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은 영화든, 뮤지컬이든, 책이든 뭐든 간에 볼 때마다 날 울린다. 올 10월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뮤지컬 공연이 순항중인데 부산에서 본 뮤지컬에서도 그랬다.
어떤 점이 날 그렇게 울렸는지 하나씩 손꼽아보면,
먼저 팡틴이 돈을 벌기 위해 여공 생활을 하다 쫓겨나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앞니를 팔고, 이제 몸까지 팔아 번 돈으로 어린 딸 코제트에게 돈을 보냈건만 테나르디에 부부는...
팡틴의 비참한 생활에 눈물이 났고.
장 발장... 그는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쳐서 19년 동안 감옥에 갇혔다가 가석방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를 따라다니는 범죄자의 시선은 그가 다른 이름으로 살게 했고, 코제트를 구원하는 아버지의 역할이었다.
그를 끝까지 쫓아다니는 자베르 경감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하고,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를 구하기도 하는 등 주변인뿐만 아니라 굶주린 사람들을 항상 도와주는 의인이었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참회하고 떠나는 모습은 정말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명장면이고....
뮤지컬에서도 인상깊었던 꼬마 가브로슈의 이야기도 마지막이 눈물겹다. 뮤지컬에서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꼬마이자, 봉기하는 민중들의 대장격인 앙졸라스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을 했다면 책에서도 그역시 비슷하지만, 더 자세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결국 진압되는 봉기에 모두 희생되는 그 장면에 나는 너무 감정이입한 나머지 펑펑 울었던 것같다. 때로는 무모할 수 있지만, 그런 용기가 있어야 사회에 혁명의 불꽃이 살아난다는 것을. 우리나라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4.19와 5.18, 6.10 모두 같은 맥락이다.
테나르디에 부부의 악행은 책에서 한술 더 떠 장 발장을 위기에 몰아넣는 더 극적인 이야기도 있고, 장 발장과 코제트에게도 숨어지내던 수녀원에서의 이야기 등이 더 있었다. 마리우스의 성장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고.
빅토르 위고가 작가로서 사랑받는 이유가 충분해보였다. 자신의 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주변 인물을 물색하고, 새롭게 태어난 등장 인물들이 하나 하나 그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고, 우리에게 보여줬다.
명작이 왜 명작인지 보여준 『레 미제라블』. 강력 추천합니다~
참고로 현재 뮤지컬은
부산 2023.10.15 ~ 2023.11.19 드림씨어터
서울 2023.11.30 ~ 2024.3.10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대구 2024.3.21 ~ 2024.4.7 계명아트센터
3개 도시에서 라이선스 뮤지컬 공연으로 민우혁, 최재림, 카이, 김우형, 조정은, 린아 배우들의 멋진 모습으로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예스24에서 예매했는데 인터파크와 위메프, 네이버에서도 예약이 가능한 것같다.
여러번 봐도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명작. 올 겨울 뮤지컬과 함께 어떠신가요~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