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수 저
나는 요즘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단순히 상담을 받는 것뿐인데도 그 한 번을 방문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10년 가까이 원인 모를 우울감에 시달렸는데 이제 비로소 이 녀석 좀 다뤄볼 수 있겠는데? 싶을 때쯤 과부하가 걸렸다. 전에 없는 강렬한 불안 때문에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제야 처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일환으로 정신병원이나 정신질환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전에 공황 장애에 관한 에세이를 읽고 큰 도움을 받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질환들에 대한 명확한 구분 및 설명은 물론,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입원을 하는 등의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적혀 있다. 미디어에서 이따금 과장되어 표현되는 정신병동에 대한 음침한 오해를 한꺼풀 벗겨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나 할까. 또 누군가가 떠오르면서 이래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한구석이 아리기도 했다. 미리 알았으면 손이라도 한 번 내밀어보았을텐데, 공연한 후회를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괜히 가정법을 끌어다 써보기도 했다. 이제라도 알아서 참 다행이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쉬쉬하고 다르다고 선 긋느라 이해된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모두가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또한 나처럼 정신과 치료에 의구심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아니다 싶으면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좋았다. 처방해준 약을 무조건 먹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낯설고 신기했다. 의사가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전문적인 사람임은 분명한 사실이므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자란 한국 사람이라면 마땅히 순순하게 처방 약을 받아다 제때 꼴깍 삼키는 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나를 지키기 위해 발휘하는 자기방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원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서라도) 분석하는 일에 흥미가 많았는데 자기 보호를 할 줄 아는 인간이 되기 위해 그 과정이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되자 오히려 불안하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다면, 그 방법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면, 머릿속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지껄이는 녀석쯤 어르고 달래 데리고 살 수도 있겠구나.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오히려 해가 된다면 거부할 수도 있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다들 부정적인 감정을 적어도 한 조각씩은 마음 한구석에 품고 사는 것 같다.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너만 예민한 게 아니고,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으며, 언제든 도울 사람이(단체가) 있다는 것을.
본 포스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편견은 깨고 문턱은 낮추는 원무과 직원의 단단한 목소리
개인적으로 7년 정도
정신병원에서 근무를 했었다.
지금도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어
이런 책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아우, 난 왜 이런 책을 쓰지 못했을까?
이 책은 정신병원 활용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잘 정리되어 있고
정신과 치료를 받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더욱 활용하기가 좋을 듯 하다.
누구하나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 없기에.....
정신과에 가면 외래든 입원이든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건
원무과 직원이다.
다른 질병과 다르게 정신과 입원은
조금 더 까다롭다.
미리 알고 가면 좀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
그리고 정신과 병동은 잘 오픈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치료에 대해서는 원무과 직원이라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틀린 내용이 들어있진 않다.
오히려 의사나 간호사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보호자들에게는 더 쉽게 다가갈지도 모르겠다.
정신과 외래를 가는 것도
입원을 시키는 것도 참 어렵다.
요즘은 환자 인권이 중요시 되는 시대라
예전처럼 강제입원이 법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입원을 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신과 문제가 있는 가족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공부를 해보시는 것이 좋겠다.
나 역시 이쪽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책을 보니 새로운 정보도 있고
입원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알게되어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편견을 깨고 #문턱은 낮추는 #원무과 #직원의 단단한 #목소리 #나는 #정신병원에 #놀러간다
정신병원 하면 일반적으로는 정신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가는 병원이라고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 일반적인 생각을 해왔고 나와는 전혀 관련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 사회를 보면 일반인들 중에도 우울증에 걸리거나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주변에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그렇게 되어진 걸까?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이 찾을거라고 한다. 게다가 코로나19 로 사람들과의 대면기회가 원천 봉쇄 되면서 더 심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병원의 맨얼굴과 마주하다
우리는 미치겠다 혹은 미친거 아니야 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내뱉고 듣는다. 그것의 진실성
여부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무언가 힘든 일을 당했거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거니 하고
넘긴다. 이 힘든 일과 스트레스가 매일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 결국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사람은 쉽게 미치지 않지만 이런 일이 본인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해 보라.
아마 장난스럽게 내맽었던 미치겠네 라는 말이 진짜 미치겠다가 되고 특정 한계점에
이르면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견디기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계점에 도달
하기 전에 진정되며 이런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해 나간다.
종종 한계점을 넘어서 극단적으로 감정이 표출되거나 저게 제정신인가? 하는 순간들도
있겠지만 일회성에 그칠뿐더러 시간에 의해 점점 묻힌다.
마치 한편의 연극 같았다. 정신병원에 환자가 온다. 환자는 미친 모습을 보여주고 의사의오더가 내려진 후 보호자의 동의와 입원까지 물 흐르듯 진행된다. 누구도 연출 및 감독 하지 않지만 마치 한편의 잘 짜인 극화처럼 내 첫 당직 날의 환자는 극적으로 입원이 되어 올라갔다. 이 모든 모습이 CCTV 에 찍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살아간다는 점이
괴이하게 다가왔다.
? 작가의 말 中
정신과의원과 정신병원은 다르다. 의원은 30병상 미만의 시설, 병원은 30병상 이상 100병상 미만이다. 정신과 의원은 주로 외래진료를 목적으로 운영하고 경증환자 위주로 본다. 정신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만 있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신과 외의 다른 진료를 받으려면 대학병원으로 가는게 좋다고 한다. 정신병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게 좋을것 같다. 정신병원에서도 외래 진료는 가능하다고 한다. 2021.2 월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서 정신겅강 최신정보를 얻을수 있다. www.mentalhealth.go.kr
정신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이런 사이트로 쉽게 찾아볼수 있게 되었다. 전화를 먼저 해보고 친절하게 상담해 준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환자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불친절 한 곳이 많다. 환자에게 시달리면 환자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수도 있을 것이다.
정신병 기록이 남는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취업이나 불이익이 있을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정신병 기록이 남는것을 희망하지 않는데 개인정보보호법으로 개인정보 열람은 해당 개인이 아닌 이상 절대로 열람할수 없도록 되어 있다. 가족과 배우자도 열람이 불가능하고 가족이나 배우자가 열람하려면 동의서와 위임장을 받아오면 가능하다고 한다. 이만큼 개인정보보호법이라는게 철저 해서 열람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신병원에 대해서 멀게만 느껴져서 많이 몰랐는데 이렇게 정신병원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려주는 책이 있어서 도움이 된것 같다.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