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유튜브 bookbook 2021.08.15 게시영상 캡쳐
☞ [영상] 메타버스 원전 [snow crash] 스노 크래시를 소개합니다. (7분 44초)
☞ 사진 설명대로 미국에서 1992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국내에서 번역서가 1996년 첫 출간 후 절판, 2008년 재출간 후 절판, 메타버스가 이슈가 되면서 2021년에 세 번째로 재출간되며 화제가 되었다.
「메타버스」하면 떠오르는 가상세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이 책 「스노 크래시(전2권)」이다. '메타버스'와 '아바타'가 처음으로 언급된 곳이 바로 이 소설 속이니 그럴만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2권 마지막 감사의 말에서 저자가 자신이 만들어 낸 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2권, p.361) 이미 존재하는 단어(예: 버추얼 리얼리티 등)들이 저자 자신이 느끼기에 좀 이상해서 대체할 다른 말을 찾다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메타버스를 구성할 때 매킨토시 컴퓨터의 숨은 철학을 설명한 애플사의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을 참고했다고 한다.
메타버스의 조상격이기도 한 국내의 싸이월드 말고는 컨퍼런스를 통해 메타버스를 간접체험해 본 것이 전부라 그냥 지나치기엔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이미 차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여전히 직접 활용할 기회는 아직 없지만..) 관련도서와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여느 책, 자료 할 것 없이 이 책을 언급하지 않은 책이 없어 더 늦기 전에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에 찾아보게 되었다. 음.. 일단 개인적인 느낌은 2002년 제작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았던 당시의 느낌과 비슷하다. 솔직히 내용은 너무 지루해 무슨 내용이었는지 거의 기억에 없지만,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장비나 시스템 등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에 어떻게 그런 생각이 가능했나 싶었는데, 이 책이 딱 그랬다. 다만, 이 책의 원서 첫 출간이 1992년 이라는 점을 정확히 상기시킨 상태에서 말이다.
'메타버스'와 '아바타'를 처음 언급한 책이라는 점 그 가상세계에서 '스노 크래시'라는 이름의 마약이 등장한다는 점 외에는 책의 내용을 전혀 모른체 읽었는데, 이미 오래전에 종료된 서비스이지만 아바타 기능도 사용해 보았고, 2D 형태이지만 가상세계에서 방도 꾸며보며 그 상황이 그려져 쉽게 이해가 가면서도 별다른 감흥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다. 2권 730 여페이지의 분량도 분량이지만,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라 여겨지는 수메르 문명을 다룬 수메르 신화, 엔키의 남섭을 통한 권력자들의 사회 통제 방법, 종교의 전파 등 역사, 언어, 인류학, 고고학, 컴퓨터 등의 내용이 혼재될 정도로 너무 방대한 지식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그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을 융합(?) 혼재(?)해 '스노 크래시'라는 이름의 마약이 어떻게 사람들을 망가뜨리는지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문장 자체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읽다 보면 현실세계를 말하고 있는지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상의 내용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기를 몇 번이고 되풀이 해야 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집중이 안되기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이 소설의 배경은 세계 경제가 붕괴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1세기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다. 실제로 현재의 미국은 각 주가 하나의 국가처럼 운영되는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혼재된 형태이지만, 소설 속 미국은 연방 정부가 대부분의 권한을 민간 조직에게 넘겨주는 상황이어서 로스앤젤레스는 더 이상 미국의 일부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프랜차이즈와 같은 기업이나 개인 등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버려 배달부가 엘리트 계급이자 신성한 부류에 속할 정도다. 일본에 살았던 한국인 엄마와 텍사스 출신 흑인이자 군인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피자 배달부이다. 물론 그의 명함에는 ‘최후의 프리랜서 해커, 세계 최고의 검객, 중앙 정보 회사(CIC) 정보 조사 요원, 소프트웨어 분야 정보 전문, 음악.영화&마이크로코드’라는 다양한 직업명이 인쇄되어 있다. 마피아에게 빚을 지게 되며 마피아 엉클 엔조가 운영하는 피자가게에서 배달부로 일하고 있지만, 그는 그의 동료인 후아니타와 함께 메타버스를 창조하고 메타버스 상의 아바타를 만든 해커이자 소프트웨어 전문가이기도 했다.
망가져버린 소설 속 미국의 현실에서 정확한 시간에 정확히 배달은 제 시간에 배달이 되지 않으면 CEO가 매스컴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정도로 매우 중요했다. 그런데 히로가 배달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이 때 갑자기 나타난 또다른 주인공 쿠리에 와이티(YT)가 피자를 낚아채 히로 대신 배달을 하게 된다. 둘은 그렇게 처음 만나 스노 크래시를 함께 추적해 나가게 된다. 여기서 ‘쿠리에’는 일종의 직업으로 중요한 사람들에게서 중요한 뭔가를 받아 세관을 지나 다른 준 국가 자치 지역으로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책에 이렇게 표현된 걸 보며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것을 비공식 적으로 지시받는 일종의 심부른 꾼인 것 같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며 살아가던 히로는 어느날 메타버스 내에서 한 남자로부터 ‘스토 크래시’라는 데이터 파일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메타버스에서 돌기 시작한 일종의 ‘마약’이다. 더 정확히는 ‘마약’이라고 해야할지, ‘바이러스’라고 해야할지 애매하긴 하지만. 그의 동료이자 메타버스 내에서 해커들의 아지트인 블랙 선을 만든 ‘다파이비드’가 이 스노 크래시 파일에 포함된 비트맵 이미지를 보고 자신의 구축한 모든 것이 다운되고, 현실세계에서는 뇌 손상까지 입게 된다. 그의 또 다른 동료이자 다파이비드의 전 아내이기도한 하지만 여전히 맘에 두고 있는 후아니타는 히로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한다. 히로는 비트맵의 바이러스(?)가 고대 수메르 문화와 바벨탑 전설 사이의 연관성을 가정하게 되고, 사서 데몬(메타버스 속 로봇)과 함께 도서관의 역사 속 정보를 꺼내보며 이 스노 크래시의 정체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메르 문화와 관련된 역사 속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스노 크래시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어 아바타 혹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망가트리는지에 대해서는 1권에서 확인할 수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야기가 정말 많이 늘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스노 크래시’의 진짜 정체가 궁금해 어렵게 페이지를 넘기며 2권을 찾는다.
메타버스란 말을 최근에 들어 뉴스에서 들었다. 그 용어가 생소했지만 평소에 접해본 단어의 조합이라 나중에 찾아봐야지 하고 미뤄뒀었다. 그러다가 스노크래시란 책 소개에 메타버스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메타는 가상이란 뜻이 있다. 그리고 버스는 유니버스의 버스이며, 세계, 우주라는 뜻이다. 즉 메타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이다. 단어 뜻 그대로 현실을 초월하는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이 소설이 약 30여 년 전에 발표가 됐다고 했는데 더욱 놀라웠다.
아바타란 영화가 나오고 또 게임이나 미니홈피를 통해서 아바타가 뭔지 알아갔는데 이 책에서 그 아바타가 나오고 있다. 게임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바타라 하면 게임 속 캐릭터인데 그 개념을 30여 년 전에 이 소설 속에 나온다.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라는 남자이다. 그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고향 한국에서 살고 계신다. 히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주식을 주었는데 그 주식을 그 때 그 때 팔아서 아버지 병간호 하는데 쓰고, 어머니 생활비로 쓰였다. 그래서 지금 그는 빈털터리다. 임대 창고에 사는 그는 해커이면서 피자 배달부이다. 히로가 사는 세상에서는 피자배달원이 최고의 직업이다. 그런데 30분 안에 피자를 배달하지 못하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그러다 결국 그는 피자배달원에서 잘렸다.
마피아가 피자가게 사장이고 그는 마피아에게 빚을 지고 있다.
가상세계에도 접속하는데 거기서 스노크래시란 말이 나온다.
그 스노크래시가 소설의 중심이야기이다.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