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정이 두 손 가득히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여름을 이겨내며 한껏 단맛이 오른 곶감을 비롯해 그냥 먹어도 맛있는 쌀이 나는 가을에는 적당히 풍요로워진 사람들의 마음으로 가득한 법이다. 이때는 음식을 담아주는 바구니에 인심도 한가득이다. 오늘날 전통시장을 예전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할지언정 제철마다 그 빛을 발하는 고유의 정취와 맛은 언제까지나 대체 불가능한 가치이다. 어쩌면 한동안 잊고 있었을 시장의 가치를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1건)

향긋한 계절향이 느껴지는 음식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2.02.19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는 한적한 장소를 주로 찾는다. 서울을 벗어나 홀로 걷기를 즐기면서 낯선 장소가 품은 매력에도 서서히 눈 뜨고 있다. 당시에도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려야만 했다. 목적지는 지하철로 닿을 수 있는 용문역이었는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열차 내에 사람이 많았다. 그들은 모두 나와 함께 내렸다. 다들 설마 용문사로 올라가는 건가 싶었는데, 역 바로 앞에 들어선 장날이 원인이었다. 사람 모여 있는 모습을 보는 게 하늘의 별 보는 거 만큼이나 어려워진 시대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날은 달랐다. 시절이 수상하더라도 개개인의 일상은 이어지고 있었다.

시장에 가면 신선한 농축수산물과 만날 수 있다. 죄다 하우스 등에서 자라나는 통에 제철이라는 게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산지 특유의 신선함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재래시장을 찾는다. 여러 단계의 유통을 거치지 않으니 가격 또한 저렴하니 일명 발품을 팔 가치가 있다. 그와 더불어 한 가지 매력을 더 꼽을 수 있으니 바로 ‘사람’이다. 나만 해도 사실 타인과 말 섞는 일에 익숙하지 못하다. 다소 비싸더라도 정해진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시장에서 흥정하는 일 또한 옛일이 됐다고는 하나 구수한 사투리 섞인 말투에 담긴 그네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만큼은 여전하지 싶다. 백화점이나 각종 대형 마트로서는 흉내가 어려운 무언가가 시장에는 존재한다.

저자의 직업은 식품 MD였다.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지지가 않았으나, 기록 속에서 그는 전국의 시장을 떠돌고 있었다. 일부 상설시장도 있었으나 특정일에만 열리는 오일장도 상당했다. 사람이 많이 모여야 장도 서는데, 하나둘 도시로 빠져나가는 통에 시장 또한 규모가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 가급적 군청 소재지를 골라 다니는 등 나름의 원칙을 세워나갔고, 자연스레 실패의 경험이 줄어들었다.

지역마다 특산물이라는 게 있다. 여수를 방문했다면 으레 게장을 먹어야만 하고, 남해하면 멸치쌈밥이 밥도둑 마냥 떠오른다. 방문 장소가 시장이라서 일수도 있지만 가급적 전형적인 음식은 피한 저자의 수고 덕에 의외의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오래 전 순천만 갈대밭을 둘러본 후 식사를 위해 다른 도시로 이동을 했던 적이 있다. 당시 가이드는 순천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없어 사람들이 벌교 등지로 이동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번도 먹어본 바 없기에 맛 짐작이 어렵지만 칠게장 이야기에 절로 침샘이 열렸다. 언제 먹어도 중간 이상은 가는 바지락과 낙지 또한 순천에서 맛본다면 아마 서울에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듯했다. 내겐 너무도 맹해서 다신 안 찾게 될 거 같은 재첩국을 대신할 거 같은 하동의 두부요리와 의외지 싶었던 버거에도 시선이 갔다. 사실 이들 음식은 굳이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음식도 등장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춘천에서 판매한다는 닭갈비 빵이 그랬다. 매운맛, 크림맛 할 것 없이 도무지 상상이 불가능했다. 아무리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게 당연하다지만 닭갈비 빵이라니, 대체 누구의 발상인지가 궁금했다. 김천에서는 요상한(?) 방식으로 먹게 되는 복어탕을 만나기도 했다. 국물을 들이키는 게 아니라 탕에 든 콩나물을 건져내고 각종 찬을 뒤섞은 후에 새우젓 무침을 곁들여 먹는다는 설명이 좀체 와 닿지가 않았다. 김천이 가까웠다면 당장 뛰쳐나가 복어탕을 한 그릇 시켰을 것이다.

혼자 식사를 하는 인구가 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혼밥’은 어렵다. 많은 식당들이 기본으로 2인분 이상 주문할 것을 내걸은 통에 저자처럼 홀로 전국을 떠도는 입장에서는 마땅한 식당 찾는 것부터가 어려웠을 듯하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몇몇 지역의 경우엔 예전과 박한 인심을 선보이기도 했단다. 돈이 참으로 많은 걸 변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언제까지 신문 연재를 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저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려를 하는 와중에도 그는 글을 쓰고 책을 냈으며, 아직 자신의 발길이 머물지 아니 한 곳으로 향했다. 직접 모든 곳을 오갈 수 없는 나로서는 그의 경험에 기대어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기회가 닿는다면 그의 뒤를 따르고 싶은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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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골 오일장의 사람냄새가 사라진 글..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초* | 2022.02.16

장날하면 어릴 적 기억들이 떠오른다. 지금은 사라져가는 것들이기에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사람구경, 흥정구경 모든 것이 재미있지만 그 중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각종 주전부리와 함께 장터에서 파는 음식이다. 그래서 ‘전국 오일장에서 찾은 사계절의 맛’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보고 마음이 설레기도 했다. 시골 오일장의 맛과 흥 모두를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식재료 전문가라는 이 책의 저자는 겨울과 봄은 남쪽의 오일장을, 여름과 가을엔 북쪽의 오일장을 찾았다고 한다. 시장의 식당을 찾아다니면서 맛있으면 쓰고 맛없으면 안썼다고 말하는 그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이라며 사람냄새, 음식냄새 가득한 글을 쓰겠다고 했다. 계절별로 총 33개 지역의 시장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제철 먹거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고 팔리는 것이 바로 그 지역의 농수산물이고 계절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장의 분위기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시대의 분위기만큼이나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사람사이의 정, 시장에서는 흥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시골장에서 느끼고, 또 느껴보고 싶은 것이 그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선산장이 열리는 날은 2,7일이다. 가끔 장이 열리는 날 그곳을 찾아가곤 한다. 사람 구경, 물건 구경 거기에 흥정까지 구경하고 나면 으레 따끈한 국밥 한 그릇을 찾게 된다. 장날이면 식당 앞쪽에 천막을 덧대고 간이식탁과 의자를 가져다 놓는다. 그곳에서 먹는 뜨거운 국밥 한 그릇의 맛이 바로 오일장의 음식 맛이지 싶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기대했던 시골 오일장의 사람냄새, 음식냄새에 대한 설렘은 사라지고 오직 먹거리만 남았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음식에 대해서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날의 북적거림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찾기 힘들고 제철음식이라 불리는 것들, 그리고 소위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의 소개에 치우쳤다는 생각만 든다. 다시 책표지를 살펴보지만 오일장은 그저 식당을 찾기 위한 소재에 불과하고,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찾아간 시장을 분류해 놓은 것 또한 그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기 위한 구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시골 오일장에 대한 글이면서도 전북 무주장이나 경남 통영장, 남해장의 경우는 아예 장이 열리는 날짜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인천종합어시장과 같이 상설시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일장은 제 날짜가 되어야만 열리는 장이기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장이 서는 날이 아닐런지.

 

우리가 시골 오일장에 대해 그리워하는 것은 아마 어릴 적 기억때문이지 싶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대세인 시대에 그런 오일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오일장은 식당에 들어가 제철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도 사람냄새가 넘쳐야 제 맛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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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s******i | 2021.11.11
전국 오일장에서 찾은 사계절의 맛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의 저자 김진영은 먹거리에 진심인 26년 차 식품 MD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고 있으며 글도 쓰고 방송도 출연하고 있다.

지난 3년 가까이 한반도를 식재료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며 예순다섯 개 장터에 3만 km 넘게 다녔고 전국에 가본 식당도 200개가 넘는다.

부지런히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다양한 지역색만큼이나 시장의 분위기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유난히 사고 파는 사람들이 많아 북적거림이 느껴지던 시장, 비교적 조용하지만 시장 상인들간의 관계가 돈독해보이던 시장, 소문난 식당들이 많아 맛있는 냄새가 도드라지던 시장, 손님과 상인 간의 님치는 정을 느꼈던 시장 등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시대가 많이 변하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이며, 시장에서 흥정을 주고 받는 이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리듬은 장을 보는 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이 책의 저자는 오일장에 대한 사람과 음식 이야기를 쓰며 사람 냄새, 음식 냄새 가득한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의 1장 봄, 무뎌진 미각을 깨우는 시간에서는 전라남도 여수, 순천, 구례, 무안, 경상남도 고성, 하동, 강원도 강릉, 고성, 충청남도 부여 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2장 여름, 힘들여 계절을 이기는 시간에서는 충청북도 옥천, 경상남도 진주, 충청남도 서천, 전라북도 고창, 강원도 춘천, 태백, 홍천, 양구, 경상북도 영덕 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3장 가을, 맛이 익어가는 시간에서는 경상북도 김천, 영양, 안동, 충청남도 홍성, 전라북도 무주, 완주, 경기도 평택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4장 겨울, 맛이 빛나는 시간에서는 경상남도 통영, 남해, 전라북도 군산, 익산, 인천광역시 인천, 경상북도 포항, 전라남도 완도, 제주도의 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작다고 하지만 다니다 보면 넓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돌아보면 많이 다닌 듯 보여도 딱 절반 정도 다녔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사라져가는 오일장에 대한 사람 냄새, 음식 냄새와 넘치는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오일장 여행을 떠나보고 싶고, 우리의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오일장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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