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동남아시아사

소병국 | 책과함께 | 2020년 12월 1일 한줄평 총점 0.0 (2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2건)
  •  eBook 리뷰 (0건)
  •  한줄평 (0건)
분야
역사 > 세계사
파일정보
EPUB(DRM) 136.04MB
지원기기
iOS Android PC Mac E-INK

이 상품의 태그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소개

신남방 시대, 동남아 11개국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오늘날 세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역으로, 오랫동안 동서 세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였다. 아라비아 상인 신드바드가 이곳을 향해 모험을 떠났고, 중국의 정화가 이곳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갔다. 이 바닷길을 통해 인도네시아 말루쿠제도의 향료가 서구에 전해지면서 세계사의 전환기, 대항해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이곳은 그저 문명이 스쳐 지나가는 길목이 아니었다. 문명의 교차로에서 터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은 그 모든 문명을 포용하고 창의적으로 융합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회와 국가를 형성, 발전시켜왔다.

이 책은 고대부터 20세기까지 동남아시아의 변천 전 과정을 ‘창의적 융합’의 관점에서 엮어낸 통사다.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통사에서 소외되기 일쑤였던 남부 태국과 남부 필리핀의 역사까지 포괄했다. 또한 시대별로 명멸한 정치세력의 분포와 국가의 변천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지도 73장을 새로이 그려 수록했다. 이들 역사지도는 그동안 전 세계의 동남아시아 역사학계가 내놓은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함께 실린 사진 자료 138장은 역사적 실감을 묵직하게 전해준다.

이 책은 동남아시아를 깊이 이해하려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이자, 기존의 한국사나 세계사에 익숙한 인문 독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와 통찰을 안겨주는 새로운 역사책이 될 것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1부 동남아시아란
1장 어디에 있는 어떤 곳인가
개념·크기·규모│자연환경과 토착문화│다양성과 공통성
2장 말과 사람들
2부 전통 동남아시아 18세기까지 ― 수용과 변용
3장 고대 문명과 동서 교류
초기 문명│동서 바닷길 - 교류의 시작│인도·중국 문화의 영향
4장 고대 전기의 공국 만달라
남비엣│참파│푸난│첸라│쀼│드바라바띠│말레이반도│필리핀
5장 고대 후기의 제국 만달라
1 대륙부: 다이비엣│참파│앙코르│버강│쑤코타이│란나
2 도서부: 스리비자야│사이렌드라│마따람│싱오사리
6장 고전시대의 동서 교류
동서 바닷길 - 확장과 재편│새로운 종교 전파
7장 고전시대의 왕국 만달라
1 대륙부: 레 왕조│캄보디아│란쌍 │떠응우│아유타야│빳따니
2 도서부: 마자빠힛│빠자자란·반뗀│데막│마따람│동부 인도네시아│발리│멀라까│조호르│아쩨│브루나이│필리핀│남부 필리핀
3부 근대 동남아시아 19세기∼1945년 ― 상충과 변화
8장 근대 초기의 위기와 대응
1 대륙부: 응우옌 왕조│캄보디아│라오스│꽁바웅 왕조│싸얌│빳따니
2 도서부: 마따람│수마뜨라│발리│띠모르│말레이반도│브루나이│필리핀│남부 필리핀
9장 식민지배기의 근대적 전환
1 대륙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영국령 버마│태국│남부 태국
2 도서부: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네덜란드령 발리│포르투갈령 동띠모르│영국령 말라야│영국령 보르네오│미국령 필리핀│남부 필리핀
10장 식민지배기의 민족주의 운동
1 대륙부: 베트남│캄보디아│버마│태국
2 도서부: 인도네시아│말라야│필리핀│남부 필리핀
11장 2차 세계대전과 일제하의 격동
1 대륙부: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버마│태국
2 도서부: 인도네시아│동띠모르│말라야│브루나이│필리핀│남부 필리핀
4부 현대 동남아시아 1945년∼1990년대 ― 새로운 국가 건설과 발전
12장 전후의 탈식민지 투쟁
1 대륙부: 베트남 1945-1954│캄보디아 1945-1954│라오스 1945-1957│버마 1945-1948│태국 1945-1948│남부 태국
2 도서부: 인도네시아 1945-1949│동띠모르 1945-1976│말라야 1945-1957│싱가포르 1945-1959│브루나이 1945-1959│북보르네오·사라왁 1945-1963│필리핀 1945-1946
13장 국민국가 건설의 실험
1 대륙부: 베트남 1954-1976│캄보디아 1954-1979│라오스 1957-1975│버마 1948-1962│태국 1948-1980│남부 태국
2 도서부: 인도네시아 1949-1965│동띠모르 1976-2002│말레이시아 1957-1969│싱가포르 1959-1965│브루나이 1959-1963│필리핀 1946-1972│남부 필리핀
14장 신질서, 발전과 도전
1 대륙부: 베트남 1976-1990년대│캄보디아 1979-1990년대│라오스 1975-1990년대│미얀마 1962-1990년대│태국 1980-1990년대│남부 태국
2 도서부: 인도네시아 1965-1990년대│동띠모르 2002년 이후│말레이시아 1969-1990년대│싱가포르 1965-1990년대│브루나이 1963-1990년대│필리핀 1972-1990년대│남부 필리핀
미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소병국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동남아시아 역사를 전공했다. 근·현대 말레이세계 민족주의 운동과 국민국가 건설을 주제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동 대학 동남아연구소 소장, 포드재단 연구교수,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객원교수,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 전문위원을 역임하며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역사학자로서 동서 세계 문명의 교차로인 동남아시아의 사람들이 새로운 문명을 창출해내는 방식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섞이고 합치고 갈라지며 생동한 동남아시아...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동남아시아 역사를 전공했다. 근·현대 말레이세계 민족주의 운동과 국민국가 건설을 주제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동 대학 동남아연구소 소장, 포드재단 연구교수,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객원교수,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 전문위원을 역임하며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역사학자로서 동서 세계 문명의 교차로인 동남아시아의 사람들이 새로운 문명을 창출해내는 방식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섞이고 합치고 갈라지며 생동한 동남아시아 2천년 역사의 파노라마와 그 두터운 진면목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은 열망이 자연히 커져갔다. 이 책은 그 오랜 열망의 결과물이다.

지은 책으로 『말레이시아사: 법제도의 변천』(근간), 『Ideology and Shaping of Malaysia: A Socio-Intellectual History(이념과 말레이시아 국가 건설)』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동남아의 종교와 사회』, 『동남아의 정치변동』, 『동남아의 지역주의와 종족갈등』, 『일제하의 동남아』, 『불교 군주와 술탄: 태국과 말레이시아 왕권의 역사』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Visions without Heat: The Search for a Malaysian National Identity, 1948-1990」, 「In Search of ‘Unity in Diversity’: The Image of Women in New Order Indonesia」, 「오랑 라웃의 활동과 역할: 전통 말레이세계 국가형성의 숨겨진 동학」 등 40여 편이 있다.

출판사 리뷰

신남방 시대, 우리는 동남아시아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 동남아 11개국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지난 2019년 11월 25~27일, 부산에서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담이 열렸다.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대화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에 열린 이 행사가 특별하고 실질적인 까닭은 ‘신남방정책’에 있다. 2017년 11월 9일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주변 4강국(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신남방정책을 공식 천명했다.

현재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총 GDP는 2조 8000억 달러(2016년 IMF 통계치)로 세계 5위 규모이며, 인구는 약 6억 4000만 명으로 유럽연합(EU)보다 1억 명 이상 많다. 게다가 해마다 경제성장률이 5~6퍼센트에 달하고 경제의 축을 이루는 세대가 젊어(평균 29세)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이들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전히 ‘동남아’ 하면 휴양지로만 여기고, 그 사회와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선입견이 팽배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그들 문화와 사회의 근간이 된 역사를 살펴보면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 동서 세계의 가운데 위치해 수많은 문명권을 맞아들이면서도 그를 창의적으로 융합해 자신들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를 일구어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21세기에 더욱 필요한 가치다.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소병국 교수는 역사학자로서 이처럼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새로운 문명을 창출해내는 방식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섞이고 합치고 갈라지며 생동한 동남아시아 2천년 역사의 파노라마를 한국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는 열망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전 세계 관련 학자들의 논저를 수집하고 공부했다. 그 오랜 열망의 성과가 바로 『동남아시아사: 창의적인 수용과 융합의 2천년사』다.

수용하되 스러지지 않고 융합하되 녹아내리지 않는다
― 동서 세계의 교차로에서 고유한 문명을 일궈낸 힘의 원천

동남아시아는 지리상 유라시아 대륙의 동남부, 인도의 동쪽과 중국의 남쪽에서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역이다. 고대부터 인도와 중국에서는 멀라까해협의 무풍지대를 의미하는 ‘바람 아래의 땅’으로 알려져 있었다. 즉 인생의 운을 걸고 바다 건너 멀리 모험을 떠날 때는 꼭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 「신드바드의 모험」의 배경이 바로 이곳이다.

이 바다의 교차로를 통해 향료가 서구에 전해지면서 세계사의 전환기인 대항해시대가 열렸지만, 사실 이 지역을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라는 개념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839년 미국인 목사 하워드 맬컴이 쓴 여행기에 ‘South-Eastern Asia’란 표현이 처음 등장했다. 그 후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일본이 태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전역을 점령하자, 연합군이 1943년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에 ‘동남아시아사령부’를 세우고 전황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동남아시아’란 지명이 뉴스를 타고 전 세계에 전파되었다. 전후 새로이 재편된 세계질서 속에서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두게 된 학자들은 이 지역을 인도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며, 그렇다고 태평양 지역도 아닌, 독자적인 문화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바다와 강은 ‘탁월한 유동성(fluidity)’을, 산악 지형과 밀림의 발달은 ‘깊은 고립성(isolation)’을 부여한다. 더불어 희박하고 분산된 인구 밀도는 인력 동원과 통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곳만의 특성이 동남아시아 사회와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전통 국가체제는 서양이나 동북아시아 등의 계서(階序)가 강한 피라미드 구조와 달리, 동심원의 중심 세력과 주변 세력들이 후견인-피후견인 관계를 바탕으로 느슨하게 연결된 ‘만달라 형태’ 구조를 띠었다. 이는 쌍무적인 성격을 띠며, 국경 개념을 불분명하게 했다(_p.27~29쪽).

서기전 150년에서 서기 150년 사이에 고대 동남아시아는 인도문화와 중국문화의 강한 영향을 받았다. 그 각각의 과정을 ‘인도화(Indianization)’와 ‘중국화(Sinicization)’라고 한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인도문화와 중국문화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선택적으로 수용(adopt)하고 변용(adapt)해서 자신들의 토착문화에 접목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수용하지 않았고, 힌두교와 불교 예술을 독자적으로 재해석했다. 중국 한자·유교 문화의 영향권 아래 있었던 베트남도 중국에 비해 여성이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졌고, 촌락이 강한 자치권을 행사했으며, 중국어에서 많은 어휘를 차용해 쓰면서도 엄연히 비중국적인 베트남어를 발달시켰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동서 문명의 교차로였던 이 지역에서 터 잡고 살아간 사람들은 다가오는 모든 문명을 포용하되 창의적으로 융합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회와 국가를 형성, 발전시켰던 것이다.

풍부한 지도와 이미지로 생소한 역사에 친근하게 다가서다

이 책은 고대부터 20세기까지 동남아시아 변천 전 과정을 창의적 융합의 관점에서 엮어낸 통사다.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통사에서 소외되기 일쑤였던 남부 태국과 남부 필리핀의 역사까지 포괄했다. 또한 시대별로 명멸한 정치세력의 분포와 국가의 변천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지도 73장을 새로이 그려 수록했다. 이들 역사지도는 그동안 전 세계의 동남아시아 역사학계가 내놓은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함께 실린 도판 자료 138장은 역사적 실감을 묵직하게 전해준다.

동남아시아에 다가서려면, 제각기 다양한 그곳 사람들이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 그 넓은 공간에서 지난 2천여 년 동안 생동한 이야기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동남아시아를 깊이 이해하려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이자, 기존의 한국사나 세계사에 익숙한 인문 독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와 통찰을 안겨주는 새로운 역사책이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2건)

포토리뷰 다양하지만 공통점도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쎄******t | 2021.04.09

동남아시아사 - 창의적인 수용과 융합의 2천년사

_소병국 / 책과함께

 

 

다양하지만 공통점도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이 책은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이 지역 공간에서, 고대부터 최근까지 2000여 년에 걸친 긴 시간을 거치며, 어떠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독특한 국가와 사회를 형성, 발전시켜왔는지를 개괄해본 역사서다.”

 

오늘날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라고 불리는 지역은 넓게 보아 유라시아 대륙의 동남부, 범위를 좁혀보면 인도의 동쪽과 중국의 남쪽 지역을 가리킨다. 이곳에 현재 11개 국가가 자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란 지명은 1839년 미국인 목사 하워드 맬컴(1799~1879)이 쓴 여행기에 ’South-Eastern Asia'로 처음 등장했다. 그 후 베트남전쟁이 절정에 다다른 1960년대 후반, 동남아시아는 세상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된다. 베트남을 비롯해 캄보디아, 라오스, 버마(미얀마),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을 포함하는 한 단위지역으로 세인들에게 각인되었다.

 

동남아시아라는 명칭과 개념이 길지 않다고 해서 이 지역 자체의 역사가 짧은 것은 아니다. 역사학자인 이 책의 저자 소병국 교수는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동서세계를 해로로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아울러 이 나라들이 서로 유사한 지리적 환경에서 서로 포용하고 융화하는 세계관을 갖게 된 것을 주목한다. ,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창의적 융합(creative synthesis)'이라는 과정 속에서 시간이 축적되었다는 것이다.

 

책은 총 4부로 편성되었다. 1동남아시아란?’에선 이 지역의 개념, 크기, 규모를 소개한다. 아울러 인문 지리학적 관점에서 자연환경이 토착문화의 형성을 이룬 과정, 문화의 다양성과 공통성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2전통 동남아시아(18세기까지)’는 고대와 고전, 두 시대로 나누어 수용과 변용이란 키워드를 통해 근대 이전 국가와 사회의 변천과정에 나타난 창의적 융합을 고찰해본다. 3근대 동남아시아(19세기~1945)’에선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서구 식민지배 시기와 2차 세계대전 기간에 근대성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융합하며 근대 국민국가의 토대를 마련해나가는가를 살펴본다. 마지막 4현대 동남아시아(1945~1990년대)’에선 새로운 국가 건설과 발전이란 키워드로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전후 냉전 질서 속에서 국제적인 영향 속에서 어떻게 독립을 이루고, 국민국가를 건설하고, 국가와 사회를 발전시켜 갔는가를 정리하고 있다.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서구 세계에 퍼져나가는 가운데, 서국 각국은 동남아시아를 원자재 공급처와 공산품 판매시장, 그리고 자본 투자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전 중상주의에 입각한 보호, 독점 무역에 대한 관심이 제국주의적 식민주의에 입각한 정치적 지배와 경제적 착취로 전환했다. 이러한 시대 상황의 변화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되는 계기가 된다. 몇몇 통치자들은 이에 대한 대응을 잘 했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통치력 미흡과 내부 분열로 식민지화 되고 만다. 사이공이 프랑스군의 공격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캄보디아도 프랑스의 보호령이 된다. 영국과 버마 전쟁, 네덜란드가 북부 수마뜨라의 아째 지역 공격, 말레이세계에 유례없는 백인 왕이 탄생하게 된다든가 하는 일들이 모두 이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미얀마(1962~1990년대)의 역사는 곧 군부의 권력 장악 역사이다. 군사정권에서 혁명평의회가 입법, 사법, 행정권을 모두 장악했다. 혁명평의회는 외국 기업과 대규모 국내 기업을 모두 국유화했다. 그 결과 1963~1964년 수천 명에 이르는 인도인과 파키스탄인이 재산을 모두 몰수당하고 남아시아로 돌아갔다. 네윈의 독재는 자연히 여러 사회계층과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1962년부터 1988년까지 대규모 시위가 빈발하고 그 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하는 사태가 반복되었다. 사람만 바뀌었을 뿐 군사정권의 독재는 여전하고, 대규모 시위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미얀마 정권이 안정되길 바랄 뿐이다. 미얀마 국민들의 희생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하지만, 그만큼 공통점도 많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을 더욱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남아시아사

#소병국

#책과함께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포토리뷰 인문책시렁 134 동남아시아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숲*래 | 2020.08.03

숲노래 책읽기

인문책시렁 134


《동남아시아사》

 소병국

 책과함께

 2020.3.20.



동남아시아는 ‘물의 세계’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지역이 강이나 바다 같은 물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지리적으로는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위치에 있어 오래전부터 동서 세계를 해로로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25쪽)


《나가라꺼르따가마》에 따르면 자야나가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그는 자신의 안마사인 딴샤의 아내를 탐하는 우를 범했다. 1328년 자야나가라는 이에 격분한 딴샤에게 살해되었다. (199쪽)


(싱가포르에서) 일본은 인민재판을 통해 적대적인 성향이 의심되는 중국인들을 숙청했다. 이 과정에서 반일 활동과 관련 없는 중국인이 희생되었다. (467쪽)


말레이 슐탄의 지위 및 권한, 말레이인의 특별한 지위, 말레이어가 국어라는 사실과 이슬람교가 국교라는 사실에 대해 공공장소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에게는, 치안법에 따라 내란죄를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 (729쪽)


정부의 부정부패와 비효율이 마르코스의 이상인 신사회 건설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 독재정권을 지탱하는 정실자본주의는 세 가지 수단, 즉 공권력·독점권·특혜에 의존했다. (752쪽)



  달팽이가 지나간 곳에는 달팽이 자국이 남습니다. 풀벌레가 차츰 몸을 키우면서 풀노래를 부르는 곳에는 풀벌레 허물이 남습니다. 반짝거리는 날개를 팔랑거리는 나비가 깃드는 곳에는 물이 담긴 고치가 남습니다. 우리가 걸어서 지나간 곳에는 발자국이 남고, 우리가 손에 쥐어 읽은 책에는 손자국이 남습니다.


  자국이나 자취를 살피면 여태 어떠한 삶이 있었나를 읽을 만합니다. 사람뿐 아니라 풀벌레에 숲짐승에 풀꽃나무까지 저마다 살아온 나날을 읽어요. 우리는 오늘날 ‘역사’라는 낱말을 쓰는데, 쉽게 말하자면 ‘자취·자국’이고 ‘발자취·발자국’입니다.


  동남아시아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리는 여러 나라 발자취를 다루는 《동남아시아사》(소병국, 책과함께, 2020)인데, 800쪽에 가까운 발자취를 가만히 읽고 보니 ‘책에 글로 남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엮습니다. 아무래도 그럴밖에 없겠지요? 우리나라 발자취를 다룰 적에도 으레 ‘책에 글로 남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거든요.


  그렇다면 ‘오늘자취(현대사)’는 어떻게 엮으면 될까요? 오늘자취는 아직 책에 글로 안 남았을 텐데, 무엇을 바탕으로 다룰 만할까요? 그리고 책에는 어떤 사람들 어떤 자취를 담을까요?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 발자취를 단출히 엮은 대목은 좋은 《동남아시아사》이지만, 이 책도 임금붙이·벼슬아치·먹물붙이를 바탕으로 싸움자취가 줄줄이 흐릅니다.


  왜 싸움자취를 읽어야 할까요? 왜 임금붙이 자취를 얘기해야 할까요? 나라나 겨레마다 스스로 즐겁게 가꾸거나 지으면서 ‘굳이 책에 글로 안 남겼으나 오래오래 사랑스레 이은 살림’을 역사란 이름으로 다루거나 갈무리하거나 이야기하기는 어려운가요?


  정치사나 전쟁사에 치우친 역사라고 느낍니다. 더구나 정치나 전쟁도 우두머리를 바탕으로 다룰 뿐, 마을사람 눈높이나 자리에서 바라보지 않아요. 우두머리도 임금붙이도 먹물붙이도 아닌, 싸움자취도 땅따먹기도 아닌, 갖은 잘잘못도 아닌, ‘물뭍나라’인 동남아시아 사람들 빛나는 발걸음을 들려주는 이야기책이 태어나기를 손꼽아 봅니다. ㅅㄴㄹ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0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