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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 나무옆의자 | 2021년 5월 6일 한줄평 총점 9.4 (2,64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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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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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MD 한마디
동네 골목의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소설. 서울역에서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한 인물과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편의점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이 열린다. -소설MD 박형욱
최고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K힐링소설의 원조

***주요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
***국립중앙도서관 2022 올해의 책
***전국 37개 도시 올해의 책
***해외 18개국 판권 수출
***연극 [불편한 편의점] 절찬 상연 중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
힘들게 살아낸 오늘을 위로하는 편의점의 밤
정체불명의 알바로부터 시작된 웃음과 감동의 나비효과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의 ‘동네 이야기’ 시즌 2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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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산해진미 도시락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삼각김밥의 용도
원 플러스 원
불편한 편의점
네 캔에 만 원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ALWAYS
감사의 글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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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김호연
영화·만화·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1974년 서울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로 나섰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 영화·만화·소설을 넘나들며 온갖 이야기를 써나가는 전천후 스토리텔러. 1974년 서울생.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영화사에서 공동 작업한 시나리오 「이중간첩」이 영화화되며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 두 번째 직장인 출판사에서 만화 기획자로 일하며 쓴 「실험인간지대」가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 같은 출판사 소설 편집자로 남의 소설을 만지다가 급기야 전업 작가로 나섰다. 이후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를 실천하던 중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와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고, 영화 「이중간첩」(2003), 「태양을 쏴라」(2015)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2017)의 기획에 참여했다. 2021년 『망원동 브라더스』에 이은 ‘동네 이야기’ 시즌 2 『불편한 편의점』을 출간했다.

출판사 리뷰

원 플러스 원의 기쁨, 삼각김밥 모양의 슬픔, 만 원에 네 번의 폭소가 터지는 곳!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조금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인물의 변신과 반전, 아이러니한 상황 전개는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염 여사의 편의점은 직원들 입장에서는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지만 주변에 편의점이 하나둘 생기면서 경쟁에서 밀리자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 봉착한다. 그러다 보니 동네 사람들에게 ‘불편한 편의점’으로 인식되는데, 이런 와중에 얼마 전까지 노숙자였던 ‘미련 곰탱이’ 같은 사내에게 야간 시간대를 맡긴다니 기존 직원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그런데 걱정도 잠시, 그가 들어온 후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그는 물건을 슬쩍한 뒤 튀려는 불량학생이나 한밤중의 취객을 제법 잘 다루고, 일명 제이에스라 불리는 진상 손님까지 두 손 들고 나가 떨어지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은 비싸다며 오지 않던 동네 노인들마저 독고의 싹싹한 태도에 마실 나오듯 편의점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오전 매출이 쑥 올라간다.
독고가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동료들에게도 전해진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시현은 신참 독고에게 매장 업무 교육을 해주다 그가 불쑥 건넨 말 한마디에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다. 얼마 후 그녀는 다른 편의점에 스카우트된다. 아들과의 관계 단절로 속을 태우는 오 여사는 자신의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주고 아들과 소통할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는 독고에게 큰 감명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어떤 손님은 독고의 눈빛과 접객 태도에서 영락없는 사장의 풍모를 추리해내기도 한다. 집과 회사 양쪽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는 세일즈맨 경만은 퇴근길 편의점에서 하는 혼술이 유일한 낙인데, 어느 날부터 편의점의 밤을 장악한 사내를 사장이라 지레짐작하여 못마땅한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그 역시 독고의 순수한 호의 앞에서 얼어붙은 마음이 스르르 풀어지고 만다.
독고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염 여사로 하여금 독고를 쫓아내고 편의점을 팔게 하려던 민식은 그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고, 민식의 사주로 독고의 뒷조사를 하던 곽 씨는 오히려 타깃인 독고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만다. 지친 상태로 대학로를 떠나와 마지막 글쓰기에 매달리는 희곡작가 인경은 서울역 홈리스였던 이상한 알바와 매일 밤 취재차 대화를 나누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용기를 되찾는다. 어쩌면 이곳 편의점에서는 손님이든 직원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과 영감을 주는 존재들인지 모른다. 애초에 염 여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독고가 이를 받아들인 것도 살기 위한 마지막 본능에 가까웠고, 염 여사 역시 덕분에 편의점의 밤을 맡길 든든한 인재를 얻었으니 그들은 서로를 지켜낸 셈이다.

삶은 관계이자 소통,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소설은 일곱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독고의 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마지막은 독고의 독백으로 마무리된다. 편의점 일에 숙달될수록 독고는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알코올로 굳어진 뇌가 활성화되면서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어쩌다가 모든 것을 잃고 술에 빠져 살다가 기억마저 잃어버리고 노숙인이 되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가 편의점에서 두 계절을 보내면서 다시 살아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가 기억을 거의 회복할 무렵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와 함께 독고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다.
불편한데도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침맞게 도착해 유쾌한 웃음과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며, 행복은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는 한결같은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편의점이란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곳이고 손님이나 점원이나 예외 없이 머물다 가는 공간이란 걸, 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주유소에서 나는 기름만 넣은 것이 아니라 아예 차를 고쳤다. 고쳤으면 떠나야지. 다시 길을 가야지. 그녀가 그렇게 내게 말하는 듯했다. (243쪽)

종이책 회원 리뷰 (477건)

사람 냄새 나는 책 불편한 편의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나****기 | 2023.05.25

베스트셀러 코너에 턱하니 놓인 책을 보고서 읽으려 들지 않았다. '늘 그렇듯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이겠지.. '

그래놓고선 늘 그랬듯 '이 좋은 책을 안 읽었더라면..' 아찔한 마음으로 덮는다.

다행히 '불편한 편의점'은 별빛서가님의 팟캐스트로 소개받았다. 책이 궁금하던 차 별빛서가님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추천해 주셨고 그렇게 나는 두 권의 책을 다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어서 오세요, 불편한 기적입니다. 시리즈를 여기저기 추천까지 했으니, 불편한 편의점에 나오는 '참참참' 메뉴와 다를 바 없다. 메뉴는 별게 없지만 다녀가는 사람이 일하는 직원이 편안하길 바라는 염 여사의 마음에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_ 불편한 편의점 140p

불편한 편의점을 읽는 동안 20대 내 주머니를 채워 준 각종 알바들이 생각났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하라'라는 말에 '무슨 헛소리야. 고생 살 돈 있으면 일을 왜 해?'라며 삐딱했다. 생각해 보면 표현은 못 했지만 그런 삐딱한 마음들이라도 있어서 그 시간들이 버텨지지 않았나 싶다. 그 시절 세상에 침 한번 뱉지 못했다면 지금 엄청 뱉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청춘이 가진 객기, 취기, 독기를 체험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살다 보니 살아졌던 시간들이 결국은 '삶의 체험 현장'이었고, 그 현장은 '경험'이라는 단정한 단어를 수여해 줬다.

그 경험 안에 내가 받은 친절들을 추려보자니 '어른'이었던 그들의 삶 또한 녹록지 않았으련만 '어른'이고자 했던 노력들이 보였다.

"집에 간다고 지옥에서 로그아웃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_ 가정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안정감, 내 편이라는 동질감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퇴근 후 집에서 먹던 야식에 소주는 퇴출된 지 오래다. _ 과로를 하느라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돈도 많이 못 벌어다 줘 대접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아내도 지치고 경만 역시 가족에게 잘해주지 못했다. _ 아내에게는 존재감 없는 남편으로, 쌍둥이에게는 재미없는 아빠로 어떠한 반전도 주지 못한 채 늙어갈 판이었다. _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일까? 115p

"유일한 장점이었던 성실함과 친절함의 바탕은 체력이었고, 나이가 들어가며 딸리는 체력은 성실함과 친절함을 무능력과 비굴함으로 변화시켰다. 체력은 정신력조차 지배하게 되어 멘탈이 털리는 날이 늘어났고, 곧 대표와 동료들의 무시로 돌아왔다." 116p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나? 그러니까 그게 사라진 거다. 젊을 때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힘이 있었고, 숙취에 절어도 뜨거운 물 샤워 한방에 털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회복탄력성은 게임 속 에너지 게이지가 닳아 없어지듯 그의 인생에서 빠르게 휘발되고 있었다." 116p

불편한 편의점에선 세상살이에 지친 어른들이 보였다. 어른들이라 표현하니 나는 아직 자라지 않는 듯 보이지만 내 또래 이야기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누군가는 아이를 케어하고, 돈을 버는 주체가 되거나 함께 돈을 벌며 아이까지 보살펴야 하는 임무들이 주어진다. 남자, 여자 성별 가르듯 정해진바 없는 임무 안에서 누군가는 보이지 않게 상해갔다. 수분이 마르며 보이지 않는 부분부터 썩어들어가는 귤처럼.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결혼 전에 어렴풋 이해했던 부부 사이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어야 했다.

'당연한 건 없다.'

일, 육아 모든 것이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말이 좋아 존중이지 현실에선 녹록지 않다. 그런 현실이 불편한 편의점에 있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걸까?라는 물음표를 만났다는 건 돌리고 싶다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아주 작은 것부터다. 소설 속 경만이 들고 간 1+1 초콜릿처럼.

내가 기대지 못했던 가정도 처음엔 꿈으로 세워올린 성이었다는 걸 이해해 본다. 사는 게 분주해 서로 좋아하는 것과 닿고 싶어 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서툰 이들의 서툰 인생이었음을.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책이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가 생각나는 책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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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불편한 편의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y | 2023.05.24

<불편한 편의점>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항상 베스트 셀러 코너에 진열되어있고, 작은 동네 책방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만큼 인기있는 책입니다. 비슷한 느낌의 제목들인 다른 책들도 많고 요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감성의 책인것 같아요. 누구나 자주 가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공간인 편의점,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과 손님에게 있는 작지만 큰 이야기들입니다. 제목은 불편한 편의점이지만 독자들은 전혀 불편하지 않게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 따뜻하게 진행되어서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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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불편한 편의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e********g | 2023.05.20

작가의 전작인 망원동 브라더스도 읽었고 그 책도 잘 읽기는 했는데 소장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무려 2년을 기다렸는데도 계속 대출중이라 그냥 샀다.

요즘 단편적인 형태의 이런 힐링 소설이 대세인가 싶다. 뭐가 시초가 된건지. 그냥 읽기 편하고 피식거리게 되는 부분도 몇 군데 있긴 한데, 내용자체는 매우 진부하다.

그래도 그냥 한 번 읽기는 좋다. 잡담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사람 만나서 잡담하는게 시간낭비같으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내가 이 세상 그리고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가장 확실한 느낌을 주는 순간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 책도 그렇다. 잡담같은 책이다. 대단한 내용도 없고, 어찌보면 뻔한데, 읽는 동안 그냥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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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4건)

구매 불편한 편의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4 | 2023.04.12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 리뷰 입니다
......................................
편의정 주인 할먼가 기치역에서 귀중품이 든
파우치른 잃어버리고 그걸 찾아준 노숙자와
인연이 되어 자신의 편의점에서 일하게 하고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아기를
그리는 이야기 입니다
삶이 팍팍한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잘 그려내신거 같아요
읽으면서 감동하면서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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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꼭 읽어 보셔야 할 책 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A******A | 2023.03.02

마지막 독고 씨의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눈물이 나왔었습니다

여태 껏 감정이라는 걸 느껴본적이 오래 되었습니다

노숙자 독고 이름을 쓴 과정 & 주변인에 처음에 갈등으로 시작 하였지만 나중엔 실 처럼 풀리는 모든 스토리

2023년 책을 읽어보자는 목표를 두고 처음 산 책이지만 마지막에는 눈물 글썽 거리고 있는 내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내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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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불편한 편의점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h******y | 2023.02.27
주변에서 감동이 있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다고 추천받은 책이었다.
우선, 옴니버스 형식의 책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이 책은 정말 제목처럼 불편한 책이었다.
폭력적인 아들들과 자신의 힘듬만을 강조하면서 다른 가족의 희생으로 관계가 회복되는 에피소드들이 계속되었고,
이렇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밝혀진 독고씨의 존재와 서사도 불편했다.
감동과 힐링은 없고 나에게 좋은 사람이 남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 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더 힘을 실어주었고 매우 찝찝한 감정만 남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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