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학생 독서감상문:
-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줄거리, 정보)
제제라는 다것 살 아이가 일찍 슬픔을 발견하고 가슴이 저미는 이야기입니다. 제제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고 힘들었어요. 그 제제의 삶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점이 좋아요! (재미있습니다/정보가 많습니다/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 책은 슬프고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는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적힌 이야기입니다.
한 번 읽어봐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마침내 손에 붙들려 읽었다. 학창시절에 필독서라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모르는 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아주아주 유명한 책이다. 근데 당시에 읽은 거 같은데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남들이 슬쩍 흘려놓은 글에 주인공 제제는 여섯 살이고 장난이 심하다는 아이라고 써졌는데 딱 이 정도 정보 뿐이었다.
대체 얼마나 장난이 심해서 악마라고까지 표현을 하고 매 맞는 일이 다반사였는지 궁금했다. 겨우 여섯 살인데 심하면 얼마나 장난이 심하다고 난리인지. 책에 여러 에피소드가 나오긴 했는데 아, 하, 그렇구나. 어리고 어린데 장난 수준이 진짜 도를 넘은 거 같았다. 나도 저 상황이면 때리지는 않겠으나 ㅎㅎㅎㅎ.
글도 또래보다 빨리 깨우치고 책 표현대로 조숙하다고 해야 하나. 내 내면의 새를 깨닫고 그게 생각이라는 걸 알게 되고,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를 만난다. 제제친구 밍기뉴에게 이런저런 얘기들을 일기 쓰듯이 밍기뉴와 대화하면서 털어 놓는다. 어릴 적 우리가 인형놀이 하듯 밍기뉴와 대화를 한다. 좀 다른가?
아이가 조금 성숙했다고 표현도 하지만 거기에 순진무구한데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영악한거 같기도 하고, 욕도 잘하고 장난도 심하지만 제제는 단지 여섯살짜리 어린아이다. 친구들과 놀기도 하지만 단짝인 밍기뉴가 있다. 그러다가 뽀르투가 아저씨를 만난다. 제제가 뽀르투가한테 맞아서 나중에 죽일 거라 했지만 서로는 밍기뉴 제외하고 사람과의 우정을 쌓아 나간다. 내 아버지였음 좋겠다 까지 표현을 한다. 그 정도로 장난꾸러기 제제를 알아주고 이해해 주고 같이 낚시도 가고 드라이브하면서 우정이 돈독해진다.
사고로 아저씨가 세상을 떠난다. 나는 입원해 있다고 하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제제는 그가 세상을 떠났다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제제 나이에 죽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 나조차 아저씨의 죽음을 믿지 않고 곧이곧대로 단순 교통사로고 입원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제는 눈치가 장난이 아니다.
자기를 이해해 주던 밍기뉴를 벗어나 진짜 '인간'인 아저씨와의 만남을 이어오며 행복을 알아가던 제제에게 큰 충격이었고, 며칠 앓아 누워버렸다. 집에 도로가 나서 나무가 베어질 위험으로 제제가 아파 하는 줄 알았던 가족은 여전히 제제가 왜 슬퍼하며 아파했는지 여전히 모를 것이다. 누구도 영원히 모를 거 같다.
어린 제제의 마음 아픈 이별에 나 또한 맘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왜 책 제목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였는지 이해했다. 나 제제는 뽀르뚜가 아저씨이고 그 자체가 라임오렌지 나무였던 것이다.
초등학교 4,5학년에 읽었던 낯선 브라질 소설. 아마도 내가 처음 읽은 그림 없는 외국 소설이 아닐까.
수십년이 지난 후에 읽는 느낌은 어떨까? 다른 사람들은 많이 달랐다고 하는데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의 감동이었다.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어린 눈으로 읽은 제제나 중년이 되어 읽은 제제, 둘 다 가엾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악마라는 소리를 들으며 매일 매맞고 살 진 않았을텐데. 눈물 짓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이야기.
실업자 아빠, 줄줄이 딸린 자식들. 엄마와 누이들이 공장에 다니며 근근히 입에 풀칠을 하지만 그렇다고 동심의 제제가 항상 불행한 것은 아니다. 악마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계속 장난을 치고 머리도 좋아서 글도 혼자 깨치고 학교도 조기 입학한다. 제제는 옆집에 은퇴한 할아버지와 친구이고, 뜨네기 악보 장사와 동업자이자, 포루투칼 부자 노인의 양아들도 되는 영리하고 붙임성 좋은 아이다. 성탄절에 선물도 못사주는 아빠를 위해 하루 종일 구두를 닦아 담배 두갑을 선물하고, 인기 없는 선생님을 위해 꽃을 훔쳐 선물하는 천사같은 아이다. 못된 누나에게 갈보라 욕하고 아빠를 위로한답시고 외설 노래를 부르다 허리띠로 죽도록 맞는 아동 학대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말성꾸러기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아이. 아무도 그를 이해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집 뒷곁의 볼품없는 오렌지 나무와만 대화 하고 외지인 포르투칼 아저씨에게만 깊은 이야기를 하는 외로운 아이. 포루투칼 아저씨가 기차 사고로 숨지자 제제는 아기예수를 원망한다. 제제는 더이상 오렌지 나무와 환상의 대화를 할 수 없다. 철이 들어 버린것이다.
저자가 마흔 여덟살이 되어 그리운 포르투갈 아저씨에게 하는 마지막 고백.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조숙하기 마련이다. 아직도 브라질에는 제제와 같은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도 많을 것이다. 어린이는 죄가 없다. 운명론으로 받아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가엾다. 사회안전망이 그래서 절실하다.
아기 천사 제제, 지금은 영면에 든 작가의 명복을 빈다.
이 책은 동녁 출판사에서 나온 J. M. 바스콘셀로스 저/박동원 역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래에는 책 내용에 대한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어릴때 필수도서여서 읽었던 책인데 성인이 된 지금은 내용이 기억이 나지않아 다시 읽어보고자 구매를 했는데 이 책은 어른을 위한 책이지 아이들을 위한 책은 아닌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트라우마를 유발할 내용도 있었고, 다 큰 어른인 나도 눈물이 이렇게 펑펑 나왔는데 청소년기에 이걸 읽었다면 조금 더 마음이 우울해졌을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