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 본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던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시작한다. ‘눈이 멀었다’라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돈에 눈먼 사람’이나 ‘사랑에 눈먼 사람’이라는 비유적인 표현에서도 쓰이듯이, 이 작품에서 ‘눈이 멀었다’는 표현은 단순히 시력을 잃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한다. 그러나 이 작품을 다 읽고 난 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로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작품에서 눈이 먼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인간은 물질적 소유에 눈이 멀어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소유를 위해 인간성조차 말살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생사가 달린 긴박한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수용소에 강제 격리되어 각자의 이익만을 챙기는 눈먼 사람들, 이들에게 무차별하게 총격을 가하는 폭력적인 군인들, 전염을 막기 위해 수용 조치를 내린 냉소적인 정치인, 그리고 범죄 집단을 방불케 하는 폭도들까지, 전염병으로 인해 체제와 가치가 붕괴된 사회에서 드러나는 인간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잔혹성이 이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나 이 작품이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삶의 가치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처음 눈이 멀어 수용소에 들어가게 되는 집단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서로가 의지하며 도와가는 인간 관계의 회복은 살아있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연대 의식은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에서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진정한 휴머니즘이다. 바로 인간이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품에서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의사의 아내’는 연대 의식을 가진 인간의 선한 면을 대표하면서, 전염병으로 초토화된 도시에서도 희망의 씨앗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의사의 아내’는 이기주의로 가득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수용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타인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희생과 헌신을 통해 사람들의 고통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한다. 중요한 것은 그녀 혼자서만 희생과 헌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연대를 통해 이를 실천해나간다는 것이다. 작품 속 ‘의사의 아내’가 다른 사람들과 목욕하는 장면에서 그들은 비록 눈은 둘이지만 손이 여섯이라는 사실을 통해 이 손들이 합쳐지면 세상을 지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러한 확신이야말로 체제와 가치가 붕괴된 무규범사회 속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의사의 아내’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나누었던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류애다. 이러한 인류애야말로 혼탁한 세상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서로 함께하는 연대 의식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눈먼자들의 도시. 과연 어떤책일까 궁금증을 일으키면서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눈미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눈을뜨고 모든것을 바라보는 사회~이기심과 인간의 본성에 기초하여 행동하고, 남들의 위에서 이기심이 큰 사람이 지배되는 사회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의 아내는 한 건물에 모인 여러 사람들을 대변하여,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건물 밖 세상으로 나왔지만, 현실은 더욱더 희망을 잃게 만드는 사회였으므로 절망감은 더 했습니다.
요즘은 나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생각이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지배하려는 자와 지배당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버둥치며 겨우 버텨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 인구가 줄어든다며 연일 뉴스를 내고, 지배하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세상이 없어질것처럼 위협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것같은 생각마져 듭니다.
지금은 눈먼자들의 도시이지만, 후대가 살아갈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생각을 유발하지 않도록 되었으면 좋겠고, 위 책을 읽으면서 주제 사라마구의 촘촘한 구상 및 대작가의 작품을 뜻깊게 읽었습니다.
충격과 감동을 받으며 잘 읽었다. 다 읽고 난뒤에 이 책을 설명할 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우화'라는 단어가 좀 가벼운 느낌이라 못마땅하긴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것은 우화이다. 그러므로 모든 상징과 알레고리 너머를 찾아보는 재미가 강렬하다.
다양한 층위의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는 사회시스템과 윤리, 시각이라는 것이 은유하는 개인으로서의,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아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작가가 던져준 화두들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세상이 모두 눈이 멀었다는 것, 그 눈 먼 세상에 나 혼자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이 내 내면을 어떤 식으로 흔들고 뒤짚어놓을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눈먼자들의 도시에 이어 눈뜬 자들의 도시입니다. 시기가 시기니 만큼 이 작품들이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이 전 작품에서 눈 이 멀었을때의 인간들의 모습에서 치가 떨릴 정도의 본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버려서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이번에 주제 사라마구 의 대표작 중 눈먼자들의 도시와 눈뜬자들의 도시 이 두 작품을 구매하였습니다. 보이지 않을 때의 인간과 보일 때의 인간의 모습. 과연 어떠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모습이 저 치졸하고 잔인하고 사악할지...여러 상황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들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