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저/송이루,조용빈 역
벤 버냉키,티머시 가이트너,헨리 폴슨 주니어 공저/마경환 역, 감수
홍성국 저
미야자키 마사히로,다무라 히데오 공저/안유화 감수/박재영 역
짐 로저스 저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박종연 저)》에서 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여 작성한 서평입니다.
금리는 그 어떤 지표보다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 요소다. 특히 여러 종류의 금리와 각 금리 간의 스프레드에 나타난 중요한 정보들을 통해 경제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2019년 미국채 시장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는 일부 구간의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은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한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금리만 잘 알면 경제공부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리에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전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금리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은 미래를 현명하게 대비하는 지침이 된다.
장단기 스프레드의 역전 이후 2008년 금융위기가 일어났다. 금리는 미래 경제를 반영하는 프리즘이다. 금리가 말하는 한국 경제의 미래는 암울하다. 1%대 성장률 시대가 도래한다. 2%대 물가는 당분간 보기 어렵다. 다음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는 0% 대가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은 다시 떨어진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다시 상승하게 된다.
금리가 말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알아보자. 10년 이상 장기 대출 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낫다. 전세로 살 바에는 내 집을 마련하라. 향후 10년,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에 대비하자. 장기 고정 현금흐름을 확보하자. 보험회사 선택에 신중을 기하자. 월급을 오래 맞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다. 공유경제, 무인화, 소비 양극화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자. 중국계 자금의 공습에 대비하자.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자.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2004년 4월부터 미국채 10년 금리와 기준금리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지기 시작했고, 2006년에는 마침내 역전되면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장단기 스프레드의 축소는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호다. 미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단기채보다는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장단기 스프레드의 역전은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을 매우 강하게 시사한다. 지금 당장은 경기가 좋더라도 향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장기금리를 단기금리보다도 낮게 형성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금리가 말하는 미래의 전망은 어둡다. 새로운 산업이 출현한다든가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세계경제가 구조적인 저성장기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와 같이 태양은 떠오르고 사람들은 일터로 향할 것이다. 미래는 어느 한순간에 다가오는 것이 나리라 서서히 현실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한 우리의 자세도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기조를 추세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한 삶의 패턴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30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2.00% 전후에서 거래되는 것도 미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자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경쟁적인 통화완화의 부산물이다. 표면적인 목적은 은행권의 대출 확대를 독려해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시중은행들로 하여금 더 많은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트리는 효과 있기 때문이다. 자국의 통화가치 절하 시도는 시장금리 하락을 통해 외부 자금의 유입을 막고 로컬 자금의 유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의 금리는 채무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일종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어서 단기 채권의 금리보다 높게 형성된다. 즉 만기가 10년인 미국채 10년 금리가 하루짜리 보다 높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 금융위기 전 미국채 10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한참이나 밑도는 수준에서도 장기 채권에 대한 거래가 계속 이루어졌다.
결국 2006년 6월 29일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미 연준이 1년 3개월여 만인 2007년 9월부터 다시 기준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파르게 진행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켰고 마침내 주택 담보 대출의 연체율과 부도율이 높아지면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로 이어졌다.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다시 내리기 시작했지만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브 프라임 부실이 전체 금융시장으로 전염되면서 2008년 리먼브라더스는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전통적으로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는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져 단기채보다는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던 9번 중 8번의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사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경기 침체의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확률적으로는 높은 수치이다.
●금리는 경제의 미래를 알고 있다.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데 금리는 중요한 지표중에 하나이다. 금리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경제학 강의시간에 들었을 때는 자금의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책은 경제학에서 다루는 딱딱한 이론적인 것만 소개하고 있지않고, 금리의 기초에서부터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되는 금리가 어떻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가, 금리가 알려주는 채권과의 상관관계,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과의 밀접한 관계, 특히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추이를 통한 경기의 확장과 수축을 예견할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에게 닦쳐올 경제의 상황을 인식할수 있는 중요한 경제지표임을 알수 있게 한다. 바야흐로 다가올 시대는 저성장 저금리의 시대가 되고 있다. 어떻게 우리는 금리의 변화를 읽고, 어떻게 우리의 자산을 지키고,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