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40만 구독자가 열광한 최고의 예술 스토리텔러!
‘널 위한 문화예술’과 ‘예술의 이유’가 초대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이야기 미술관 예술에 대한 부채감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 ‘너’를 위한, 어려운 건 딱 질색인 ‘너’를 위한, 예술적 교류를 원하는 ‘너’를 위한 유쾌하고 빠른 안내서. 미술을 생각하는 방식만 비틀어도 예술에 관심만 살짝 가져도 저절로 예술가의 삶이 머릿속에 들어오고, 감각이 일깨워지며, 예술에 대한 새로운 세계관이 열린다. 우리는 주변에서 미술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전시회에 간다든지, 소셜 미디어에서 본다든지 또는 작품을 산다든지 등 여러 형태의 예술과 공존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작품을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미술은 어려우니까 봐도 이해할 수 없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널 위한 문화예술』은 감각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가 놓쳤던 그림의 숨겨진 이면들을 친절한 목소리로 설명한다. 바스키아는 왜 왕관을 많이 그렸을까? 뭉크는 왜 [절규]를 그렸을까? 로스코 작품을 보면 사람들은 왜 눈물을 흘릴까? 등 명화 속에는 설명해 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지루할 틈 없이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미술을 이해했다는 쾌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시대의 각인이 찍힌 작품과 작가의 태도에서 철학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게 없어도, 생각하기가 귀찮아도 우리 삶에 저절로 미술의 세계가 스며드는 일이 벌어진다. |
최근에 읽었던 책 중 제일 좋았다. 팟캐스트도 진행하는 것 같고, 티켓도 저렴하게 공구하는 것 같은데, 거기까지 알아볼 시간은 없었고, 일단 책 자체가 너무너무 좋았다. 친근하고 쉽고 다정한 설명 덕분에 이해가 바로바로 되면서 어렵게만 생각했던 미술이 꽤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원래 이런 문화예술 책을 펼치면 얼마 못가서 덮고는 했는데,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만큼 술술 읽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되어 있다.
특히 브릿지처럼 되어 있는 <색의 비밀> 부분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저 암묵적인 약속으로 알고 있었던 색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알게 되니 말 그대로 색의 비밀을 엿본 기분이었다. 그중에서도 핑크색의 비밀이 제일 의외롭고 흥미로웠다.
에드워드 호퍼나 클림프 등 익숙한 작가들에 대해 읽을 때는 반갑기도 했고, 보티첼리처럼 처음 만나는 화가는 낯설면서도 시선이 갔다. 그동안 해외 여행을 다닐 때마다 미술관에는 꼭 갔었는데, 잘 모르면서도 그렇게 봤던 게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고 화가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각과 노력으로 작품을 탄생시켰는지까지 알게 되니 더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
부디 시리즈 형태로 계속 책이 출간되기를 바란다.
책포인트 에드바르 뭉크와 검정색 :
책포인트 에드워드 호퍼 :
책포인트 마크 로스코 :
마크 로스코가 전통미술방식에서 한계를 느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방식의 표현방법을 모색했다는 뜻이 된다. 혼란하고 복잡해진 현대인의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표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는 그 언어를 찾기 위해 인간탐구를 거슬러 올라가 인간의 본성, 그리고 그 본성이 고스란히 반영 되었던 고대 신화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고대신화를 탐구한 이유는 고대 신화가 가진 초월성때문이다. 신화는 시간을 초월해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 한다. 로스코는 고대 신화의 어떠한 특성이 이러한 영속성을 가능하게 했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가 생각한 해답은 니체의 저서<비극의 탄생>이었다. 고대 그리스 비극은 관객을 죽음의 공포에서 구원했다고 니체는 주장한다. 비극이라는 요소에 담긴 숭고함이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주어 관객의 감정을 해소해 준다는 것이었다. 로스코는 사람들은 예술을 통해 정신적인 공허함을 해소한다고 판단했고 특히 신화적으로 부분적인 미완성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신화 속 이야기에 완전히 채우지 못한 부분이 존재하고 그 빈 부분을 관객이 채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영혼이 성숙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 스스로를 신화자라고 명명하고 신화적 요소를 회화에 도입한다.
로스코는 “나의 그림을 응시한다면 마치 음악이 그런 것처럼 당신은 그 색이 될 것이고 전적으로 그 색에 젖어 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침묵 속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의식에서 오는 관념을 느끼는 것. 그것이 로스코가 끝내 알아낸 예술적 표현 방식이다. 그의 그림은 추상예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내가 업무 중에 느끼는 한계는, 계속 반복되는 업무 사이에서 개선의 여지를 찾지 못한다는데 있다. 나의 업무는 디자인이다. 새로울 것이 없는 지금, 우리는 카피캣이라는 위험을 안고 살아 가야하고 또한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이 항상 과제로 주어진다. 그러한 상황을 탈피 할 수 있는 방법을 피카소의 <시녀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17세기의 화가 벨라스케스를 존경한다고 여러번 말했던 피카소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시녀들>을 재해석하여 그려낸다. 그는 16살 프라도 미술관에서 시녀들을 처음 만났고 이 걸작에 깊이 매료되어 말년까지 50점이 넘는 작품을 변주해가며 그렸다고 한다. 76세의 노인이 된 후에도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다시 한번 모방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평범한 사람은 모방하고 천재는 훔친다”라고 말했다. 모방은 하되 그 아이디어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벨라스케스이지만 아이러니하게 닮고자 하는 화가가 있다면 피카소를 꼽을 것이다. 벨라스케스는 왕실 화가로 펠리페 4세의 총애를 받았다. 그는 거작들을 많이 남기기도 했지만 신중한 성격으로 겸손함으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피카소는 그와는 반대로 자유분방하며 자신을 천재라고 칭하는 등의 교만함을 보였다. 하지만 이 두 화가를 현대에서 조망하자면 제품의 다양성과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시대에, 다시 말해 새로울 것이 거의 없는 시대에 기존의 아카데믹한 화풍을 답습하는 벨라스케스 보다는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반영하여 새로운 화풍을 탄생시켜내는 피카소같은 면모가 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
또, 피카소를 닮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두번째는, 단순모방이 아니라 혁신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아이디어나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는 ‘카피캣’이라한다. 실제로 모방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많다. 연구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모방의 원천의 단점을 개선해 기존보다 뛰어나고 저렴한 제품을 선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모방은 획일화된 답처럼 위험한 ‘단순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
모방에도 품격이 있다. 바로 혁신. 현명한 사람들은 혁신(Innovation)과 모방(Imitation)을 융합한 창조적 모방 즉 ‘이모베이션(Imovation)’을 추구한다. 다른 분야에서 이미 입증된 훌륭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고를 결합시키는것이다. 오데드 센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처음부터 혁신하는 것보다 모방과 혁신을 버무린 이모베이션이 지금 시대에 필요한 가치라고 말한다. 바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가치이다. 이러한 이모베이션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것이 바로 피카소의 <시녀들>이라 생각되어진다.
이모베이션의 마케팅적인 예로는 회전초밥이 있다. 일본의 오사카에서 겐로쿠라는 작은 생선초밥 가게를 운영하던 히로이시 요시아키는 1947년 아사히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벨트를 보고 회전초밥 집을 만들게 된다. 구텐베르크는 농가에서 압착 포도주를 짜는 광경을 바라보다가 똑같은 원리로 종이에 잉크를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기존의 이 아이디어들의 공통점은 구조적 유사점을 찾아 모방하고, 그것을 ‘이모베이션’까지 연결 시킨 것이다.
기존의 것을 다른 분야로 옮겨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이모베이션을 나의 업무에도 적용해 보았다. 똑똑한 모방법은 패키지 디자인을 할 때,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자료조사를 하지 않고 비슷한 속성을 가진 다른 카테고리를 참고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생크림을 디자인할때에는 생크림의 부드러운 속성을 이용하여, 식품 패키지에서 레퍼런스를 찾지 않고 화장품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부드러운 거품을 표현할 수 있는 타이포그라피를 발견했고, 이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었다. 예술을 안다는 것은 삶의 지혜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울 것이 없어 제자리를 맴도는 기분을 느꼈을 때, 답을 언제나 다른 것들을 자기화 하려 했던 피카소의 정신에서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