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엽 저
공자 저/소준섭 역
이한우 저
판덩 저/이서연 역
임성훈 저
공자 저/김형찬 역
어느 매체에서 들은 것인지 읽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이 40이 넘으면 인생에서 한번은 논어를 읽어봐야 한다는 말을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논어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또 그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기에 그 중 한권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누구나 예상 할 수 있는 것처럼 절대 읽기 쉬운 책은 아니였지만 한문장 한문장이 나름 의미가 있어서 완독보다는 정독이 어울리는 책이였습니다.
금년 막바지 독서로 노장사상을 대표하는 <도덕경>과 <장자>를 읽었다. 일상이 보잘것 없음을 깨닫고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하는 느낌을 가진 것까지는 좋은데,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한 발은 지상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금년을 마무리하는 책으로 <논어>를 택했다. 이제 땅을 딛고 하늘을 쳐다보는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고전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논어>는 상당히 여러 번 읽었다. 유명한 구절들 중에서 입에서 술술 나오는 것들도 점점 많아졌다. 아직도 상태나 기분을 설명하는 형용사나 당시 상황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문구들은 여전히 힘들지만 전공자도 아닌데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없다라는 편한 마음으로 대해도 별로 아쉽지 않다. 그래서 좋아하는 구절을 다시 음미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고 좋아하는 문장들을 다시 써 보았다.
이 책은 저자의 주관적 해설은 최대한 자제하고 원문을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노력한 점이 특징이다. 논어에 대한 전반적 해설과 공자의 생애 등에 관한 개괄적 내용은 앞쪽에 모아서 제시한다. 또한 지금까지 논어 해석에 많이 활용된 주자의 <논어집주>에 따르지 않고 한당(漢唐) 대에 나온 <논어주소(論語注疎)>를 저본으로 하여 풀이하고 있다. 다른 시각에서 공자의 말씀을 되세기는 기회를 준다. 물론 원문도 제시되어 있어 좋아하는 구절을 소리내 읽어보거나 직접 써 보는 재미도 있다.
논어의 용도는 참으로 다양하다. 공자의 말씀을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로 읽으면 그렇게 들리는 법이다. 인의나 충서와 같은 개념을 파고들어 현대윤리를 재구성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노장사상의 측면에서 본다면 너무 윤리적이고 생각이나 행동을 얽매는 사회규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약점이 있다. 인간관계의 지침이나 변화를 선도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도구로 삼는다면 나의 삶에 등불이 되어 반짝반짝 빛을 발할 수도 있다. 불안한 일상에 쫒기는 현대인으로서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수양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다.
이번 <논어> 읽기에서는 평소 좋아하는 구절이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관심을 두었다. <맹자>처럼 가끔씩 긴 이야기를 늘어놓은 문장들도 나오지만 논어의 맛을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짧은 경구들에 있다. 역시 반복해 독서할수록 그런 구절들을 만나는 시간들이 조금씩 길어진다. 제1편 <학이>에서부터 20편 <요왈>에 이르기까지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는 그런 기분으로 독서를 즐겼다. 마음에 와 닿은 구절들을 정리해 본다.
(학이(學而)-16)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고, 남을 알지 못함을 근심해야 한다.(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위정(爲政)-15)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히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이인(里仁)-14) "벼슬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벼슬에 설 만한 재능과 학식이 있는지를 걱정하라. (不患無位 患所以立)
(옹야(雍也)-20) "학문에 대해 아는 자는 그것을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그것을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옹야(雍也)-30) "자기가 세상에 우뚝 서고 싶으면 남을 먼저 세워 주고, 자기가 먼저 이루고자 하면 남을 먼저 이루게 하라."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자한(子罕)-28) “날씨가 크게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也)
(자로(子路)-23) "군자는 마음이 화합하지만 소견이 달라 줏대없이 남들을 따르지 않는다. 소인은 줏대없이 남들을 따르지만 이익을 다투기 때문에 화합하지 못한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헌문(憲問)-24) “옛날 사람들의 배움은 자기 자신의 내면적 성취를 위한 것이었는데, 지금 사람들의 배움은 남의 눈을 의식한 것이 되었다.” (古之學者 爲己 今之學者 爲人)
(위령공(衛靈公)-20) "군자는 자기자신에게서 문제해결 방안을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