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저/임상훈 역
김호연 저
룰루 밀러 저/정지인 역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EBS MEDIA 기획
채사장 저
채사장 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명작이라 손에 꼽는 작품을 재밌게 읽다가 갑자기 그 작가 스스로 "도시 멸망 후에는 여성이 강간당할 것이다"라고 확신하는 상황을 보는 내가 여자였을때 느껴지는 배신감이 얼마나 끔찍하고 경멸스러운지. 여자인 나는 작가의 세계에 공감하는데 작가 본인은 여자는 약한 존재이고 보호 받아야하며 합법적으로 성을 팔 수 있고 여자만의 유대가 있다고 믿고 있다니... 마치 시민의 보편적인 성이 남자인 것처럼.
책의 독자의 반이 여성일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이 소설이 그대로 나온 것을 보면, 순간 멋진 문장을 써낸 작가의 성별적인 한계가 느껴지고 경멸스러워진다. 이런 소설을 낼 정도로 인간의 감정, 본능을 심오하게 연구했음에도 인류의 반을 채우는 여성에 대한 고찰이 이정도라니, 그저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눈먼 자들의 도시이다. 그들 눈에 법과 다른 이의 감시가 사라진 무법지대에서 언제나 여성은 암말이나 창녀인 것이다. 대체 왜 언제나 남성의 성욕은 법의 감시망을 피하였을 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가? 그들은 그런 생각에 왜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당연하고 당당하게 밝히고 다닐 수 있는가? 자신이 속하지 않은 세계에 공감할 줄 모르고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남자들로 이뤄진 사회를 뼈저리게 느낀다.
충격과 감동을 받으며 잘 읽었다. 다 읽고 난뒤에 이 책을 설명할 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우화'라는 단어가 좀 가벼운 느낌이라 못마땅하긴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것은 우화이다. 그러므로 모든 상징과 알레고리 너머를 찾아보는 재미가 강렬하다.
다양한 층위의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는 사회시스템과 윤리, 시각이라는 것이 은유하는 개인으로서의,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아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작가가 던져준 화두들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세상이 모두 눈이 멀었다는 것, 그 눈 먼 세상에 나 혼자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이 내 내면을 어떤 식으로 흔들고 뒤짚어놓을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눈먼자들의 도시에 이어 눈뜬 자들의 도시입니다. 시기가 시기니 만큼 이 작품들이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이 전 작품에서 눈 이 멀었을때의 인간들의 모습에서 치가 떨릴 정도의 본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버려서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이번에 주제 사라마구 의 대표작 중 눈먼자들의 도시와 눈뜬자들의 도시 이 두 작품을 구매하였습니다. 보이지 않을 때의 인간과 보일 때의 인간의 모습. 과연 어떠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모습이 저 치졸하고 잔인하고 사악할지...여러 상황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들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