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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6일
이 책은 작년 MKTV에서 보고 언젠가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평소엔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이금희 아나운서의 말투가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평소 말하는데 꺼칠함을 느끼는 저였기에 마음 한편에 담아두고 있다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네요.
<우리, 편하게 말해요>는 33년 방송 일을 하며 쌓아온 경험과 22년 6개월간 겸임 교수로 강의하며 알게 된 저자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15년 동안 1,500명의 학생과 일대일 티타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을 통해 삶과 말하기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더욱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고 해요. 막연한 미래에 두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생각하는 바를 편안하게 이야기하기 못하는 이들에게 책이라는 방식으로만 전할 수 있는 격려를 담아 말하기의 태도와 기술을 알려주고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가족이나 친구도 늘 그러기는 어렵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은 관계의 시작이자 끝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잘 듣지 않고 말을 잘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제대로 듣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앞서야 하는 일입니다." (P. 15)
지금은 돌아가신 대통령의 부인을 만난 에피소드를 적어놨어요. 열 명 남짓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때론 메모하고, 한 사람씩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자한 미소를 보여주셨다고요. 두 시간이 넘도록 첫인사와 끝인사 말고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고 해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 들어야 하는 것! 잘 기억해야겠어요.
겸임 교수를 하면서 15년 동안 1,500명 남짓한 학생과 티타임을 가졌다는 저자. 앉은 자리에서 예닐곱 명의 이야기를 30분씩 듣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해요. 어느 날 독서 모임 중에 만난 후배가 죄송하지만, 예전에 티타임 때 대화를 녹음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요. 당황했지만 한편으론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질문하자 후배는 이렇게 대답했대요.
"30분 중에서 27분 30초를 저 혼자 얘기했더라고요. 선배님은 이런 말씀만 하셨어요. 그랬구나, 그래, 힘들었겠네, 장하다, 기특하네." (P. 38)
생각해보면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아요. 다들 바쁘고 자신 또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까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몰입해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게 되는데, 저는 타인의 말을 어떻게 들어주고 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혼자 있더라도 생명체나 무생물에 말을 걸라고 이야기해요. 우리는 혼자가 아니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가 너무 멀어지지 않게 사람도 만나라고요. 그것도 아니면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라고 해요. 남이 듣는 내 목소리(외이, 모노)보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내이+외이, 스테레오)가 훨씬 좋게 느껴져서 내 목소리를 녹음한 것은 이상하게 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요.
"한마디라도 좋으니 매일 녹음하고 들으며 고쳐보세요. 두려움은 슬며시 사라지고 자신감은 살며시 붙을 겁니다." (P. 59)
예전에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었다가 헉... 이게 내 목소리라고? 놀랐던 적이 있어요. 이것이 모노와 스테레오의 차이라는 것을 제대로 몰랐어요. 어색하다고 해서 피하기만 해서는 발전이 없겠죠. 가끔이라도 도전해봐야겠어요.
"'괜찮아' 뒤에 물음표가 붙을 상황이라면 굳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맙시다. 괜찮아 뒤에는 느낌표만 붙이면 어떨까요.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표현할 때 말이죠. '괜찮아!' 내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그야말로 '괜찮습니다.'" (P. 111)
저는 어설픈 위로라도 빨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위로는 한 박자 늦게 전해보기! 기억해야겠어요.
발표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있어요. 제일 안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쓰고, 그 원고를 그대로 외는 것이라고 해요. 이것은 말하기가 아닌 읽기라고요. 그러면 어떻게 말을 해야 크고도 오래가는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그런 말하기는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까요.
"바로 단어를 문장으로 만들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할 말을 문장으로 쓰지 말고 단어로만 써보세요. 키워드라고 할까요. 핵심 단어만 써 놓고 머릿속으로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가면서 말해보세요." (P. 243)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거장에서 집까지 걷는 동안 말을 하는 겁니다. 5분이든, 10분이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이때 중요한 건 실제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웅얼거리기만 하면 도움이 안 돼요." (P. 257)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어요. 그 속도에 맞춰 저도 모르게 평소보다 책을 조금 천천히 읽고 있더라고요. 학생들과 30분씩 티타임을 위해 미리 그 학생의 고민 등을 이메일 등으로 받아 읽어보고 시간을 내서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준 일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은 누구나 알아보잖아요.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제대로 하기 위한 노하우들이 담겨 있어요. 저는 모든 문장을 다 적으려 하지 말고 단어 위주로 정리하기,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기, 어디든 갈 때 혼자서라도 말을 계속 꾸준히 해보는 것 등이 특히 많이 와 닿았어요. 누구든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저도 몇 년 꾸준히 하면 지금보단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네요.
편하게 할 말은 제대로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타인 앞에서 말하기가 어려워 선택하게 된 책이다.
역시나 이 책에서도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된다는 말 부터 시작한다.
나는 특히나 자의식 과잉이 심하다.. 남의 시선이나 남의 반응에 심하게 신경 쓰다 보니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내가 어떻게 반응을 해줘야 그사람이 날 좋은사람으로 인식할 지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 이다.
그래서 대인 관계, 소통에 있어서 많이 힘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대화'는 잘 하진 못하지만 '경청'은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용불용설, 말도 안 쓰면 줄어들고 쓰면 늘어난다고 이야기 한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고 말을 많이 하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 되도록이면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나인데.. 이런 난 영원히 말을 잘 할 수는 없는걸까? 싶었다.ㅠㅠ
하지만 말을 잘 하기 위해서 '우리, 편하게 말해요'의 한 챕터를 하루에 하나 씩 소리내어 읽어보려 한다. 언젠가 나도 말이 늘기를 바라면서 ;)
마지막으로 내가 이책에서 큰 위로를 얻었던 부분이 있어 기록하려 한다.
P. 190
인간은 미래에 중독된 종이고, 현재가 아닌 미래를 사는 비용(대가)이 바로 불안이라고 어느 공학 박사가 말했습니다. 불안이 현대인의 디폴트라니 좀 덜 불안한가요. 그래도 스멀스멀 불안이 영혼을 자식할 때 가장 좋은 항 불안제는 바로 믿음 입니다. 나를 믿어주세요.
요즘 서른 춘기를 겪고 있는 나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는 말이다.
불안은 디폴트니까 별거 아니라는 말과, 강장 좋은 항 불안제는 나 자신을 믿는 것이라는 말
다들 조금씩 불안은 안고 사니까 내 이야기 까지 하면 짐이 될 것같아 아무에게도 털어 놓지 못해 지금 나의 상황을 위로 받지도 공감받지도 못했는데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게 되어서 불안이 조금이나마 덜어졌다.
이금희 작가님의 <우리, 편하게 말해요> 리뷰입니다.
이벤트전을 둘러보다가 작가님 책이 있어서 냉큼 구매했어요.
좋은 기회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 말이라는게, 대화를 한다는게 일상적이지만 쉽지만은 않죠.
말을 해도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때도 있고, 대화 자체가 쉽지 않을 때도 있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읽었던 책에서 주인공들이 대화를 하지 않아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데 상처를 주고 후회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이 책을 주고 싶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