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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두 친구

한국전쟁 71주년 기획소설

정명섭 | 생각학교 | 2021년 7월 2일 한줄평 총점 10.0 (3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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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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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948년, 스키로 우정을 쌓은 희준과 주섭
그러나 두 친구의 우정은 이데올로기 갈등과 만나고 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2년 전인 1948년, 한반도는 온통 총선거 열풍이었다. 그토록 염원했던 해방 후, 선거를 통해 우리 손으로 자주독립 정부를 만들고자 했던 기대감이 최절정이었던 그해. 하지만 1948년은 한국 현대사에서 이데올로기 대립이 극심했던 해이기도 했다. 남한 단독 선거와 남북한 총선거라는 두 의견이 거세게 충돌했고, 결국 이 갈등은 2년 후 비극적인 전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희준과 주섭, 두 친구도 이 아픈 역사를 피할 수 없었다. 공산주의가 싫어서 북에서 피난을 온 희준과 해방 후 일본에서 온 주섭. 남산 스키장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같은 배재중학교 학생임을 알게 되고, 스키를 통해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총선거에 대한 의견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둘의 우정도 금이 간다. 남한 단독 선거를 통해서라도 하루빨리 우리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희준과 또다시 식민지가 되지 않으려면 남북한 통일 정부가 필요하다는 주섭. 두 친구는 사랑하는 가족까지 시대의 격랑 속에 희생되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서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게 된 이들은 과연 우정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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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948년 1월, 남산 스키장
1948년 2월, 광장리 아차산
1948년 3월, 배재중학교
1948년 4월, 배재중학교(1)
1948년 4월, 배재중학교(2)
1948년 8∽10월, 서촌
1950년 6월, 내촌리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저 :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던 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생활 중이다. 『기억, 직지』로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주요 출간작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귀신 초등학교』, 『앉은뱅이밀 지구 탐...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던 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생활 중이다. 『기억, 직지』로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주요 출간작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귀신 초등학교』, 『앉은뱅이밀 지구 탐사대』, 『미스 손탁』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한국 현대사 속에서 가장 아쉬운 선택, ‘1948년’
“우리는 왜 분단되고 싸워야 했을까?”
역사의 현장에서 ‘인간’과 ‘이데올로기’를 생각하다

“미국이랑 그 하수인들이 판을 치는데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겠어?”
“그럼 북조선은? 소련이랑 그 하수인들이 다 차지하고 있잖아. 자기편이 아니면 괴롭혀서 쫓아내고.” …
“우리 가족이 그렇게 해서 내려왔어. 아버지가 평생 농사짓던 땅이랑 집 다 놔두고 말이야.” 희준의 침울한 표정을 본 주섭이 대답했다. “미안, 몰랐어.” - 본문 80쪽.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고,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부상과 가족과의 이별, 가난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한국전쟁의 비극은 7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아프게 한다.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은 신분과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너 나 할 것 없이 해방을 염원했고, 독립운동가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민족은 왜 그토록 기다린 해방의 기쁨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을 뒤로한 채 분단과 전쟁을 겪어야만 했을까?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역사 미스터리와 역사 인문서,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정명섭 작가는 이 물음에 어쩌면 ‘1948년에 남과 북이 결정한 선택 때문일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당시엔 이 선택이 한국전쟁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대립으로 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쉬운 선택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바로 ‘5·10 총선거’다.
1948년, 국제연합(유엔)은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총선거를 준비했고, 사람들은 비로소 선거를 통해 우리 손으로 뽑은 정부를 세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떴다. 그러나 소련의 반대로 결국 38선 남쪽인 남한에서만 선거를 치렀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리고 이를 빌미 삼아 북한이 따로 정부를 수립하면서 양측은 돌이킬 수 없는 분단의 길로 향했다. 이후 남북한은 통일만이 유일한 살길임을 알면서도 양보 없는 이데올로기 다툼을 계속했고, 결국 1950년 비극적인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1948, 두 친구》는 바로 이 시기를 배경으로 배재중학교를 다니던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방 후 함경북도 청진에서 남한으로 피난을 온 희준과 일본 오사카에서 귀국한 주섭. 둘은 남산 스키장에서 처음 만나서 스키를 통해 우정을 쌓는다. 하지만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서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난 즐거움도 잠시, 총선거를 앞두고 치열했던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희준과 주섭에게도 들이닥친다.

“우리는 왜 적이 되어야 할까?”
인간은 이데올로기를 통해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그래도 죽기 전에 너희들을 봐서 다행이다. 이것들아, 싸우지 마.”
“지금 우리 걱정할 때야?” 희준의 말에 그는 힘없이 웃었다.
“나 없으면 맨날 치고받을까봐 걱정이니까 그렇지. 하나는 북쪽에서 왔고, 하나는 일본에서 와서 여기가 낯설잖아. 안 그래? -본문 160쪽.
“사회주의든 뭐든 결국 사람을 잘살게 만들려는 거잖아. 근데 그것 때문에 서로 멱살잡이에 주먹질을 해. 그걸로도 부족하면 이제 총질을 하고 칼을 휘두르겠지. 안 그래?” - 본문 124쪽.

정명섭 작가는 희준과 주섭, 그의 가족들을 통해 ‘인간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런데 작가는 왜 북한과 일본에서 온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그것은 우리 민족을 분단과 전쟁으로 몰고 간 원인이 바로 외부에서 온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낯선 존재들의 시선으로 1948년을 바라보면서, 당시 어떤 일이 있었고 왜 그런 결정들을 내려야만 했는지 우리를 둘러싼 가혹한 역사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1948년 5·10 총선거를 앞두고 남한에서는 거대한 두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었다. 북한이 38선 북쪽으로 유엔 한국임시위원단이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기에,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남한만이라도 단독 선거를 해서 우리의 정부를 만들자는 의견과, 그러면 나라가 쪼개지게 되니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이 함께 총선거를 하자는 의견이 대치한 것이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이 갈등에서 희준과 주섭, 그의 가족들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공산주의가 싫어 북한을 떠나온 희준은 남한 단독 선거를 찬성하고, 미군 주도로 선거를 치르면 서구 열강의 식민지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주섭은 남북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희준과 주섭은 이데올로기와 우정의 길 위에서 논쟁과 화해를 반복하다가, 사랑하는 가족이 시대의 격랑 속에 희생되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
《1948, 두 친구》는 평범한 두 가족이 이데올로기 다툼 속에서 아파하고 희생되는 모습을 통해, 우리 민족이 어렵게 되찾은 나라에서 분단과 전쟁을 겪게 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이데올로기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데올로기는, 신념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아마도 보다 인간답게, 보다 잘 살기 위한 바람이 그 뿌리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맹신하면서, 다른 생각을 말하는 이들을 배척한다.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의 생각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막고, 다투고, 전쟁을 일으켜 안타까운 희생을 치르게 된다.
서로의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희준과 주섭. 이데올로기에 의해 평범한 삶의 행복을 잃고, 결국은 이데올로기 전쟁터 한가운데서 만나게 되는 두 친구를 통해 작가는 묻는다. “인간에게 이데올로기는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꼬락서니를 보니 어제 둘이 한판 붙었구만. 누가 이긴 거야?
친구들끼리 싸우면 이기는 쪽은 없어.” - 본문 150쪽.

우리는 1948년의 두 친구를 통해 무엇을 생각해봐야 할까? 우리는 이데올로기보다 더 높은 가치, 바로 인간의 존엄을 지켜나가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파괴와 희생의 이데올로기가 아닌, 대화와 상생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서 말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 삶에서 만나는 다양한 가치관들,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까지, 격량의 시간을 살았던 많은 이들의 꿈과 노력이 있었다. 바로 두 친구의 우정 이야기가 그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오늘을 사는 10대들에게 더 나은 평화를 위한 물음과 가능성을 남겨준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기 위해 1948년의 대한민국은 엄청난 희생을 겪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알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의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희생과 도전이 필요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종이책 회원 리뷰 (30건)

1948, 두 친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1 | 2021.11.23

나만의 글쓰기 ? 1948, 두 친구 (정명섭, 생각학교, 2021, 초판 1)

 

1948년은 한반도의 분단이 결정된 해이자, 지금과 많은 것이 달랐던 시대이다. 지금은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분단의 아픔을 그 당시에는 대부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1948년에는 분명 자의든 타의든 간에 분단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다. 또한, 1948년은 새로운 것들이 물밀듯 밀고 들어온 격변의 시대였기에, 저마다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게 되고 같은 대상에 대해 서로 다른 신념을 갖게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 다른 신념을 인정하고 논쟁하며 타협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칠 여유가 없었던 우리는 결국 분단과 전쟁을 경험하게 된다. 전쟁의 상처는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방에게만 남는 것이 아니다. 내 속에도 고스란히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남는다. 나뿐만 아니라 내 자녀, 손주에게도 같은 아픔이 남는다.

 

 

해방 공간의 다양성과 이념 대립

 

일제의 패망 이후 해방 공간에서는 모든 것들이 급격히 바뀌었다. 일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주도권을 이제는 미군과 소련군이 장악하였고, 미국식 자유분방함과 소련식 사회주의가 한반도에 빠른 속도로 밀려 들어왔. 게다가 일본에서 삶의 터전을 일궜던 사람들,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던 사람들, 해외에서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던 사람들이 한반도로 몰려 들어왔다. 해방 공간은 그 자체로 다양한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용광로였다. 특히 서울은 다양한 경험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활동 무대였다. 주인공 희준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주섭은 일본 오사카에서 서울로 왔다. 다른 곳에서 태어나, 다른 경험을 가진 두 사람은 스키라는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키운다. 우정은 서로 다른 배경과 이념 대립을 넘어 두 주인공을 연결해주는 끈이다.

변화를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은 두 친구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삶에 강요되었다.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삶을 규정지었고, 특히 미소 냉전에 휘말린 이념 대립은 많은 사람을 파멸로 몰고 갔다. 희준의 우상이자 가족의 기둥이었던 형은 여수, 순천 반란 진압 과정에서 전사하게 되고, 주섭의 가족은 부패한 남한 공무원들의 비리로 인한 열차 사고로 주섭을 제외하고 모두 죽는다. 결국 희준은 대한민국 군인으로, 주섭은 북한 인민군 정찰병으로 전쟁터에 스스로, 또는 내몰리면서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군인 희준은 인민군 주섭을 쏴 죽일 수 있을까. 친구 희준은 친구 주섭의 얼굴을 보며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까.

 

 

오명진과 나성식

 

오명진과 나성식은 1948년 해방 공간에 있었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인물이다. 오명진은 장군이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친구이고, 나성식은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두 친구의 우정을 지켜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친구이다. 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오명진은 당시 우남 이승만을, 나성식은 당시 몽양 여운형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외세로부터 독립한 나라를 세우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갔던 두 사람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오명진은 주인공 희준을 경교장으로 끌고 간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김구 선생의 남북협상을 막아선 오명진은 분명 자신이 옳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오명진을 보며 희준은 오히려 갈등한다. 김구 일행이 몰래 빠져나가는 것을 우연히 본 희준은 그것을 오명진에게 알리는 것을 주저한다. 아무리 옳은 행동일지라도 자기 생각을 일방적으로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옳고 그름을 힘으로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억눌린 사람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반발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또 다른 폭력을 낳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나성식이 1948년 그 당시에 그리고 지금 더 필요한 인재라고 말하고 싶다.

 

사회주의든 뭐든 결국 사람을 잘살게 만들려는 거잖아. 근데 그것 때문에 서로 멱살잡이에 주먹질을 해. 그걸로도 부족하면 이제 총질을 하고 칼을 휘두르겠지. 안그래?”(124)

 

하지만 나성식은 이른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더욱 여운형이 생각났다. 두 친구의 우정을 지켜주기 위해 싸움을 말렸던 나성식. 하지만 그는 가난의 굴레를 넘지 못하고 죽는다. 당시 가난은 이념 대립보다 더 많은 비극을 낳았다. 나성식의 비극은 어쩌면 우리 민족의 비극을 상징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나성식의 어머니가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보다 배려하고 아끼려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 가족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처럼 1948년 당시 우리의 행동은 더 큰 비극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나성식의 죽음을 읽으며 더욱 가슴이 아팠다.

 

(나성식) 빼고 다 죽었어. 우리 가족.”

아침까지 저기에 어머니가 누워 있었다. 나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돌아가셨어.”

그나마 나는 늦게 들어와서 남은 거 먹고(복어알), 어머니는 가족들 주느라 덜 먹어서 오늘까지 버틴 거야. 다른 가족들은 병원에 실려 오자마자 바로 영안실로 갔어.”(159)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

 

1948년은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대다. 특히 지금의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에 매우 적합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문제는 지금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다. 1948년에 하나의 생각, 이념만을 강요하는 것이 결국 대립과 파멸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지금 2021년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북한을 배척해야 할까.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도 하나의 선택지로 생각하고 북한의 사회주의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아직 대한민국은 분단과 이념 대립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벌써 70년이 넘는 세월을 분단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 우리는 1948년과 다르게 다양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부족하다. 1948년처럼 대한민국에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온 사람도 없고,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귀국한 사람도 없다. 그저 남한과 북한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는 1948년을 주목하고 그들의 생각을 읽어야만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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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우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w******h | 2021.08.09
1948년 1월, 희준과 주섭은 산 꼭대기, 일명 남산스키장에서 만나게 된다. 스키라는 같은 취미에 배제중학교 5학년이라는 것 외에도 희준은 청진에서 월남했고, 주섭은 오사카에서 해방 후에 귀국한 이방인 출신이라는 점이 두 사람을 급격히 가까워지게 한다.
그러나 남한 단독 선거는 한반도의 분단을 초래할 거라는 주섭과 북한 빨갱이들을 믿을 수 없다는 희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념 때문에 계속 부딪친다.
두 소년의 우정과 갈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소설이다.
내가 20대였을 때에도 스키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1948년에 이미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동묘, 서촌, 서울역 등 당시 거리의 모습을 그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결국, 이념이란 본인의 경험이나 주변의 영향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지만 타의에 의해 남북이 분단되고 대립한 현실이 서글프다.

갑작스런 결말은 아쉽다. '두 장을 넘긴건가?'하고 다시 책장을 뒤적였다.

그럼에도 의미있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우정과 전쟁을 다룬 점에서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이 떠오른다.

"사회주의든 뭐든 결국 사람을 잘살게 만들려는 거잖아. 그것 때문에 서로 멱살잡이에 주먹질을 해. 그걸로도 부족하면 이제 총질을 하고 칼을 휘두르겠지. 안 그래?" p.124

#정명섭 #정명섭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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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원출판사 #생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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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1948, 두 친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소* | 2021.08.09


 

한국전쟁 71주년 기획소설 『1948, 두 친구』

 

한국전쟁 2년 전인 1948년. 한반도는 선거 열풍이었다. 해방 후, 선거를 통한 독립적인 정부를 기대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착하지 못 하고 남한 단독 선거와 남북한 총선거로 갈린 두 의견차에 충돌하게 되고.. 결국은 전쟁으로 이어진다.

 

공산주의를 피해 북에서 내려온 희준과 해방 후 일본에서 온 주섭. 남산스키장에서 만나 친구로 지내게 되는 이 둘.우연히 만났지만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것을 알게되고 스키라는 관심사를 통해 우정을 쌓아간다. 그 우정 틈에 총선거에 대한 의견차이가 생기면서 조금씩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서로를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희준과 주섭.. 이들의 운명 또한 갈리게 되는데...

 

"사람은 마음의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어. 어떨 때는 이걸 하고 싶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곤 하지." (p.114)

 

잊을만한면 말다툼이 생기는 희준과 주섭. 점점 그들의 관계가, 둘의 우정이 틀어진다. 북한으로 넘어간 주섭. 희준의 형은 반란군 진압 작전중 전사했고, 희준은 그렇게 형이 못다한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기로 한다. 그 이후 전쟁에서 만나게되는 희준과 주섭....

 

"사회주의든 뭐든 결국 사람을 잘살게 만들려는 거잖아. 근데 그것 때문에 서로 멱살잡이에 주먹질을 해. 그걸로도 부족하면 이제 총질을 하고 칼을 휘두르겠지. 안 그래?" (p.124)

우정보다 이념이 더 중요했던 시대에 만난 두 친구 희준과 주섭의 이야기. 그들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그 전쟁에서 스치듯 만난게 전부였을까.

 

『1948, 두 친구』를 통해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지만 대화와 이해를 하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 의견이 대립하다고 해서 서로의 적이 되는게 답일까.. 양보 없는 다툼에 이어진 전쟁에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서로 양보하고 현명하게 선택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8년 그 시기의 희생에 지금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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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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