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정회도 저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사주팔자를 믿지 않지만 색다른 시각으로 운명을 바꾸는 마음 처방전을 읽어볼 수 있어 신선했던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오왕근 법사는 무속이나 하늘의 뜻이 아닌 직접 겪은 경험과 상담사례를 근거로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며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직접 실천하고 효과 본 대운을 불러들이는 방법이 인상적이었고 저자가 제안하는 일상에서 바꿀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당장에 실천 가능한 것들이었다. 생김새에 따라 눈빛을 보완하는 법, 인상을 바꾸는 네 가지 실천법뿐만 아니라 믿음을 줄 수 있는 목소리 훈련법도 읽어볼 수 있었고 스승과의 만남, 적선과 나눔, 명상 등 대운을 불러들이는 효과적인 방법도 알려준다.
그 외에도 사주팔자에 인생을 맞추지 마라, 돈보다는 운을 벌어야 한다, 도움받을 용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작은 것을 좇다 기회를 놓친다, 내가 지금 괴로운 건 욕심 때문이다,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는 떠나야 한다 같은 뼈때리는 인생조언도 있었고 무속인이 주식을 하면 대박이 날까?, 신과 나눈 이야기, 무속인은 자기 미래를 볼 수 있을까? 같은 흥미로운 얘기도 있다.
특히 사주팔자에 인생을 맞추지 마라는 내용은 주변에 사주팔자에 집착하는 지인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는데 저자는 운이 안 좋으면 더 많은 노력을 하되 매사에 더 신중하고 조심해서 일을 처리하면 된다. 사주가 안 좋아서 평생 고생한다는 말을 들으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살면 먹고사는 문제는 걱정 없을 것이다. 모든 일은 내 안의 욕심과 화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까지 목적지에 갈 필요는 없지만 마냥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다가는 원하는 목표와 꿈을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갈 수도 있다. 또 사주에만 의지하면 때를 기다린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부리거나, 무조건 안 된다는 비관주의로 변할 수 있기에 운이 안 좋아도 반드시 도전하고 지금보다 나은 상황으로 만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또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내가 괴로운 이유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놓치기 두려워서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것이며 내가 어떻게 이룬 것인데 이것을 포기할까 싶고, 내 자리를 뺏겨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는 분석이 인상적이었는데 당장에는 원하는 만큼의 부와 명예는 얻지 못하지만, 내려놓는 순간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함을 조언한다.
많은 이들이 운명과 사주팔자는 바꿀 수 없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운’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막다른 벽에 다다라도 의지와 집념만 있으면 결국 그 벽을 깨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를 수 있다.
(5p, 운명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작가님도 나랑 생각이 같은 것 같다.
사주팔자는 내가 태어난 시, 분에 따라 이미 결정되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우리는 그때의 운이 언제 나에게 오는지 명확히 알 수가 없다. 나의 운명에 맞게 운이 왔다면 그 운을 쟁취하기 위한 나의 노력이 기반되어야 한다도 생각한다.
나에게 관운이 들어올 시기라고 하자.
관운이 들어올 시기인데 취준생이라면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내가 합격 통보를 받기를 원하고, 시험 준비를 하지 않고 운으로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란다면 그건 사주팔자의 운이 아니라 요행을 바라는 게 아닐까.
사주팔자를 이길 생각으로 산다면 결코 이뤄내지 못할 일은 없다고 한다.
운명을 거스르는 나의 노력이 덧대어진다면 나도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랄까.
회사 생활에서 원만한 관계를 가진 사람도 좋지만 결국 성과로 모든 게 판단되는 생활에서는 무조건 Yes 맨일 필요는 없다.
첫 번째 회사에서 힘들어도 웃는 게 일류라는 마음으로 윗 사람 앞에서 늘 웃으며 지냈더니 내 이미지는 마냥 밝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퇴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내가 힘든지 모르고 있었다. 나는 늘 웃고 있었으니까.
이후로 웃고, 짜증 나는 기분을 티 내기 시작했다. 뭐 물론 감정을 숨기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 방법을 선택했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쿨한 척하면 스스로가 불쌍하고 괴로운 삶이 될 수밖에 없다.
성격이 거지 같아도 결국 일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물론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사람이 승진하기도 한다.)
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대로 남들 의식하지 말고 자신만의 생각과 날개를 펼쳐보며 살길 권유하고 있다.
쿨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더 소중하다.
처음에 법사님이 신을 모실 때 사람들이 손가락질이 시작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사회적 시선이 아직도 존재한다.
“그 집 아들한테 신이 왔대.”
얼마나 가십거리로 좋은 이야기 거리인가. 누가 어느 학교를 갔는지, 누가 어느 직장을 갔는지, 누가 누구랑 결혼을 했는지 모든 인생의 요소가 늘 타인에게 오픈되어 있고 타인의 시선으로 날 판단할 때 그것이 나의 위치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힘들고 지쳐도 나 자신을 엄청나게 사랑하고 아껴준 마음만 있다면 그 역경도 버틸 수 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우리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게 아닐까.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 자신에 대한 판단을 하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내가 누군지, 뭘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내가 중심이 되어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껴줄 때 우리는 더 멋진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ㅋㅋ말은 할 수 있으니까^^)
함부로 인연을 맺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의외의 사람이 귀인일 수도 있다.
첫 회사를 다닐 때 날선 말로 나에게 상처를 주던 상사가 있었다. (8개월이지만) 그 상사가 너무 싫었고 날 무시하듯 대하는 그 상사에게 보여주고 싶어 이직을 준비했다.
업무가 바빠 12시간씩 일할 때 잠을 줄여가며 이력서를 썼다. 그리고 나는 지금 직장으로 이직했다.
결국 날 괴롭히던 그 상사가 있었기에 외국계 기업에서 서울에 있는 대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그 상사가 엄청 미웠지만 결론적으로 부모님도 나에게 귀인이었다고 말한다.
나에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길 개척해 준 사람이니까.
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노력에 힘을 더해주는 초월적인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법사님은 3분 명상을 추천한다.
하루에 3분도 쓰지 못하는 건 간절하지 않다고 하는데 맞는 것 같다. 내 인생을 살면서 하루 24시간, 1,440분 중에 3분이다.
그 목표만 생각하고 끊임없이 말하다 보면 말하는 대로 이뤄질 날이 오지 않을까.
음악을 3분 동안 듣고, 연예 뉴스 3분 보고, 휴대폰 게임 3분 하는 건 쉬운데.. 왜 이런 건 안 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 자기 전 3분 동안 내 목표에 대해 생각하며 명상을 시작해 봐야겠다.
코로나로 갑갑한 2021년을 보냈다.
2020년 코로나를 겪고 익숙해진 듯 익숙하지 않는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나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일상에 익숙해졌고, 화이자 백신을 맞으며 더 좋은 날이 오길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
2021년 나는 결혼을 했고, 이사를 했고, 팀 이동을 했다.
코로나가 없었어도 지금과 같은 변화는 똑같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에게 더 좋은 선택이었길, 더 나은 판단이었길.
2022년은 더 행복한 임인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