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력에 소신이 없었던 엄마는 아이가 어렸을 때 엄마의 소신보다 주변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여 유아기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화로 된 책이라도 반드시 읽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이는 관심이 없었고, 그리스 로마 신화 전집을 들여놨어도 엄마인 저조차 읽어야 한다는 생각 뿐 읽게 되지 않았습니다. 줄거리는 흥미로웠으나 등장 인물들의 이름을 외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미술 작품을 보고, 여러 고전 작품을 읽다 보니 왕왕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모티브 삼은 것을 보고 왜 사람들이 다른 나라의 신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한다 말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서양 고전을 접하다 보면 반드시 듣게 되는 이름 호메로스, 그리고 그가 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듣게 됩니다.
이름은 익히 들어 낯익지만 원문을 읽어보는 도전을 하겠노라 마음 먹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감사하게도 축역본으로 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트로이의 이야기란 뜻인 <일리아스>를 먼저 읽어 보았다면 오디세우스의 노래란 뜻을 가진 이 책 <오디세이아>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잘 번역되었기에 이 책을 먼저 읽는다 하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뒤늦게 고전에 눈을 뜨면서 원문 읽기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고전을 읽어내는 힘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겠지요. 힘들게 다 읽어내어도 고전의 깊이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대략의 줄거리를 파악하는데만 그친 독서를 한 경험도 왕왕 있었는데, 그럼에도 왠지 고전은 원문을 읽어야만 제대로 읽는 것이란 착각에 빠져 완역본 읽기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이 방대하거나 어렵겠다 싶은 작품들은 자연스럽게 뒤로 미루게 되었었는데, 그러던 차에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 컬렉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완역본을 읽어보아야 이 글이 잘 써진 축역본임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디세우스>를 읽는 내내 그러한 의심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가독성 있게 읽혀져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어린이 도서처럼 간추려졌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고, 시험 대비를 위한 줄거리 위주의 요약본도 아니었기에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중간 삽입된 내용과 관련된 미술 작품 또한 무척 좋았습니다.
글을 시작하기 첫부분, 오디세이아와 관련된 여러 자료들을 수록해 주어 작품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넓히는데 도움 되었고, 그리스 신들을 그림으로 먼저 접해왔던 제게 그림 자료는 흥미로운 내용과 더불어 읽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한 오디세우스의 10년 고난 과정을 들려주는 대서사시입니다.
오디세우스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하여 포세이돈의 분노로 겪게되는 이야기랍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여러 섬의 이름과 함께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여전히 이름 외우는 것은 힘이 들더라고요.
잘 짜여진 축역본이지만, 등장인물 소개까지 해 주었더라면 엄청 친절한 책이라 극찬할 뻔 했답니다.
멘토와 사이렌이란 말이 생긴 어원을 알게 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주 들어보았던 인물들의 이름인데 어렴풋이 알고 있던 얽힌 이야기를 제대로 알게 되어 즐거웠고, 책을 덮는순간 <일리아스>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숨에 읽어버린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좀 더 읽기 능력이 생긴다면 완역본 읽기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오디세이아‘는 B.C 750년 경, 그리스의 대문호인 호메로스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쓴 영웅서사시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 문학의 대표작으로 유럽문학의 기반이 되었다는 의의가 크다.
내용은 트로이 전쟁을 마친 후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오디세이아 장군이 겪는 다사다난한 모험과 고난의 이야기이다.
오디세우스는 여신 칼립소 섬에 표류하다 고국 이타카로 귀환하는 과정에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모험과 귀환의 과정은 삶의 과정 자체이며 당시 신이 인간 삶에 깊이 관여한다고 여겼던 가치관과, 마딱뜨린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의지와 지혜에 관한 당시의 생각들을 알 수 있다.
한편,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는 동안 페넬로페를 향해 구혼하는 수많은 협잡꾼들의 괴롭힘에 시달리게 된다.
비록 한 나라의 왕비라 해도 남편이 없는 여성은 자기 자신과 자식을 제대로 지키기 어려웠던 당시의 낮은 여성인권이 그대로 그러나는 듯 하다. 현대의 가치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이다.
신의 훼방과 또 신의 계획에 의해 이타카에 도착한 오디세우스는 아들, 그리고 두명의 충실한 하인과 함께 페넬로페를 괴롭히던 불한당들을 무찌른다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원래 오디세이아는 1만 2110행으로 이루어진 24장의 장편서사시인데, 이 책은 원본을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각색했다.
뒷 부분에 작품설명이 마련되어 있어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의미를 뒤짚어 볼 수 있고, 「오디세이아」바칼로니아란을 통해 생각거리를 받아볼 수 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몇 번 읽기를 시도해 보았으나, 분량도 많은데다 고어가 많아 이해하기 어려워 끝까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책 중에 하나였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읽을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나처럼 오디세이아를 끝까지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분께 이 책으로 먼저 이 훌륭한 작품을 만나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조금만 공부하다 보면 호메로스니, 일리아스니, 오디세이아라는 이름일 익숙하게 듣게 된다. 특히 서양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뿐만 아니라 호메로스가 쓴 이 위대한 서사시부터 읽어야 한다고 말이다.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를 주워듣기는 했지만 정말 제대로 이 두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나... 싶다. 너무 자주 들어서 마치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들 중 한 권이 바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아닐까. 나 또한 분명 읽은 것 같고, 내용도 아는데 저말 읽었나 하고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오디세이아>는 토로이 전쟁으로 떠난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지 20년 후의 이야기이다. 하염없이 기다리던 부인 페넬로페와 이제는 제법 성인 티가 나는 텔레마코스는 아름다운 페넬로페에게 청혼하려는 수많은 청혼자들에게 둘러싸여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점점 압박해 오는 청혼자들로 인해 두 모자는 어쩔 줄 모르고 이를 지켜보던 아테나 여신은 드디어 이들의 삶에 끼어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대체 왜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야기가 이렇게 되면 당연히 앞의 이야기가 읽고 싶어질테고 (물론 굳이 읽지 않아도 책 속에 설명이 나오니 괜찮긴 하지만~) 그건 또다른 독서의 재미가 된다. 오디세우스는 힘도 세고 영리하고 말주변도 좋다. 그렇게 트로이의 영웅이 된 오디세우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웅들이 위대한 업적을 세우며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도 끊임없이 시련과 고통을 받는다. 그 이야기를 읽어보면 '어쩔 수 없네~'라거나 '인과응보'라는 말이 생각나지만 그래도 오디세우스는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점이 오디세우스의 매력이 아닐까!
다른 영웅들은 너무나 극단적인 면이 있고 죽음 앞에 불사하는 진짜 영웅적인 면모가 있다면 오디세우스는 계속해서 실수를 하지만 본인의 의지로 하나하나 극복해나가기 때문이다. 신들도 무조건 이들을 돕지는 않는다. 많은 애정을 받고 이 가족을 도우려는 신들이 있지만 항상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결국 이 시련을 헤쳐나온 건 오디세우스 본인의 선택과 의지에 달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읽을 때 시작은 가볍게,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만한 책이 아닌,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시작한다. 우리에게 낯선 문화라면 더욱 그렇다. 살림출판사의 "생각하는 힘 세계문학 컬렉션"은 진형준 교수의 축역본이다. 줄인 책은 무조건 읽지 않는다...라는 것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것이 더 좋다. 요즘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어렵거나 지루하면 아예 손을 대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는 청소년 아이들에게도 아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가볍고 200여 페이지 정도로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