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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이미예 | 북닻 | 2020년 4월 21일 한줄평 총점 9.4 (3,03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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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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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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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만들어진 꿈을 살 수 있는 상점이 있다면?
꾸고 싶은 꿈은 살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꿈을 고를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무의식에서만 존재하는 꿈을 정말 사고 팔 수 있을까?’라는 기발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판타지 소설이다. 꿈을 통해 그리움과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꿈을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 각각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여기는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입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 그곳에 들어온 잠든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다. 긴 잠을 자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들과 동물들로 매일매일 대성황을 이룬다.
범상치 않은 혈통의 주인장 ‘달러구트’, 그리고 그의 최측근에서 일하게 된 신참 직원 ‘페니’, 꿈을 만드는 제작자 ‘아가넵 코코’, 그리고 베일에 둘러싸인 비고 마이어스…등 ‘꿈 제작자’들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비밀스런 에피소드를 담았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3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
1. 가게 대성황의 날
2. 한밤의 연애지침서
3. 예지몽
4. 트라우마 환불 요청
5. 꿈 제작자 정기총회
6. 이달의 베스트셀러
7. Yesterday와 벤젠고리
8. 체험판 출시: 타인의 삶
9. 익명의 손님께서 당신에게 보낸 꿈
에필로그 1. 비고 마이어스의 면접
에필로그 2. 스피도의 완벽한 하루

출판사 리뷰

잠들면 나타나는 비밀 상점.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상점가 마을. 그곳에는 잠든 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들이 즐비하다. 잠이 솔솔 오도록 도와주는 주전부리를 파는 푸드트럭, 옷을 훌렁훌렁 벗고 자는 손님들에게 정신없이 가운을 입혀주는 투덜이 녹틸루카들, 후미진 골목 끝에서 악몽을 만드는 막심의 제작소, 만년 설산의 오두막에서 1년에 딱 한 번 상점가로 내려온다는 베일에 싸인 꿈 제작자, 태몽을 만드는 전설의 꿈 제작자 아가냅 코코, 하늘을 나는 꿈을 만드는 레프라혼 요정들의 시끌벅적 작업실 등….
하지만 잠든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두말할 것도 없이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상점가! 이 골목은 긴 잠을 자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들과 동물들로 매일매일 대성황을 이룬다. 그리고 거리 한가운데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은 5층짜리 목조건물인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은 가장 유서 깊은 상점으로 ‘꿈 백화점’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층층마다 특별한 장르의 꿈들을 구비하고 있다.

주인공 페니는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꿈의 직장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면접을 보게 되고, 달러구트의 일대일 면접을 단번에 통과하며 그곳에서 일하게 된다. 베테랑 웨더 아주머니가 일하고 있는 1층 프런트에서 일하게 된 ‘페니’는 출근 첫 주부터 가장 비싼 꿈 값을 도둑맞게 되는데….



“그러지 마시고 제발, 저한테도 ‘영감을 얻는 꿈’을 주세요. 전 정말 그 꿈이 필요해요.”
“그런 꿈은 없어요, 손님.”
“비틀스의 일화와 케쿨레의 벤젠고리 이야기를 보고 왔다니까요.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던데, 저한테는 그런 꿈을 파실 수 없는 건가요? 값이 비싸서 그런가요?”
남자 손님 한 명이 건물 전체를 돌아봐도 찾는 꿈이 없다며, 입사 이후 최대 난관에 봉착한 페니, ‘영감을 얻는 꿈’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페니는 이 남자 손님에게 어떤 꿈을 팔게 될까?
자신이 만든 꿈을 좋은 값에 팔아달라며 찾아오는 ‘꿈 제작자’들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주문을 무사히 처리할 수 있을까?

꿈속에서 매일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을 사는 여자. 꿈에서 깨어나고 나면 꿈을 산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 탓에, 그녀의 무의식은 점점 그 사람을 향해 있다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과연 그녀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어느 날 찾아온 환자복을 입은 손님. 그녀는 침울한 표정으로 달러구트에게 꿈 주문제작을 하는데, 그 꿈은 본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죽은 후 가족들에게 보내지는 꿈이었다. 남겨진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에 죽기 전에 주문해놓은 그들의 선물이었다. 끊임없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 꿈(Vision)의 강박관념에 매일 시달리는 한 남자의 꿈(Dream) 등 비밀스럽고도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들이 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빠른 전개와 흡입력으로 책장을 덮고 나면 길게 남는 여운이 어느 순간부터 꿈을 꾸는 것이 힘들기만 한 괴로운 현실에 지친 성인뿐만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펀딩 1812% 달성의 화제작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텀블벅 독자 리뷰
★ 읽는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질만큼 재미있었고 중간에 감동받아서 울기도 했네요. 어릴 때 호그와트 입학 허가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듯이, 매일 밤. 잠들 때마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을 방문할 수 있기를 - 텀블벅 후원자 제이님
★ 이야기들이 정말 따뜻하고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네용. 특히 마이어스의 이야기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후의 이야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 텀블벅 소소님
★ 책 펼친 자리에서 몇 시간 안 되어 다 읽을 만큼 정말 빠져드는 책이였습니다. - 텀블벅 후원자 알로하님
★ 가볍고 흥미롭게 읽기 시작하였으나 마지막엔 눈가를 훔치다가 미소 띄며 마지막 장을 넘겼다. - 블로거 dyno_****님
★ 원래 소설책을 좋아하지만 이 책은 끝나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봤어요. - 블로거 ji****n0425님
책 속에서

“저는 세 번째 제자의 선택이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첫 번째 제자가 다스리기로 한 미래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게다가 두 번째 제자가 다스리기로 한 과거에는 지금까지 겪어 온 귀중한 경험들이 있고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과거로부터의 배움. 이 2가지는 현재를 살아가는데 너무도 중요한 것들이에요.” 달러구트가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였다. 페니는 멈추지 않고 말했다. “하지만 잠든 시간은 어떤가요?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죠. 그저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낼 뿐이에요. 말이 좋아 휴식이지, 실제로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인생을 통틀어 몇십 년을 누워지내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말이죠, 시간의 신은 가장 총애하던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겼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자는 동안 꿈을 꾸게 하라고 했죠. 왜 그랬을까요?”
페니는 질문하는 척하면서 잠깐 뜸을 들이고 생각할 시간을 벌었다.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은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_ 프롤로그. 3번째 제자의 유서 깊은 가게

1층에는 아주 고가의 인기상품, 또는 한정판, 예약상품들만을 소량 취급하는 데 반해 2층은 좀 더 보편적인 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2층은 일명 ‘평범한 일상’ 코너로, 소소한 여행이나 친구를 만나는 꿈, 또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꿈 등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페니가 서 있는 계단 바로 앞쪽에는 ‘추억 코너’라는 팻말이 붙은 진열장이 있었다. 진열장 안에는 고급스러운 가죽 케이스로 포장된 케이스에는 ‘개봉 시 환불 불가’라고 적혀 있었다. 꿈 몇 개만이 남아 있었다.
상품을 구경하던 손님이 지나가던 2층 직원을 불러 물었다. “이 꿈은 뭐죠?”
“그건 어린 시절의 추억이에요. 좋아하는 추억들 중의 하나가 꿈에 나온답니다. 어떤 분이 꾸시는지에 따라서 내용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제 경우에는 어머니 무릎을 베고 귀 청소를 받는 꿈이었죠. 어머니의 향기와 나른한 감각까지. 훌륭한 꿈이었습니다.” 직원이 허공을 응시하며 꿈결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것 주세요. 여러 개 사도되나요?”
“그럼요, 많은 손님께서 하룻밤에 2~3개씩은 가져가신답니다.”
페니는 까치발을 들고 층 전체를 둘러봤다. 이 층의 매니저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모던한 침실처럼 꾸며진 구석의 코너에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페니는 그들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다가갔다. 매니저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허리춤에 앞치마를 두르고 숫자 ‘2’가 각인된 은빛 브로치를 달고 있는 다른 직원들과 다르게, 한 남자만 고급 재킷을 차려입고 가슴에 브로치를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강단 있고 야무진 인상을 풍겼다.
“왜 못 사게 하는 거예요?”
매니저와 얘기를 나누던 젊은 남자 손님은 당황해서 따져 묻고 있었다.
“지금 잡생각이 많으신 것 같은데 꿈은 다음에 구입하시는 게 어떨까요? 꿈의 선명도가 떨어진답니다. 이럴 때는 그냥 숙면하시는 게 좋죠. 외람된 말씀이지만 제 경험상 손님의 경우에는 99% 꿈을 꾸는 도중에도 잡생각이 끼어들거든요. 전혀 다른 내용이 되어버려요. 옆 골목에서 파는 양파 우유가 굉장히 고소하답니다. 숙면에도 도움이 되지요. 드시고 푹 주무시는 게 좋겠어요.”
남자 손님은 꿍얼거리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버렸다.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는 손님이 놓고 간 꿈 상자를 집어서 손수건으로 살짝 문지르더니 각을 맞춰 진열장에 다시 올려놓았다. _ 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그때 가게 출입문에 달아놓은 종이 울리고, 나이가 지긋한 손님 1명이 들어왔다.
“죄송해요, 오늘 전 상품 매진이어서….” 페니가 손님에게 말하자 달러구트가 잠깐 기다려보라는 듯 페니 앞으로 나섰다.
“저… 상품을 사려는 건 아니고요. 혹시 예약 상담은 가능한가요?”
“그럼요. 어서 오세요, 손님.”
달러구트는 과자 봉지를 살짝 뒤로 숨기고 반갑게 손님을 맞이했다. 그 손님 뒤로도 몇 명의 손님이 더 들어왔다. 달러구트가 맞이한 손님들은 다들 나이도 성별도 제각각이었는데, 모두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잠들기 전에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게 틀림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봐요.” 페니가 손님들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달러구트에게 속삭였다.
“그러게 말이다. 모두 얼굴을 아는 손님들이란다. 평소보다 아주 늦게 오셨어.”
“잠 못 들고 오래 뒤척이다가 오셨나 봐요.”
“그런 것 같구나.”
달러구트는 가게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직원용 휴게실로 그들을 안내했다. 페니도 따라갔다. 달러구트는 페니가 따라오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삐걱거리는 아치형 문을 열자 꽤 넓은 방이 나왔다. 샹들리에라고 하기에는 소박한 형태의 조명이 휴게실 안을 아늑하게 비췄다. 군데군데 천을 덧대어 기운 흔적이 있는 낡은 쿠션과 푹신한 의자와 소파, 그리고 나무 하나를 통째로 잘라 만든 기다란 탁자가 있었다. 오래된 냉장고와 커피 머신, 심지어 간식 바구니까지 있어서 나름대로 구색이 갖추어져 있었다.
손님들이 자리에 앉자 달러구트가 간식 바구니에서 작은 사탕을 한 움큼 집어 그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숙면 사탕이에요. 맛도 좋고 효과도 좋죠. 오늘 같은 밤에는 푹 자는 게 최고랍니다.”
그들은 사탕을 하나씩 받아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이런, 심신 안정용 쿠키부터 드릴 걸 그랬군요. 괜찮습니다. 울어도 괜찮아요. 여기에서의 일은 새어나가지 않으니까요. 자, 제가 어떤 꿈을 준비해 드리면 될까요?” _ 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아가냅 코코라면 연말 꿈 시상식에서 그랑프리를 10번도 넘게 수상한, 일명 전설의 꿈 제작자 중 한 명 이였다. 그녀는 ‘태몽’을 만드는 유일한 꿈 제작자였는데,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유명 인사였다. 모그베리의 말처럼 페니는 잡지나 텔레비전에서 그녀를 봤을 뿐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자, 자, 다들 거기까지 하고 이제 퇴근할 사람들은 퇴근하도록 하지. 이것 참, 일이 너무 커졌군.”
사무실에 있는 줄 알았던 달러구트가 산더미 같은 빈 상자들 사이로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그는 평소 즐겨 입던 셔츠와 카디건 대신 작업용 점퍼를 입고 있었다. 넉넉한 옷을 입고 있으니 평소보다 더 말라 보였다.
“계속 여기 계셨던 거예요?” 페니가 그의 앞을 가로막은 상자들을 치워주었다.
“아가냅 코코를 위해 로비를 장식하자고 한 게 내 아이디어였어. 가짜 과일 몇 개만 입구에 달아놓을까 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졌지 뭐냐. 자자, 다들 퇴근하세요. 퇴근!” 달러구트는 허리가 뻐근한지 꼬리뼈 쪽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그런데 퇴근하라는 그의 말에도 직원들은 아무 미동이 없었다. 미동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무언가를 보고는 입을 딱 벌리고 돌처럼 굳어있었다.
페니는 그들의 시선이 멈춰 있는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문밖에 서 있는 자그마한 할머니와 눈이 딱 마주쳤다. 그녀는 수행원들과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오려던 참이었다.
페니는 사람들이 왜 돌처럼 굳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작고 왜소한 아가냅 코코가 뿜어내는 기운은 말문을 막히게 했다. 신비롭고 이상한 기운은 마치 그녀 주위에서만 시간이 거꾸로 갔다 빠르게 흘렀다 하는 것 같았다. 모든 동작이 슬로모션처럼 보였는데 정신을 차리니 그녀는 이미 가게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아가냅! 잘 지냈나?” 달러구트가 그녀를 반겼다.
“나의 오랜 친구. 작년 정기회의 때 보고 처음 보는군. 오, 과일 향기! 가게 분위기가 정말… 황홀하군.” 코코가 주렁주렁 매달린 과일들을 보고 감탄했다.
달러구트는 흙먼지가 묻은 손으로 아가냅 코코와 악수했다.
다른 직원들은 아가냅 코코를 보고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감격했다. 정신없이 날던 레프라혼 요정들조차 공중에 가만히 떠 있었다.
운 좋게 그들 가까이에 서 있던 페니는, 아가냅 코코에게서 과일 풋내가 난다고 생각했다. 그건 장식한 과일들의 냄새보다 더 진하고 풍부한 냄새였다. 그리고 아주 포근한 인상과 얼굴 곳곳의 깊은 주름과 대비되는 통통하고 발그레한 볼살은 마치 뽀얀 아기의 그것과 같았다.
뒤이어 가게 안으로 들어온 수행원들은 고급 비단 보자기로 싼 꾸러미들을 양손에 묵직하게 들고 있었다.
“달러구트, 약속한 물건이야. 별 볼 일 없는 물건이지만 잘 팔아줘, 어련히 알아서 잘하겠지만.”
_ 3. 미래를 보여 드립니다.

지금 페니는 첫 번째 제자의 후손과 세 번째 제자의 후손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역사적인 현장에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예지몽이 가득한 놀라운 현장에 있는 셈이었다. 페니는 신비로운 동화 속 한 장면에 비집고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정말 예지몽일까? 저것만 있으면 나도 내 앞날을 볼 수 있는 걸까?’
페니는 입을 헤 벌리고 이름 모를 미래의 남편감을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했다.
“벌써 가려고? 이거 섭섭해서 어쩌나.” 페니의 상념을 깨트린 것은 달러구트의 풀죽은 목소리였다.
“내 꿈을 기다리는 부부들이 많아. 부지런히 일해야지. 몇 달 뒤면 정기총회가 있을 테니 그때 보도록 하지, 아무튼 반가웠네! 달러구트. 그리고 고마워요, 직원분들. 이 늙은이 때문에 아무래도 고생을 한 것 같군요.” 아가냅 코코가 주렁주렁 달린 과일 장식들과 땀에 전 직원들을 번갈아 보며 미소 지었다. 직원들은 전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럼 과일이라도 가져가게. 담아줄 테니 가져가서 먹도록 해.”
달러구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코코의 수행원들이 과일 장식을 떼내어 박스에 차곡차곡 담았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박스째로 과일을 건네주었으면 바닥 더러워질 일도 없고 얼마나 좋아.” 2층의 비고 마이어스가 복숭아 즙이 묻어 진득해진 손바닥을 손수건에 닦으면서 중얼거렸다.
아가냅 코코와 수행원이 돌아간 뒤, 2층 직원들의 대활약으로 로비는 순식간에 원래의 깔끔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들은 개운한 표정으로 2층으로 돌아갔다.
달러구트는 아가냅 코코가 두고 간 꾸러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나머지 직원들을 겨우 돌려보내고, 웨더 아주머니와 페니는 함께 꾸러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봐도 봐도 믿을 수가 없어요. 이게 바로….”
“너도 이 꿈이 탐나는 모양이구나?”
“오, 아주머니. 당연하죠! 사람이라면 모두 그럴 거예요!” 페니는 살짝 흥분해서 큰소리를 냈다.
그들은 꾸러미에서 꺼낸 꿈 상자들을 비어 있는 판매대로 옮겼다. 그리고 페니가 종이에 또박또박 글씨를 써서 붙이는 것으로 판매 준비를 마쳤다.
‘예지몽’ 한정 수량 입고되었습니다. _ 3. 미래를 보여 드립니다.

수학 시험지의 숫자들이 어지럽게 뒤엉키고, 교탁 앞에 세워놓은 커다란 시계는 속절없이 시험 종료 시각을 향해 치닫는다. 시계 초침이 여자의 귓속에서 돌아가는 듯 크고 째깍째깍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여자는 초조하게 다리를 떨며 손톱을 까득까득 물어뜯었다.
‘이번 시험을 망치면 부모님이 실망하실 거야.’
‘수학 선생님이 내 0점짜리 시험지를 보면 교무실로 부르시겠지.’
‘친구들이 쉬는 시간에 나한테 정답을 물어보러 왔다가, 내 오답투성이 시험지를 보면 뭐라고 할까?’
여자는 이번 시험만큼 인생에 중요한 건 없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비정상적인 수준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머리를 쿵쿵 울리면서 눈물이 찔끔 나오려는 순간, 햇빛 쨍쨍하던 교실이 삽시간에 그늘로 어두워졌다. 그리고 열려 있는 교실 창문을 통해 운동장에서부터 일어난 커다란 파도가 들어오더니, 이내 교실을 완전히 덮쳐버렸다.
꿈속의 여자는 파도가 몸을 덮치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걸로 이번 시험은 무효가 되겠구나. 아, 다행이다.’ _4. 환불 요청 대소동

막심의 제작소 앞은 바로 옆의 가게들과는 딴 세상처럼 적막했다. 아무래도 가게로 직접 찾아오는 손님은 없는 것이 분명했다. 제작소 앞은 치우지 않은 낙엽 더미가 뒹굴고 있고, 못 쓰는 물건들이 잔뜩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제법 크게 낸 창문이 있긴 했지만 암막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제작소의 분위기를 더 어두침침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었다.
입구의 계단참에 올라선 달러구트는 제작소의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막심, 자네 안에 있는가?”
“달러구트 님, 이런 누추한 곳까지 어쩐 일이세요?”
생각보다 예의 바르고 멀쩡한 청년이 문을 열고 나왔다. 짧은 반소매 티셔츠에 군데군데 뜯어진 청바지, 검은 앞치마를 두른 막심은 키만 큰 게 아니라 어깨도 아주 넓고 손발도 길쭉하고 훤칠했다. 다만, 서 있는 모습이 마치 15도 정도 기울어진 땅에 서 있는 것처럼 구부정했다. 페니는 가게 안으로 앞장서서 들어가는 그의 걸음걸이를 보고, 척추가 완전히 부러졌다가 다시 붙은 게 아닐까 하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들었다.
세 사람은 막심이 급하게 치운 작업 테이블 주위에 둘러앉았다. 달러구트는 막심이 내어온 무화과 와인 절임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페니는 기분 탓인지 어두운 작업실 환경 때문인지, 무화과 절임이 피처럼 검붉고 스산해 보여서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저, 혹시 불을 더 밝힐 수 없나요? 너무 어두워서요. 암막 커튼을 걷어도 되고요. 오늘 바깥에 햇살이 참 좋아요.”
페니는 조금 무섭기도 했고, 막심의 제작소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기도 한 마음에 말을 건넸다.
“미안해요. 쓸데없는 빛이 들어가면 만들고 있는 꿈들이 뿌옇게 번질 수도 있거든요. 제 꿈은 다른 어떤 꿈보다 생생하고 선명해야 해요. 꿈이란 걸 알아채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어지거든요. 이해해주실 수 있나요?” _4. 환불 요청 대소동

자신만만하던 페니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남자 손님 한 명이 페니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는 건물 전체를 돌아봐도 찾는 꿈이 없다며, 페니를 붙잡고 한참을 실랑이했다. 하필이면 웨더 아주머니는 볼 일이 길어지는지 돌아오지 않고, 달러구트는 꿈 제작자를 만나러 외근을 나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페니는 입사 이래 최고로 곤란한 상태였다.
“그런 꿈은 없어요, 손님.”
“그러지 마시고 제발, 저한테도 ‘영감을 얻는 꿈’을 주세요. 전 정말 그 꿈이 필요해요.”
청년은 초췌한 행색으로 애원했다. 그는 영양 섭취가 부족한지 피부도 거칠고 머리도 푸석했다. 그나마 뭔가를 강렬하게 원하는 강한 눈빛만이 겨우겨우 그를 지탱하고 있었다.
“비틀스의 일화와 케쿨레의 벤젠고리 이야기를 보고 왔다니까요.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던데, 저한테는 그런 꿈을 파실 수 없는 건가요? 값이 비싸서 그런가요?”
“비틀스가 뭐죠? 벤젠고리는 또 뭐고요? 그리고 값은 어차피 후불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손님에게 꿈을 팔지 않는 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손님.”
페니는 아무리 가게의 브로슈어를 뒤적여 봐도 ‘영감을 얻는 꿈’ 같은 건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모르는 꿈이 있는 걸까? 페니는 고민하다가 내선 전화를 걸어 각층의 매니저를 불러 모았다. _7. 비틀즈와 벤젠고리

꿈속의 남자는 좁은 단칸방에 있었다. 잠을 못 자서 피곤했고, 창작의 고통으로 짓무른 머릿속이 깨질 듯 아팠다. 좁아터진 방 안. 고물 컴퓨터에 어울리지 않는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리느라 금방이라도 터질 듯 윙윙거리는 컴퓨터. 마음이 답답해진 그는 작업하던 프로그램을 전부 닫아버린다.
기본적인 것들이 턱없이 부족한 생활 속에서, 돈이나 명예에 대한 큰 욕심은 머릿속을 떠난 지 오래였다. 그저 곡을 만족스럽게 완성하는 데 온 신경이 집중되어있다.
꿈속의 남자는 방충망까지 전부 열어젖히고 필사적으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정신을 차리기 위해 마른 눈가를 세게 문지른다.
근처의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남자의 집이 위치한 골목 모퉁이를 지나고 있었다.
“응, 나 지금 출근 중이지. 오늘 끝나고 만날까? 금요일이잖아.”
그리고 전화 통화를 하며 지나가는 직장인, 그건 자기 자신이었지만 꿈속의 남자는 자기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사람 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자괴감, 근황을 묻는 친구들의 연락을 피하게 되는 못난 마음,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 찬 나날이 꿈속에서 반복된다.
그렇게 꼬박 보름 동안의 시간이, 꿈속에서 흘러갔다.
*
낮잠에서 깨어난 남자는, 자신이 아주 잠깐 잤을 뿐이라는 걸 알았다. 잠들기 전에 보던 음악 프로그램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가수는 이제 마지막 노래를 시작하기 전 짧은 멘트를 하고 있었다.
“이건 제가 8년 동안 무명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담은 노래예요. 밖에서는 괜찮은 척했지만 집에 오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정들, 돌아보면 어떻게 버텼나 싶었던 때의 기억입니다.”
자그마치 8년? 남자는 꿈속에서 고작 15일 동안 겪었던 고통스런 시간을 떠올렸다. 남자는 아무 확신도 없는 채로 8년의 세월을 살아온 그 가수의 마음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_ 8. ‘타인의 삶(체험판)’ 출시

“달러구트 님, 얼마나 많은 사람이 꿈을 맡기고 떠나나요?”
“아주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남기려고 노력하지. 이쪽 일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있을 정도로.”
“전 여기서 일하게 된 이후로 매일이 놀라움의 연속이에요. 더 놀랄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훨씬 놀라운 일이 벌어지거든요.”
“그러니? 그것참 일할맛 나겠구나.” 달러구트가 웃었다. “네 말대로 참 신기하지. 갑작스런 사고든, 오래 병상에서 앓았든, 잠든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이 꺼져가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단다. 아마도 외부 환경의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는 원초적인 감각이 더 예민해지는 걸지도 모르지.”
“전 그런 어려운 이야기는 잘 모르겠어요.” 페니는 달러구트의 사무실에서 낡은 상자들을 솎아내어 깨끗한 상자에 옮겨 담기 시작했다.
“그래도요, 이 꿈들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것만큼은 잘 알겠어요. 이 꿈을 남긴 손님들의 심정은 다 헤아리지 못하겠지만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남겨질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기 마련이지.”
“너무 이른 생각이지만 저도 나중에 어떤 말을 남길지 미리 생각해두고 싶어졌어요.”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 나라면…. 절대 나를 잊지 말라거나, 가게를 아무한테나 넘기지 말라는 말을 남길 것 같구나.” 달러구트가 농담조로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손님들을 만나보면,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다. 그저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가는 건 그런 것인가 보더구나. 나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페니는 세월을 가득 담은 박스들을 보며 괜스레 코끝이 찡했다. 그녀는 상자에 남은 먼지 한 톨마저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달러구트 님.”
“왜 그러니?”
“전 이 일이 참 좋아요.”
“나도 참 좋단다.” 달러구트가 담백하게 대답했다. _9. 예약하신 꿈이 도착하였습니다

종이책 회원 리뷰 (572건)

꿈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석*1 | 2023.12.03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3년 전 2020년 12월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이책은 전자책 출간 즉시 베스트 셀러1위를 3주간이나 기록하며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나와 함께 글쓰기 공부를 하던 선생님이 모임을 그만 두면서 보내온 선물이었다. 솔직히 나는 그 선생님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옹졸함에서 비롯된 질투도 더해졌던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그분 나름 고민해서 보내주신 것인데 말이다.아무튼 선물이 썩 달갑지않았다.

택배로 배달된[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딸아이가 먼저 읽었다. 소감이 어떻더냐고 물었더니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좀 뻔하더라."

나도 책을 펼쳤다. 그런데 딸아이에게 그 말을 들어서 그런지 책에 확 빨려들어가지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왜 뻔하다고 했지?' 하는 의문을 풀려고 책을 분석하면서 읽고 있었다. 그러니 책이 재미있을리 없었다. 그래서 10page도 읽지 않고 덮어버렸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지고 없었다. 그런데 며칠전 지인이 올해 읽은 책 중에 매우 재미있었던 책으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추천했다. 그래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다시 찾아내어서 읽기 시작했다.

지난 화요일 밤에 책을 찾아서 오늘 다 읽었다. 5일이 걸렸다. 딸아이가 왜 뻔하다고 했는지 알것 같았다. 나름 괜찮은 내용이었다. 마음에 새길만한 구절도 꽤 있었다. 꿈이라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발상이 좋았다. 그런데 그것뿐이었다고 해야할까? 딸아이 느낌은 그냥 상품 "꿈" 을 파는 백화점일 뿐이었다고 읽힐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꿈대신 어떤 다른 물건이었다고해도 충분히 그럴듯할 수 있는 내용이랄까? 그래서 뻔하다고 말했겠구나 생각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었으면 어땠을까? 그래도 확 빨려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환타지인듯한데 환타지가 아니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현실의 백화점이라는 직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실의 직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하관계가 뚜렸하다. 신입직원에게 처음부터 반말하는 것부터 솔직히 거슬렸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수평적이지 않나? 요즘 직장상사라고 해서 함부로 부하직원에게 반말하는 경우가 많을까? 작가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글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달러구트 사장뿐아니라 각 층의 매니저들이 신입사원 페니에게 반말로 대하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파는 상품이 꿈일 뿐인 직장으로 읽혔다. 달러구트라는 사장이 있고 각 층마다 관련 상품의 매니저가 있고, 꿈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백화점에 납품하는 꿈 제작자들이 있다. 주인공 신입 직원은 자충우돌을 겪지만 크게 갈등이나 위기는 없다. 꿈을 제작하는 작가들의 노력이나 수고에 감동하고, 꿈을 사간 고객들이 꿈을 이루거나 꿈을 찾은 에피소드에 뭉클하기도 한다.

'꼭 성공해야 하나요? 지금껏 열심히 했다면 그게 이미 성공이 아닐까요?'-222~223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p231

좋은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뻔한 내용이라고 읽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괜찮은 소설이었다. 세상을 긍정하는 작가 나름의 철학이 담겨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딱인 책인데 밴댕이 소갈딱지만한 나의 옹졸함이 선물의 값어치를 떨어뜨렸고, 주신 분에게 크게 잘못했다. 많이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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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q********a | 2023.11.30
학교 도서관 베스트 셀러를 구경하다가 발견해서 빌려서 읽어 보았다. 페니가 달러구트가 운영하는 꿈 백화점에 취직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꿈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백화점 직원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꿈을 사간 손님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손님은 꿈을 꾸면 그것을 사간 기억은 잊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값은 꿈을 꾸고 얻은 감정으로 지불한다. 백화점 직원들이 다 개성 있어서 재밌다. 초반에 페니가 사기꾼에게 도둑 맞는건 안타까웠지만 주인공은 이렇게 성장하는 법...ㅎㅎ 꿈 시상식도 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어서 재밌었다. 이제 무슨 꿈을 꾸든 재밌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2편도 빨리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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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백화점 | 이미예 :: 즐거운 현재, 오늘 밤의 꿈들이 있을 뿐이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이* | 2023.11.28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꿈을 꾼다. 나는 꿈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는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아니 사실은 의미를 크게 두고 살지도 않았다. 일단 꿈을 꾸다가 깬 것 자체가 깊이 잠들지 못했다는 걸 의미하고. 꿈에서는 악몽이나 내 걱정, 혹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자주 놓이곤 하니까. 어릴 때 로또를 살 때나 간간히 기분 좋게 기억되곤 했다.

하지만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내가 무심코 지나갔던 꿈과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책은 등장인물들이 무의식 중에 꿈을 산다는 판타지다. 꿈을 사는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유와 고민,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을 가지고 등장한다. 그럴 때마다 달러구트는 약간의 독특한, 자신만의 철학으로 꿈을 판매하곤 한다. 그리고 꿈을 통해 의미를 찾은 사람들의 감정이 가격으로 지불된다.

그렇지만 나는 그 판타지적인 요소보다, 거기 담긴 인생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이 환상적인 스토리에서 나는 왜 지극한 현실감을 느꼈을까. 힘든 상황을 꿈에서라도 회피하고 싶어하거나, 오히려 괴로워하는 사람들. 혹은 꿈에서 느낀 걸 토대로 현실을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 어쩌면 그건 우리 소망이 담긴 무의식의 집합체이며, 살아가면서 느끼고 바랐던 감정들일 것이다. 그런 무의식의 발현을 '꿈백화점'에서 고른 꿈으로 예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인상 깊었고, 마치 내 고민과 걱정들을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달러구트는 모두에게 꿈을 판매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꿈을 사는 것보다 따뜻한 우유 한 잔과 깊은 잠을 추천하기도 한다. 때로는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그저 깊은 잠이 필요할 때도 있다.

 

"다들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궁금해 하시던데 손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는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88/235)

"네가 생각하는 대단한 미래는 여기에 없단다. 즐거운 현재, 오늘 밤의 꿈들이 있을 뿐이지."

(94/235)

 

"꿈속에서 싫은 일을 다시 겪는 게 얼마나 불쾌한지 아세요? 꿈에서라도 좋은 일만 일어나면 좋겠다구요."

...

"정말 싫은 기억이기만 할까요?"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111/235)

사흘 연속으로 시험 치는 꿈을 꾸고 일어난 어느 비 오는 아침,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무의식에 휘둘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비 내리는 창가에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앉아, 시험 기간에 스트레스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는 대신, 어쨌거나 시험을 잘 치러냈던 순간들에만 집중했다.

...

여자의 꿈값이 지불된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녀도 더는 시험치는 꿈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난 뒤에는 과거에 그런 꿈에 시달렸었다는 사실조차 잊게 되었다.

(115/235)

"페니, 나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196/235)

 

"할머니, 이거 아무래도 꿈인가 봐. 할머니 이제 없는데. 어? 그치?"

"없긴 왜 없어. 지금 이렇게 같이 있잖어. 다 생각하기 나름이야, 안그래?"

(21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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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57건)

구매 꿈 백화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h | 2023.10.10
소설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인 상상하며 읽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읽는 내내 즐거웠다. 너무너무 재밌다. 설레는 꿈의 세계. 각 인물들의 서사도 좋았고 이 소설속의 세계관도 좋았다. 잠들어야만 입장가능한 꿈 백화점이라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걸까. 작가의 상상력과 글솜씨에 감탄했다. 술술 읽혀서 좋았다. 2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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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_달러구트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7****7 | 2023.03.26

달달 + 판타지 + 포근

찬바람이 불 때, 노란 조명이 은은한 따뜻한 카페에서 향 좋은 음료 한 잔과 함께 읽으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 부럽지 않을 것 같은 글이었습니다.

주인공과 공통점을 이래저래 많이 찾을 수 있어서인지 심경에 무척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학창 시절 신비로운 빵집을 찾아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더라면 지금은.. 다른 누군가를 위한 행동을 생각하면서 제 문제에 대한 답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찾고 싶은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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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왕 추천합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7 | 2022.12.29

작년에 창고 알바하면서 처음 본 책인데 주문량이 많아서 몇권씩 팔리고 도서관엔 예약만 백몇명씩 걸려있어 항상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홍보도 많고요. 보통 홍보를 많이 하는 책은 잠깐 주목받다기 잊히거나 정작 읽어보면 b급 소설이거나 해서 오히려 기대를 안하는 편인데 이 책은 후기도 좋고 해서 읽어보게 됐어요.

조금의 집중력으로도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이었어요. 이런 책을 만나기 정말 어려웠는데 좋은 책을 발견해서 기쁘고 아직 2권이 남았단 사실에 기대감이 차오르네요.ㅎㅎ

추천추천 왕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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