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아이디어가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솟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 일러스트레이션 편]은 상업적으로 활용도가 높고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과 디자인을 다룬 걸로 보입니다. 마른 논바닥처럼 바싹 말라버린 아이디어의 샘이 다시 넘쳐오르게하는 단비와 같은 내용을 기대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단순히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려서가 아니라 예술적으로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캐릭터 만들기에서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는 동물들은 얼굴과 몸으로 표현하는 감정과 성격을 보여줘요. 놀림받은 새의 감정이 기쁨에서 우울로 바뀌는 걸 그림으로 단순히 표현합니다. p.24-25
스티브 잡스의 얼굴을 재활용품으로 만들었어요. 단순한 바탕 그림에 전구는 코예요. 재료로 퍼즐처럼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묘사하는 사람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합니다. p.68
오래된 아이콘으로 만든 새로운 예술에선 2015년 파리에서 테러로 희생당한 130명을 기린 작품입니다. 파리 사랑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에펠탑을 에워싼 눈물 한 방울과 감은 눈으로 슬픔을 강력히 표현합니다. p.78
인간의 뇌를 보여주는 또 다른 방법으로 흔히 쓰이는 상징을 배제했습니다. 선입견을 깨고 인간의 사고와 관련된 주를 이루는 문제적 회백질이라는 기사의 일러스트를 놀랍게 표현합니다. 뉴욕 타임즈처럼 독자가 시각적, 해석적 섬세함을 갖춘 출판문은 일러스트가 좀 더 높은 수준이어야한다고 해요. 나쁜 클리셰가 아니라 좋은 발명품을 위해 머리를 써야 합니다. p.82
이 책은 많은 일러스트를 담고 있어요. 그 자체로도 보는 재미가 있고 설명을 읽으며 그 의미와 생각을 깊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러스트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지 알게되고요. 잡지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일러스트가 기사의 내용과 관련성을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되어 쓰이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관련 매체의 특성, 의미, 대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많은 생각끝에 만들어진 창작물인거죠.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할지를 설명하므로 편집자가 바라는 방향을 짐작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자인에서 아이디어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을 것이다.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시리즈>는 세계적인 예술 출판사인 로렌스 킹에서 나온 시리즈로 창작의 벽에 부딪힌 디자이너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얻을 수 있게 새로운 눈을 띄워주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책이다.
그래픽디자인편을 리뷰하면서 일러스트레이션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대가 됐다.
http://blog.yes24.com/document/11471760
전작과 마찬가지로 SVA 출신의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권위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인 스티븐 헬러와 게일 앤더슨 공동 집필이며 이번 일러스트편도 세계적인 일러스트의 거장 50인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일러스트레이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드는 과정은 도창성과 익숙함 사이에서 외줄 타기 하듯이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형식과 양식에 대한 자신만의 취향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영감, 영향력, 상상력의 균형을 맞춰 효과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들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글자 가지고 놀기
캐릭터 만들기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다
캐리커처라는 실험
클리셰 변형하기
상징과 메타포 사용법
데이터의 시각화
이렇게 7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총 53개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테마별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집어보았다.
핸드레터링 불균형적인 조각들
손으로 직접 만들 때 가장 진심 어린 작품이 나온다.
여러가지 활자를 이용한 일러스트레이션 중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이 핸드래터링이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글자가 사회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핸드레터링 은 기술로는 따라하지 못하는 손맛의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벨레쿠프의 핸드레터링 동화책 일러스트레이션은 글자를 깎아서 만든 장인의 독특한 스타일이 아름다운 작품이다.
모리스 벨레쿠프, 1996
<옛날 옛날 요정 나라에>
사랑스러운 생명체 수백만 어린이의 가슴속을 기어 다니고 있어요
매력적인 캐릭터는 대부분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욕구 속에서 태어난다.
보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토대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고픈 애벌레> 캐릭터 탄생 배경에는 2차 세계 대전을 겪은 칼의 개인적 경험인 음식에 대한 욕망이 숨어있다고 한다.
사랑스럽지만 배고픈 캐릭터를 통해 꿈꾸어오던 맛있는 것들을 실컷 먹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
금형판을 이용한 다이 커팅으로 구멍을 내고 촉각을 자극하는 특수효과 인쇄 기술을 사용한 작품이다.
에릭 칼, 1969
<배고픈 애벌레>
느와르 스타일 일러스트레이션이 영화를 해석할 때
느와르란 1940년대와 1950년대 할리우드의 흑백범죄 드라마를 통칭하는 용어로, 보통 하드보일드 탐정물을 뜻하며, 빛과 그림자를 잘 활용해 우아하게 촬영되었다.
영화 <아티스트>의 장면을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으로 독자가 이 이미지를 보자마자 영화를 떠올리기를 바랬다고 하는데, 어째 딱 보자마자 방탄 소년단 V의 Singularity 가 생각나버렸다.^^;
흑백 무성영화가 상영되던 192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데 영자신문을 입힌 콜라주 기법이 느와르적인 감성과 미적으로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다 에이칼턴, 2012
‘아티스트’
재활용품 얼굴이 아닌 얼굴
누구나 구름에서 사람의 모습을 찾아내고, 쓰레기 더미나 대리석에서 얼굴을 본다.
스티브 잡스의 분신이라고 할수 있는 애플의 심볼 아이폰을 바디로 하고 연결잭을 입으로 표현한 점이 재치있는 작품이다.
이런저런 물건의 배치를 활용하여 특색있는 캐리커처를 완성할수 있다니 정말 독창적이게 느껴졌다.
사진을 찍을때도 활용해보면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노흐 피벤, 2007
‘스티브 잡스’
<타임>
오래된 아이콘으로 만든 새로운 예술 함께 나눈 슬픔을 표현하는 법
오마주는 상징적 이미지를 사용해 새롭지만 적절하게 연관된 아이디어를 영리하게 전달할 때 완성된다.
감은 눈을 배경으로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을 눈물 한방울로 표현한 오마주 작품이다.
파리 테러로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는 작품으로 강력하지만 절제된 슬픔을 느낄 수 있다.
개리 타살리, 2015
‘파리, 사랑해’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보면서 눈을 즐겁게 하고 창의적인 영감을 주는 놀라운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독창적인 기법들과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접할수 있어서 전시회를 다녀온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러가지 장르를 차례로 출간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시리즈의 다음 권도 정말 기대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소하지만 이 책의 작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티븐 헬러. 물론 게일 앤더슨과 공동저자이지만 스티븐 헬러는 33년간이나 <뉴욕타임스>의 아트디렉터를 맡아왔다고 한다.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최고 권위자로 꼽힐만하다. 그래서인지 나와있는 일러스트 작품 중 뉴욕타임스에서 사용된 것들이 꽤 있었다. 세계적인 잡지이니만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을 재미있게 잘 풀어놓은 작품들이었다. 이 재미있게 라는 것이 중요하다. 일러스트라는 것은 한 장의 그림안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야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눈을 끌어야 한다. 다른 감각 없이 오로지 시각에만 의존하는 일러스트는 보여지는 한순간 그 찰나에 누군가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기에 유니크해야하지만 너무 낯설어도 안된다. 친숙한 낯선 느낌인데 매력적이어야 하고 그 와중에 내용전달도 확실하게 되야한다. 그 모든것이 종이 한장에 담겨야 하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 같이 영상매체가 판치고 짧은 영상도 최소 5초에서 15초는 주어지는데 평평한 종이 한장이라니. 생각할수록 일러스트를 하는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천재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아이디어가 고갈되었을 때 보는 책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그들에게는 창의적 영감을 주는 작품이 될것이고 나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멋진 일러스트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그 작품의 방향성이나 의도 기법들을 설명해주는 책이 될 것이기에 누구에게나 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에는 총 50편의 작품들이 한장씩 나와있다. 이 작품들을 기법에 따라 7개의 작은 챕터로 나누어 묶어놓았다. 각 작품은 설명 1페이지, 작품 1페이지 이렇게 보기 좋게 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이 길지 않고 작품과 동시에 볼 수 있어서 편집구성이 좋았다. 무엇보다 저 50개의 작품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멋있었다. 물론 개인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에 마음에 쏙 드는 작품 8-9개 정도는 사진으로 찍어놓기 까지 했지만 다른 것들도 컬러감을 잘 살려 실려 있기 때문에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작품만 슬슬 넘겨가며 봐도 좋을 것같다.
먼저 글자 가지고 놀기 파트는 글자의 형태나 숫자, 한때 유행인 타이포그래피나 말풍선에 대한 작품과 설명이 있다. 캐릭터 만들기는 패러디에도 나왔던 김정일 아이모습의 작품을 비롯해서 11개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다는 역석이나 혼돈, 완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신선했고 캐리커처라는 실험 챕터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스티브 잡스> 작품이 꽤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새롭고 재밌는 작품이 많았던 것은 상징과 메타포 사용법 에 관한 챕터인데 <관능미 환기하기>라는 일러스트는 언뜻 본 느낌과 제목을 다시 보고 아!하고 깨닫고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좀 흔한 느낌이지만 기억에 남는다면 그건 충분히 좋은 일러스트이다. 클리셰 변형하기도 꽤 재미있는 챕터였는데 교육에 활용하기 좋은 방법들이 있고 익숙한 것의 변형이기에 받아들이기도 쉽고 더 재미있었다. 데이터의 시각화 파트는 4개의 작품이 있고 개인적으로 좀 난해했다.
작품 50개 구경만으로도 꽤 재밌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함께 받은 3장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엽서는 누군가에게 예쁜 손글씨 편지써서 주고 싶은데 또 내가 가지고 싶은 예쁜 작품들이라 계속해서 설렌다. 오랜만에 가벼운 기분전환을 시켜준 책이라 더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