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
크리스토프 로이더 지음
배명자 옮김
2022년 8월 24일 발행
반니 출판
▶사용설명서
이 책은 뮤지션, 악기, 발명가, 장르, 창조성,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방법 등 음악 전반에 관해 다룬다.
순서 없이 건너뛰며 읽어도 좋고 처음부터 차례차례 읽어도 좋다. 내키는 대로 읽으면 된다. 음악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 중에서)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자는 사용설명서로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설명했다. 375페이지의 방대한 양이 들어있는 꽤 두꺼운 음악 사전과 같은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도 좋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목차에서 소제목을 쭉 보다가 내 마음에 와닿는 부분부터 보기 시작하면 금방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읽지 않았다. 내가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었다.
음악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얼마 전 어떤 가수가 지은 노래에 대해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유명한 노래였는데 그 가수가 작곡을 이상하게 했다고 옳고 그름에 대해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난 그 노래에 대해서 기존 음악의 작곡 법칙을 깨고 작곡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사람의 창작에 대해 우리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렇게 음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을 때도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더 독특한 궁금증도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에는 클래식만 다루는 것도 아니고, 재즈만 다르는 것도 아니다.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이 풀리거나 음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마다 독자를 위한 추천 음악의 제목을 써 놓았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추천했으니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서 듣기를 바란다. 음악을 찾아서 듣다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찾으면 일석이조.
70가지의 이야기 중에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와 엉뚱한 음악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던 음악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팝 공식 - 마법의 네 코드
-소파에 편히 앉아 맥주를 마시며, 한 번 들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노래를 만드는 방법.
-실제로 그런 방법이 있다. 이른바 팝 공식이 있다. 영어로 'Four chord trick'이라고 한다.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 중에서)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몇몇은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직접 노래를 작곡하고, 그 곡이 히트곡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이 코드를 알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네 코드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고, 네 코드만 안다면 피아노로 간단히 연주할 수 있거나 기타로 연주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마법의 네 코드는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었던 C-F-G-C 진행은 아니겠지?
C 코드로 시작했지만 다행히 다른 진행이었다. C- Am - F - G, C - G -Am-F의 진행이 전부라고 한다. 와우, 이것만 알고 있으면 유명한 노래의 연주가 가능하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저자는 작곡의 포인트를 두고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이 코드의 진행으로 무조건 히트곡을 쓸 수는 없다고 한다. 그건 좋은 가사도 붙여야 하고, 좋은 멜로디도 있어야 하니까. 어쨌든 나는 작곡에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곡을 찾아보기로 했다.
마법의 네 코드는 우리가 다 아는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에도 쓰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본 조비의 <It's my life>, 부드러운 보이스로 유명했던 안드레아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 bye> 마이클 잭슨<man in the mirror> 등에 쓰였다고 하니 이 노래를 아는 분들은 악보가 없더라도 연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완벽은 없다
- 삶은 완벽하지 않고, 그래도 괜찮다. 음악은 완벽하지 않고, 그래도 괜찮다. 그냥 즐겨라.
- 불완전도 음악에 포함된다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 중에서)
악기, 연주, 화성, 이론에 대한 이야기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완벽함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이 이야기 또한 재미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음악을 들을 때도 완벽한 음악을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음악 역시 완벽함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완벽하게 지휘한 카라얀은 있었지만 말이다. 한 곡을 연주하더라도 연주자에 따라 다르다. 그들에게 더 빨랐으면, 더 느렸으면, 더 정확하게 했으면, 더 호소력 있게 했으면이라는 완벽 타령은 그만하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나도 어떤 음악을 들을 때, 어떤 그림을 볼 때 등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보거나 들을 때 무의식 적으로 미숙한 점을 찾아내려고 신경을 곤두세웠었다. 그것을 그냥 듣고, 그것을 그냥 보고 즐기지 않았던 것에 나 자신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분석할 때도 있지만 그냥 즐길 때도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음악을 들을 때 행복하게 귀를 열고 완벽한 불완전에 기뻐하라고 한다. 불완전이 불편한 사람이 있겠지만, 어떤 기준으로 불완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저자가 이야기 한 것처럼 내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지, 그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지, 모든 것이 조화로운지 나에게 질문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이야기의 추천 음악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와 비제의 카르멘 등이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토록 재밌는 음악 이야기>는 음악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독일에서 재즈를 전공한 자신이 걸어온 길에서 얻은 경험, 음악을 전공하려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현실적인 이야기, 사람들이 알고 싶었던 음악 이야기가 들어있다. 하지만 심각하지 않게 유머를 섞어가며 설명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피식'하며 웃음이 나온다.
유리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납중독으로 사망한 베토벤 이야기, 노래책을 처음 만든 마르틴 루터 이야기, 혈압을 낮추기 위해 듣기 좋은 음악, 무대 공포증에 대한 이야기 등 엉뚱하고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사운드트랙을 들어보며 나에게 딱 맞는 음악도 찾으면 좋을 것 같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재미있는 음악 상식 및 인생에서 필요한 지혜도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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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