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한 저
정영욱 저
로버트 존슨,제리 룰 저/신선해 역
윤정은 저/마설 그림
김은주 글/워리 라인스 그림
정희진 저
길게 볼 때 난 내가 직접 옷을 사 입은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누군가 사 준 옷을 입었다. 나 스스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거나 마음에 드는 옷을 사 입은 적은 기억에 없다. 옷 사는 걸 좀 아깝게 여겼다. 그러니 대부분 누군가 준 옷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님이 주신 옷을 입기도 하고 아무거나 사다주면 입었다. 다행히도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듣지는 않았다. 아마도 내가 입은 옷에 대해 사람들이 평 자체를 할 존재가 아닌 사람이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옷은 그저 입으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딱히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좀 이런 스타일이 맞지 않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도 있는 옷을 입었기에 그다지 개념치 않았다. 그러던 내가 지금은 직접 옷을 사서 입는다. 대략 3년 정도부터 그랬던 듯하다. 이전과 달리 직접 옷을 사 입다보니 다소 내 스타일을 알게 되었다. 이를테면 청바지는 딱 달라붙는 바지를 선호한다. 스키니라고 하는 옷이다. 내가 직접 옷을 고른다고 하지만 그때마다 옷을 사지 않고 한꺼번에 고른다.
패스트 패션 매장으로 들어가서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냥 같은 옷을 색깔별로 구입했다. 더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요일별로 입으면 되었다. 그렇게 3년 전부터 하나씩 구입하다보니 올 해는 딱히 옷을 더 사지는 않았다. 이미 있는 옷이 충분하니 더 구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대신에 몇 몇 옷을 사는데 아무래도 여름 반팔은 계절이 지나면 계속 입기 힘들어 2년 지나면 새로 사긴 한다. 예전에는 겨울에 반팔을 아주 싸게 패스트패션 매장에서 팔기에 10장 정도를 색깔별로 미리 구입한 후에 여름에 입었다.
패션에 대해 딱히 관심이 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잘 입고 싶다는 정도의 욕망은 있다. 지금은 그래도 강남역을 지날 때 패스트패션 매장을 몇 군데 들러 다소 저렴하게 나오면 구입할까 고민하는 정도다. 그래봤자 대부분 여러 장을 사도 10만 원이 넘어가질 않는다. 이런 내가 명품을 알리가 없다. 명품의 가치는 명품을 알아보는 사람이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명품을 모르니 누군가 명품을 갖고 있어도 그게 좋은 것인지 전혀 모른다.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기에 그렇다.
아마도 그 사실만큼은 앞으로도 변함은 없을 듯하다. 굳이 명품이라는 걸 추구하지도 않고 갖고 있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각자 물품 등은 그 용도에 맞으면 될 뿐 명품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런 것에 내 인품이나 사회적 지위나 신분을 드러낼 이유도 전혀 없다. 나라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말을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면도 있다. 왜냐하면 내가 명품을 살 정도의 능력이 있느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런 걸 살 능력이 있는데 안 사는 것과 살 능력이 없어 못 사는 것은 다르다.
그런 면에서 난 자존감이 높다고 할까. 재미있는 점은 스스로 자존감은 높다고 생각하는데 자신감은 부족하다. 말 장난 같은데 스스로 남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에 있어 자신있게 사람들에게 과시하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걸 알기에 함부로 자랑을 못하겠다.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의 저자는 명품을 추구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명품에 일치시켰다. 샤넬백이라 대표되는 가방에 자신이 모든 걸 걸었다고 할까.
스스로 자존감이 낮았다고 한다. 선생님도 했었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박사과정도 밟았는데 포기했단다. 게다가 서울대 출신이다. 어떻게 보면 무엇하나 아쉬울 것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들이 보는 것과 달리 스스로 한없이 나약했다. 저자는 이를 글쓰기로 극복했다고 한다. 나도 자주 이야기한다. 글쓰기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자신을 찾고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다. 저자가 그렇게 글쓰기를 통해 샤넬백에서 벗어났다.
박사과정을 굳이 포기할 이유까지 있을까라는 생각도 난 들었지만 그마저도 포기했단다. 그러면서 사람들과 글로 만나고 패션을 조언해주기도 했다. 책에서도 크게 두 부분을 나뉜다. 에세이 형식으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변 상황과 변한 모습을 설명한다. 각 장마다 패션에 조언해 주는 면이 있다. 솔직히 내가 패션에 대해 딱히 관심은 없어서 그 부분은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나야 어차피 패션에 그다지 큰 욕심도 없다. 물론 이왕이면 더 잘 입고 멋지게 보인다면 좋겠지만.
더구나 워낙 많은 조언을 해 주고 있어 그걸 전부 지키기도 힘들 듯하다. 내 입장에서는 될 수 있는 한 아저씨나 되지 말자는 정도로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싶다. 그렇게 볼 때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패션에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편인 듯하다. 젊을 때는 그 자체로 멋지지면 이제는 그 대신에 패션으로 가린다고 할 수 있다. 라고 쓰지만 그런 이유로 젊을 때 인기가 없었나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관심조차도 없었으니 말 다했다. 그러면서도 있는 옷으로 잘 입으려 하긴 했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1~2개의 옷이라도 괜찮은 옷으로 코디를 했으면 차라리 좋았을텐데 별로 인 옷을 다양하게 입어도 별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지금은 엄청나게 패션너블하게 입는 듯 착각하게 썼다. 여하튼 책은 패션보다는 자신이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 자신을 예를 들면서 좀더 몰입하며 읽게 해준다. 어떤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소소한 일상으로 설명하고 있어 더 좋았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솔직히 고백하고 현재의 자신에 대해 담담히 알려주고 있는 면이 나름 읽는 재미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패션에 대한 면은 난 그다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함께 읽을 책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입기로 했다
공허한 마음에 무자비하게 옷쇼핑을 하고 있지 않은가?
누군가 입어 예뻐보이는 옷을 맹목적으로 사고 있는가?
내가 제대로 옷 쇼핑을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을 가진 적이 있는가?
패션과 자존감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궁금한가?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는
패션 아이템을 쇼핑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던 저자가
건강한 의생활을 하게 된 이야기와 그의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옷 쇼핑을 통한 자기 성찰과 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어
패션정보는 물론이고 저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스토리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인 최유리 님은 현재 ‘패션힐러’라는 업으로
유튜브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한 의생활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그녀의 컨텐츠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패션에 관련된 컨텐츠를 만들지만,
그 중심에 사람들 각자가 있다는 점이다.
어떤게 유행이라든지,
멋진 룩은 이렇게 완성한다든지라는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닌
개인 라이프 맞춤형으로 진행이 된다는 점 말이다.
나를 들여다보고 인정해주고
그것을 기반으로 관계를 맺는 건강한 삶.
저자가 패션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인정하고,
결국은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기를 지향하는,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의 방향성을 이 책에 담고 있어서 좋았다.
패션의 완성은 자존감이다,
트렌드 말고 나를 입기로 했다.
옷매장에서 패션 잡화를 판매하는 입장이었던 나는, 개인적으로 여러 옷 손님들을 만나며 느꼈던 많은 생각을 책에서 만나게 되어서 아주 반가웠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패션'책이면서,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는 '자기계발서'의 성격이 짙다. 인터넷 서점에서도 '자기계발'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이건 마치 옷 매장에서 일하는 나의 모습와 굉장히 닮았다. 옷을 판매하지만, 옷보다도 사람을 더 들여다보던 내 자신과 말이다.
옷은 필수품이라 어쨌든 사람들은 옷을 산다. 이제는 필수를 넘어선 사치의 영역에서 우리는 패션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매장에서 옷을 대하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든 생각중 하나가 '우리는 참 자신을 모르는구나' 였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옷을 사면서 내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그 '기준'이 과연 진짜 나만의 기준일까를 생각해본 적 있었나. 옷을 사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조차도 그렇구나를 깨달았다.
1) 친구와 옷을 보러 와서 입어보는 옷마다 친구에게 물어본다. '괜찮아? 어때?'라고 말이다. 옷을 입고 일단 내 맘에 든다. 그러고 친구한테 물어본다. 친구가 보기에 그건 별로라고 한다. 그럼 고민을 하기 시작하고 끝내 사지 않는다.
2) 마음에 들어하며 옷을 사간다. 판매하는 입장으로 아무 말도 안했는데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사간 경우다. 그런데 다음날 '남편이 맘에 안든다고 해서' 혹은 '가족들이 이상하다고 해서' 반품을 하러 온다.
이런 경우들이 있다. 내가 '기준'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경우들이다. 각자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들로 결국 스스로의 기준, 나만의 정체성 없이 옷쇼핑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패션의 완성은 자존감이다', '트렌드 말고 나를 입기로 했다'. 책의 쳅터 제목들이다. 결국 나를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동감한다. 우리는 생각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살아가니까 .
옷을 판매하는 입장이 되어보고야 생각하게 된 것인데 '옷'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더라. 옷이 가진 사이즈, 색상, 디자인 모두가 내가 맞춰야 할 어떤 기준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사이즈. 옷을 만드는 곳마다 사이즈가 다 다를 뿐더러 기성복 사이즈 체계 자체가 결국 전세계 사람들 체형을 퉁쳐서 만든 평균 of 평균이지 않나. 심지어 브랜드마다 사이즈 기준들이 조금씩 다르게 나오기도 하더라. 그런데 옷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내가 뚱뚱해서 그렇다고, 내가 요새 살이 너무 많이 쪘다고 쉽게 자신의 몸을 탓하게 된다. 그냥, 44, 55 같은 규격화된 사이즈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낼 수 있는 사이즈로 옷을 사면 되는거다.
몸에 걸친 가방과 신발로
서로의 지위를 은근슬쩍 가늠하고
그 속에서 승자가 되려는 욕망,
그러나 돌아서면
비싼 물건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이중성.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모순
p.12
백화점 갈때는 차려입고 가야 무시를 안 당한다,라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다. 직원 입장에서는 돈을 쓸 사람인지 판단이 되어야 깊은 곳에 있는 친절함까지 끄집어내서 응대를 하게 된다는 얘기와도 통하겠다. 우리 매장이 동네에 있는 보세 옷집이라도 어쨌든 돈을 쓰러 오는 곳이라 어느 부분 해당되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매장에 와서 원하는 옷을 고르는데 시간을 쓰는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비싸고 좋은 브랜드 옷을 많이 입는 사람인지를 정성스럽게 어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물건을 사가면서 당연한 듯 할인을 요구한다. 나는 이 모순이 아주 인상깊었더랬다. 자신이 입고 썼던 브랜드로 자신의 지위를 드러내고 싶어 하지만, 이 타이밍에 할인을 요구하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하지만, 무엇보다 '몸에 걸친 가방과 신발로 서로의 지위를 은근슬쩍 가늠하고 그 속에서 승자가 되려는 욕망, 그러나 돌아서면 비싼 물건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이중성.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모순' 이 말은 직원인 나에게 해당되는 모순이었다. 손님이 오면 반갑게 맞이하지만 어느 순간, 이 사람이 살 사람인지 안 살 사람인지, 살만한 사람인지 안 살만한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그 첫번째 기준은 당연 몸에 걸친 것들이다. 살 사람이라는 판단이 든다는 것은 '비싼' 물건을 지닌 사람들일 것이지만 은연중에 그들을 나의 잣대로 비난하는 생각이 들곤 했던 것이다. 정말이지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날 수 없는 딜레마였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삶에서 나온다
저자가 느낀 '아름다움'은 '삶'에서 나온다고 했다. 소위 명품이라는 것을 입고 두르고 들고서는 말과 행동에서 전혀 기품을 느낄 수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반대로 보이는 것보다 행동 하나에 기품이 느껴지는 사람을 보며 나 또한 그렇게 느꼈다. 적어도 나는,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는 각자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다를 것이다. 적어도 내가 원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 아름다움을 위해 스스로의 귀한 시간을 쓰는 것이 삶을 위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 먼저인 듯하다.
https://blog.naver.com/choifoxx/221742269314
일부러 거리를 뒀던 자기계발서를 오랜만에 읽었어요.
큰흐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만나게 된 흐름출판 자기계발서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큰흐름은 특별히 독서모임 자리도 있습니다. ㅋㅋ
어느덧 다음달이 끝나는 달이라 해단식을 한다는데
저는 벌써부터 다음 기수를 염두해 두고 있다는.....
흐름출판 책은 다 맘에 들어요.
연속으로 두 번을 독서모임을 못 가서 이번엔 기필코 가겠노라 벼르고 기다렸던 날인데
더 좋게도 작가님까지 오신 것.
독서모임 자리에 작가님이 오신 적은 처음이었어요.
물론 그동안 독서모임 선정도서의 저자가 외국인이어서 함께 이런 자리 못 가진 것도 있긴 하지만요.
먼저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도 갈 수 있었는데 일정이 겹쳐서 아쉬웠거든요.
흐름출판 직원분께도 작가님 함께 할 수 있을지 여쭤보기도 했었는데
작가님도 함께 하는 독서모임은 참 귀한 자리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96학번의 최유리 작가님은 자칭 서울대 루저 라고 부르며
우울증이 심해 자살 충동까지 느꼈던 극단의 상황까지 갔었고
우연히 접한 오드리 햅번 사진이 결정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날들로 변모를 꾀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엄마의 말이 상처가 되었던 어린 시절, 컬러풀한 옷들을 찾아 입으며
스스로 자존감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엄마와의 과거를 들춰낸 것은 최유리 작가 본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오픈이었을 거예요.
샤넬백을 버리게 되었다는 사실적, 또는 문학적 표현도
저로서는 세간의 시선보다는 이제 내 안의 어린 아이를 보듬어 주고 싶었던 것이라 읽혀 집니다.
세상 사람들의 시선과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내 삶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했을수도 있겠구요.
물론 이것은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이런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자신을 찾기 위해 다 떨쳐내고 싶었고
작가님은 자신이 옷이나 패션을 좋아한다는 그 "정체성" 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발견" 이라는 것.
사람이 참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거 같아요.
세상도, 사람도 전과 다르지 않은데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면
세상도 사람도 달라 보이거든요.
아마도 작가님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글쓰기와 패션 두 가지 방향으로 지금은 과거와는 결이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뭔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활동이 자신은 너무나 좋다고.
물론 정체성은 변모할 수 있지만 사회의 통념으로 인해 정해진 삶의 잣대가 아닌,
나 스스로 꾸려가는 삶이 가능해졌다는 것에서
일단 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예요.
그 마음 온전히 알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 역시
제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던 때, 힘든 시간이 있어 두 딸들의 겨울방학동안
짝꿍에게 맡기고 홀로 유유히 렌트카를 빌려서 제주도 동서남북 네 군데 게스트하우스를 잡고
보름간 제주도 여행을, 혼자 2년 연속 다녔던 제 사연도 소개하기도 했었습니다.
2018년 1월에 처음 떠났고 올해 2월에도 역시 혼자 제주도여행을 누렸었지요....!!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준 짝꿍에 한없이 고마울 만큼이요.
제가 원하는 시간을 보장해준 거잖아요. 저를 존중해준 것이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 역시 작년에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감행했던 것은
최유리 작가가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책 속에서 내내 언급했던
내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던 거 같아요.
독서모임 자리에서 이 말을 못한게 지금와서 못내 아쉽네요 ㅋㅋ
그랬습니다..... 저 역시 작가님 만큼이나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 필요했었고
다행히도 제가 스스로 힘겨움을 인지하고 제 삶에 일시정지를 누르고
살아오던 패턴과 다른 시간을 가졌었네요.
그리고 그 시간이 제게는 치유의 시간이 되어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분명 제주도 여행 가기 전과는 다른 제가 되었고,
그 이후로도 전에 내가 아쉬웠던 내 모습도 조금씩 바꿔가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려 노력합니다.
일단 감정표현에 서툴렀던 저를 버리고 솔직하게 모두 표현하기로.
아이들에게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부끄럽고 창피해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죠.
저도 없지 않았던 거 같은데 이제는 솔직하게 표현해요.
고맙고, 미안하고, 기분 좋았고, 행복했고, 아쉬웠고, 안타까웠고, 슬펐고, 속상했다고......
그리고 엄마니까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공감해주려고 노력하구요.
이것은 참 마음만큼 100% 실천이 어렵긴 하지만 계속 노력중입니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얘기 못한게 은근히 많네요.
이 마음의 소리도 저는 참 재밌었어요.^^
작가님이 살짝 언급하긴 하기도 했었지만
사람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으로 타인에 대해 섣불리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요.
문제는 그 평가가 말한 사람도 모르게 타인에게 불쾌감과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이죠.
말한 이가 의도치 않게 한 거라면 그나마 나아요.
혹자들은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말로 할퀴곤 합니다.
그럴 때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그 사람을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까??
저도 이게 늘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자기계발서 많이 읽으면서 도움을 받고 싶었던 거 같아요.
적당히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기도 하고, 저렇게 말하는 저들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거야 라고
저 나름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 봅니다.
물론 아무리 그렇게 노력해도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 마음이 편안한 게 제일이라서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제 삶의 태도 때문에
인간의 본성을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심리학이나 소설들, 인문학, 고전들에서 해답을 찾곤 합니다.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갖는 책이다 보니
기존에 읽어서 접했던 내용들도 없진 않았지만
어떤 책이든지 개인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는 거 같아요.
100% 저자의 모든 글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건 타인일 수가 없지요.^^;;
그게 가능하다면 "그 사람이 곧 나" 여야 하는 게 아닌지.... ㅎㅎㅎ
사과할 땐 사과만.
사과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그런거 같아요. 물론 저도 포함일 겁니다.^^;;
보통 사과를 할 때 말 끝에 미안한데..... 하고 뒷 말이 따라붙어요.
주로 그 뒷 말은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어" 라고 자기변호를 하게 되구요.
나는 너에게 사과를 하고 있고 내 잘못에 대한 책임을 이렇게 '대략' 지고 있으니
너도 나를 용서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암묵적 메시지도 같이 읽혀집니다.......
이 말은 최유리 작가가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 - 관계" 코너에 따로 정리해 둔 내용이었어요.
사이사이 보라색으로 코너가 따로 있어서 정리해 둔 곳들은
최유리 작가가 패션힐러로서 정체성 상담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상담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코너인거 같아요.
정체성을 스타일리시하게 입는 법 / 옷 잘 입는 사람 / 마음 속 댓글 /
정체성 찾기 Q&A / 정체성 찾기 To do /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 외면과 내면 /
자존감 낮은 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샤넬백 말고 진짜 내 가방 찾기
패션과 정체성, 크게 두 줄기로 최유리 작가가 주는 팁들도
나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팁들이 있을 거예요.
말이 칼이 되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서슴없이 말을 뱉어내는 사람들에게서는
저를 보호할 재간이 도저히 없더라구요.
나를 고갈시키는 관계는 차단할 것.
크고 작게 속을 시끄럽게 하는 관계들, 그냥 겉도는 이야기로 불만과 화를 분출하는 욕구 해소를 위한 관계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울 때는 과감히 쳐내고 끊어내려고 해요.
물론 욕구 해소는 필요하지만 이건 저 혼자서 얼마든지 풀 수 있고 그 방법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참 이런거 잘 못했었는데...... 제주도 여행 혼자 다녀온 이후로는 저도 많이 바뀐거 같긴 합니다.
충분히 타인을 배려하고 때로는 능력이 되는 한 베풀며 살고자 노력하지만
무례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저의 친절을 베풀고 싶지 않아요.
같은 96학번이어서, 그리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제가 경험했던 것과도 비슷한 지점이 있어서 괜시리 저 혼자 친근감 느끼며 책을 후루룩 읽었어요.
혼자 제주도여행을 계기로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본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내가 어떤 공간, 어떤 활동을 즐기고 가치있게 여기는지 알아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앎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
제게 적지 않았다는 것을 요즘 들어 더더욱 강하게 느낍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 하는 하루 하루를 누리고자 합니다.
최유리 작가님이 과거에 그렇게 좋아했던 샤넬백을 버릴 정도였다면,
제게는 책을 버리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대단한 결정을 했던 작가님의 힘든 시간을 가늠해 보기도 했어요.
최유리 작가님, 반가웠습니다.^^
함께 했던 큰흐름 영부인님 말씀처럼 저 역시 어제 만남을 계기로
조용히 응원하는 독자로 남겠습니다.
최유리 작가님이 제안하는 정체성 찾기 Q&A 여러분도 한번 찾아보실래요?
오랫동안 좋아해온 나만의 곡은?
좋아하는 영화는?
좋아하는 그림은?
좋아하는 운동은?
오랫동안 좋아해온 물건은?
'저 사람 참 멋있다'는 누구?
왠지 끌리는 룩은?
내일 죽는다면 당장 그만두고 싶은 일은?
가장 화가 날 때는?
'아, 내가 살아 있구나!' 라고 느낄 때는?
3개월 안에 죽는다면, 반드시 하고 죽어야 할 일 10가지는 무엇인가? 각각에 대해 이유를 써보라.
책 표지와 제목만으로는 내용이 상상이 안가는 책이었습니다. 다만, 페이백 이벤트가 있기에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패션을 따라가던 저자가 관점을 바꿔 명품백을 버리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입니다. 다만, 솔직히 저자의 예전 소비습관도, 현재 주장하는 자기애에 대한 주장도 공감하기엔 좀 어려웠습니다. 잘 읽었어요.
최유리 작가님의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를 읽었습니다.
표지와 제 제목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던 책이었습니다. 내용은 제목을 보면 예상할 수 있는 에세이였습니다. 평소 에세이는 좋아하지 않지만 작가님의 경험담도 재미있고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벗고 자신 그대로를 인정하고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공감되었습니다. 읽다보면 뻔한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다시한번 생각을 다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옷 잘 입는 사람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평생 패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잡지에서 보는 트렌드한 룩을 따라가는 사람을 옷 잘 입는 사람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옷 잘 입는 사람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룩을 입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면 다양한 자리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옷을 있을 수 있다고 새로운 패션 철학을 제시하는 내용이다.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