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저/고영태 역
조슈아 포어 저
앤디 퍼디컴 저/안진환 역
마일리스 드 케랑갈 저/정혜용 역
데이비드 엡스타인 저/이한음 역
율라 비스 저/김명남 역
소득세법은 이처럼 경상소득보다 자본이득을 우대함으로써 아주 수상쩍은 개념 두가지를 낳는 것처럼 보인다. 특정형태의 불로 소득은 근로 소득보다 가치가 있다는 개념과 투자할 돈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개념이 그것이다.
아직 컴퓨터와 이메일과 스마트폰이 비즈니스 세상을 점령하기 이전인 50,6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몇가지 경제경영상의 사례를 재구성해보는 책이다. 작가의 필력이 출중해서 꽤나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힌다. 마치 할아버지의 흥미진진한 썰을 듣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리고 특히 이 책은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려고 노력한 책이기에 뾰족한 맛을 느낄 순 없다. 그냥 옛날 이야기라고 읽으면 그 뿐이다. 모든 옛날 이야기가 그렇듯이 이 책 역시 묘하게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래도 주주총회라던가, 공매도와의 한판승부라던가, 브랜턴우즈체제 종말의 뒷이야기 같은 부분은 흥미로웠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경영’은 기업의 운영/관리에 대한 것이라면 ‘경제’는 주식, 환율 등 거시적/미시적 시장에 관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원제는 ‘비즈니스 어드벤처’인데, 경영과 경제 이야기가 혼재되어 있다.
초판이 1969년에 나오고 43년만에 재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책이 왜 국내에는 그전에 소개되지 않았을까?
1960년대 시장/기업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50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해 보면 또 다른 흥미를 준다.
첫번째 이야기애서는 포드의 “애드셀”이라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금을 들이고 세세하게 준비한 신모델이 나온다. 그런데 비참하게 실패를 했고 왜 실패했는가를 따라간다. 나름의 분석은 있지만 정확하게 ‘이것 때문이다’로 좁혀지지는 않는다. 현재도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엄청난 비용을 들여 기획한 제품들이 사라지는 일들을 종종 목격한다. 다만 당시로서는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라 그에 대한 분석을 담고있다. 면밀하다고 하지만 허점이 있고, 계획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하고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부적해지기도 한다. 저자는 60년대말의 시점에서 이런 불확실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듯 하다.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이제는 너무나 당연시되고 있는 세금.
역사적으로 ‘인두세’가 어떻게 지금의 ‘누진세’로 변화되었는지도 설명하고, ‘세금의 구멍’을 통해 비공정한(?) 세금 체계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일정 인센티브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점에서 ‘자본 이득’에 대한 세율은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조세제도는 ‘공정’이라는 큰 틀위에, 정치/정책의 입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제도인 듯 싶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한에는 절대 사라질 수 없는 것이 세금일 듯 싶다.
‘정보가 돈이다’라는 개념이 주식시장만큼 의미가 큰 분야도 없을 것이다. 기업 내부에서는 특히 고급 정보들을 먼저 알게 되는데 이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을 ‘선매수’를 한다면? 과연 어디까지를 ‘공정’의 범위로 볼 것인가?
캐나다에서 광맥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내부자 거래’ 이야기는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박진감마저 준다.
60년대보다 현재의 법은 더 엄격하지만, 초창기에는 당연하게까지 여기던 내부자 거래에 대한 재판을 통해 어디까지를 공정하다고 볼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제록스’는 지금의 ‘애플’같은 기업이 었을 것이다. 한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복사기를 상품으로 발전시킨 제록스는 당시로서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이 책이후의 이야기이지만 제록스는 팔로알토 PARC 연구소를 세우고 현대 컴퓨터의 전형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에 대한 상품화는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가 하게 된다. 특히나 스티브잡스는 제록스 연구소를 방문하고 초창기 컴퓨터의 개념을 보고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고 한다.
그렇게 진취적이고 앞서있던 제록스의 경영진들은 왜 이 가능성을 놓친 것일까? 애플의 매킨토시는 그 제록스 연구소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제록스가 이 분야를 키워나갔다면 지금 세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기업은 자신이 아는 분야 그리고 관심있는 분야만 보이나 보다.
주식시장에서 가끔 작전세력이라는 말을 듣는데 ’코너’라는 용어가 무엇인지 몰랐다. 이제는 ‘내부자 거래’와 함께 시장을 교란하기 때문에 금지되고 있지만 ‘코너’가 허용되는 시기에는 그야말로 ‘두뇌전쟁’이 었다고 한다. 60년대에도 ‘코너’는 금지되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였던 한 기업인에 의한 자기주식 ‘코너’ 이야기는 한편의 인생다큐멘터리이다.
‘손더스’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작전세력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자신의 주식을 모두 사들이는 과정, 언론 플레이, 그런데 결국 자신도 막대한 손해를 보게되는 내용으로 그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다. 당시의 상점은 점원이 물건을 꺼내주는 방식이었는데 지금과 같은 수퍼마켓의 개념을 만들고 프렌차이즈를 늘려간 것을 보면 그도 확실히 선구자이다.
마지막까지 재기를 꿈꾸며 마그네틱 열쇠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기억시키고 제일 나중에 계산하고 물건을 주는 방식은 놀이시설에서 주는 마그네틱 손목키를 생각나게 한다. 그만큼 생각이 앞서있었던 인물이다. 그런데 제록스 이야기처럼 사람/기업은 자신이 아는 분야 그리고 관심있는 분야만 보이나 보다. 다른 분야를 개척했다면 어땠을까?
현대에도 이직의 자유와 기업의 기밀 보호간에 충돌이 발생한다. 그에 관련된 재판 이야기가 나오는데,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는 계속해서 반복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파운드화 구출작전”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인데, 영국의 경제수지 적자가 심화되면서 파운드화가 공격을 받게 되고 이를 방어하게 위한 각국 중앙은행간의 공조는 멋진 드라마였다. 사실 다른 국가들은 파운드화가 평가절하되면 각국의 환율에도 극심한 변화가 발생되고 그 결과 경제는 요동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돕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까지만 해도 각 국가별 금본위제는 폐지되었지만 1944년에 체결된 브래튼우즈 협약에 따라 미 달러를 기축통화로 “금 1온스 = 35달러”의 금태환을 보장하고, 각국은 금이 아닌 달러를 기준으로 고정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정부는 고정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을 하던 때이다.
각국 중앙은행간의 멋진 공조로 파운드화에 대한 공격을 극적으로 방어한 대신에 공격은 미 달러화에 집중되게 된다. 특히 베트남 전쟁의 막대한 비용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달러에 대한 세계적인 금 교환 요구앞에 미국 정부는 금태환 포기를 선언한다. 그것이 오늘날의 변동환율의 시작점이다.
종이(미 달러)에 대한 미국의 신용 하나로 유지되고 있는 체제이다 보니 근본적인 위험이 남아있다. 금본위제나 금태환제도는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통화량에 대한 상한선이 존재하는데 지금은 상한선은 미국이 정하는 꼴이다. 얼마큼 돈을 찍는 것이 적절할지 미국이 정하는 형태이니 속된말로 급박하면 돈을 더 찍어서 해결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고 각국의 자산(외환보유)은 해당 국가의 의사와 무관하게 덩달아 가치가 떨어진다.
화폐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는데, 과연 어떤 제도가 가장 합리적인 방식일까? 세계 경제가 성장할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될텐데, 지금처럼 돈의 가치가 변동하는 여건하에서는 인플레이션이나 한 국가의 화폐 절하에 따른 연쇄적인 공황의 위험성이 존재하게 된다. 위험 분산차원에서 몇 개의 기축통화가 인정될수도 있지만 늘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9/3/2017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이런 말은 누가 언급 했느냐에 따라 그 무게가 달라질 것이다. 내가 백날 '최고' 운운해봐야 웃기는 짜장~(짬뽕인가?)이겠지만, 당대 최고의 부자이며 IT계의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의 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91년에 빌 게이츠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을 만났을 때, '비즈니스에 관한 괜찮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 모양이다. 버핏은 주저하지 않고(He didn't miss a beat. 이거 괜찮은 숙어) <경영의 모험 Business Adventures>을 권했다고 한다. <뉴요커> 금융 부문 저널리스트였던 존 브룩스(John Brooks)의 저서인 이 책은 1969년에 출간되었다가 곧 절판된 뒤 '전설적인 경영서'로 소문만 무성하다가, 2014년 빌 게이츠가 <월스트리트저널>에 ‘빌게이츠의 추천 서적 Bill Gates's Favorite Business Book’이라는 칼럼을 기고하면서 "경영서의 고전(A Business Classic)"으로 재평가 받고 복간되었다고 한다.
빌 게이츠 같은 CEO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최고의 경영서 the best business book I've ever read"라 극찬한 비즈니스 책이니만큼 이 책은 단번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는다. 그러니 경영학도라면 관심을 아니가질 수 없는 터! 당연히 표지에 눈길이 한 번 더 가더라. 이런저런 소개 및 추천의 글을 잠시 훑어본 후, 일단 빌 게이츠의 기고 칼럼(http://www.wsj.com/articles/bill-gatess-favorite-business-book-1405088228)부터 찾아 읽어봤다. 책 내용에서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파트가 특히 읽을거리라는 것을 확인한 후, 이 책을 마음에서 살짝 지워 버렸더랬다(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는 거다). 왜? 일단 부담스러웠다. 너무 잘나가는 거물들의 생각과 느낌이 나의 현실에 제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고, 그 판단의 잣대가 이미 정해져 있는 책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아무리 당대의 언론으로 부터 호평을 받은 책이라 할지라도 1960년대의 비즈니스와 금융 환경이 2010년대의 신자유주의 시대와는 상통하지 않으리라는 어림짐작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책을 읽기에 이르렀다.
읽어보니 이게 60년대 경영서적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감 있고 흥미로웠다. 12편의 주제만 보더라도 오늘의 금융, 경영, 경제 이슈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여러 이슈의 프로젝트 과정과 그 결과를 객관적 시각으로 통찰력 있게 바라본 일종의 사례분석 책이라 하여도 무방하겠더라. 제일 처음에 설명되는 포드 자동차의 플래그쉽 신차 에드셀(Edsel) 개발과 그 실패를 보면서 얼핏 스마트폰 갤럭시5의 곤란함이 겹쳐지더만. 포드자동차회사에 새로운 영광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던 에드셀은 이전에 거의 본 적 없는 놀라운 장치들로 무장했지만, 디자인이 '파출부가 공작부인의 진주목걸이를 건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몰락의 대명사가 되고 만다. 의도한 디자인과 성능을 받아들이지 못한 시대를 탓할 수도 있겠으나 결국 소비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무모한 낙관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갤럭시5도 디자인 혹평으로 판매량이 부진했고 덩달아 부품회사들의 영업실적도 적자로 돌아서는 등 엄청 곤란을 겪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고객 지향적 판단이 아닌 회사 내의 직감에 의존한 낙관주의가 깃들었던 게 아니었을까? 반면교사란 게 따로 없다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다.
두 번째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 테마도 흥미롭기만 하다. 소득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소득세의 대안인 부가가치세나 지출세(소득 대신에 개인의 연간 지출을 기준으로 삼아 매기는 세금. 이거 아름다운 아이디어다) 등 제법 생각거리가 있었다. 정보의 금전적 가치를 언급한 '비공개 정보가 돈으로 바뀌는 순간'은 내부자 주식 거래의 문제(코스닥시장을 뒤흔든 내츄럴엔도텍(주)의 경우도 임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고점에서 팔고나간 걸로 의심받았지)를 잘 짚었고, 언제 손실을 볼지도 모르는 주식시장과 공매도(우리나라에선 개미들에게 100% 불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일반투자자는 시장에서 빠지라는 거나 다름없다), 주가조작, 주주총회 등을 다룬 글도 지금 시대의 상황인 듯 생생하게 전해졌다.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어느 누구에게도 주식을 사거나 팔라는 조언을 하지 마라."는 거다. 이거 격하게 동의한다. 잘될 땐 본인이 잘해서 그런 거고, 빠질 땐 그 책임이 추천자에게 돌아오더라. 변동성이 심할 땐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꿀의 단맛을 보고나서도 증권거래소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항상 탐욕이 문제다.
빌 게이츠가 극찬한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는 복사를 통한 저작권 위반, 기부금 등 기업의 비영리 활동과 사회적 책임 의식 및 기업가 정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라. 이어지는 '기업가의 본질은 무엇인가?' 테마와 함께 잘나가는 CEO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테마였다. 빌게이츠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그는 세계적 기업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입장에서 최고의 느낌을 받았겠지만, 난 종속적 나사같은 존재인지라...) 본질을 꿰는 자에게 성공은 덤이라 하니 경영자의 길을 걷고자하는 이에겐 참 도움이 되는 바탕공부라 하겠다.(60년대의 책에서 비물리적 가치를 지향하는 마켓3.0사회의 개념을 엿본다는 것은... 이런 걸 통찰력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단하긴 하다.)
이 외에도 기업 조직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기업 비밀 보호, 파운드화 평가절하(환율인상)에 관한 테마 역시 시공을 초월한 오늘날의 핫 이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객을 배제한 판단, 증세 없는 복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매도와 내부자 거래, 아베노믹스의 엔저 폭풍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우리경제, 언제나 소통이 문제라는 현장...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는 2010년대의 핫이슈와 1960년대의 테마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은 저자의 통찰력이 그 만큼 시대를 넘나든다는 증거라고도 하겠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역사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 있다."는 뉴욕타임즈의 촌평이 참 와닿은 책읽기였다. 그런 의미에서 전체적으로 전략적 CEO급이 읽으면 참 격(格)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꼭 CEO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시대에 비즈니스의 큰 그림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했고... 여하간 빌 게이츠가 감명을 받을 정도로 좋은 책인 것은 분명하나, 나의 비즈니스 그릇이 그닥 크지 않아 저자의 통찰을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다보니 별 다섯을 온전히 주기는 어렵다.
어쨌거나 이 책은 빌 게이츠 덕분에 인기를얻고 복간된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빌 게이츠 자신이 2014년도에 읽은 최고의 책이라고 꼽은 베스트 5권을 기록해 두면서 이 책의 독후기를 아퀴짓고자 한다(http://www.gatesnotes.com/About-Bill-Gates/Best-Books-2014). 경영의 모험(Business Adventures by John Brooks),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by Thomas Piketty), 아시아의 힘(How Asia Works by Joe Studwell), 로지 효과(The Rosie Effect by Graeme Simsion), 문명세계 만들기(Making the Modern World:Materials and Dematerialization by Vaclav Smil)....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 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워낙 저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강력 추천하는 책이라 구입해 읽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점점더 기본분석의 '기업' 자체에 깊게 탐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업활동이란 것은 마케팅, 전략, 인사, 연구개발, 운영 등등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모든 요소가 어울어진 고도의 추상적인 예술작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경영방법이 역사적으로 명성을 떨쳤고, 경영기법의 진화는 기술발전의 역사와 어떻게 궤를 함께 했는지 등등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읽으니 참 재밌었습니다. 대학 전공수업에서 전공서적 교과서로 배운 것보다 저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이 훨신 많은 것 같습니다.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을 이북으로 구입했다. 이 책은 빌 게이츠가 극찬한 경영서로 유명한데, 빌 게이츠 또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으로부터 이 책을 추천 받았다고 한다.
사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영서 또한 그 때 그 때 트렌드에 맞는 책들이 발간되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로부터 잊혀진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뛰어난 경영서로 칭송을 받고 있는 이 책의 가치가 높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12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포드자동차의 신차개발, 제록스의 탄생과정, 기업에서의 소통문제 기업 비밀 보호법과 인사관리 등 현재에도 충분히 선례로 고려할 수 있는 사례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비즈니스가 아무리 고도화되도 결국에는 사람이 중요하다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아 제록스, 우리 제록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만드시고 하필 연구소에서 생산되는 진귀한 물건들에 대한 혜안을 지도부에서 가지지 못해 이런 저런 주변 경쟁사들에 좋은 아이디어 구현해둔 것 다 날리고 이제는 그냥 복사기의 또다른 이름이 되어버린 우리 제록스를 또 이 책에서 들춘다 그 이름을 연거푸 불러대는 꼭지 제목을 떡 하니 적어두고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집중하기 어려웠다 산만한 내용이어서도 아니고 재미가 없어서도 아니고 뻔한 얘기라서도 아니라.. 지나치게 클래식하다 10년도 전에 읽은 빅 컴패니 빅 미스테잌보다도 더 예전 느낌이다 표지의 빌 게이츠님의 등판이 안타까울만큼 내게는 진부했다 그래 이 표현이 가장 솔직하겠지.. 미안해요 빌형. 하지만 이게 진심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