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특집] 2018년 상반기, 우리가 주목한 책 - 장은수 출판평론가
2018년 08월 02일
아니, 내가 알기론 게이고옹 설산시리즈가 3부작 정도 되는걸로 아는데.... 그리고 이게 그 3부작의 마지막정도 되는걸로 아는데, 딱히 뭔가 연결되는 고리는 없는거 같아서 순서대로 읽진 않고 손에 잡히는대로 요걸 먼저 읽었는데.... 그런데...아놔..
스케일이 크고 어쩌고 블라블라, 추격전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어쩌고... 블라블라..
뭐지? 나는 손에 땀은 커녕, 추리는 안하고 뭐하는 거야? 도대체 이런 허접한 경찰들이 있나 싶은 거고, 게다가 자신이 용의자라고 도망가서 증인을 찾겠다는 거 자체도 웃기고....
요새도 이런 이야기가 있는거야? 그런거야?
게이고옹 당쉰 이래도 돼?
당최 재밌는 이야기만 쓰는 사람이 또 발로 글을 쓰셨나..어째 이런대..
흥~ 당쉰 실망이야. 또 오랜만에 실망 한 사발 드링킹 중...
사람을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 하는게 게이고옹 당신 특기긴 하지만서도... 설산시리즈... 난 반댈쎄.
재미읍써~!!
이야기의 촘촘함도 없고 설산의 장관만 보이고, 게다가 이번책은 책장도 휙휙 넘어간 건 아니라고.
게이고옹 당신 책은 진심 잼없어도(?) 가독성 하나 만으로도 점수 줄 만한데.. 이 책은 생각보다(?) 책장 잘 안넘어가서 어라? 했던 책.
물론 다른 작가들에 비해 잘 넘어가긴 하지. 요건 당신 책하고 비교해서 말이우. 당신이 써 놓은 다른 책들에 비교해서 책장이 잘 넘어간건 아니란 말외다.
그리고 기본적으로다가 당신 책이라면 우리가 추리를 원하지 뭐 이런 스키 어쩌고 하는걸 원하는 건 아니쟎우?
그냥 우리 추리 좀 합시다. 낼름낼름 설산 풍경으로 시간 때우기 하지말고... 그러는 거 아니우 응?
그래도 우리가 당신한테 기대하는 게 있는데 이건 추리도 아니고 거참....
증인 찾아 삼만리..그런건데 말도 안되는 스토리가 너무 많치 않소... 이러는거 아니라니까..ㅠㅠ
나 설산시리즈 다 마련해 놨다고.. 근데 제일 낫다는 3편이 이러면 난 1,2편은 어찌 읽으라고..
현타 올 거 같지만 당신 책이니 어떻게든 책장은 넘겨보겠소만... 이러지 맙시다 진짜..
범인 쫓는 진정한 추리, 스릴러... 난 그런걸 원한다우.
만약 설산시리즈 어쩌고 하면서 또 나오면... 당신 책 안 살 수도 있(그래도 사겠지만..ㅠㅠ) 실망 할 수도 있다는 거요.
요새 읽는 족족 당신 책이 그리 재밌지가 않구만요.
그래도 반타작은 했었는데 손에 잡히는 순서가 잘 못 된겐지 아직은 재미난 책이 보이지 않는구려.
담번엔 제바알~ 게이고옹 재밌는 책이 내 책장에서 손에 들려지길 바랄 뿐이오~!
암튼..구구절절 뭐라뭐라 하긴 했지만, 한마디로 이 책은 실망했다 그말이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유명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과 <기린의 날개> 이후 세 번째 독서였다. 날이 하도 더워서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스키장의 시원함을 느끼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작가는 '설산 시리즈'라고 하여 뭔가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을 몇 편 썼나 보다.
이 소설에서 포커스를 둬야 할 점은 '추리'보다는 '추격'이다. 용의자로 의심을 받는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가 친구와 함께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이름 모를 여인을 찾아 스키장으로 떠난다. 경찰은 관할서와 본청으로 나뉘어 서로 알력 다툼을 하며 용의자 다쓰미를 체포하기 위해 긴박한 추격을 한다. 스키장이라는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시원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사실 퍼즐의 재미는 약하다. 살인을 중심으로 한 추리는 이야기의 처음과 끝에 살짝 얹혀져 있을 뿐이라, 정통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책을 집어든 독자들은 다소 밋밋하다고 여길 수 있겠다. 작가도 그 점을 의식했는지 추격 과정에서 나름 반전에 반전을 준비하지만, 솔직히 무리스럽다는 느낌이다.
액션이 특별히 뛰어난 작품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액션만으로만 보면 다른 뛰어난 작품들도 많을 것이다. 이를테면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정교한 액션 같은 것들. 스키장에서의 속도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가의 서술 특징 자체가 묘사를 정교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액션도 다소 밋밋하다.
그런데 추격전은 상당히 감탄스럽기는 하다. 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소설 속의 시간을 잘 다룰까? 서로 다른 세 집단의 인물군이 서로 교차되면서 제시되는데, 이때 소설 속 시간의 흐름이 전혀 무리가 없고 자연스럽다. 웬만한 작가들은 그런 인물 관계도 속에서 서술이 꼬여버리기 십상일 텐데... 마치 체스에서 킹을 향해 말들이 서서히 조여드는 듯한 느낌으로, 소설이 끝을 향해 간다. 그런 점에서 추격전이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런 능숙한 서술은 꼭 이 작품만의 특징은 아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전반이 가진 특징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존의 일부 팬들은 이 작품이 그의 명성에 비해 평범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늘 그렇듯 술술 읽히는 히가시노 게이고 표 미스테리 소설이었습니다. 거의 하루만에 완독했네요.
나름의 교훈이라면 무단침입하지 말자, 좋은 친구가 최고다 정도?
뭘 말하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상세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어쨋든 주인공이 좀 둔하고 어벙했지만 주변에 빠릿빠릿한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스키 관련 용어가 좀 나오는데 주석페이지로 이동했다가 돌아오는게 불편했습니다. 주석이 팝업으로 뜨면 좋겠어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는 크게 4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키장을 배경으로 설산의 상쾌함을 제대로 다루고 있어 독자들은 마치 주인공들과 함께 보드나 스키를 타고 설산을 질주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만들어 버립니다.
주인공인 네즈와 치아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4권을 통틀어서 계속 등장하는데 각권이 정확히 이어지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계속하여 이야기의 흐름이 연결되는 것 같나는 생각이 들데 만들어 버리는 데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량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설산시리즈가 4권에서 머추지 말고 계속해서 발행될수 있기를 독자들은 고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