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형 저
강신호 저
박재용 저/심민건 그림
조중혁 저
하영식 저
조지무쇼 편저/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우리는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밥을 먹을 때, 옷을 입을 때, 약속 장소를 정할 때 등의 일상생활에서의 선택도 있고, 대학 입시, 취업, 결혼 등과 같은 삶의 중요한 순간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도 있다. 이 때, 우리는 매 순간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 때 나의 선택이 현명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들기도 하고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책은 '인생을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우리가 어떻게 해아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힌트를 제시해 준다. 사람의 비합리적 선택과 엉뚱한 의사결정의 원인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결정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행동에 숨어 있는 보편적인 특성을 파악하여 다음번에는 판단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의 성격이 꼼꼼하지 못해서? 아니면 나의 성격이 급해서? 가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했던 판단 오류는 보편적 인간이 가지고 있는 행동의 특성이었음을 이해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음번 선택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 수많은 선택을 한다. 오늘 아침에도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장 볼 목록을 담았다. 우유 하나를 고르려 해도, 치즈 하나를 사려고 해도 선택의 폭은 아주 넓다. 그렇지만 나는 길게 고민하지 않고 늘 사던 그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왜 일까? 나는 초깃값을 그렇게 설정해왔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 만기 문자가 도착했다. 새로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기존 보험회사에서 가입했던 보험을 그대로 가입한다. 우리는 현상을 유지하려는 편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사려고 고민하던 때, 아이폰미니, 아이폰13, 아이폰13 프로 중에 나는 아이폰13을 구매했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적당히 극단을 회피한다.
<청소년을 위한 행동경제학 에세이>는 내가 했던 수많은 행동들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합리적인 줄 알았지만, 비합리적인 사람의 ‘제한적인 합리성’에 대한 설명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그리고 행동 기저에 있는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전한다. 읽고 있노라면 우리가 왜 로또를 사는지, 확률 낮은 암보험에 가입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인플루언서의 광고에 현혹되는지, 티비나 라디오에 나오는 광고에 노출되면서 그 상품을 선택하게 되는지, 옷을 살 때 대체 의미도 없는 정가는 왜 적혀있냐고 얘기하지만 그 가격이 갖는 가치가 무엇인지, 중고거래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가격을 매기는지, 부동산의 거품이 왜 발생하는지, 주식투자의 계기 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요즘 사람들의 욕망이 고스란히 담긴 호갱** 같은 어플에서 왜 이리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 대해 관대한지에 대해서도 행동경제학적으로 수긍하게 된다. 이 책은 쉬운 방식으로 수많은 선택 기저를 합리적으로 납득하게 해준다. 마치 심리학책을 읽는 것처럼 재밌다.
저자의 이야기는 단순히 이론 제시에 그치지 않고 우리 청소년들이 혹은 아직은 경제적 관념이 부족한 어른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경제인이 되는 길 인지에 대해 제안한다. 판단오류를 줄일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모르면서 당하는 것보다 알면서 당해주는 편이 훨씬 이득이라면 이득이고, 과정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베스트이지 않을까. 어릴 때의 초깃값을 잘 설정하는 것, 보다 제한된 기간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 등 청소년들이 나아갈 방향을 동시에 제안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현실 인식과 비문학지식이 동시에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강추한다.
인간의 행동을 경제학 관점에서 쉽게 풀어쓴 책이다. 청소년이 아니라 누구나 읽으면서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제용어와 개념, 인간이 무심코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들.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토론 거리, 활동들을 소개하여 학교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인간의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이다. 선택과 후회, 계획과 실패. 반복되는 일상에도 끊임없이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 하게 된다. 그 행동의 원인을 경제학의 원리로 이해하고 보니 보다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해질 것 같다. 이상현상, 휴리스틱, 전망이론, 준거점 의존성 등 어려울 법한 내용을 우리의 일상생활을 대입하여 설명하니 더욱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결정장애가 있는 독자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행동경제학의 원리를 이용하여 선택한다면, 선택의 어려움에서 살짝 벗어나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개인과 사회의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설득과 이해가 필요할 때 행동경제학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