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글/장서영 그림
박현숙 글/장서영 그림
박현숙 글/장서영 그림
박현숙 글/장서영 그림
송방순 글/모예진 그림
아직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어보지 못한 린냥을 위해 샀어요.
제가 먼저 읽어보았는데 어릴때 읽었던 그 느낌이 아니에요.
지금은 제제의 현실이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요.
저는 제제라는 이름이 너무 좋아요.
근데 나도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낳고 보니 제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
뽀르뚜가를 잃은 아저씨를 꼭 안아주고 싶어요.
제제의 엄마도 아빠도 형도 누나도 모두도 어린 제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엔 삶이 너무 팍팍하고 힘겨운 사람들뿐이였어요.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 책을 보니 마음이 콕콕콕 아팠어요.
모두가 힘든 세상,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제제, 그리고 방치되어버린 더 어린 루이스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제목: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원작: J.M.바스콘셀로스 / 각색: 루이스 안토니우 아귀아르
그림: 아르투르 가르시아 / 옮긴이: 이광윤
펴낸 곳: 동녘
초등학생 시절, 누구나 만나봤을 명작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초등학교 4, 5학년쯤이 아니었을까 싶다. 좋은 책이니 읽어보라고 엄마가 선물해주셨던 이 책은 당시 내가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웠다. 못되게 구는 제제의 모습도, 버릇을 고쳐야 한다며 상습적인 폭행을 일삼는 가족도, 나무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도... 모두 상당히 낯설었기에.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후, 다시 만난 제제의 모습은 예전 기억과는 너무 달랐다. 철없어 보였던 제제의 모습에서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의젓함과 어른스러운 진심을 발견한 거다. 무엇보다... 제제가 처한 현실이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가슴 아팠다. 제제의 그 시절은 어른이 되어야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걸까? 어쩌면 그 해답을 만난 듯하다. 동녘출판사에서 이번에 출간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그래픽 노블이라면 어린아이들도 제제의 상황을 좀 더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듯.
그래픽 노블로 만나는 새로운 느낌의 명작
명작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와 비교해보면 불편한 부분을 좀 줄이되, 너무 미화하진 않으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잘 전달한 느낌이다. 그림체로 말하자면, 사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큼 사랑스러운 그림체는 아니다. 거칠게 쓱쓱 그려낸 사실적인 그림이랄까? 한데, 그 그림체가 보면 볼수록 제제의 삶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누나와 형, 심지어 동생에게도 밀려 자기 나무를 고르지 못한 제제에게 기적처럼 손을 내민 친구,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 마음 기댈 곳 하나 없던 제제가 밍기뉴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훗날 뽀르뚜까 아저씨와 영혼의 단짝이 되는 그 행복한 순간들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제제의 인생에서 어쩌면 거의 유일하게 행복했을 그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해두어야지. 반대로 가족의 학대와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상실의 순간은 그저 가슴 한편에 묻어두고 싶었다. 그래픽 노블로 만나니 또 하나의 새로운 명작을 만나는 느낌.
아이가 좀 더 크면 건네주고 싶은 책
어린 시절, 늘 책을 건네주셨던 엄마처럼 나도 딸에게 책을 선물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생각날 때마다 적어보는 딸에게 권하고 싶은 책 목록에 이 책도 추가했다. 자기와는 너무 다른 삶을 사는 제제를 보며 꼬마는 어떤 생각을 할까?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제의 삶에서, 많은 걸 보고 느끼며 어른으로 성장하겠지. 초등학교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그래픽 노블과 소설책을 같이 선물하면 좋겠다. 큰아이는 소설을, 작은아이는 그래픽 노블을, 혹은 서로 바꿔 읽으며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흐뭇한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어린 시절에 만났던 제제의 이야기를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만나보고 싶은 어른에게도 추천!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