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메롱

미야베 미유키 저/김소연 | 북스피어 | 2023년 7월 16일 한줄평 총점 10.0 (3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34건)
  •  eBook 리뷰 (0건)
  •  한줄평 (2건)
분야
소설 > 일본소설
파일정보
EPUB(DRM) 53.34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귀여운 오린과 인간미 넘치는 다섯 명의 귀신들이 벌이는 귀신 소동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가슴 먹먹하게 그려낸 『외딴집』, 으스스하고 야릇한 괴담집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와 『괴이』, 유쾌한 소녀 탐정과 무사 도령 콤비의 사건기록부 『흔들리는 바위』에 이은 미야베 월드 제2막의 다섯번째 책. 에도시대 후카가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바람으로 요릿집 '후네야'는 문을 열었다. 그러나 후네야 사람들이 이사 오기 전부터 그 집에는 다섯 명의 귀신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왜 이승을 머물고 있는 것인가.

열두 살 난 씩씩하고 순수한 어린아이 오린의 눈에 귀신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위험에서 구해주기도하며, 누이나 벗처럼 짓궂지만 상냥한 존재이고, 동시에 가슴의 응어리를 품은 채 이승을 떠돌아야 하는 측은한 존재인 것. 이 책은 예리한 시선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을 포착하는 작가의 필체로 평범한 요릿집을 둘러싼 복잡하고 추악한 이해관계를 낱낱이 파헤친다.

덕망 높은 스님이면서도 사람을 죽여 온 주지. 첩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려는 딸의 모습을 빌어, 인간의 더러움을 폭로하지만, 그들 역시 구원받을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시대 소설이자, 미스터리, 판타지가 어우러진 소설이면서도 때로는 거짓말도 하고, 심술도 부리는 평범한 등장인물을 등장시켜 현실감각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저자 소개 (2명)

저 : 미야베 미유키 (Miyuki Miyabe,みやべ みゆき,宮部 みゆき,矢部 みゆき, 미미여사)
작가 한마디 이번에는 농도 짙은 연애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헤이시로와 부인도 결혼하고 세월이 꽤 오래 지났지만 사이가 무척 좋습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부부입니다.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마루스케와 오만도 무척 행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토쿠는 비록 남편이 죽었지만 계속 소중하게 마음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여러 사람의 슬픈 사랑도 있습니다. 사랑이란 매우 잔혹한 것입니다. 터무니없는 정열이 결실을 맺어 결혼을 하더라도 그 감정이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은 언젠가 식는 것이니까 그 잔혹함과 허무함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한 명. '미미여사' 라는 닉네임이 있다. 1960년 도쿄의 서민가 고토 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 사무소에서 일했으며, 2년 동안 고단샤 페이머스 스쿨 엔터테인먼트 소설 교실에서 공부했다. 27살이 되던 1987년, 3번의 투고 끝에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본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에쿠니 가오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등을 물리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여성 작가이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 첫 책 『퍼펙트 블루』를 발표한 이래, 『마술은 속삭인다』(1989)로 제2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용은 잠들다』(1992)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1992)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을, 『화차』(1993)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가모우 저택 사건』(1997)로 제18회 일본 SF대상을, 『이유』(1999)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모방범』(2001)으로 마이니치출판대상 특별상과 제5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름 없는 독』(2006)으로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추리소설, 시대소설, 게임소설, 미스터리, SF, 호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며 평단의 찬사와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최근에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영화 프로듀서,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온라인 게임 금지령을 받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폐인'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을 바탕으로 한 소설 『ICO』와 게임의 영향을 받은 SF판타지 소설 『드림버스터』를 쓰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2006년 [대항해시대] 공식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였는데, 이 게임 안에는 『드림버스터』의 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 추리 소설가 교고쿠 나츠히코(京極夏彦),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세 사람이 모여 각자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宮)'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벚꽃 다시 벚꽃』, 『금빛 눈의 고양이』, 『안주』, 『낙원』, 『희망장』, 『레벨 7』, 『R. P. G.』, 『브레이브 스토리』, 『누군가』, 『이코―안개의 성』, 『인질 캐논』 등이 있고, 2012년 국내에서 영화화된 『화차』 외에도 『대답은 필요 없어』, 『스나크사냥』, 『크로스파이어』, 『모방범』, 『이유』, 『고구레 사진관』『솔로몬의 위증』 등 다수의 작품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되었다. 최근에는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의 책임 편집을 맡았고, 『메롱』과 『구적초』, 『그림자밟기』를 출간했다
역 : 김소연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현재 출판 기획자 겸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웃는 이에몬』, 『엿보는 고헤이지』 등의 교고쿠 나쓰히코 작품들과 『음양사』, 『샤바케』, 미야베 미유키의 『마술은 속삭인다』, 『외딴집』,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괴이』, 『흔들리는 바위』, 『흑백』, 『안주』, 『그림자밟기』, 『미야베 미유키 에도 산책』, 『맏물이야기』, 덴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짐승의 길』, 『구형의 황야』 등이 있으며 독특한 색깔의 일본 문학을 꾸준...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현재 출판 기획자 겸 번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웃는 이에몬』, 『엿보는 고헤이지』 등의 교고쿠 나쓰히코 작품들과 『음양사』, 『샤바케』, 미야베 미유키의 『마술은 속삭인다』, 『외딴집』,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괴이』, 『흔들리는 바위』, 『흑백』, 『안주』, 『그림자밟기』, 『미야베 미유키 에도 산책』, 『맏물이야기』, 덴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짐승의 길』, 『구형의 황야』 등이 있으며 독특한 색깔의 일본 문학을 꾸준히 소개, 번역할 계획이다.

출판사 리뷰

귀여운 오린과 인간미 넘치는 다섯 명의 귀신들이 한바탕 귀신 소동을 벌인다.
시대 소설+미스터리+판타지가 어우러진 최고의 엔터테이먼트 소설!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가슴 먹먹하게 그려낸 『외딴집』, 으스스하고 야릇한 괴담집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와 『괴이』, 유쾌한 소녀 탐정과 무사 도령 콤비의 사건기록부 『흔들리는 바위』에 이어, 미야베 미유키가 이번에는 한바탕 귀신 소동을 벌였다.

에도 후카가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바람으로 요릿집 ‘후네야’는 문을 열었다. 그러나 후네야 사람들이 이사 오기 전부터 그 집에는 다섯 명의 귀신들이 살고 있었다. 만날 메롱만 하는 얄미운 오우메, 언제나 태평한 미남 무사 겐노스케, 상냥하고 아름다운 오미쓰. 후네야의 열두 살 난 외동딸 오린이 몹시 아팠을 때 솜씨를 발휘해 병을 치료해 준, 무뚝뚝하지만 실력 좋은 안마사 와라이보 영감. 그리고 후네야의 첫 손님 맞이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문제 귀신 덥수룩이. 유일하게 그들 모두를 볼 수 있는 오린에게 겐노스케는 30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난 처참한 살인 사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 또한 그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데……. 귀신들을 이승에 떠돌게 하는 마음의 응어리는 무엇인가? 위기의 후네야를 다시 살릴 방도는 있을까?

열두 살 난 씩씩하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후네야의 다섯 귀신들은 결코 무시무시한 존재가 아니다. 때로는 위험에서 구해주는 고마운 존재이며, 때로는 누이나 벗처럼 짓궂지만 상냥한 존재이고, 동시에 가슴의 응어리를 품은 채 이승을 떠돌아야 하는 측은한 존재이다. 물론 그런 오린의 주변에도 어두운 그림자는 있다. 누구보다 예리한 시선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을 포착하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평범한 요릿집을 둘러싼 복잡하고 추악한 이해관계를 낱낱이 파헤친다.

많은 신도를 거느린 덕망 높은 스님이면서 뒤로는 사람을 산처럼 죽여 온 고간지 절의 주지. 자신을 독살하고 자신의 가게와 아내를 가로챈 동생에게 들러붙은 원령. 첩의 자식으로 태어난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려는 딸.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온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투기를 품은 여자.

그러나 작가는 인간의 더러움을 폭로하는 동시에 어린 오린의 시선과 입을 빌려, 그들 역시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극락정토란 평생 좋은 일만 하던 사람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후회를 남기지 않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고. 귀신을 볼 수 있는 것을 빼면 오린은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여자아이다. 때로는 거짓말도 하고, 심술도 부린다. 평범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건강함’이야말로 이 소설의 특별함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4건)

구매 메롱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e********0 | 2022.09.05
미야베 미유키의 메롱. 미야베 미유키 월드 제2막인 에도시리즈. 외딴집,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괴이, 흔들리는 바위까지 읽고 드디어 메롱. 제목이 메롱이라 그 메롱인가 했는데 오린과 함께하는 다섯 명의 귀신에 대한 설명을 보고는 그런가...했다. 갑자기 귀신을 보게 되었음에도 그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오린.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그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오린이 대단하기도 했다. 번역가 김소연님이 일본 장르문학, 특히나 요괴 등등에 관련해 많이 번역하시는 분이라 예전 손안의책부터 많이 접했는데 이번에 보니 번역이 김소연님이라 역시..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메롱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눈**정 | 2022.04.18

  미미여사의 작품을 계속해서 픽업하고 있다. 미미여사의 미야베 월드를 다 소장하려고 하니 제법 힘이든다. 용돈이 바닥이 날 정도이다. 이번에 구매한 책은 바로 '메롱' 이다. 이 책은 2009년도에 출간이 되었고 미야베월드의 초기작품에 해당한다. '얼간이'와 책의 분위기는 유사하다. 다만 '얼간이'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 참 된 삶이라는 가르침을 보여준반면, '메롱'에서는 욕심에 대한 질투없이 착하게 살아가야 하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메롱 - 미야베 미유키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비 | 2019.12.31

요릿집 후네야의 외동딸 오린은 고열을 앓고 난 후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귀신들을 보게 된다.

오린만 보면 메롱~ 하며 놀려대는 얄미운 오우메, 언제나 태평한 미남 무사 겐노스케,

상냥하고 아름다운 여인 오미쓰, 무뚝뚝하지만 솜씨 좋은 안마사 와라이보,

후네야의 첫 연회에서 난동을 피운 칼잡이 귀신 덥수룩이가 그들.

겐노스케는 오린에게 30년 전 이 일대에서 일어난 처참한 살인 사건 이야기를 들려준다.

겐노스케를 포함한 5명의 귀신들이 이승을 헤매는 사연 역시 그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오린은 귀신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성불시켜주기 위해 30년 전의 진실을 알아내려 하지만

후네야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지고 만다.

 

● ● ●

 

12살 소녀 오린이 만난 5명의 귀신은 괴담에 등장하는 보통 귀신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들은 무섭지도 않고, 이승의 사람들을 괴롭히지도 않고 오히려 다정한 축에 속합니다.

물론 오린만 보면 메롱~하고 놀리거나 뺨을 때리거나 얄미운 짓만 하는 오우메도 있고,

무시무시한 외모에 연회장에서 칼을 휘둘러 사람들을 다치게 한 덥수룩이도 있지만,

그들 역시 공포를 일으키는 귀신이라기보다는 비극적인 사연을 가진 애틋한(?) 귀신들입니다.

 

이 귀신들의 특징은 자신들이 어째서 이런 모습으로 이승에 남아있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까?’라는 오린의 질문에 대해

우리도 몰라. 왜냐하면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귀신이 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아예 모르지.”라고 답합니다.

어떤 사연으로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기억 못한 탓에 이승을 떠돌게 된 이들의 성불을 위해

오린은 (이들의 죽음과 관련 있어 보이는) 30년 전의 희대의 살인극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귀신들 중엔 지금의 에 딱히 불만 같은 것도 없으니 자족하는 자도 있고,

심지어 성불을 통해 이승을 떠나는 걸 원치 않는 자도 있어서 오린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언뜻 귀신들의 캐릭터만 보면 약간 라이트하거나 귀여운 느낌의 괴담이 아닐까 여겨지지만,

12살 소녀 오린이 점차 알게 되는 귀신들의 사연은 너무나 끔찍하고 서늘할 뿐입니다.

30년 전 지금의 후네야 일대에서 벌어진 희대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오린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인 귀신들과 마주치기도 하고,

목숨이 경각에 매달리는 사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메롱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 중요한 설정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오린은 5명의 귀신을 모두 볼 수 있지만 보통사람들은 전혀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분은 특정한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오린은 크게 놀랍니다.

나중에야 오린은 비슷한 종류의 응어리나 슬픔이란 공통점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가령, 형제자매에 얽힌 증오와 슬픔을 지닌 자는 그런 사연을 지닌 귀신을 볼 수 있고,

남녀문제 때문에 악업을 쌓은 자는 역시 그런 사연을 지닌 귀신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설정 덕분에 오린은 홀로 외롭게 귀신과 소통하는 답답함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린의 특별한 능력과 사연을 이해해주는 인물들이 곳곳에 등장한다는 뜻입니다.

 

클라이맥스에 후네야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난투극(?)은 그야말로 압권인데,

모든 귀신을 볼 수 있는 오린과 특정 귀신만 볼 수 있는 소수의 인물들에다

귀신 따윈 안 보이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뒤엉키면서 대혼란을 일으킵니다.

그 와중에 여러 인물들의 비밀과 거짓말이 폭로되거나 기막힌 오해가 풀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이 장면이 영상으로 제작된다면 호러판타지의 명장면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30년 전의 대규모 살인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오린과 5명의 귀신들은 엔딩을 맞이합니다.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라는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진상이 너무 참혹하고 안타까워서 해피엔딩이란 말이 무색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5명의 귀신들이 친절하고 다정하거나 또는 겉모습과 달리 애틋한 캐릭터였던 탓에

그들이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알게 되는 과정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모두에게 나름 행복한 엔딩이 펼쳐졌는데도 꽤 긴 여운이 남은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메롱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괴담시리즈 미야베 월드 2

괴수전’, ‘외딴집과 함께 (시리즈가 아닌) 스탠드얼론 장편입니다.

개인적으론 모시치, 오하쓰, 오치카, 헤이시로 등 특정주인공이 이끄는 여러 시리즈들 못잖게

이 세 편의 장편은 엄청난 매력을 지닌 작품이란 생각입니다.

미야베 월드 2의 주된 형식인 단편 또는 연작 형태의 짧은 분량이 아쉬운 독자라면

이 장편들을 통해 미야베 미유키의 진면목을 꼭 맛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2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