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제목 : 영화관에 간 클래식
작가 : 김태용
번역 :
출판사 : 페이스메이커
읽은날 : 2020/10/20 - 2020/10/24
영화와 클래식은 잘 어울리는 조합인가?
영화에서 괜찮은 음악은 클래식이 꽤 많다.
물론 엔리오 모리꼬네처럼 독보적인 영화음악 제작자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클래식을 차용하여 영화의 내용을 전달한다.
20여 작품을 소개하며 그 안에 녹아있는 클래식 음악을 설명해주는 책이다.
각 영화뒤에는 그 음악의 추천 음반도 들어있다.
같은 음악이라 하더라도 연주자, 지휘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음악이니까...
영화장면과 클래식 음악의 이야기를 연결해서 아는 사람에게는 영화를 보는 맛을 더하게 한다.
외국영화에서만 그런 기법이 나오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것 같다. 이 책에서는 암살이라는 영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음악을 잘 알고 들을 수 있으면 풍성한 삶이 될 것 같다.
부럽다..
P25 카르멘 음반의 전곡을 녹음한 칼라스는 실제 이 작품의 연기와 노래를 꺼렸다.
P40 정격음악은 자료보다 연주자의 재량과 해석에 의존도가 높다. 정격음악은 반 정도 없어진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음악학자들과 연주자들이 역사를 근거 삼아 창의적으로 음악에 접근해야만 한다. 역사적 토대와 상상력으로 탄생한 설득력 있는 정격음악이야말로 진정한 음악의 복원이라 할 수 있다
P50 메릴이 누구인가? 연기고 노래고 안 되는 게 없는 할리우드의 대배우다. 성악가가 되려 했던 그녀의 노래 실력은 이미 영화 맘마미아의 도나 역으로 정평이 난 상태다. 그런 그녀가 음치인 젠킨스를 기가 막히게 표현해냈다
P80 모차르트가 살았던 고전시대의 협주곡들은 대부분 이렇게 전주가 길다. 충분히 서론을 늘어트린 후에 독주악기가 등장하며 1악장의 주제 선율을 연주한다
P84 조지 6세가 마지막 연설을 앞두고 라이오넬과 스피치를 다듬으며 뜻대로 되지 않자 라이오넬이 "길게 쉬면 엄숙함이 더해지죠"라고 말한다. 이에 조지 6세가 한 말이다. "역사상 가장 엄숙한 왕이겠군!"
P120 교향시의 특징은 음악과 문학을 결합한 데 있다. 김연아 선수의 피켜 음악으로만 알고 들으면 제대로 감상을 못할 수도 있다.
P231 말러의 교향곡은 교향악 역사를 쭉 흟어봐야 할 정도로 관현악 작곡법을 위한 모든 연주 수단을 집대성 해놓은 것과 같다
1장 실화에 기반한 영화 속 클래식
보헤미안 랩소디
언터처블: 1%의 우정
플로렌스
우먼 인 골드
킹스 스피치
엑소시스트
2장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 속 클래식
레디 플레이어 원
슈렉 3
신세기 에반게리온
더 랍스터
로마 위드 러브
3장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 속 클래식
글래디에이터
풍산개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아이언맨2, 어벤저스1
버드맨
4장 드라마틱한 영화 속 클래식
얼라이드
암살
터널
그것만이 내 세상
위험한 관계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사진의 원리를 이용해 정지된 사진을 연속 촬영하여 피사체가 움직이 듯이 보여주는 매체이자 제작과정에서 문학, 건축, 음악, 미술 등 여러 예술장르가 통합된다. 명작으로 꼽는 영화는 스토리 라인이 단단할 뿐만아니라 배우들의 열연이 기본이다. 아름다운 미장센, 치밀한 연출도 필요하다. 여기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한 가지. 바로 영화음악도 필수적이다. 러닝타임 내내 음악이 없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흑백 무성영화 시대를 떠올려 보라. 주인공들의 애절한 이별, 다수를 위한 거룩한 희생, 긴장감을 조성하는 클라이맥스에 걸맞는 음악이 나오지 않는 장면이 얼마나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울까?
[영화관에 간 클래식]을 집필한 김 태용 작가는 서양 음악사 저술가이자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이다. 클래식의 식견이 출중하다. 저자는 영화 한 편을 여러 번 관람하다가 어느 날 문득 그간 들리지 않았던 클래식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책은 다른 영화들에서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쓰였는지 모니터링한 것에서 시작된 셈이다. [영화관에 간 클래식]에서는 저자가 즐겨 시청했던 22편의 영화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이미 밝힌 집필 의도처럼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작품을 일러준다. 서번트 증후군 장애를 가진 천재 피아니스트 이야기를 다룬 '그것만이 내 세상'을 예로 들자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 쇼팽의 <녹턴 2번 Eb장조, Op.902>,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Op.11> 등이 쓰였음을 알려준다. 영화 한 작품 중 어느 장면에서 어떤 음악들이 소개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DVD, 블루레이와 같은 콘텐츠나 VoD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유용할 만하다. 처음부터 진득하게 클래식 음악이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해당 장면 위주로 감상할 수도 있겠다.
둘째, 영화 음악으로 쓰인 클래식 작품을 설명한다. 작품의 배경, 작곡가와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소개된다. 클래식을 전공한 저자의 내공이 볼 만하다. 베토벤 교향곡이 익숙하다 여겼다. '킹스 스피치'에서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Op.92 - 2악장>을 설명한다. 문득 교향곡 7번, 내가 들어봤던가? 헷갈렸다. 서둘러 유튜브에서 2악장을 들은 다음에야 얼마나 유명한 곡인지 깨닫게 된다. 7번 교향곡은 오스트리아 - 프랑스 전쟁 동안 작곡되었다. 저자는 전쟁으로 인해 후원이 끊기고 연인 테레제 말파티와 헤어지는 어려움속에서도 전쟁과 실연을 이겨내려는 베토벤의 강인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해설한다. 7번 교향곡이 등장하는 여러 영화들을 언급한다. 이 중 '맨 프롬 어스'가 김수현, 전지현이 열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모티브라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셋째, 깨알같은 클래식 상식과 용어들을 알려준다. 서곡은 오페라 도입부의 단악장으로 구성된 독립적 기악음악이다. 흔히 오버츄어라고 한다. 서곡은 빠르게 - 느리게 - 빠르게로 전개되는 이탈리아식과 느리게 - 빠르게가 두 번 반복된 후 마무리되는 프랑스식이 있다. 이탈리아식 서곡을 신포니아라고 한다. 신포니아가 발전한 것이 바로 교향곡(심포니)임을 자연스레 귀띔해준다. '언터처블 : 1%의 우정'에서는 17~18세기 고급음악과 저급음악을 다룬다. 당시에는 왕, 귀족 등 상류층들이 장 밥티스트 륄리의 발레 음악과 같은 프랑스 음악을 고급음악으로 로 들었다고 한다. 서민들이 즐겨듣는 저급음악은 텔레만과 같은 바로크 음악이었다. 그는 3천곡을 작곡할 정도로 바로크 음악의 대중화를 앞장섰다고 한다. 오늘날 바로크 음악이 클래식 역사에서 갖는 의의를 이해하면 자연스레 실소하게 된다. 시대에 따라 예술사적 가치가 달리지니 말이다.
22편에 어우러져 소개된 클래식 음악을 읽어가면서 개인적으로 미쳐 몰랐거나 흥미로웠던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첫째, 마리아 칼라스,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오페라 가수이다. '보헤미안 랩소디'편에서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를 마리아 칼라스에 비견되는 최고의 디바라고 비유한다. 그녀의 폭발적인 고음과 풍요로운 성량이 무척 궁금하다. 폭발적인 고음이라고 하는 걸 봐서는 미국 소프라노의 대모 레온타인 프라이스와 비슷한 성량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레온타인 프라이스의 전성기 시절, 그녀의 성량을 제대로 담아낼 레코딩 기술이 없어 현재 남아있는 LP로는 그녀의 잠재력을 온전히 감상할 수 없다.
둘째, 베토벤의 피아노 소품 중 애잔한 선율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있다. 원제는 <바가텔 25번, WoO 59>이다. 이 작품이 가슴 저미도록 슬픈 이유가 있다. 베토벤의 청혼을 그의 연인 테레제 말파티가 거절한 것이다. 프로포즈를 거부당한 후에 작곡한 것이 바로 이 곡이다. 실연당한 아픔을 달래려는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셋째, 클래식에 대한 깊이가 짧지만 현대 클래식은 더욱 문외한이다. '엑소시스트'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클래식 작품은 현대 클래식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첼로 협주곡 1번 1972>이다. 이 곡은 첼로가 낼 수 있는 가장 불편한 소리를 구현했다고 평가된다. 구마의식을 다룬 방화 '검은 사제들'에서 바흐 노래가 퇴마 음악으로 등장한다. 바흐의 <칸타타 BMV 140>의 첫번째 곡 '눈뜨라 부르는 소리 있어'이다. 이 노래 제목을 듣자 마자 떠오른 소설 작품이 있다. 이 우혁 작가의 <퇴마록>이다. 퇴마록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한 국내편 1에서 동명의 제목을 단 에피소드가 있다.
넷째, 2001년 나를 홈씨어터 세계로 인도한 영화가 있다.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이다. 6.1채널에서 쏟아지는 게르만족과의 전투는 홈씨어터의 레퍼런스였다. 당시 홈씨어터로 감상해야 하는 DVD 레퍼런스 타이틀 3종이 있었다. 바로 '글래디에이터', '라이언일병 구하기', '이글스 : 헬 프리즈 오버'이다. '글래디에이터'의 게르만족과의 전투씬에서 등장하는 <The Battle> OST를 한스 짐머가 작곡했다. 그러나 이 곡은 구스타브 홀스트의 <행성 Op.32>의 첫 번째 곡 화성, 전쟁의 전령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한다. 홀스트의 행성은 교향적 모듬곡이다. 교향적 모음곡이란 교향곡의 독립된 3, 4악장이 아닌 여러 악장으로 나뉘지만 악장마다 별다른 구조적 특징이 없이 자유로이 쓰여진 형식을 말한다. 한편, '슈렉'에서 등장하는 <죽음의 무도>는 교항시이다. 교향시란 다악장의 교향곡과 달리 단악장으로 구성되었고 문학작품을 음악에 결합한 장르를 뜻한다.
보통 클래식 매니아라고 하면 집에서 자주 클래식 음원을 감상하고 직접 공연장을 찾는 이들을 일컫는다. 나 역시 클래식을 듣는 것에 만족하고 공연을 봐도 음악에 집중할 뿐이었다. 저자는 클래식을 듣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보고 읽으라고 추천한다. 공연장에서 음악듣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실황장면 하나 하나를 눈으로 담으라고 조언한다. 지휘자가 해석하고 강조하는 연출(지휘)하에 연주자와 악기들이 언제 어떻게 연주하는지 꼼꼼하게 봐야만 작품을 이해하는데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악보나 작품집을 구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악보를 읽어 볼 것을 강권한다.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악보를 읽으면서 음악의 흐름을 듣는다면 작곡가들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음악 전공이 아니어서 악보를 함께 본다는 착상을 해 본 적조차 없다. 저자의 추천대로 오페라 아리아 중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가에타노 도니체니의 <사랑의 묘약> 2막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악보를 구해서 파바로티의 노래를 감상해 볼 계획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소개
흥미로운 영화를 통해 쉽게 다가가는 클래식!
국제적 권위의 영국 클래식 저널 《THE STRAD》 및 《INTERNATIONAL PIANO》코리아 매거진의 클래식 음악 전문기자와 상임 에디터를 역임한 클래식음악 칼럼니스트 김태용 작가가 우리에게 익숙한 22편의 영화와 함께 영화 속에 삽입된 클래식음악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영화관에 간 클래식』.
곡의 제목은 잘 몰라도 음악을 들으면 “아, 이게 그 음악이었어?”라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익숙한 음악들을 이 책에 담았다. 영화 《풍산개》에 나오는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연꽃’,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 등장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영웅’ 등 수많은 클래식 대가들의 이야기, 클래식 명곡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영화 속 한 장면에서 흐르는 클래식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클래식.
왜 클래식은 어려운 것일까? 의 물음에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자주 안 들으니까 낯설잖아요'
이렇게 대답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제가 중학생일때 LP50장 (얼핏기억에는 100장 정도인듯도 하네요) 짜리 클래식 전집이
집으로 왔습니다. 처음보는 LP가 신기하기도 해서 해설서를 읽으면서 자주 들었습니다.
당연히 재미없고,지루하죠. 그런데 해설서에는 "**할때 들으면 좋은 곡"이라는 제목으로 짧지않은 곡 설명과 추천곡이 몇곡 적혀있었습니다. 어설픈 기억으로는 '피곤할때 들으면 좋은곡' 처럼 실생활에 관련된 곡 위주로 무한 들었습니다. 억지로.
왜 억지로 들었냐고요?. 중2병 환자였거든요. 뭔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듣지도 않고 들었다고 거짓말하는건 또 싫고.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와서 숙제하고 저녁먹은 후 계속 클래식만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만난곡이 비발디의 사계. "어, 이건 TV방송시작할때 5시에 나오는 음악인데"
그땐 그랬습니다. 지금처럼 종일방송이 아니고 아침 10시정도면 아침방송이 끝나고, 저녁 5시경 비발디의 사계를 배경음악으로 깔아놓고 그날 그 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시작하는 시간과 제목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애국가가 나오고 방송이 시작되었죠.
물론 그 전에 TV를 켜면 동그란 원에 네모가 뒤섞인 이상한 화면이 뜨면서 "띠~~~"하는 소리만 나옵니다.빨리 TV를 보고싶어 일찍 전원을 켜 놓으면 사계의 봄을 처음부터 듣게되죠.
이렇듯 한곡,두곡 듣다보니 기분에 따라서 베토벤의 교향곡을 들을때도 있고, 바흐의 선율에 빠져 분위기 잡기도 하고, 피아노 소나타를 틀어놓고 졸기도 했죠.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친구의 권유로 경음악을 듣게되었습니다.
기타로의 실크로드. 소지로의 대황하. 조지 윈스턴의 디셈버, 송혜교 주연의 가을동화 주제곡의 유키 구라모토. 레오 로자스의 팬 플롯연주곡, 리차드 클레이더만,등등
이제 성인이 되어 영화를 보다보면 잔잔한 영상위로 흐르는 클래식 선율이 그어떤 뮤직비디오 보다 멋있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