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 클룬 저/송섬별 역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박현숙 저
김유원 저
오윤희 저
김하연 저
* 탄금. 죽을 때까지 금을 삼켜애 했던 형벌이다.
얼핏 생각하면 사치스러운 죽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람이 목구멍까지 금으로 채워져
금 때문에 장이 막히고, 내장에 상처가 생겨
죽을 때까지 고통에 몸부림치는 무서운 형벌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이런 형벌을 받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었다.
그리고 드라마로, 웹툰으로 제작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읽어보았다.
* 누구보다 사이좋은 남매 재이와 홍랑.
하지만 실제로는 민상단댁 씨받이의 아들도 아닌 딸과
금으로도 못 바꾼다는 금자이다.
* 민씨 부인은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하는
금자 홍랑을 위해 조선 최고의 만신이라고 하는
귀곡자로부터 신물을 받았다.
이 신물일 홍랑을 지켜줄 거라 굳게 믿고 있는 민씨였지만
홍랑은 어머니의 믿음을 져버리고 만다.
*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어머니에게 혼이 났던
재이를 웃게 해주고 싶었던 홍랑.
그는 신물을 재이에게 맡긴 후,
남산에서 동백꽃을 꺾어 올테니 그동안
누이가 잘 맡아주라고 얘기한다.
* 하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그 다음 날이 되어도
홍랑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심열국은 인간 채집꾼으로 불리는 추노꾼
독개까지 들이지만 홍랑은 어떻게 된 일인지
머리카락 한 올도 찾을 수 없었다.
* 결국 심열국은 쇠락한 양반집 자제를
이천 냥을 주고 데리고 온다.
홍랑의 자리를 대신할 이는 무진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고,
그렇게 재이와 남매가 되었다.
* 10년이 흐른 후, 강산이 한 번 바뀔 만한 시간.
독개는 민씨 부인과 꼭 닮은 이에 무지개 홍, 밝을 랑자를
쓰는 이가 있다며 홍랑을 데리고 온다.
홍랑은 해월루라는 곳에서 검계가 되어 있었던 남자.
그 남자를 보자 심열국과 민씨 부인은 진짜
자신의 아들이 돌아왔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유독 재이는 자신의 동생이 아니라며 소리친다.
* 재이의 신세가 늘 그러하 듯,
그녀의 주장은 묵살되었고 돌아온 홍랑과 재이는
단둘이 함월에 다녀오게 된다.
함께 하는 여행길에서 재이는 진짜 홍랑이
가지고 있었던 습관들을 보고 흔들리게 된다.
결국 그가 진짜 자신의 동생이라고 믿는 재이.
그러나 재이는 이미 홍랑을 한 남자로 바라보고 있었다.
* 한편, 돌아온 홍랑으로 인해 내쳐지게 된 무진.
무진은 아버지에게서 내쳐졌다는 사실보다
재이가 홍랑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프다.
그는 끊임없이 심열국과 재이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무진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 아들이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심열국은 민상단의 단주 김굉표에 의해
돌아온 홍랑의 정체를 알게 된다.
심열국의 아들이 된 홍랑과 그를 마음에 두고 있는 재이.
민상단부터 재이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을 홍랑에게 빼앗긴 무진.
금을 삼킬 자, 과연 누구인가.
* 책의 마지막 장을 엎을 때,
예나 지금이나 마음은 먹먹했다.
궁궐만큼 호화로운 민상단이었지만
그 언저리 작은 전각에 갇힌 채 살아야 했던 재이.
* 쥐똥이었다가, 모지리었다가, 신묘였다가,
다시 홍랑이 된.
본인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홍랑.
돈에 이끌려 아비와 생이별을 하고
10년을 하인처럼 살다가 결국 모든 걸
빼앗겨 버린 무진.
* 정인과 헤어져 원친 않은 결혼을 해야 했던 심열국.
본인이 원하는 결혼이었지만 자신을 봐주지 않은
지아비 때문에 외로움과 질투에 몸부림쳐야 했던 민씨 부인.
* 살아있는 것 자체가 탄금.
금을 삼키는 형벌을 받은 이들이 아닐까 싶다.
이 금을 삼키면 곧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기어이 삼킬 수밖에 없었던 이 홍랑.
홍랑과 재이의 삶이,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너무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팠다.
* 24절기를 목차로 내세운 것도,
진짜 홍랑의 실종사건이 밝혀지는 스토리 전개와
주인공들의 인과관계, 대사까지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었다.
이러니 드라마로 나오지~
간간이, 재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꿋꿋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다.
오랜만에 뒷 이야기가 궁금해 새벽까지 읽게 만든 책을 만났다.
조선 서스펜스 로맨스 "탄금".
출간 당시부터 평점도 좋고, 추천도 많았지만 아직 읽지 못했던 책인데
드라마화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급끌려 바로 펼쳐 들었다.
더군다나 주인공 배우들이 좋아하는 배우라 읽기전부터 궁금했다.
이복남매인 재이와 홍랑.
갑자기 사라진 홍랑.
10년이란 시간이 흘러 다시 나타난 홍랑.
과연 그는 진짜 홍랑일까 아닐까?
홍랑을 의심하는 재이.
그렇게 찾던 남동생이 진짜 맞기를 바라는 걸까? 아닐까?
과연 재이에게 홍랑은 남동생일까? 사내일까?
재이 아버지가 이끄는 상단의 비밀과
홍랑의 비밀스런 정체와
재이와 홍랑의 아슬아슬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선이 섞여 푹 빠져 읽었다.
칼과 비창이 넘나드는 검계들의 싸움에서는 긴장감이 폭발했고,
상단의 비리와 관계들이 밝혀질 때는 경악스러웠고,
재이와 홍랑의 아슬아슬 선을 타는 분위기에서는 설레여서 숨죽일 수 밖에 없었고,
다양한 인물들의 인생들은 안쓰러웠다.
조선 시대극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정제되는 분위기인 듯 하면서, 오히려 그것이 더 폭발하는 듯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읽는내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들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려서 상상하며 더 재밌게 읽었다.
조선 시대극에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섞인 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리뷰는 북레시피 출판사에서 2021년 03월에 출간한 장다혜 작가님의 <[eBook] 탄금>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980년대 프랑스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에 영감받아 조선시대로 치환하여 이런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것이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이야기의 무게감도 묵직하고 전개가 흥미진진합니다.
워낙 재미있다는 평을 많이 접해서 오래전부터 구입하고 싶었던 생각은 있었는데 이북 가격이 워낙 높아서 종이책으로 구입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장 포화상태로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서정적이네요. 그러면서도 잔혹하다는 평이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추노꾼과의 이야기 그 추노꾼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지만 혼란에 빠지고 연모의 마음을 어찌할 줄 모르는 주인공과의 심리묘사가 너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심리의 외줄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금을 삼킨자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조선 시대의 독특한 인간상을 볼 수 있고 탄탄한 구조의 서사속에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