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드라마로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내용이어서 어느 정도 큰 가닥은 알고있지만,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최근 읽었던 'H마트에서 울다'의 주제와 비슷한 책을 더 읽고 싶어서였다.
제목만 보고, 주인공인 엄마가 본인의 죽음을 인지하고 남은 생을 차분히 정리하는 과정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나에겐 엄마를 중심으로 가족이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크게 보였다.
오래전에 나온 소설이다 보니, 지금시대와 좀 달라진 것이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아빠가 집안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하는데 요즘은 이런 경우는 없지 않나 한다.)
나도 엄마이고, 자식이 있고, 남편도 있기때문에..감정이입이 되서 눈물이 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한 느낌도 있었다.
책 속지에 세상의 모든 부모님,
자식이 철들 때까지만
부디, 건강하시길
노희경 올림
이라고 씌어 있다.
아마 영원히 이뤄질 수 없는 바램이겠지...어떤 식으로든.
두 번이나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보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 아는 이야기.
아는 이야기여서 금방 읽힌다.
노희경작가의 부모도 자식의 한이 되더라. 글도 슬펐다.
소설도 슬프다.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 관계가 나와 내 어머니 관계와 같고 다름을 떠나 슬픈건 슬픈거.
노희경 작가 극본을 이성숙작가가 재구성.
엄마, 아버지, 엄마 동생 근덕, 처남댁, 치매 할머니, 삼수 아들 정수, 유부남이랑 사귀는 딸 연수, 딸의 유부남 애인, 오랜 선배가 주인공.
사는게 무섭지.
언제나 그 자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있어왔던 드라마 속 엄마라는 존재.
필요로 할 때마다 옆에 있어주던 엄마.
연수에게 다치지 마라고 해주는 인철 같은 사람이 좋다. 근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삶을 정리할 시간, 기회를 갖게 된다.
그걸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발상의 전환.
노희경 드라마들이 어쩌면 다 그런 듯.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고 어떤 상황에서든 따뜻함과 이쁨같은 걸 발견하는
신파인데...신파인줄 알고 보지만, 그래도 카타르시스가 있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실컷 울었다.
시간이 남아서 들어간 영화관에서 우연히 보고 엄청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책으로도 있는걸 몰랐다가 대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대여했습니다.
영화로 볼 때도 너무 슬퍼서 약속이 있는 것도 잊고 화장이 다 지워질 정도로 울었습니다.
엄마와 가족들에게 미안했던 일도 너무 많이 떠오르고...
영화로 봐도 좋았지만 책으로 보니 영화로는 느끼지 못했던 디테일한 감정들까지 느껴져서 더 슬프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tvn 드라마로도 리메이크되었던데 책이나 영화, 드라마 중 어떤 매체로라도 꼭 보길 추천합니다.
다른 드라마 책들과는 달리 노희경 작가님께서 직접 쓴 소설책이라서 더 자세히 읽어봤던 것 같아요. 최근데 4부작으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잘 봤지만, 책도 그만큼 좋은 것 같습니다. 소설로써 약간 부족함을 느끼긴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장면들이 떠올라 짠하게 읽히더라구요. 덤덤하게 읽여지다가 울컥하게 되는 책입니다. 노희경 작가님의 다른 드라마들도 대본집이 아닌 소설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