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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금을 삼키다

장다혜 | 북레시피 | 2021년 3월 26일 한줄평 총점 8.8 (6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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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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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죽을 때까지 금을 삼켜야만 하는 형벌, ‘탄금’!

서정과 잔혹을 한 땀 한 땀 수놓은 명화같은 소설




고가의 미술품 거래로 돈왕이라 불리게 된 조선의 거상 심열국. 어느 날 그의 외동아들 홍랑(8세)이 실종된다. 심열국과 민씨 부인은 수많은 재물과 사람을 풀어 아들을 찾고 시체에까지 현상금을 붙이지만 실마리도 찾지 못한다. 씨받이가 낳은 딸 재이(9세)는 홍랑의 수호부를 빼앗았다는 죗값으로 별채에 감금당하고, 양반 핏줄인 무진(11세)이 양자로 들어온다. 가문의 흉사로 인해 하루아침에 남매가 된 두 사람은 서슬 퍼런 상단에서 오로지 서로만을 의지한 채 자라난다.



십 년 후, 추노꾼 독개는 홍랑을 찾아 데려온다. 곧 성대한 잔치가 벌어지지만 떠들썩한 상단에서 재이와 무진만은 홍랑을 사기꾼이라 확신하고 그의 면전에 멸시의 말들을 쏟아낸다.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재이는 홍랑의 진심에 혼란스러워하고 끝내 친아우로 인정하게 되지만 동시에 그의 매력에 속절없이 빠져든다. 아우의 귀환에 대한 감격도 잠시, 재이는 마땅히 끝내야 할 연모를 접지 못해 애달파한다. 무진은 홍랑에게 제 자리를 박탈당하고 설상가상 재이의 마음마저 빼앗기자 홍랑의 뒤를 캐려고 혈안이 된다. 진정 홍랑의 정체는 무엇인가? 각자 믿고 싶은 것과 믿고 싶지 않은 것 사이에서 교묘한 외줄타기가 계속되고, 결국 시대의 금기와 모순, 그 추한 민낯이 드러나는 대반전에 이르러 모든 상황은 단박에 전복된다. 과연 금을 삼킨 자는 누구인가?



시대극의 재미는, 도처에 산재하는 갖가지 제약과 한계가 더 많은 갈등을 조장하고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 『탄금』 역시 큰 얼개가 되는 홍랑의 실종과 귀환, 그를 둘러싼 믿음과 의심 사이에 데릴사위, 씨받이, 양자, 무당, 추노꾼, 싸울아비, 피장이 등 조선 시대만의 독특하고 간간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을 이어간다. 저자는 24절기를 빌려 이렇듯 복잡한 사건과 감정의 흐름을 날로 삼고 씨로 삼아 탄탄히 직조된 서사구조를 만들어 지금껏 보지 못한 놀라운 작품을 완성해낸다.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완성도 높은 이런 시대극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호텔 관련 학교를 다녔고 두 나라에서 호텔리어로 일했던 장다혜 작가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무척 즐겼고 20대 초반에는 작사가로(이소은의 「사랑한다」, 박혜경의 「A Lover's Concerto」, 이수영의 「눈물이 나요」등), 30대엔 에세이스트로 활동하였고 40대가 되어 첫 소설 『탄금』을 쓰게 되었다. 스스로를 밀어붙이지 않고,?내킬 때만 글을 썼다는 작가는 써놓은 글을 몇 개월 지난 뒤에 객관적 시선으로 다시 보면서?주요 인물들의 감정선을 새롭게 다듬고 문장들을 수정하였다. 그런 작업을 반복하기를 수차례, 한국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역사 서스펜스 로맨스 『탄금』이 5년 만에 드디어 완성되었다.





목차

기해년

입춘 - 꽃 결에 사라진 아이
우수 - 귀신이 곡할 노릇
대설 - 폭설에 온 소년

기유년(10년 후)

春 입춘 - 봄, 누구에게나 찬란하진 않은
우수 - 춘풍에 온 소식
경칩 - 서투른 귀환
춘분 - 하루도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없었네
청명 - 떠나야 하는 이, 남아야 하는 자
곡우 - 놀랍지 아니한가

夏 입하 - 바람에 부대끼는 건 억새뿐이냐
소만 - 피는 꽃, 지는 달
망종 - 까끄라기 같은 소원
하지 - 천기누설
소서 - 서글픈 재회
대서 - 타오르는 것, 타들어가는 것

秋 입추 - 엇갈린 명운
처서 - 찬 빗물이 고인 자리
백로 - 흰 이슬 눈가에 맺히고
추분 - 잔인하고도 끔찍한 박하향
한로 - 떨칠 수 없는 한기
상강 - 슬픈 천형

冬 입동 - 얼어붙은 불덩이
소설 - 손돌바람에 마음 아리고
대설 - 새 아침, 마지막 밤
동지 - 떠난 적 없는 회귀
소한 - 죽을 때까지 금을 삼키는 형벌, 탄금
대한 - 숫눈송이 흩날리는데

경술년

입춘 - 춘설에도 꽃이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장다혜
1980년생. 프랑스와 영국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대 초반에 작사가로 글쓰기를 시작, 30대엔 에세이스트로 활동하였고 40대에 장편소설『탄금』으로 소설가가 되었다. 수많은 제작사에서 영상화 제안을 받은 『탄금』은 현재 드라마 제작중에 있다. 조선시대를 동경하고 고미술을 좋아하여 마음은 늘 과거를 향해있다. 머릿속에 거대한 천국과 지옥을 펼쳐놓고 여러 인물들을 응원하고 농락하며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상상하는 게 일상이다. 모든 장면, 매 순간 호기심을 견인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다. 1980년생. 프랑스와 영국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대 초반에 작사가로 글쓰기를 시작, 30대엔 에세이스트로 활동하였고 40대에 장편소설『탄금』으로 소설가가 되었다. 수많은 제작사에서 영상화 제안을 받은 『탄금』은 현재 드라마 제작중에 있다. 조선시대를 동경하고 고미술을 좋아하여 마음은 늘 과거를 향해있다. 머릿속에 거대한 천국과 지옥을 펼쳐놓고 여러 인물들을 응원하고 농락하며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상상하는 게 일상이다. 모든 장면, 매 순간 호기심을 견인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한국 독자들을 향한 신인 작가의 치명적인 프러포즈!
역사의 껍데기 그 이면을 조명한 조선 서스펜스 로맨스


『탄금』은 1980년대 초 프랑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로, 시대극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사극에서 맛볼 수 있는 대화체의 묘미와 탄탄한 줄거리 전개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한글 어휘와 다채로운 고어들, 구수한 방언들로 일구어낸 정교한 문장들은 우리의 글맛을 곱씹어 새롭게 느끼게 하며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빠져드는 독서의 즐거움을 전한다. 『탄금』에는 새 시대를 여는 임금도, 전장에 선 명장도, 국운을 틀어 쥔 궁궐여인들도 없다. 절망의 힘으로 또다시 절망과 싸워야 하는 시대의 부스러기들만이 있을 뿐이다. 또한 작가는 풍파에 휩쓸린 인간의 몰락과 복수를 예술품 거래 상단이라는, 참신한 배경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풀어내며 사라져가는 토속신앙을 두루 재현하여 조선의 숨겨진 단면을 펼쳐 보인다.

틈틈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하염없는 기다림, 어긋난 약속, 전달되지 못한 서신과 같은 애틋한 낭만들을, 또 지엄한 법도 아래 오가는 눈빛과 꼭꼭 여민 의복 사이로 드러난 살결처럼 금지된 긴장감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제일 공을 들인 부분은 미스터리를 끌고 나가는 홍랑이 단편적 인물이 되지 않도록, 식상한 복수를 꿈꾸지 않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수정하는 일이었습니다. (……) 그렇게 여러 이름을 지닌 미스터리한 인물, 홍랑이 만들어졌습니다. 시대극이다 보니 캐릭터를 구축함에 있어 가장 고심했던 건 역시 여성인 재이였으나 가장 정이 갔던 건 무진이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의 마술. 소설 속 계절은 유유히 흘러가지만 금을 삼킨 주인공들의 비밀은 세찬 소용돌이로 심장을 끌어당긴다.” -영화 평론가 심영섭

“토속 신앙과 스릴러적인 요소가 뒤섞인 독특하고 매혹적인 소설.” -영화감독 김용훈

감각적인 언어와 여러 겹의 감성으로 살아있는 인물들
24절기 갈피갈피에 옹그린 인간의 욕망과 비밀


독자가 즐거이 누릴 시대극의 묘미가 산재해 있는 이 소설은 언어 선택 하나하나에 깃든 고심과 정성의 흔적이 엿보인다. 심열국이 업무를 보는 집무재執務齋를 비롯하여 응달 귀퉁이라는 뜻을 지닌 재이의 처소 요암재?陰齋, 동궁같이 밝은 정동향에 위치한 홍랑의 처소 광명재光明齋 그리고 무진의 처소인, 말 그대로 이름 없는 무명재無名齋와 더불어 인물의 이름들 또한 의미심장하다. 하잘것없는 뜻을 지닌 재이의 이름과 밝은 무지개를 뜻하는 홍랑의 이름은 과연 이들이 남매라고는 하나 태생을 짐작케 하고도 남는다. 양자로 들인 무진 또한 없을 무無, 다할 진盡이라는 뜻의 이름자를 지님으로써 평탄지 않은 앞날을 예고한다.

풀물이 잔뜩 밴 재이의 광목 치마는 닳고 닳아 해거름에 다리속곳이 다 비쳤다. 트실트실한 볼은 군불 한 자락 못 쬐고 동절기를 난 듯 벌겠고, 가시랭이가 붙은 산발에선 풋내가 풀풀 풍겼다. 잔망스러운 뒤통수에 깡똥하게 달린 홍댕기는 차라리 거무튀튀한 팥죽색이었다. 얇은 은박이 죄 벗겨져 얼룩덜룩 자국만 남은 것이, 댕기가 주인보다 나이를 더 먹은 듯도 하였다. 남매가 한 핏줄이 분명한데도 곡해를 사는 결정적 이유는 다름 아닌 피부색이었다. 천방지축 깨춤을 춰대며 온데를 쑤시고 다니는 누이는 잘 여문 보리알처럼 갈색인 반면, 방 안에 들어앉아 서책만 뒤적이는 아우는 갓 탈곡한 쌀알마냥 희디희었다. 그 대비는 단순한 성정 차이가 아니었다. 온종일 밖으로만 나돌아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애꾸라기 계집과, 불면 날아갈까 쥐면 터질까 시시각각 과보호를 받은 옥동의 삶의 차이였다. 한 해 먼저 태어났다곤 하나 이지러질 재?, 떠날 이離라는 하찮은 이름의 계집은 실상 무지개 홍虹에 밝을 랑朗 자를 쓰는 금자를 이길 재간이 없었다. (p. 13~14)

남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홍랑과 재이, 그리고 주변인으로서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사그라져버린 무진. 상단주인 심열국과 민씨 부인, 심열국의 수하 방지련과 민씨 부인의 심복 육손. 무진의 수원인 부영과 홍랑의 벙어리 의제 인회. 제 성정에 눈먼 민씨 부인을 쥐락펴락하는 귀곡자와 송월 객주의 존재. 그리고 재이를 가장 가까이서 수발하는 을분 어멈과 을분에 이르기까지 실타래같이 얽힌 이야기에 어느 누구 하나 관여하지 않은 인물이 없다. 그만큼 사건의 얼개는 정교하고 탄탄하다. 또한 모두가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할 만큼 이야기는 풍성하고 다채롭다. 특히나 결말로 치달을수록 전혀 예상치 못한 비밀스러운 사건들이 드러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러한 반전의 요소들은 이 소설이 선사하는 여러 묘미 중 하나일 뿐이다. 각 인물의 성정이 드러나는 묘사 하나하나는 긴박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민씨 부인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의붓딸년을 경멸스러운 눈씨로 을러댔다. 아직도 씨받이 하씨 년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았다. 그 너절한 것 하나 꼬꾸라진 일로 부군께서 삼 년을 심란해하셨다. 이름 석 자 아는 것이 전부인, 예쁘긴커녕 답답한 이마에 작은 이목구비를 한, 실로 볼품없는 계집이었다. 잡스러운 딸년도 저승꽃으로 만들면 속이 다 시원할 텐데 손을 대면 부정 탄다는 귀곡자의 말에 민씨 부인은 재이가 제 풀이 꺾여 고사하길 부추기는 수밖에 없었다. (p. 110)

그 새벽, 모닥불을 지피던 홍랑은 마침내 강물로 뛰어들어 동이 트도록 찬 물살을 거스르고 또 거슬렀다. 그때마냥 끓어오르는 흉심을 그는 모질게 다잡았다. 차마 맘껏 탐할 수 없었다. 연약하고 야들한 꽃잎은 위험천만한 독화였다. 팽그르르 돌며 저무는 낙화처럼 애련을 가장하고 있을 뿐이었다. 치명적 향취에 홍랑은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까지, 여기까지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진정 사달이 날 것이었다. 마지막 숨을 부여한 그가 독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자근자근 여인을 떼어내었다. (p. 314)

서정과 잔혹이 핏빛으로 교직되는 충격적인 반전
춘설의 홍동백을 닮은 순백의 사랑 이야기
“누이가 좋아하는 홍동백 이만큼 따다 줄게. 개암도 주워오고.”


아홉 살 누이에게 홍동백을 따다 주겠다고 했던 그날 밤 이후로 사라져버린 아우가 10년 후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 채 살벌한 검계가 되어 돌아왔다. 진짜 아우가 아니라고 수십 번을 부정해보지만 서서히 이끌리는 감정을 어찌하지 못하고 재이는 누이로서, 또 여인으로서 갈망에 젖어 홍랑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우애와 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재이. 어느 한 군데 정 붙일 수 없었던 무진 또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누이를 향한 연정을 끊어내지 못해 괴로워한다. 이와 같은 설레고 애달픈 감정선을 타고 상단의 비리가 얽힌 비참하고 잔인한 이야기가 맞물린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은 더 큰 죄와 악으로 치닫고 마침내 업을 지닌 자들은 더없이 잔혹하고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닥뜨린다. 아름다운 서정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영상미 가득한 소설이다.

조금의 방심도 용납지 않는 서스펜스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대중소설인 만큼 흥미로움의 요소가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에 못지않게 내재한 울림이 묵직하게 전해진다. 신분제도의 부조리나 탐관오리의 횡포는 물론 피가 튀는 칼부림 장면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더 안타깝고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가 포개어짐으로써 소설의 분위기는 상승한다. 얽히고설킨 인물들이 선사하는 놀라운 반전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소설의 결말에 이르면 독자는 (잔인한 고대 중국의 형벌인, ‘금을 삼키다’라는 뜻의) ‘탄금’을 제목으로 택한 이유를 납득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가벼이 떨쳐버리기 어려운 서글픈 서정과 처절하고 애절한 운명을 이 소설은, 독자에게 감당하게 한다.

『탄금』 주요 인물 소개

- 재이(19세/여)
씨받이 소생인 민상단의 외동딸. 평생 감금된 탓에 탈색된 듯 시허연 얼굴엔 싸늘한 냉기뿐이다. 아우의 실종에 대한 죄책감 탓에 지옥 같은 집을 탈출해 직접 아우를 찾아 나서는 것이 소원. 귀환한 홍랑을 경멸하고 밀어낼수록 그가 점점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 홍랑(18세/남)
유년의 기억을 잃고 십 년 만에 귀환한 민상단의 외아들. 거침없이 행동하는 상남자와 실없는 장난을 즐기는 소년의 모습이 공존하지만 실상 절망, 증오, 자기혐오로 점철된 냉혈한이다. 일생일대의 계획이 재이를 만나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 무진(21세/남)
몸값 이천 냥에 민상단의 양자로 팔려와 양부모에게 괄시받고 늘 변방으로 떠돌지만 단주에 오를 날만을 꿈꾸며 마음속엔 칼을 품고 있다. 재이에겐 한없이 다정한 오라비이나, 귀환한 홍랑이 제 자리를 빼앗고 재이의 마음까지 뒤흔들자 나락으로 떨어져 처절하게 몸부림친다.

- 심열국(40대 초반/남)
데릴사위로 민상단의 주인 자리를 꿰찼다. ‘돈이 되면 허교하고 아니 되면 절교한다’는 철칙을 지닌 장사치로 뒷배 한평 대군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 민씨 부인(40대 초반/여)
민상단의 실세. 거상 민반효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안하무인으로 자랐다. 아들의 실종 후 신경쇠약에 빠져 아편과 무속신앙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 을분 어멈(50대/여)
말도 많고,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유모. 오래 전 풍을 맞아 한쪽 팔을 못 쓰지만 충만한 모성애로 재이를 딸처럼 보듬어 키운다. 돌아온 홍랑 또한 묻고 따지지도 않고 지극 정성으로 감싼다.

- 한평 대군(50대/남)
임금의 하나뿐인 아우. 혹여 왕권을 위협할까 정치는 물론 후사도 잇지 않는 충성스런 신하. 고매한 미술광으로 민상단의 뒷배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40건)

포토리뷰 탄금의 형벌을 받은 자 누구인가. '탄금 : 금을삼키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낮****넛 | 2023.11.25


* 탄금. 죽을 때까지 금을 삼켜애 했던 형벌이다.
얼핏 생각하면 사치스러운 죽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람이 목구멍까지 금으로 채워져
금 때문에 장이 막히고, 내장에 상처가 생겨
죽을 때까지 고통에 몸부림치는 무서운 형벌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이런 형벌을 받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했었다.
그리고 드라마로, 웹툰으로 제작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읽어보았다.

* 누구보다 사이좋은 남매 재이와 홍랑.
하지만 실제로는 민상단댁 씨받이의 아들도 아닌 딸과
금으로도 못 바꾼다는 금자이다.

* 민씨 부인은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하는
금자 홍랑을 위해 조선 최고의 만신이라고 하는
귀곡자로부터 신물을 받았다.
이 신물일 홍랑을 지켜줄 거라 굳게 믿고 있는 민씨였지만
홍랑은 어머니의 믿음을 져버리고 만다.

*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어머니에게 혼이 났던
재이를 웃게 해주고 싶었던 홍랑.
그는 신물을 재이에게 맡긴 후,
남산에서 동백꽃을 꺾어 올테니 그동안
누이가 잘 맡아주라고 얘기한다.

* 하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그 다음 날이 되어도
홍랑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심열국은 인간 채집꾼으로 불리는 추노꾼
독개까지 들이지만 홍랑은 어떻게 된 일인지
머리카락 한 올도 찾을 수 없었다.

* 결국 심열국은 쇠락한 양반집 자제를
이천 냥을 주고 데리고 온다.
홍랑의 자리를 대신할 이는 무진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고,
그렇게 재이와 남매가 되었다.

* 10년이 흐른 후, 강산이 한 번 바뀔 만한 시간.
독개는 민씨 부인과 꼭 닮은 이에 무지개 홍, 밝을 랑자를
쓰는 이가 있다며 홍랑을 데리고 온다.
홍랑은 해월루라는 곳에서 검계가 되어 있었던 남자.
그 남자를 보자 심열국과 민씨 부인은 진짜
자신의 아들이 돌아왔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유독 재이는 자신의 동생이 아니라며 소리친다.

* 재이의 신세가 늘 그러하 듯,
그녀의 주장은 묵살되었고 돌아온 홍랑과 재이는
단둘이 함월에 다녀오게 된다.
함께 하는 여행길에서 재이는 진짜 홍랑이
가지고 있었던 습관들을 보고 흔들리게 된다.
결국 그가 진짜 자신의 동생이라고 믿는 재이.
그러나 재이는 이미 홍랑을 한 남자로 바라보고 있었다.

* 한편, 돌아온 홍랑으로 인해 내쳐지게 된 무진.
무진은 아버지에게서 내쳐졌다는 사실보다
재이가 홍랑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프다.
그는 끊임없이 심열국과 재이를 설득하려고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무진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 아들이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심열국은 민상단의 단주 김굉표에 의해
돌아온 홍랑의 정체를 알게 된다.
심열국의 아들이 된 홍랑과 그를 마음에 두고 있는 재이.
민상단부터 재이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을 홍랑에게 빼앗긴 무진.
금을 삼킬 자, 과연 누구인가.

* 책의 마지막 장을 엎을 때,
예나 지금이나 마음은 먹먹했다.
궁궐만큼 호화로운 민상단이었지만
그 언저리 작은 전각에 갇힌 채 살아야 했던 재이.

* 쥐똥이었다가, 모지리었다가, 신묘였다가,
다시 홍랑이 된.
본인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홍랑.
돈에 이끌려 아비와 생이별을 하고
10년을 하인처럼 살다가 결국 모든 걸
빼앗겨 버린 무진.

* 정인과 헤어져 원친 않은 결혼을 해야 했던 심열국.
본인이 원하는 결혼이었지만 자신을 봐주지 않은
지아비 때문에 외로움과 질투에 몸부림쳐야 했던 민씨 부인.

* 살아있는 것 자체가 탄금.
금을 삼키는 형벌을 받은 이들이 아닐까 싶다.
이 금을 삼키면 곧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기어이 삼킬 수밖에 없었던 이 홍랑.
홍랑과 재이의 삶이,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너무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팠다.

* 24절기를 목차로 내세운 것도,
진짜 홍랑의 실종사건이 밝혀지는 스토리 전개와
주인공들의 인과관계, 대사까지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었다.
이러니 드라마로 나오지~
간간이, 재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꿋꿋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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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해서 읽어버린 조선 로맨스 서스펜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연****스 | 2023.04.28

오랜만에 뒷 이야기가 궁금해 새벽까지 읽게 만든 책을 만났다.

조선 서스펜스 로맨스 "탄금".

출간 당시부터 평점도 좋고, 추천도 많았지만 아직 읽지 못했던 책인데

드라마화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급끌려 바로 펼쳐 들었다.

더군다나 주인공 배우들이 좋아하는 배우라 읽기전부터 궁금했다.

 

이복남매인 재이와 홍랑.

갑자기 사라진 홍랑.

10년이란 시간이 흘러 다시 나타난 홍랑.

과연 그는 진짜 홍랑일까 아닐까?

홍랑을 의심하는 재이.

그렇게 찾던 남동생이 진짜 맞기를 바라는 걸까? 아닐까?

과연 재이에게 홍랑은 남동생일까? 사내일까?

 

재이 아버지가 이끄는 상단의 비밀과

홍랑의 비밀스런 정체와

재이와 홍랑의 아슬아슬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선이 섞여 푹 빠져 읽었다.

 

칼과 비창이 넘나드는 검계들의 싸움에서는 긴장감이 폭발했고,

상단의 비리와 관계들이 밝혀질 때는 경악스러웠고,

재이와 홍랑의 아슬아슬 선을 타는 분위기에서는 설레여서 숨죽일 수 밖에 없었고,

다양한 인물들의 인생들은 안쓰러웠다.

 

조선 시대극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정제되는 분위기인 듯 하면서, 오히려 그것이 더 폭발하는 듯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읽는내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들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려서 상상하며 더 재밌게 읽었다.

 

조선 시대극에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섞인 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오랜만에 만난 몰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e*****4 | 2023.04.23
장면이며 캐릭터가
마치 그림으로 그린 듯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읽기에 수월했다.
결말이 궁금하고
재이와 홍랑의 안부가 궁금하고
계속 얘기해달고 조르듯이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얼마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반나절을 한자리에 앉아서
책 반절을 읽었다.
재이와 홍랑을 내가 잘 아는 사람처럼
감정몰입까지되어 그들의 사랑에 응원까지 하고 있는
나를 발견!!
눈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더 읽을 수 없었지만 헤어짐이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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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l*************l | 2023.11.05

이 리뷰는 북레시피 출판사에서 2021년 03월에 출간한 장다혜 작가님의 <[eBook] 탄금>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980년대 프랑스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에 영감받아 조선시대로 치환하여 이런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것이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이야기의 무게감도 묵직하고 전개가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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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탄금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채*이 | 2022.10.06

워낙 재미있다는 평을 많이 접해서 오래전부터 구입하고 싶었던 생각은 있었는데 이북 가격이 워낙 높아서 종이책으로 구입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장 포화상태로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서정적이네요. 그러면서도 잔혹하다는 평이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추노꾼과의 이야기 그 추노꾼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지만 혼란에 빠지고 연모의 마음을 어찌할 줄 모르는 주인공과의 심리묘사가 너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심리의 외줄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금을 삼킨자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조선 시대의 독특한 인간상을 볼 수 있고 탄탄한 구조의 서사속에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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