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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

우리가 잘 몰랐던, 산업혁명을 이끈 15인의 혁신가 이야기!

김은환 | 삼성경제연구소 | 2020년 11월 10일 한줄평 총점 9.0 (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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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b>혁명에서 혁명을 배우다</br>인공지능, 5G, 사물인터넷, 3D 프린터의 시대지만… </br>수차, 증기기관, 컨베이어 벨트의 시대에서도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br>산업혁명이라는 격랑의 시대를 살아가는 법!</br></b></br>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점점 더 빠르고 가팔라지는 변화의 격랑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은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온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산업혁명의 진정한 주역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역은 아니라는 점에서 좀 더 흥미롭다. </br></br>이 책은 증기기관이 이미 발명되었지만 수차의 개량에 힘을 쏟은 스미턴을 통해 신기술을 바라보는 맹목적인 시각을 교정한다. 또 증기기관을 산업혁명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만든 저 유명한 와트 대신 와트의 특허 기간을 연장시킨 볼턴에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기술혁신이 성공하기 위한 제도혁신을 고민하도록 이끈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류의 꿈을 실현시킨 인물로 추앙받는 라이트 형제 대신 저명한 과학자로 사회의 높은 기대 속에 비행 실험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만 랭글리에게 눈을 돌림으로써 혁신의 실패와 그에 대처하는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끔 이끈다. 이처럼 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삶의 자세와 지혜를 알려줄 것이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br></br>Prologue. 우리 시대의 산업혁명과 과거의 산업혁명</br>【참고】 콘드라티예프 파동과 산업혁명</br> </br><b><b>Part 1. 길고도 험한 혁신의 길</b></br>01. 존 스미턴, 철제 수차로 산업혁명의 바퀴를 돌리다</br>02. 익명의 혁신가, 개량의 축적이 혁신을 견인하다 </br>【참고】 크리스텐슨의 파괴적 혁신 모델</br></br><b>Part 2. 규칙을 창조하는 게임체인저</b></br>03. 벤저민 마셜, ‘시간의 규칙’을 만들다 </br>04. 존 H. 홀, 산업의 알파벳을 창시하다 </br>【참고】 ‘급진적 혁신’과 ‘진화적으로 안정적인 전략’</br></br><b>Part 3. 혁신이 실패할 때 - 안트러프러너와 사회</b></br>05. 새뮤얼 랭글리, 은발의 혁신가 </br>06. 하워드 휴스, 은둔의 혁신가 </br></br><b>Part 4. 산업혁명의 정치학</b></br>07. 매슈 볼턴, 산업 로비스트의 원조 </br>08. 미셸 슈발리에, 네트워크 사회를 꿈꾸다</br>【참고】 조엘 모키어의 ‘산업에서의 계몽’</br> </br><b>Part 5. 여성과 산업혁명 </b> </br>09. 루시 라콤, 공장의 숙녀 </br>10. 마담 C. J. 워커, 대량소비 시장을 노크하다 </br>11. 마거릿 해밀턴, ‘달 착륙’을 코딩하다 </br></br><b>Part 6. 산업, 과학을 만나다 </b></br>12. 로버트 왓슨 와트, 과학혁명의 주역이 된 와트의 후손 </br>13. 찰스 스타인, 전략가가 된 과학자 </br></br><b>Part 7. 산업혁명과 데이터</b></br>14. 매슈 모리, 해저 지도를 그리다 </br>15. 엘리 젭슨, ‘리틀 블랙 북’으로 연 하늘길 </br></br>Epilogue. 4차 산업혁명, 우리의 이야기 </br>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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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은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경영과학)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조직이론) 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인사조직과 경영전략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삼성그룹의 조직문화 진단 툴을 개발하는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였다. 조직문화센터장을 거쳐 경영전략실장과 산업전략실장을 지냈다. 2017년 《기업 진화의 비밀-기업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출간하여 인류의 협력적 진화를 통한 발전의 역사 속에서 기업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2018년 정진기언론문화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2019년에는 산업혁명...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경영과학)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조직이론) 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인사조직과 경영전략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삼성그룹의 조직문화 진단 툴을 개발하는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였다. 조직문화센터장을 거쳐 경영전략실장과 산업전략실장을 지냈다.

2017년 《기업 진화의 비밀-기업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출간하여 인류의 협력적 진화를 통한 발전의 역사 속에서 기업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2018년 정진기언론문화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2019년에는 산업혁명의 역사를 다룬 《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을 집필하였으며, 매년 출간되는 《SERI 전망》 시리즈와 《한국의 기업경영 20년》 등 숱한 책을 함께 썼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여시재를 비롯하여 주요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함께 전략, 기술, 인사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그들은 산업혁명의 물결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산업혁명 이래 인류는 눈부신 혁신과 성장의 역사를 써왔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신기술의 출현, 과열 및 광풍, 버블 붕괴와 침체, 번영과 성숙의 과정은 인류의 근현대사를 그야말로 격동의 드라마로 점철시켜왔으며, 이제 더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4번째의 드라마를 펼치고 있다. 산업혁명은 역사적으로 개인들에게 어느 때보다 크나큰 성공과 동시에 시련을 안겨주었다. 이 책은 성공과 실패의 여부를 떠나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헤쳐나가고자 치열하게 고민한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여전히 끝나지 않은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선택과 질문들에 답하고자 한다. 저자는 흔히 알려진 산업혁명의 주인공들을 다루기보다는 기술 변화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기회를 포착하고자 애쓴 15인의 혁신가를 선별하여 신ㆍ구기술의 역학 관계, 새로운 규칙의 창조, 산업화와 새로운 사회제도의 도입, 혁신의 실패와 수용, 산업과 과학의 조우 등 다양한 관점으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구기술인 수차와 신기술인 증기기관,
당대 최고 수준의 엔지어니였던 스미턴의 선택은
뜻밖에도 수차의 개량이었다!
:: “어느 시대든 작은 혁신에 매진하는 것은 최선은 아니라도 최악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이다.”

1차 산업혁명은 분명 증기기관에 의해 이루었지만, 산업혁명을 움직인 초기의 동력은 증기의 힘이 아니라 수력이었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획기적으로 개량하기 이전, 존 스미턴은 철제 수차를 도입하여 방적기의 생산성을 놀라운 수준으로 높였으며 이로써 철제 수차는 최초의 공장 동력이 되었다. 당대 최고의 엔지니어였던 그가 증기기관을 알지 못해서 수차 개량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신기술로 구기술을 몰아내는 대신 두 기술을 융합하는 것을 선택했고 증기기관이 실용화되기 이전의 산업혁명을 훌륭히 이끌었다. 신기술이 등장해 구기술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하는 과정 속에 살아온 우리들은 신기술이 항상 구기술을 이긴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쉽다. 그러나 그 한마디로 산업혁명의 지난한 과정을 정리해버린다면 낡은 것은 언제나 버려야 할 대상일 뿐일 것이다. 저자는 스미턴의 이야기를 통해 혁명의 과정에서 낡은 요소가 의외로 결정적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또한 작은 혁신들이 모여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돌렸음을 강조하며 “생산성 향상의 대부분은 최초의 급진적 혁신이 아니라 후속하는 점진적 혁신에 의해 창출된다”고 말한다.

항구에 화물선을 정박시킨 채 화물이 채워지길 기다려 출항하던 방식을 깨고
최초로 지정된 시간에 출발하는‘정기선’을 과감히 도입한 마셜,
기존의 규칙을 바꾼 이 대담한 발상이 뉴욕항을 대서양 무역의 창구로 만들다!
:: “큰 강이 처음부터 큰 강이 아니듯 근본적 혁신, 패러다임의 전환도 작은 계기로부터 출발한다.”

오늘날 정시에 출발하는 기차, 버스, 선박, 비행기 등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시계를 조금만 거꾸로 돌려보면 이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19세기 초, 정확히 1818년 이전까지만 해도 모든 해운사는 항구에 화물선을 정박시키고 있다가 화물이 일정 수준 이상 선적되어야 출항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욕의 해운사 블랙볼라인의 벤저민 마셜은 지정된 시간에 출항하는 정기선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항해에 따른 비용과 위험이 몹시 컸던 당시로서는 지극히 대담한 발상이었지만, 이는 곧 성공으로 연결된다. 이어서 경쟁사가 이러한 전략을 모방하기 시작하자 항구도시 뉴욕의 경쟁력 자체가 높아졌고 뉴욕은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를 제치고 대서양 무역의 대표적인 창구로 등극했다. 또한 뉴욕이 해운 분야를 장악하면서 미국 북부는 상업, 남부는 농업이라는 구도가 굳어졌다. 이렇게 보면 마셜의 정기선 운항은 커다란 역사적 흐름의 작지만 결정적인 출발이 되었다고 할 것이다. 저자는 마셜의 이야기를 통해 규칙을 새로이 창조함으로써 놀라운 증폭 효과를 일으키는 게임체인저의 위력을 보여준다.

증기기관을 실용화하기도 전에 특허 만료의 위기에 처한 와트,
탁월한 정치 감각과 수완으로 특허 기간을 연장시킨 볼턴이 없었다면
과연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의 주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었을까?
:: “기술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부응하는 제도의 혁신이 요구된다.”

1775년 매슈 볼턴이 와트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었을 때, 그는 커다란 문제에 직면했다. 1769년 와트가 증기기관을 획기적으로 개량하여 얻은 특허의 만료 기간은 15년이었으나 이를 실용화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했던 까닭에 실제 증기기관을 제품화한 후 특허의 혜택을 누릴 기간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에 볼턴은 의회를 전장으로 삼아 특허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탁월한 정치 감각을 발휘했다. 당시 의회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거웠으나 결국 볼턴의 승리로 끝났다. 이러한 결과가 이후 기술혁신과 사회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다시 살펴야 할 문제이지만, 어찌되었건 와트의 업적은 볼턴에 의해 완성되었으며 이것이 산업혁명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산업혁명이 태동하던 순간부터 지적재산권 문제는 태풍의 눈이었다. 저자는 지적재산권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등의 제도적 문제가 한두 명 발명가의 성패를 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업혁명의 행로 전체를 뒤바꿔놓을 수 있음을 볼턴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저명한 과학자로서 은퇴할 나이에도 불구하고 비행 실험에 도전한 랭글리,
그러나 사회의 높은 기대와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성공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수많은 실패, 사회는 혁신의 실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혁신가의 실패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야말로 산업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라이트 형제는 무명의 자전거포 주인에서 일약 비행기 발명가로 도약했다. 반면, 혁혁한 과학적 업적을 달성한 과학자로서 스미스소니언협회 소장이었던 새뮤얼 랭글리는 언론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 단 두 번의 비행실험 실패로 인해 영원한 실패자로 남게 되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까닭에 실패의 부담 없이 마음 놓고 실험을 반복할 수 있었던 라이트 형제와 비교하면 가혹한 결과일 것이다. 더욱이 후에 스미스소니언협회의 초청을 받은 라이트 형제가 랭글리의 비행 관련 자료를 보고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연구가 이루어져 있음을 알고서는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접하면 랭글리에 대한 평가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혁신가들의 도전적이고 위태로운 행보는 성공보다는 실패로 더 쉽게 이어지기 마련이다. 저자는 “말썽 없이 우수한 성과를 내는 모범생들만 있었다면, 주어진 경계선을 위태롭게 넘나드는 문제아들이 없었다면, 산업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으리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하며, 랭글리의 이야기를 통해 혁신가들과 그들이 저지르는 실패에 대해 사회가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할지를 묻고 함께 고민하기를 요청한다.

지나간 산업혁명에서 배우는, 다가온 산업혁명을 헤쳐나갈 지혜!
이 책에는 이들 외에도 각기 다른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낸 많은 혁신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결코 흥미로만 읽기에는 간단치 않다. 이제껏 많은 혁신가 이야기들이 혁신 그 자체나 인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혁신을 둘러싸고 우리가 고민하고 답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함께 알려준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이제 우리 차례이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구매 진짜 숨어있었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e***n | 2020.09.25
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

☆☆☆☆☆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없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산업혁명의 트리거는 무엇인가? 과연 증기기관 이전에 무엇이 있었을까? 영국의 경제학자 앤드루 틸레코트는 증기기관 혁명과 구별하여 그 이전에 벌어진 혁명을 스미턴 혁명이라고불렀다." 철제 수차 개발자인 존 스미턴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런 점에서 1차 산업혁명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의 도약으로 이루어졌다. 개울을 건너기 위해 징검다리를 놓은 이가 바로 존 스미턴이다.

콘크리트 기술을 바탕으로 스미턴은 등대, 교량, 운하 등을 다수 건설하여 영국 산업 인프라의 초석을 놓았다. 그는 스스로를 시빌 엔지니어(civil engineer)라고 불렀는데, 이 말은 이후 '토목기사'를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스스로를 가리키는 명칭에 시빌(civil)을 넣은 것을 생각하면, 스미턴은자신의 일에 대해 단순히 사리사욕 추구 행위가 아닌 시민 복리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토목기사라는 우리말 번역어에는 원어의 civil'이 갖는 공공성이 사라져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파괴적 혁신이 혼란을 일으키는 용어라는 점을 크리스텐슨 본인도 인정한다. 그가 말하는 '파괴적'은 등장하자마자 '파괴적인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disruptive'는 'destructive'와 다르다.) 적정한 번역어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파괴적'이라는 단어가된 것이다). 그것이 파괴적일 수 있는 이유는 처음에는 잘 인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파괴적 혁신이란그 시초에는 잘 눈에 띄지 않던, 요란하지 않은 혁신이다. 이 혁신은 시장의 주변부에 침투해 서서히 중앙으로 세력을 넓혀간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여 평소 소신이었던 "네트워크사회 구현"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국가 이기주의가 네트워크 형성에 가장 중대한 장애물이라 생각한 슈발리에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계속 적대 관계에 있던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 그 결과 영국의 정치인 리처드 콥든(Richard Cobden)과 담판을 벌여 1860년 영·프 통상조약을 체결한다. 이것은 국가 간에 맺어진 최초의 통상조약으로, 이후 모든 조약의 모델이 되었다. 특히 이때 적용된 최혜국 대우 조항은 이후의 국가 간조약에서 기본적으로 따라야 할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는다.

최혜국 대우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을 때 항상 그 나라가 줄 수 있는 최상의 대우를 보장해준다는 의미다. 이를테면 A국이 B국을 최혜국으로 대우한다는 것은, A국이 만약 C국에 대해 B국 보다 유리하고 우호적인 조처를 취했을 때 그 조처가 B 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규정이다. 이는 국가 간 관계를 네트워크로 이해한 슈발리에의 사상이 반영된 세도라 할 수 있다. 이로써 국가간관계가 일대일에 국한되지 않고 다자간으로 확장되며, 모든 국가 간의 상호 관계가 동등해지는것이다.

과학혁명은 과학 지식을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그것은 용어와 측정 도구의 통일에 의해 이루어졌다. 과학 용어들이 정리되었고, 무엇보다도 척도 원기들이 통일되면서 이제는 어떤 지식의 참과 거짓이 보편적으로 검증될 수 있게 되었다.
고대의 과학 지식들, 예를 들어 "만물은 물로 이루어졌다"라든가 "사물들은 서로 사랑하거나 증오한다"와 같은 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가 애매했다. 그러나 근대의 과학 명제들은 "산소와 수소가 결합하면 물이 된다"와 같이 의미가 명확했으며, 누구나 올바른 절차에 따라 실험을 하면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과학의 발전은 지식의 개방을 요구한다. 지식이 검증가능한 객관적 명제의 형태로 표현되면 소통이 가능해지고 추가적 지식 창출에도 도움을 준다. 한마디로, 지식의 외부효과를 극대화한다. 지식은 배타성이 없는, 다시 말해 남이 그 지식을 안다고 해서 내 지식이 없어지지 않는 대표적 공공재로서, 이 외부효과는 기술 문명의 폭발적 발전을 촉발하는 방아쇠가되었다. 과학혁명 시기의 과학자들은 왜 아무런 보상도 없이 힘들고 어려운 연구를 수행했을까? 이들이 자기 이익에는 관심이 없는 진정한 이타주의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얻기 때문일까? 그렇지는 않다.

산업혁명의 역사를 보면 혁신의 주역들은 정교한 예측으로 미래의 방향을 선택한 게 아니었다. 많은 경우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들은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완전히 벗어나는 새로운 일을 선택했던 게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위치와 역량에서 한 걸음 정도 더 나아가는 혁신을 추구했다. 그들은 현 주어진 여건을 출발점으로삼았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선호다. 선호 역시 마구 변경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상수에 가깝다. 따라서 이 또한 무작위 선택에 도움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 되는 것이다.

재능을 자랑하기보다 선택을 자랑하라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조언은 음미할 가치가 있다. 재능의 중요성은 줄어들 것이다. 강점과 약점이 교차하는 시대에 특정 재능이 계속 가치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재능만 갖추면, 즉 자격 ·학위· 직업 등을 얻기만 하면 모든 것이 술술 풀리던 시대는 끝니가고 있나. 자신의 현 위치보다 어디를 지항할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 즉 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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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역사에서 4차산업혁명의 본질을 배우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0.03.13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공지능(AI), 3D프린터, 사물인터넷(IoT), 5G통신, DNA(Data, Network, AI) 등 다양한 기술이 스마트화되고 융합되면서,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꿀 기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4차산업혁명에도 그 뿌리가 있다. 그것은 당연히 18세기말 영국에서 시작된 1차산업혁명이다. 그렇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를 규정짓는 본질적 변화와 혁신도 그 뿌리가 되는 수차, 증기기관, 컨베이어 벨트의 시대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있지 않을까?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삼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점을 찾고 있다. 변화를 이끌어온 주인공인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느 시대에나 적용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도와준다. 비록 시대적 상황은 다르지만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던 혁신가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민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은 산업혁명의 주역이지만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15명의 혁신가 이야기를 다룬다. 1차산업혁명의 대명사는 제임스 와트가 개량한 증기기관이었다. 하지만 이미 발명된 증기기관 대신에 기존의 에너지원인 수차의 개량에 힘을 쏟은 스미턴을 통해 신기술을 바라보는 맹목적인 우리의 시각을 교정하고 있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기술이 기존의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 이전에는 전반적 혁신을 추진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과 관련해서는 와트의 특허기간 연장을 추진한 볼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어떤 상황에서 특허제도가 기술혁신을 촉진시키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성공한 라이트 형제 대신 저명한 과학자로서 비행실험에 실패한 랭그리를 소개하면서 혁신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왔던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시켜  변화의 소용돌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논점들을 전해주고 있다.

 

과거의 역사에 대한 결과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에 돌아가 결과를 알수 없는 그 사람들의 입장이 되었다면 우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1차산업혁명으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기계파괴운동인 러다이트 운동을 벌였는데,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미래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까를 생각해 본다면 러다이트가를 단지 과거의 이야기로만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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