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영 저
이나가키 히데히로 저/김소영 역/김진옥 감수
곽재식 저
전승민 저
이준수 저
라일라 리 저/도현승 역
사람들의 소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과도 같은 충격이야. 우리가 이런 충격을 쉼 없이 가하는 동안 지구는 자기 속도를 잃어버리고 인간의 속도로 변하고 있어. 자원을 지구에서 꺼내 쓴다는 일은 생각보다 참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야. 지구는 유한한 공간이기 때문에 자원을 꺼내 쓸 때는 그곳에 형성된 생태계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늘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아.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는 의미야.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자원을 꺼내고 다시 가공하는 이 모든 과정에는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무척이나 불편한 진실이 배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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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니? 혹시 스팸 메일이 가득 쌓여 있다면 지구를 뜨겁게 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거야. 전 세계 이메일 사용자는 대략 23억 명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이 필요 없는 이메일을 각자 50개씩만 지워도 862만 5000기가바이트의 데이터 공간을 절약할 수 있대. 이 공간이 줄어 들면 2조 7600만 킬로와트시의 전기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고 1시간 동안 27억 개의 전구를 끄는 정도의 효과가 있어.
-p35
국제구호기구 옥스팜과 스톡홀름환경연구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최상위 1퍼센트의 사람들이 전체 온실가스의 15퍼센트를 배출한대. 가난한 50퍼센트 사람들은 겨우 7퍼센트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가 넘는 온실가스를 최상위 1퍼센트가 배출하는 거지. 아프리카의 숲은 유럽의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그쪽으로 원료를 대주느라 너무나 많이 황폐해졌어. 아프리카는 광물이 무척 많이 매장돼 있지만 잘 사는 나라들이 채굴해 가면서 생태계를 망가뜨려 놓았어. 그렇게 생산된 원료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잘 사는 나라들이 이젠 기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나눠야 하지 않을까?
-p84
지난 50년간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30~50퍼센트 가량이 새우 양식장 등을 만들면서 사라졌어.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속도보다 무려 4배나 빠르다고 해. 인구는 점점 늘어날 테고, 이런 속도라면 나머지 맹그로브 숲이 다 사라지는 데 50년도 채 걸리지 않을지도 몰라. 맹그로브 숲을 없애면 나무 안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배출될 뿐만 아니라 탄소를 흡수할 곳 자체가 사라지는 거지. 맹그로브 숲이 있는 해안가에서 필요한 만큼 물고리를 잡으며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지역 주민들은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면서 생계가 막막해졌어. 또, 해일 등이 밀려왔을 때 완충 역할을 할 곳도 없어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었지.
-p92
기후 위기 시대에 식량 전쟁, 물 전쟁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까닭이 이 때문이야. 식량 안보를 지키려면 우리나라에서 자급자족을 늘려야 하는데 우리는 논밭을 없애며 그곳에 아파트를 짓고 도로를 내고 건물을 짓고 있지. 2020년 6월 재선에 성공한 파리시의 안 이달고 시장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파리 시민의 식량 주권을 반드시 확보할 생각이래. 이런 정책을 펼치겠다는 시장을 뽑은 파리 시민들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사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지 않니?
-p103
알베도의 영향을 받아서 기온이 변화하는 걸 알베도 효과라고 해. 이불만 자꾸 두껍게 덮으면 얼마나 덥겠니? 그런데 빙하라고 하는 거대한 에어컨이 지구를 식혀 주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지금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모두 이런 온도 조절 시스템에 최적화된 상태로 살아가는 거야. 그런데 빙하가 녹으면서 그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어. 이불은 점점 두꺼워지는데 에어컨이 고장난 셈이랄까? 어때, 상상만 해도 더워지는 것 같지 않니?
-p112
이미 지구에는 물건이 차고 넘쳐. 재생 에너지로 생산했다고 면죄부가 될 수는 없어. 새로운 제품은 이제 좀 그만 만들 수 없을까? 꼭 필요한 제품이라면 오래도록 고장나지 않는 제품을 만들면 좋겠어. 고장이 나도 쉽게 고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좋겠어. 제품의 보증 기간을 10년, 20년으로 늘리면 좋겠어. 50년 동안 부품을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하면 좋겠어. 기업들이 서로 "우리 회사 제품이 가장 튼튼하고 오래 사용합니다"라고 광고하고 경쟁했으면 좋겠어. 그게 북극의 빙하를 가능한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게 하는 방법일 테니까.
-p119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돈을 들여 기후 위기에 살아남을 방법을 찾고 있는데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도 않은 저개발 나라들은 속수무책으로 기후 위기에 목숨을 내맡기고 있는 이 부정의함을 어쩌면 좋을까?
-p123
이 책에 담긴 문장 전체가 이야기이자 리뷰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읽었다. 정말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구나, 환경이 귀찮아서 미루는 대상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에 나는 고개를 절로 숙였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기후 위기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한 환경, 기후를 생각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소비'를 줄이는 일상을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소비'를 줄여보기로 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상상 이상의 무언가를, 내가 혹은 우리가 혹은 반대편에 사는 누군가가 겪게 되는 일은 참 끔찍하다. 우리는 너무 '내 미래'만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야 '내 미래'가 생기게 될 텐데 말이다. 우리 이제라도 '지구의 미래'를 위해 살아보도록 하자. 우리의 노력이 쌓이면 '지구의 미래' 온도가 상승하는 속도를 조금은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플라스틱이 자연으로 순환하지 못하면서 쓰레기 문제와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인류에게 큰 재앙이 되었어.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밀리미터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을 말하는데 해양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어. 미세플라스틱은 북극이고 알프스고 장소를 가리지 않아. 심지어 지하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어. 최근에 자연적으로 분해가 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에 관한 기술이 개발되면서 자연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 그런데 생분해 플라스틱이 나오면 플라스틱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되는 걸까? (p.40)
“왜요?” 세상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10대를 위한 동녘 청소년 교양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왜요, 기후가 어떤데요?>. 고기를 얻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불태우고 있어, 전자 기기를 만드는데 엄청난 탄소가 배출된대, 라면을 튀기는 팜유 때문에 숲이 사라진다고?, 의유 산업이 세계 온실가스 10%를 배출한대, 불필요한 이메일과 사진만 삭제해도 에너지를 아낄 수 있어,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의 절반이 20개 기업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기후 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사례부터 탄소 중립 실천법까지, 청소년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 변화의 원인과 위기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모색해본다.
폭우, 태풍, 폭염, 열대야,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 어린아이들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모르는 이들이 없다.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까지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게 된 걸까. 이 책은 청소년 도서로 지정되어 있지만, 우리 어른들도 함께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세대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물려주고 싶은데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마음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지금 우리의 현실. 책은 모두가 공감하고 또 그 심각성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 당면한 문제를 정말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해결 방안으로, 나의 작은 실천으로 탄소 배출도 줄이고 함께 해결해 갈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깨닫고 동참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간다. 이런 책은 정말 학교마다 권장도서로 지정되어야 하는 거 아니야?!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도 책에서 본 내용이 머릿속에서 흐려질지언정 지워지지는 않을 것 같다. 천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 이제는 정말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 나 하나로는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작은 실천이 모이고 또 모이면 변화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 우리 모두 동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