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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3

J.M. 바스콘셀로스 | 동녘 | 2022년 6월 20일 리뷰 총점 8.5 (1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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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스페인/중남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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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제제는 학교 가는 길에 친구 따르씨지우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들의 미래를 떠올리고는 우울한 기분에 빠진다. 아버지는 그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선생님들은 그에게 종교적인 성향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무의미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막연한 바람밖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몇 년후. 스무 살을 눈앞에 둔 제제와 따르시지우는 어릴적 함께 놀던 망고나무 가지에 올라 지난 날을 회상한다. 잠수함 선원이 되고 싶었던 따르시지우는 법과대학에 가려하고 제제는 의과 대학을 그만두고 수산회사의 직원이 되었다. 제제의 유일한 낙은 가슴속 답답함을 잊게 해주는 수영. 그는 지칠 때까지 바다를 헤엄치다가 죽을 뻔 한적도 있다.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려는 제제를 아버지가 부른다. 아버지는 자괴감에 눈물을 흘리는 제제를 달래며 그의 주변 일들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제제는 씰비아를 찾아가 사귀자고 말하지만 그녀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며 그의 청을 거절하지만 곧 말을 바꿔 무도회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제제는 들뜬 마음을 안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그때가지 그를 기다린 아버지는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어 수술을 받아야만 할 것다고 말하고, 이 이야기를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다.

무도회 이후로 급속히 가까워진 씰비아와 제제는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한편 제제와 누나는 제제의 속옷 같은 수영복과 여자친구 씰비아의 품행을 두고 한바탕 말다툼을 벌인다. 제제는 아버지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의 손바닥만한 수영복과 여자친구와의 은밀한 행위가 주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눈치를 보여 제제의 마음은 한없이 아프다.

제제는 주위의 곱지않은 눈을 피해가며 씰비아와 교제를 이어간다.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는 급기야 수술대에 오르고 제제는 아버지가 나으면 더 이상 수영을 않겠다고 하나님과 약속을 한다. 클럽대항 수영대회 우승을 끝으로 수영을 하지 않기로 한다. 아버지의 병세는 호전되었지만 약속을 지키려 수영을 하지 못하게 된 제제는 삶의 의욕을 잃어간다.

수영도 못하고, 여자친구도 볼 수 없게된 제제는 집을 떠나 먼 곳을 유랑하고픈 유혹을 강하게 느낀다. 제제가 울적한 마음을 안고 공원을 산책하다가 씰비아와 다시 만나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집에서 제제가 씰비아와 사귀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자 제제는 수산회사의 직원이 되어 집을 떠나기로 한다. 제제는 어렸을 적 지리과목을 배울 때의 벅찬 흥분과 두려움을 안고 미지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는다.

목차

1. 학교
2. 몇 년 후
3. 사랑에 눈뜰 때
4. 첫사랑의 혼란
5. 약속
6. 방랑자
옮기고 나서

저자 소개 (1명)

저 : J.M. 바스콘셀로스 (Jose Mauro de Vasconcelos )
조제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는 1920년 리오데자네이로의 방구시에서 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인디언계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난으로 인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권투선수, 바나나 농장 인부, 그림 모델, 어부, 초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이러한 경험이 문학적 밑바탕이 되어 1942년 『성난 바나나(Banana Brava)』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2년에 발표한 『호징냐, 나의 쪽배(Rosinha, Minha Canoa)』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라모스와 링스 도 레고의 작품에 심취하여 문학에... 조제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는 1920년 리오데자네이로의 방구시에서 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인디언계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난으로 인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의대에 진학했지만 학업을 중단하고 권투선수, 바나나 농장 인부, 그림 모델, 어부, 초등학교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이러한 경험이 문학적 밑바탕이 되어 1942년 『성난 바나나(Banana Brava)』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2년에 발표한 『호징냐, 나의 쪽배(Rosinha, Minha Canoa)』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라모스와 링스 도 레고의 작품에 심취하여 문학에 뜻을 두고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으로 작품을 썼다. 그의 작품은 장면을 독자로 하여금 명확히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회화적이고 투명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1968년에 출간한『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브라질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바스콘셀로스의 대표적 작품이자, 세계 21개국에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너무나 잘 알려진 성장소설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다섯 살 소년 '제제'를 통해 사랑의 문제, 인간 비극의 원초적인 조건, 인간과 사물 또는 자연의 교감, 어른과 아이의 우정 등을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브라질 역사상 최고 판매 부수를 기록했고, 전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천만 명의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20여 년간 구상한 이 작품을 단 12일 만에 집필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바스콘셀로스의 인생에서 슬픔이란 우리가 이성을 갖게 되고, 인생의 양면성을 발견함으로써 동심의 세계를 떠나는 그 순간에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인생의 아름다움은 꽃과 같은 화려함이 아니라 강물에 떠 다니는 낙엽과 같이 조촐한 것이며 사랑이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를 역설하고 있다. 사랑의 결핍이란 결국 어른들의 상상력의 결핍과 감정의 메마름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어린 소년 '제제'를 통해 현실 생활에 의해 황폐해져 가는 인간의 메마른 감정 세계를 동심으로써 구제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작가 바스콘셀로스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출간하고 나서 6년 만인 1974년에 『햇빛사냥』을 선보였다. 『햇빛사냥』은 십대에 접어든 제제가 라임오렌지나무 대신 아담을, 뽀르뚜가 대신 모리스를 가슴 속에 키우면서 밝음과 용기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도 제제는 여전히 풍부한 감수성과 주체할 수 없는 장난기를 지닌 소년으로 그려진다. 『햇빛사냥』이 출간되자마자 문학평론가인 하이디 M. 조프리 바로소는 『햇빛사냥』의 출간을 이렇게 평했다.

"우리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통해 제제를 알게 되었고 그와 함께 아름다운 우정을 꽃 피워 나갔다. 우리의 마음을 뿌듯하게 했던 그 귀여운 주인공이 시와 환상의 길을 열어 준 것이다. 그러나 그 책을 읽자마자 아쉽게도 제제와 헤어져야 했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떠올리는 제제의 새로운 모험담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그것이 바로 『햇빛사냥』이다. …… 이 책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이후로 제제가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독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작가로, 조형예술가로, 배우로도 활동한 브라질의 국민작가 바스콘셀로스는 1984년 64세의 나이로 제제가 사랑한 뽀르뚜가 곁으로 떠났다.

작가로서의 큰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1968년 간행 당시 유례없는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영화화되기도 하였고 브라질 국민학교 강독시간의 교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성난 바나나』, 『백자 흙』, 『앵무새』, 『얼간이』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3. 작품 감상의 키워드

아버지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조건적인 사랑이라 규정하고 아버지의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잘못에 책임을 져야 하며, 생활방식 전부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프롬의 명제가 참인가, 거짓인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광란자>에서는 참이다.
이 작품에서 제제와 아버지의 관계에서 사랑과 증오는 분리할 수 없을 만큼 혼재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제제가 삶의 중요한 순간순간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행동하는 데 중요한 동기를 제공한다. 아버지와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도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데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21쪽), 중요한 수술을 앞둔 아버지를 걱정하며 아버지를 따라 죽겠다고 하다가, 이내 자신이 죽기에는 너무 젊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성급한 결심을 후회한다.
제제와 아버지는 한번도 서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고 아주 간접적인 방식으로만 그들의 사랑을 표현할 뿐이다. 아버지가 여자친구와 극장에 가라고 돈을 집어주자 (68쪽) 한없는 행복을 느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나(80쪽), 자신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82쪽) 감격한다.
아버지의 그런 작은 관심에 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불안하고 비정상적인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버지는 열아홉 제제를 아직 자신의 품에서 놓고 싶어하지 않고, 제제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불만을 느끼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있다. 서로에 대한 몰이해로 빚어지는 갈등 장면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아버지는 ‘왜 우리가 원수처럼 지내야 하는가’하고, 제제는 ‘왜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느냐’라고 말한다. 결국 제제는 ‘생활방식 전부’를 바꾸지 못하고 아버지 곁을 떠나고 만다.

바다, 수영 그리고 방랑

모든 것을 귀찮아 하고,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제제가 유일하게 집착하는 것은 수영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에서의 수영. 그는 세상과 사람에 실망하고, 갑갑함과 부담을 느낄 때마다 바다를 찾아 수영을 한다. 그것은 세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제제의 욕망의 유일한 분출구이다. “아름답고 광활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헤엄치는 일은 얼마나 멋진가!...... 바다에 속한 모든 것은 다 내 것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을 한없이 부풀게 하며 즐거움으로 넘실거리게 하였다.”(58쪽)
그러나 제제는 삶의 유일한 낙이었던 수영을 그만두어야만 했다. 제제에게 수영을 그만두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제제는 수술을 앞둔 아버지의 쾌유를 위해 하나님께 약속을 했던 것이다. 아버지가 다시 산다면 수영을 그만두겠다고 말이다. 아버지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고,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역설적이게도 제제의 삶은 피폐해졌다.
삶의 숨통을 트여줬던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제제에게 남은 것은 좁은 가족의 품을 떠나는 것. 제제는 어렸을 때부터 넓은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지리 과목은 미지의 세계로 방랑을 유혹하는 상상의 날개!” 제제는 공부를 좋아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지리에 흥미를 느낀다. 아버지 역시도 제제가 언젠가는 멀리 떠날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하고 “네가 곧 어디론가 떠날 버릴 것만 같구나”(101쪽)하고 말하기도 했다. 제제가 여자친구 문제로 가족을 떠날 거라고 이야기 했을 때 아버지에게 섭섭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결국 자신을 떠민 것은 가족이었기 때문이었고 (155쪽), 그 자신도 아버지에게는 자신을 어디로든 멀리 보내는 방법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었다(158쪽)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이 제제가 다시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제제 또한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만큼의 희망을 발견하고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 그는 “불쌍한 존재 하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158쪽)고 생각하고, 자신을 이해하는 이 하나 없는 답답한 세상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키스

제제가 가족의 품을 떠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여자친구 씰비아와의 관계 때문이었다. 열여섯밖에 되지 않은 씰비아와 제제는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틈만 나면 공원이나, 집앞 담벼락에서나, 극장 안에서나 키스를 나누었다. 제제의 주변 인물들은 지나친 그들의 애정 표현에 눈살을 찌푸린다. 아버지나 누나나 동네 사람들 모두 제제를 헐뜯고 씰비아의 품행에 다해 안 좋은 소리를 한다. 심지어 아버지는 더 이상 씰비아와 만나지 말라며 가뜩이나 환경과 반목하고 있는 제제에게 짐을 더 한다. 이런 제제를 보면서 독자들은 안쓰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씰비아는 제제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씰비아와 제제의 사랑은 제제의 고독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제제는 결국 씰비아를 버리고 가족과 살던 곳을 떠나 멀고 넓은 세계를 향해 떠난다.

고독

앞서 말했듯이 <광란자>는 눈길을 확 끌만한 사건 하나 없는 ‘밋밋한’ 소설일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밋밋함’이 오히려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란자>에서 그려진 제제의 삶처럼 우리의 삶은 고독하고 밋밋하기 때문이다. 역자는 후기에서 이 작품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별의 슬픔도, 만남의 기쁨도, 애정과 우정의 따스함도, 그 깊이의 정도가 별로 대단치 않고 그저 그런 밋밋한 요즈음 세상.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끼는 아픔을 이 책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50년대, 지구 반대편 브라질 땅의 한 이름없는 젊은이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고독한 삶이라는 보편적인 특성 때문이다. 아버지, 사랑, 넓은 세계와 자유에 대한 동경, 주어진 운명에 고민하는 제제를 통해 우리는 가슴속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을 진실한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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