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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2일
지난달에 읽었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http://blog.yes24.com/document/15790646>의 에이머스 데커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작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전작에서는 아내와 딸 그리고 처남이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폐인이 되었던 데커에게 도전해온 범인을 밝혀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또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함께 했던 연방정보부의 특수요원 로스 보거트는 데커와 알렉산드라 제미슨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의합니다. 미제사건을 들춰내 해결하는 별동조직을 만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생활해온 오하이오주를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버지니아주 콴티코 기지로 가는 길에 데커는 라디오에서 극적으로 형의 집행이 정지된 사형수에 대한 소식을 듣습니다. 멜빈 마스라고 하는 사형수는 데커가 대학시절 미식축구 경기에서 손쓸 수 없이 패배하게 만든 선수였습니다. 하이즈만 트로피의 유력한 수상후보였던 마스는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되었던 것인데 무슨 영문인지 형집행 예정일에 그 사건의 진범이 사건에 대하여 자백하는 바람에 집행이 정지된 것입니다.
데커가 마스에 대한 소식을 접한 것은 데커 자신에게나 마스에게나 운명적인 순간이었던 모양입니다. 데커가 콴티코에 도착하면서 보거트의 별동대의 대원들이 모두 모이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세 사람에 더하여 임상심리학자 리사 대븐포트 그리고 현장요원인 토드 밀리건 등 다섯 사람입니다. 이들이 모여 첫 번째 수사에 착수할 사건을 골랐는데, 데커는 마스의 사건을 제안하고, 그렇게 결정되었습니다.
이야기 초반에는 마스가 수감되어 있던 텍사스의 교도소 분위기를 소개합니다. 폭력이 난무하고 수감자들의 인권은 고려되지 않는 끔찍한 분위기였습니다.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대하여, “여기에서 식사랍시고 주는 쓰레기를 매일 먹는데도 그랬다. 거대한 공장에서 가공되는, 콘크리트에서 카펫까지 온갖 것을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물질과 지방과 나트륨을 들이부은 그런 쓰레기를 먹고도.(8쪽)” 그리고 미국의 사법제도의 허점도 있습니다. 무고한데 사형을 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사형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미국에서도 남부지역은 사형집행 건수가 적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형수들은 전기의자 혹은 독극물 주사 가운데 형 집행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스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한 찰스 몽고메리는 독극물 주사를 선택하는 다른 사형수들과 달리 전기의자를 선택하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사형이 집행되는 순간을 사형수의 가족들과 피해자 유족들이 참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세하게 소개되는 형 집행과정은 떠올리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데커가 마스의 사건을 첫 번째 수사대상으로 제안한 것은 아마도 자신의 사건과 닮은 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를 살해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언도받은 마스가 형 집행을 앞두고 범인이 스스로 자백했다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데커가 아는 마스는 부모를 살해할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판단도 더해졌을 것입니다. 미식축구라는 운동을 고리로 통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건은 텍사스, 앨라배마, 미시시피 주 등 미국 남부의 광대한 지역을 넘나들면서 진행됩니다. 마스의 부모가 살해된 사건은 20년 전의 일이라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거나 치매 등으로 사건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얻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데커의 뛰어난 기억력과 현장 파악 능력 등으로 사건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게 됩니다. 하퍼 리의 대표작 <앵무새 죽이기>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던 미국 남부지역의 인종차별주의 정황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스의 어머니가 교모세포종 4기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정이 나옵니다. 교모세포종은 대부분 어린이에서 생기는 종양이라서 설정이 적절치가 않아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해 보이는 밑밥들을 적소에 배치하고 이 밑밥들이 사건해결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작가의 글 솜씨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괴물이라 불린 남자」는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데이비드 발다치 추리소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 작품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작품부터 보아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는 무방하니 끌리는 것부터 읽어도 좋을 거 같다.
20년 전 자신의 친부모를 죽였다는 혐의로 수감되어 있던 멜빈 마스가 사형 직전, 사건의 진범이 나타나 자백을 함에 따라 아슬하게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는 뉴스를 버지니아주로 이사를 가던 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 에이머스 데커는 자신의 사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이 사건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급기야 이 사건을 파헤쳐 보고 싶다고 FBI 상사 로스 보거트에게 건의하고 새로운 팀원들과 다수결로 정해 다 함께 이 사건을 파헤쳐 나가기 시작했으니 데이비드 발다치의 숨 막히는 두뇌 게임이 시작된다.
"마스, 멜빈"
"예, 교도관님. 여깁니다, 교도관님.
똥 싸는 중이었습니다, 교도관님."
p.7
현재 이름이 불리면 재깍 재깍 대답해야 하는 사형수 마스 멜빈은 한때 미식축구계에서 러닝백으로 큰 구단주에서 눈독 들일 만큼 성공의 보증수표였던 앞날이 창창한 젊은 이었다. 그런 그가 수감된 지 20이 지난 지금 자신이 진범이라고 나타난 또 다른 수감자로 인해 풀려나게 되었으니 누가 '왜' 마스에게 누명을 씌웠으며 이제 와서 다시 구해주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 마스가 무죄인지 이야기 시작부터 나를 "왜?"라는 궁금증에 묶어두기 시작한다. 그 궁금증들이 계속 한 장 한 장 뒤쪽으로 넘기게 만들고 결국은 완독을 하게 만들었으니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지만 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봤다. 매번 읽을 때마다 '역시 데이비드 발다치'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 이제 말하기도 지칠 정도로 이 책(「괴물이라 불린 남자」) 또한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에이머스 데커 또한 마스처럼 한때 미식축구 선수였지만 강력한 태클을 당한 충격으로 뇌가 이상을 일으켜 모든 것을 기억하는 기억력 '과잉기억증후군'을 갖게 되었으며 어느 날 밤 귀가하고 돌아간 집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아내, 처남 그리고 딸을 보게 된다.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기억으로 인해 아직도 그 순간이 눈앞에 그려지듯 뚜렷하게 보이는 데커는 마스의 사건이 자신의 가족 살인 사건과 너무나 비슷해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머리로도 도저히 그 확률이 납득이 되지 않아 이 사건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때 미식축구 선수였던 둘은 상대편으로 만난 적이 있다. 체형도 비슷하고 사건도 비슷했던 둘의 브로맨스를 보는 재미 또한 있으며 중간중간 깨알 유머로도 웃음을 준다. 매번 그냥 나가버리는 데커의 뒷모습을 보며 당황하는 그들의 모습이란 ㅋㅋㅋ
뭔가를 알아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보다 더 복잡한 또 다른 문제가 그 자리를 대신할 정도로 에이머스 데커의 뛰어난 머리로도 엄청난 수수께끼였던 이 사건은 반전에 또 반전이 있어 끝까지 봐야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계속해서 휘몰아치는 흡입력으로 강렬하게 다가왔던 이야기 「괴물이라 불린 남자」였다. 아직 데이비드 발다치의 추리소설이 나에겐 두 권이나 남아있소! 예~!
무고한데 억울하게 사형당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괴물이라 불린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추리소설 추천, 북로드
곧 마흔두 살이 됩니다. 흘러가버린 내 인생은 어떡하실 겁니까? 그 수많은 시간을? 그걸 어떻게 다 갚아줄 건가요?
p.23
감옥에서 20년이라니. 그것도 어쩌면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를 범죄 때문에.
p.32
그 사람들이 풀어주면 나는 뭘 해야 되죠, 데커?
p.176
책 속의 마스처럼 무고한데 억울하게 수감되거나 사형당한 사람이 현실에도 존재한다. 그들의 지나온 삶은 정말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과연 보상이 될까? 수많은 돈으로도 보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한 사람의 운명이 걸린 만큼 거짓 증인이 있으면 안 될 것이고 폭력과 압박으로 인한 거짓 증언도 있으면 안 될 것이다. 더 이상의 억울한 수감생활을 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 등 이시리즈를 한꺼번에 사서 1-2편은 한번에 한권처럼 술술 읽어버렸어요. 캐릭터도 아주 매력적이고 동료와의 관계도 읽기 너무 즐겁습니다. 캐릭터에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더라고요. 거의 끝까지 호기심을 끌고 가서 흥미진진하지만 뭐랄까... 어쩔 수 없는 부분 같긴 한데 우연이 좀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우연히 어딜 가면 ...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필수 NPC마주치는 그런 느낌.. 그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괴물이라 불린 남자는 에이머리 데커의 가족이
살해된 사건이 해결된 후 FBI의 보거트 요원으로부터
외부 수사원으로 일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듣는 라디오 뉴스에서 시작한다.
미식축구 스타로 활약했던 멜빈 마스는
20년 전,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마스의 사형 집행날, 마스와 일면식도 없는
찰스 몽고메리라는 다른 주의 사형수가
자신이 마스의 부모님을 살해 했노라고
자백을 하고 마스의 형 집행은 중지된다.
악랄한 교도관들에 의해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던
마스는 형 집행이 중지된 그날, 교도관들에 의해
목숨을 위협받게 되고 석방된 그는
데커가 포함된 FBI 팀과 함께 그의 부모님 죽음의
진실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결국 다 읽게 된 에이머리 데커 시리즈.
내가 시리즈를 거꾸로 읽어 그렇겠지만
폴른에 이르러서 데커는 인간적인 면모도 갖추고
주변 사람과 감정을 나눌줄 알게 되면서
완성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 괴물이라 불린 남자에서의 데커는
아직 투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다소 사회성 떨어지는 그런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집중력과
자신과 비슷하게 가족의 희생을 겪은 에게
공감하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마스를 위로하면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상처받는 마스를
잘 이끌어서 결국 사건을 해결한다.
마음 아프면서 답답한 사건이었는데
거기다 데커가 사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뭔가 의문이 더 생겨서 아리송 했는데
결국 마지막이 속 시원하게 끝나고 매우 좋았다.
모기남을 읽고도 내가 그런 평을 남긴 것 같은데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미드를 한 편 본 느낌 ㅋ
다음에도 이런 긴장감과 통쾌함을 함께 느끼길 바라며
데이비드 발다치가 부디 데커를 잘 지켜주었으면 한다.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읽고 나서 그 후속권인 이 책이 전자책으로 나오나 안나오나 한참 기다린 기분이다. 기다린 보람이 있게도 괴물이라 불린 남자도 전자책으로 발간되었고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여전히 에이머스 데커의 캐릭터는 살아있고, 어쩌면 데커의 두 번째 친구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멜빈 마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멜빈보다는 멜빈의 아버지 쪽 이야기가 좀 더 궁금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후속이 기다려지는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