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자리 잡은 가게 앞에 놓여 있는 입간판 하나. 그곳에는 '골동품 가게 폴라리스'라는 가게 이름이 적혀 있다. 가게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주인공 도노 하루키. 그가 골동품 가게인 폴라리스를 찾은 이유는 며칠 전부터 계속 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계속 반복되는 내용의 악몽을 매일 꾸게 되자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어 성실히 나가고 있던 아르바이트에서도 자꾸 실수를 하고 결국 잘리고 만다. 이대로 계속 악몽을 꾸며 잠을 설칠 수 없다고 생각한 하루키는 학식을 먹다가 누군가 농담 삼아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 가게를 찾게 되었다. 이 가게에 들어서 "너와 달콤한 밤을 보내러 왔어."라고 말만 한다면 미스터리 헌터로 변신한 가게 주인이 기묘한 이야기를 해결해 준다는 말이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던 주인공 하루키는 그리하여 열쇠 꾸러미와 함께 이 가게에 발을 딛는다.
열쇠 꾸러미와 악몽
주인공 하루키는 악몽만 꾸는 것이 아니라 악몽을 꾸고 난 다음에는 머리맡에 '열쇠 꾸러미'가 올려져 있었다. 이 열쇠 꾸러미의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주인공은 열쇠 꾸러미를 강에도 던져보고 쓰레기통에도 버려보며 버리기를 반복했지만 열쇠 꾸러미는 악몽과 더불어 다시금 돌아왔다. 결국 이 열쇠 꾸러미를 갖고 가게를 찾은 하루키는 그곳에서 동급생이었던 쓰키시로를 만나게 된다. 대학교 내에서도 접점이 없었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쓰키시로는 골동품 가게의 주인이었다. 하루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쓰키시로는 의뢰를 받기로 하고 하루키의 열쇠 꾸러미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열쇠 꾸러미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쓰키시로는 의뢰에 앞서 가게에 대해 설명한다. 가게는 낮에는 골동품 상점으로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법의 도구 상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폴라리스는 새벽 3시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마법이 이뤄진다. 그 이유는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를 운영하고 있는 쓰키시로에게 있다. 그녀는 마법을 좋아하지 않지만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 할머니에 이어 자신이 이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쓰키시로의 마법은 평소 끼고 있던 투명한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도구를 만지면 도구 안에 들어 있는 기억의 봉인을 해제 수 있지만 마법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새벽 3시 33분에만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한다. 하여 주인공 하루키는 새벽 3시에 골동품 상점이 아닌 마법도구점이 된 폴라리스를 다시금 방문하게 된다.
마법사 쓰키시로는 마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마법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겨나는 감정이 강해졌을 때 생겨난다고 말인다. 그 강한 감정은 사람에게도 깃들 수 있고 물건에게도 깃들 수 있어 물건을 만지면 마법도구가 되고 사람에게 깃든다면 그 사람은 마법사가 된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도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나가기만 하면 비가 내리는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 무엇을 하든지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식의 운이 좋은 사람, 가는 곳마다 날씨가 좋은 사람 등.. 자신도 모르게 마법의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마법은 다른 세계가 아니라 현재의 세계에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응모권을 한 장만 넣어도 당첨되고 우연히 돈을 주워 복권을 샀더니 당첨됐다는 일화들처럼 말이다. 도서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에서는 약자의 편에 서서 누군가를 도와주기를 원하는 주인공 하루키와 마법사이지만 아직 자신의 힘을 불완전하게 다루는 쓰키시로가 만나 마법도구에 깃든 사람들의 감정을 살펴보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새벽에만 만날 수 있는 마법도구점 폴라리스에서 만날 다음 마법도구는 무엇일까?
‘후지마루(藤まる)’의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午前3時33分、魔法道具店ポラリス?業中)’는 마음과 마법을 소재로 인간 드라마를 그려낸 판타지 소설이다.
소설 속 마법의 존재는 조금 특이하다. 스스로에게 잠재된 기운을 끌어올려 사용한다거나, 대자연과 같은 보다 큰 흐름에서 빌려와 힘을 발휘한다는 일반적인 마법과는 많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래된 물건에 영혼이나 신 등이 깃들어 일종의 요괴나 정령이 된다는 한국의 도깨비 또는 일본의 츠쿠모가미와 더 유사하다.
마법도구가 생겨나는데 사람의 마음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자연히 주술 특히 그 중에서도 저주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건 뜻밖의 능력을 얻은 주인공들이 그 힘을 마냥 기뻐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불운한 일을 맞딱뜨리게 된다는 점과도 잘 어우러진다.
많은 면에서 동양의 주술 개념을 빌려왔으면서도 겉으로는 서양식 판타지같은 모양새를 취하면서 소설은 양쪽이 적당히 뒤섞여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는데 이게 썩 괜찮다.
서로 캐릭터가 크게 다른 주인공들이 만나서 티격태격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고,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해결해주며 보여주는 인간드라마나,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 영향을 받으며 변화해나가는 모습을 나쁘지 않게 그려냈다.
다만, 능력의 활용법이랄까, 갈등의 최종 국면을 해소하는 부분은 좀 아쉽다. 추측한 것이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라 과연 그렇게까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미심쩍기도 하고, 정작 주인공들의 능력이 도움이 되는 모양새도 안보이기 때문이다.
마법을 약간은 저주와 같은 뉘앙스로 다루고 갈등을 마치 살풀이를 하는 것처럼 해소할 거였으면, 아예 마법도구도 그 진짜 의도나 목적을 찾아 밝혀냄으로써 일종의 성불을 시켜주는 식으로 설정하는 게 더 확실하고 마지막의 의식도 적절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야기가 완전히 마무리 된 게 아닌것도, 단권 완결이라고 생각하면 좀 불만족 스러운데, 과연 후속권이 나올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골동품 가게, 마법도구점, 새벽 3시, 폴라리스 모든 소재가 동화적이고 환상적이어서 읽기전부터 뭔가 두근거리고 마음에 들었었어요! 장르소설쪽만 읽어서 일반소설은 가까이 하질 않았었는데 오랜만에 일반소설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생각한거랑 약간 다르긴했지만 어쨌든 주인공 남녀의 성장을 지켜보는것도 좋았고 배경이나 주변도 좋았습니다. 잘봤어요~
* 스포주의 *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에서는 정말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 신기한 일들이 긍정적인 일들이면 좋을텐데 사건 사고가 많으니... 휴~!ㅡㅡ
그런 엄청난 능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심술궂은 일들을 벌이는지 원... 아니, 그들이 그러는 게 아니라 사람의 선을 넘는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것이겠지...
한 사람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기묘묘한 일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주는데 다양하게 이야기를 보여주기에 가볍게 술술 읽히고 지루하지는 않지만 섬세하거나 탄탄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고, 그저 에피소드 자체를 그 때 그 때 가볍게 즐기는 식으로 즐기면 그만이지 않을까 싶다.
이왕이면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스토리라인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